2024년 11월 23일(토)

“이야기 담은 물건 팝니다” 에코백 300개 두시간에 동나

성수동 ‘서울숲마켓’ 가보니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의 코워킹(Co-Work ing) 공간인 카우앤독(CoW&DoG)에서 ‘특별한’ 마켓이 열렸다. 소셜벤처 제품을 한곳에서 만나는 ‘서울숲마켓’이 주인공. 카우앤독·Sopoong(소풍)·루트임팩트(ROOT IM PACT)·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카카오, 쏘카의 후원으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참여한 셀러는 총 45개팀. 육포나 식혜, 잼 등의 먹을거리에서부터 팔찌, 가방 등의 패션 소품, 업사이클링 제품 등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들이 쏟아졌다.

지난 1일, ‘서울숲마켓’ 행사로 조용하던 성수동이 들썩였다. 소셜벤처의 상품을 만나기 위해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우앤독 제공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가 되다 보니 판매자들끼리나 소비자와의 교류가 쉽지 않아요. 서로 연결하는 동시에 좋은 취지로 사업을 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많다는 걸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서울숲마켓을 총괄한 이은진 카우앤독 매니저가 행사 취지를 소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방문객 선물용으로 준비한 300개의 에코백은 두 시간이 채 되기 전에 동났고, 움직이기 힘들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점자를 새긴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도트윈 박재성(23) 대표는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고, 올 3월 위기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의류 브랜드 아코밋(Acomet)을 론칭한 온상현(21)대표는 “선배 소셜벤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올해는 시민들이 체험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꽃을 통해 소외 계층의 자활을 돕는 ‘꽃그리다봄’은 꽃꽂이 클래스를, 폐자전거 부품으로 시계, 조명 등을 만드는 ‘리브리스’는 부품을 활용해 탁상, 벽시계를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행사에 방문한 시민은 1000여명. 수원, 부천 등에서 일부러 찾아온 시민들도 늘었다. 박경태(32)씨는 ‘불룩한’ 에코백을 보여주며 “생필품과 부모님 선물 모두 서울숲마켓에서 마련했다”며 웃어 보였다. 서울숲마켓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김리은·이화영·한미연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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