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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한 만큼 보상…‘성과기반금융’ 한국에도 통할까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글로벌 25개 혁신 사례로 OBF 개념·실행 모델 제시“한국형 정책 재설계의 가이드라인 될 것” “사회문제를 해결한 만큼 보상하자는 아이디어에는 누구나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늘 비슷한 질문이 뒤따랐죠. ‘해외의 실제 성공 사례가 있나요?’, ‘우리 정책에도 당장 적용할 수 있나요?’라는 것입니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12일 펴낸 ‘성과기반금융(OBF: Outcomes-Based Finance)-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수단’은 이런 현장의 질문에서 출발했다. OBF는 사회문제 해결에 투입된 예산이나 활동량이 아닌, ‘실제 창출해 낸 성과’를 기준으로 자금과 보상을 연계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때 보상은 현금뿐 아니라 대출금리 우대 등 다양한 금융 조건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그 크기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실험해왔다. 이후 성과 기반 보상을 정책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 과제를 확인했다.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으며 국내 정책에는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사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공저자인 정명은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기사와 연구자료 등을 통해 OBF를 꾸준히 소개하면서 개념 자체는 조금씩 알려졌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며 “실제 정책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한데 모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책은 이를 위해 OBF를 세 가지 질문으로 풀었다. 어떤 사회문제를 다룰지 ‘WHAT’, 어떤 원리로 성과에 보상할지 ‘LOGIC’,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지 ‘HOW’다. 고용·보건·교육·환경·사회포용 등 7개 분야의 글로벌 사례 25개를 이 틀에 맞춰

“모두가 찾는 곳보다 다시 찾는 곳”…봉화의 관광 전략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 다녀가는 관광객의 숫자만 늘리는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다시 찾고, 더 오래 머물고,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도록 만드는 ‘방문의 이유’가 필요하다. 경북 봉화에서는 퍼머컬처와 웰니스, 소셜링, 미식 등 서로 다른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려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11일 경북 봉화군 산타포레 리조트에서 ‘2026년 Better里 봉화 생활인구 충전 지원사업’ 중간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깊숲, 사유의정원, 업타운, 내일의식탁, 로컬앤라이프 등 5개 참여기업과 봉화군, 임팩트스퀘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실증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생활인구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Better里(배터리)’는 관광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을 지역에서 직접 실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의 경험을 체류와 재방문, 지속적인 관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봉화군은 2024년부터 3년째 사업을 이어오며 외부 기업의 기획력과 지역 자원을 결합하는 실험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확산 분야’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는 ‘발굴 분야’에 총 5개 기업이 참여했다. 공통된 질문은 하나다. ‘봉화에 굳이 다시 와야 할 이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기업들이 내놓은 답은 저마다 다르다. 깊숲은 퍼머컬처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2박 3일 동안 농장에 머물며 직접 일하고 배우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유의정원은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고택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웰니스 리트릿을 선보인다. 업타운은 봉화의 고택을 무대로 청년들이 1박 2일 동안 함께 머물며 사람과 관계에 집중하는 소셜링 프로그램 ‘촌스러운 짝 in

기후테크에 150조 풀리는데…왜 기업은 여전히 돈이 없나

기후테크 기업들이 초기 투자 이후 실증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이나 민간 투자 어느 한쪽에만 의존하기보다 정책금융과 민간자본, 국제기후재원이 위험을 나눠 부담하는 금융 구조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는 지난 12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2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을 열고 기후테크 산업의 성장 단계별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는 ‘돈은 늘고 있는데 왜 기후테크 기업의 자금난은 계속되는가’였다. 기후테크 분야로 유입되는 공공 자금의 규모 자체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기후대응기금 운용 규모를 역대 최대인 2조9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150조 원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도 조성해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방식으로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혁신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기후가치평가와 기후테크전문투자조합, 금융지원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기술개발 지원을 넘어 기후테크 산업을 금융시장과 연결하려는 제도적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금의 ‘규모’보다 ‘연결’에 있다는 것이 이날 논의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기후테크 기업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정부 지원이나 초기 벤처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단계와 공장을 짓고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스케일업 단계로 넘어갈수록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다. 반면 이 시기에는 아직 매출과 수익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민간 금융이 위험을 부담하기 어렵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곽상훈 한동대학교 교수는 ‘기후테크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기후테크 성장 과정에서

[사회혁신 발언대] 기술의 시대, 기업은 왜 다시 ‘관계’를 말하는가

기술이 인간의 연결을 대체하는 시대, 역설적이게도 미국 사회의 화두는 다시, 그리고 여전히 커뮤니티다. 미국의 석학 로버트 퍼트넘(Robert David Putnam)은 저서 ‘볼링 얼론(Bowling Alone)’을 통해 현대인이 파편화될수록 사회적 신뢰라는 자산이 붕괴된다고 경고했다. 50개 주가 저마다 독립적인 제도와 상이한 정서·환경을 지닌 미국에서 자연재해나 사회적 갈등,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가장 빠르게 작동하는 생존 인프라는 종종 국가의 공공 안전망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온 민간의 커뮤니티다. 미국인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수많은 사교 모임과 자원봉사 단체라는 풀뿌리 커뮤니티를 스스로 만들어왔고, 이런 자발적인 연대와 느슨하지만 단단한 네트워크를 통해 행정의 안전망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을 메워왔다. 이처럼 커뮤니티를 통해 삶의 기회와 안전을 확보하는 정서는 비즈니스 생태계, 특히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기업들의 관계론과도 맞닿아 있다.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시대에 기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지난 4월 찾은 미국 중서부 도시 밀워키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밀워키는 미국 위스콘신주의 중심 도시로, 인구 약 53만 명의 미국 31번째 규모 도시다. 방문 목적은 ‘챔피언스 리트릿 2026(Champions Retreat 2026)’ 참석이었다. 챔피언스 리트릿은 글로벌 비영리 네트워크 비랩(B Lab)의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인 비랩 미국&캐나다(B Lab U.S. & Canada)가 2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북미 지역 비콥(B Corp) 커뮤니티가 한데 모이는 컨퍼런스이자 네트워킹 이벤트다. 2006년 설립된 비랩이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일정 기준 이상 충족하는 영리 기업에 인증하는 비콥

독립유공자 후손의 오늘을 돕는다…라카이코리아 기부 캠페인

광복 81주년을 맞아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후손과 참전용사 후손을 지원하는 캠페인이 진행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은 라카이코리아와 함께 독립유공자 및 참전용사 후손에게 물품과 생계비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서 나아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손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라카이코리아는 자사 제품인 ‘이순신 용머리 스니커즈’ 200켤레를 행복한나눔에 기증했다. 해당 물품은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가족과 후손, 6·25 참전용사 후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제품 기부에 그치지 않고 후손들의 생계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라카이코리아는 ‘이순신 용머리 스니커즈’ 판매금 일부를 별도 기금으로 조성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립유공자 가족과 후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명호 라카이코리아 부대표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어려움을 겪는 후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명삼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후손들의 삶까지 살피는 데 함께해 준 라카이코리아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나눔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청소년 5000명 에너지 실천 약속 모았다…‘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 열려

에코나우·김정호 의원 공동 주최…디지털 에너지 인식 조사·청소년 선언문 발표 전국 청소년 4954명의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와 기후행동 의지를 모아 미래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열렸다. 환경단체 에코나우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청소년과 기후·에너지 전문가, 교육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진행한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공모전’ 결과를 공유하고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 1부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청소년 4954명의 응답을 분석한 ‘청소년 에너지행동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7.3%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순간에도 에너지가 쓰이고 있다는 점을 잊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편리함에 익숙한 채 적은 비용으로 에너지를 쉽게 낭비하고 있었다’,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일상의 모든 순간에 에너지가 쓰인다는 점을 몰랐다’, ‘에너지 절약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일상 속 실천력과 기후행동 아이디어를 보여준 우수 참여자와 지도교사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우아라(개원중 2학년) 학생은 “공모전을 준비하며 환경 문제가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물 절약과 재사용 등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필주 광주시 다함께돌봄센터 지도교사는 “환경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며 일상 속 작은 습관을

국회 기후특위 17개월 분석…“정책 정합성·실질 논의 부족”

17개월간 회의 22회…기후·에너지 법안 130건 중 본회의 통과 ‘0건’ 오는 31일 활동 종료를 앞둔 제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이하 기후특위)’ 소속 위원들의 기후위기 대응 이해도와 의정활동을 전수 분석한 결과, 파리협정의 1.5도 목표와 비교한 정책 정합성과 회의 참여도가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미디어허브는 글로벌 기후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의 기술 지원과 검수를 바탕으로 지난 17개월간 기후특위 위원들의 의정활동 충실도와 정책 성향을 평가한 종합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출석률·발언량·법안 발의 등 의원 간 비교가 필요한 정량평가는 재임 기간이 5개월 이하인 위원 6명을 제외한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평가는 기후특위 활동 기간 위원들의 기후 관련 발언 736건을 국회 회의록과 언론 보도에서 수집해 파리협정 1.5도 목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한 질적 데이터와 회의 출석률, 발언량, 법안 발의 건수를 계량화한 양적 데이터를 종합해 이뤄졌다. 정책 정합성 평가는 인플루언스맵이 기업의 기후정책 관여 활동이 파리협정 1.5도 목표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권고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방법론을 국회의원 의정활동에 맞게 적용했다. 0점을 중립으로 두고, 기후정책에 역행할수록 -2점에, 적극적으로 지지할수록 +2점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다. 실제 입법 논의가 이뤄지는 회의록상 발언에는 언론 보도를 통한 발언보다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후미디어허브가 평가를 진행하고 인플루언스맵의 최종 검토와 검증을 거쳤다. ◇ 기후 대응 발언 절반 이상 ‘원론적·역행’ 기후특위 위원 전체의 평균 점수는 0.42점이었다. 중립 수준을 소폭 웃도는 수치로, 대다수 의원이 1.5도 목표 달성을 표면적으로는 지지하지만 구체적인 달성 수단과

유니클로, 느린학습 아동 100명에 심리검사비 지원

취약계층 우선 선발…경계선지능 조기 확인·맞춤 지원 연계 유니클로가 취약계층 느린학습 아동 100명에게 경계선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종합심리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유니클로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느린학습 아동 교육지원 사업 ‘천천히 함께’의 일환으로 초등학생 100명에게 종합심리검사(풀배터리)를 무상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종합심리검사는 웩슬러 지능검사(WISC-V)를 포함해 지능과 정서, 주의력, 대인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전문가의 결과 해석과 상담도 함께 제공돼 경계선지능 여부뿐 아니라 아동의 인지·정서적 특성과 지원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할 수 있다. 검사 비용은 1인당 약 50만 원으로 전액 지원한다. 경제적 부담으로 검사를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공식 진단자료가 없어 경계선지능 아동 대상 지원 제도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아동에게 조기 진단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서울·경기·인천과 부산 지역의 ‘천천히 함께’ 참여 아동을 비롯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종합심리검사를 받기 어려운 초등학생 등 총 100명이다. 양육시설 거주 아동과 한부모가정 아동 등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한다.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천천히 함께’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느린학습 아동의 기초학습 능력과 사회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천천히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유니클로는 현재까지 40억 원 이상을 후원했으며, 지난 3년간 누적 약 700명의 아동에게 1대1 맞춤형 교육과 그룹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현장에서 헬스케어 문제 찾고 해법 구현…청년들이 잇는 유일한 정신

유한양행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 현장  고령층 복약관리·의약품 오남용 관리 등 6개 프로젝트 발표…아이디어 앱·웹으로 구현 “어느 정도를 아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이것이 문제다.”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말이다. 지식보다 그 활용을 강조한 그의 정신은 제약·헬스케어 분야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2026 유일한 아카데미’에서도 이어졌다. 36명의 청년은 지난 7월 9일부터 당사자와 전문가를 만나 청년의 의약품 오남용, 고령층 복약관리 등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해법을 구체화했다. 6개 팀이 5주간 만들어낸 결과물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공개됐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2025년부터 함께 운영하는 청년 사회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문제기반학습(PBL)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탐색하고 대안을 설계한다. 올해는 PBL 워크숍 10회와 유한양행 임직원 온라인 멘토링 1회 등 총 11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을 통해 대안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도 포함됐다. ◇ 고령층 복약 장벽 낮춘 ‘약손’과 ‘약톡’ 이날 대상은 고령층의 복약 정보를 기록하고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플랫폼 ‘약손’을 개발한 6조가 차지했다. 6조는 고령층이 약을 제때 복용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운 데다, 실제 복약 상황을 진료 과정에서 정확히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의료진은 제한된 진료 시간 안에 복용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하고, 환자의 실제 복약 정보가 처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 팀은 고령층 50명과 의료·돌봄 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하며 문제를 구체화하고

노연홍 회장 “한국, 신약 파이프라인 세계 3위… 이제 AI가 승부 가른다”

신약개발 생산성 저하 속 의료데이터·IT 경쟁력 주목…렉라자 사례로 협업 강조 “인공지능(AI)과 결합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다음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AI와 데이터’를 꼽았다.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자본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한국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의료 데이터,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결합하면 신약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회장은 11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했다. 노 회장은 보건의료 정책과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과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산업 대표 단체로,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제도 개선과 신약개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 3조원·15년 드는 신약개발…갈수록 낮아지는 성공 확률 이날 노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신약개발의 생산성이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조차 자체 연구만으로 허가받는 신약의 비중이 높지 않다며, 신약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통상 1조 원, 10년가량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신약개발에는 최근 약 3조 원 규모로 1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대비 신약개발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 이른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다. 자본력이 글로벌

[사회혁신 발언대] 인도는 왜 그린수소를 미래 산업으로 택했나

탄소중립 시대의 산업 경쟁은 이제 재생에너지 보급을 넘어 그린수소로 확장되고 있다. 인도는 그린수소를 철강·정유·비료 등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전환 수단이자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생산 기반을 키우는 동시에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시장과 표준·공급망 협력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린수소를 에너지정책과 산업정책을 잇는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도의 선택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인도는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인도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 가운데 비화석연료 에너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1.93%에 달했다. 인도가 두 번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통해 제시했던 ‘비화석연료 발전설비 비중 50%’ 목표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재생에너지 통계 2025’에 따르면 인도는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에서도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다만 인도의 에너지 전환은 국가의 개발 수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도는 아직 에너지 수요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다. 경제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충분한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이에 인도는 재생에너지 확대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 향상, 원자력, 그린수소, 탄소흡수원과 탄소시장 등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역시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표다. 이 같은 전환 전략에서 그린수소는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만으로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산업 분야에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수소는 연료인 동시에 산업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어떻게 1조5000억 달러 시장이 됐나

2007년 이후 재단·정부·민간자본이 맞물리며 시장 성장중소득국·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자금 편중…사회적 변화 입증이 과제로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지 17년 만에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2140조 원)를 넘어섰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는 2024년 전 세계 3907개 기관이 운용하는 임팩트 투자자산을 1조5710억 달러(약 2240조7200억 원)로 추정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1%다. ‘임팩트 투자’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전에도 사회문제를 금융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존재했다. 1960~1970년대 사회책임투자가 전쟁·인종차별이나 노동·환경 문제와 관련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재단과 개발금융기관은 저소득층 주택과 지역기업, 신흥국 금융기관에 대출과 보증을 제공했다. 1990년대 말부터는 이런 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기관들이 등장했다. 루트캐피털은 농업 협동조합에, 블루오차드는 신흥국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했다. 2001년 설립된 비영리 투자기관 어큐먼은 초기기업에 장기간 자금을 공급하는 ‘환자자본’ 방식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어큐먼은 2007년 오프그리드 태양광 기업 디라이트의 첫 제품 출시에 투자했다. 이후 후속투자와 경영·기술 지원을 이어갔고, 디라이트는 태양광 랜턴에서 이용자가 가격을 나눠 내는 종량제 홈시스템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2023년까지 전 세계 1억7500만 명에게 태양광 조명과전력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 흩어진 투자, ‘임팩트 투자’라는 이름을 얻다 2007년 록펠러재단이 이탈리아에서 마련한 회의에 모인 투자·재단 관계자들은 재무수익과 사회·환경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를 ‘임팩트 투자’로 명명했다. 개발금융과 마이크로파이낸스, 사회적기업 투자처럼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이뤄지던 활동을 함께 부를 이름이 생긴 것이다. 2009년 록펠러재단의 지원으로 출범한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는 투자기관을 연결하고 시장 통계를 구축했다. 출범한 해부터 사회·환경적 성과를 공통 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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