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10곳 중 6곳 “설립 과정 막막”

기본재산 기준 불명확·주무관청 지정 혼란 재산 운용·사업 변경까지 잇단 제약 공익법인 설립 과정에서 ‘공익법인법’에 따른 허가를 시도한 법인의 60% 이상이 난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모호한 ‘기본재산’ 규정과 주무관청(主管官廳) 지정의 불확실성이었다. 이 결과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공익법인의 실무적 검토’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학술대회는 한국외대 법학연구소 공익활동법센터와 사단법인 온율, 한국모금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은나눔재단이 후원, 사랑의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했다. 이날 전규해 온율 변호사는 6월 말~7월 초 94개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 “기본재산 범위 모호해 설립 어려움 겪어” 조사에 참여한 법인의 60.6%가 “설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기본재산 범위 불명확(38개 법인)’이었다. 현행 공익법인법 제4조 제1항은 ‘기본재산으로 목적사업을 원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설립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11조는 기본재산을 ▲설립 당시 출연된 재산 ▲기부·무상으로 취득한 재산 ▲그 재산에서 발생한 과실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금·주식·부동산 등 자산별로 어디까지를 기본재산으로 볼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어떤 재산을 기본재산으로 볼지 기관마다 해석이 달라 혼란이 발생한다. 실제 응답자의 60.6%는 “출연재산 평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주무관청과 세무당국의 평가 기준 불일치(21곳) ▲출연 시점과 평가 시점 불일치(21곳) 등이 꼽혔다. 전 변호사는 “출연재산 평가 기준을 일원화하고, 주무관청 심사기준을 표준 매뉴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립 허가를 받을 주무관청을 정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응답자의 26곳은 “목적사업에 맞는 주무관청이

유한양행, ESG위원회 중심 환경경영 강화…NOx 배출 25% 감축

저녹스 보일러·순환 냉각 장치 도입…온실가스·용수 절감하며 기후위기 대응 강화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경영 체계의 실행력을 강화하며 전략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2일 “환경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SG위원회는 환경경영 및 정책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맡는다. 전담 조직인 ESG경영실과 실무협의회는 장단기 환경목표 설정,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 환경영향 저감 과제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본사·지점·오창공장·중앙연구소 등 각 사업장도 환경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물질, 수자원, 유해화학물질, 폐기물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창공장은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기 위해 초저녹스 보일러 가동을 확대, 2024년 배출량을 전년 대비 25.2% 줄였다. 내년에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F.G.R)를 도입해 추가로 60% 감축을 목표로 한다. 수자원 절감도 병행하고 있다. 오창공장은 흡수식 냉동 시스템을 전기식 터보 냉동기로 교체해 용수 사용량을 줄였고, 재이용 시설을 구축해 물 자원 순환을 실현했다. 중앙연구소 역시 순환 냉각 장치를 도입해 실험실 냉각수 재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창공장과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유해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사전 검토와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구매 전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검토, 정기 위험성 평가, 비상훈련과 설비 점검을 실시해 작업자 건강과 안전성을 확보한다. 물질 이력 관리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 운영 전반에서 환경 영향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아동의 목소리로 기후위기에 경종을” 세이브더칠드런, 전국 퀴즈대회 개최

세계 환경의 날 예선 거친 1149명 중 200명 본선 진출…지역 실천 활동 시상도 진행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도전! 레드벨’ 퀴즈대회 본선을 연다. 지난 6월 세계 환경의 날에 열린 예선에는 전국 70개 지역에서 만 10~15세 아동 1149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200명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레드벨 워크북’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아동권리에 관한 이해를 겨룬다.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정부 명의 시상도 함께 진행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3년부터 아동 청소년 참여형 기후위기 대응 모임 ‘어셈블’을 운영해 왔다. 올해는 ‘레드벨’ 캠페인을 통해 활동을 전국 단위로 확장했으며, 아동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레드벨’은 기후위기와 아동권리의 연결성을 알리고, 아동의 목소리로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도전! 레드벨’ 퀴즈대회와 지역 실천 활동인 ‘레드벨 액션’으로 구성돼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됐다. 아동들은 퀴즈대회 준비를 통해 기후위기와 아동권리에 대해 학습하는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스스로 의제를 발굴하고 기후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레드벨 액션’ 활동에는 ▲지역 녹지 공간 부족에 따른 아동 권리 침해 조사 ▲기업과 정부 대상 기후위기 대응 메시지 피케팅 ▲지역 깃대종 조사 및 생태 보전 캠페인 ▲지역 관광지에서 기후위기와 아동권리 연계성 알리기 캠페인 ▲지역 기후위기 신문 제작 ▲제21회 어린이국회에서 기후위기와 아동권리 우수 법률안 발표 ▲지역 기후위기 및 아동권리 정책 발표회 등이 포함됐다. 활동 결과는 어셈블 홈페이지 ‘어셈블 타임즈’에서 아동이 직접

코이카 기술·비즈니스 협력, K-개발협력 해답 될까

코이카 CTS·IBS 10년 성과…개도국서 실험·비즈니스화 한국 기업,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가능성 보여줘 영하 30도의 혹한, 석탄 난방으로 뒤덮인 몽골의 겨울 도시는 숨 쉬기조차 버겁다. 한국 스타트업 ‘기가에떼’는 이곳에서 재생에너지를 열로 전환·저장하는 ‘열배터리’를 시험했다. 울란바토르에서 600㎞ 떨어진 중소도시 체체를렉의 난방 사업자와 손잡고 친환경 난방을 공급하는 실험이다. 박훈진 기가에떼 상무는 “이 사업을 통해 열배터리가 몽골 중소도시에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최근에는 투자까지 연계해 100% 친환경 난방 공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장 실험을 가능케 한 것이 코이카의 ‘CTS(창의적 기술 해결책)’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과 소셜벤처가 개도국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혁신 실험실’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25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정유아 코이카 파트너사업실장은 “CTS는 기업이 개도국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출발선이자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와 NDC 달성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코이카는 CTS와 함께 IBS(포용적 비즈니스 솔루션)도 운영한다. CTS가 실험이라면 IBS는 성과를 제도화하는 통로다. 저소득층을 생산자·소비자·고용자로 포용하고, 기업에는 시장 개척 기회를, 현지 주민에게는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한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22개국에서 118개 사업이 발굴됐다. ◇ 몽골 난방에서 캄보디아 금융까지, CTS의 실험 몽골의 기가에떼뿐만 아니라 금융 소외 해법도 나왔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캄보디아에서 담보가 없어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을 위해 AI 기반 대안 신용평가를 도입했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캄보디아에서는 담보가 없는 사람들은 금융에 접근하기 어렵다”며 “툭툭 운전기사가 되기 위한 차량을 구매하거나 해외 노동자가 되기 위한 준비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지금은 인구테크] 인구 변화를 혁신으로 전환하는 법

인구 구조의 변화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다. 그 속에서 사회 문제를 혁신의 기회로 바꾸는 일은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 인구 감소, 고령화, 저출산은 이미 전 세계가 함께 직면한 과제다. 이 문제를 단순한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적 기회를 창출하는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전략적 사고를 통해 인구 변화를 기회로 전환하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일본, 초고령 사회의 교훈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전체 인구의 29%가 65세 이상이며, 올해 2월을 기점으로 50세 이상이 절반을 넘어섰다.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 변화를 단순히 복지 비용 증가로만 보지 않았다. ‘실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해낸 것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실버테크(silver-tech)다. 돌봄 로봇, 고령자 맞춤형 가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독거노인의 안전을 확인하는 IoT 센서와 생활 패턴을 분석해 돌봄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이미 일상화됐다.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실버 피트니스다.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 전용 피트니스 체인 커브스(Curves)는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05년 진출 후 불과 10여 년 만에 전국 2000여 개 지점을 열었고, 현재는 약 90만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은 900억 엔(약 8000억 원)에 달했으며, 회원의 70% 이상이 50세 이상 여성이다. 이는 고령층이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세계에서

“자선은 사회의 위험 자본이 되어야 합니다”

[인터뷰] 송주미 美 시겔 가족 재단(Siegel Family Endowment) 부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 생성형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만큼 불평등과 배제의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기술이 소수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공익(Public Good)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 흐름 속에서 10년 넘게 ‘기술과 공익’을 화두로 삼아온 재단이 있다. 컴퓨터 과학자 출신이자 글로벌 투자사 ‘투시그마(Two Sigma)’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시겔(David Siegel)이 2011년 설립한 시겔 가족 재단(Siegel Family Endowment·SFE)이다. 그는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AI 연구를 수행했으며, 현재 60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투시그마의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SFE는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든다”는 미션 아래 ▲학습 ▲노동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변화를 지원해왔다. 2023년 기준, 재단 자산은 약 5억 달러(한화 약 6994억 원), 연간 보조금 지급 규모는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시스템 변화’에 투자하며, 스스로를 ‘사회의 위험 자본’이라 칭할 만큼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대담한 실험을 지원한다. ◇ 학습·노동·인프라, 세 가지 변화의 축 ‘학습’ 분야의 대표 사례는 2018년 시작된 ‘모던 클래스룸 프로젝트(Modern Classrooms Project·MCP)’다. 워싱턴D.C 지역 저소득층 고교 수학 교사였던 카림(Kareem Farah)과 롭(Rob Barnett)은 잦은 결석과 학력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 제작 영상 기반 학습 ▲학생 주도 학습 속도 조절 ▲완전 이해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마스터리 기반 학습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수준과

기업 사회공헌, ‘비용’에서 ‘전략’이 되려면

성과 측정 기반의 ‘성과기반금융(OBF)’ 확산…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 도입 성과 데이터와 이해관계자 공감이 지속성의 관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임팩트 측정과 관리를 위해 성과기반금융(OBF·Outcome-Based Financ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 투입 중심의 사회공헌은 ‘비용’으로 남지만,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토대로 성과연계금융을 도입한다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사회적가치페스타’ 세션에서 임가영 사회적가치연구원 SV거래화연구팀 선임연구원이 글로벌 기업의 성과기반금융 사례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주최한 세션에는 국내 주요 기업의 ESG·사회공헌 담당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성과기반금융은 사회·환경적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자금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성과를 입증하면 재원이 뒤따르고, 기업은 동시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대표적 사례로 펩시코 멕시코(PepsiCo Mexico)는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7500만 달러 규모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급업체가 탄소배출 저감·인권 보호·아동노동 근절 등의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은 자발적 준수와 공급망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성과기반금융의 전제는 ‘측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조진형 前 카카오그룹 ESG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카카오가 개발 중인 성과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성과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이 모델은 가격(P), 수혜자 규모(Q), 효과 크기(M)을 조합한 ‘PQM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외부 홍보보다 내부 실무진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사업의 사회적 가치를 내부적으로 판단할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해관계자 설득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배철용 유한킴벌리 사회책임 워크그룹 팀장은 “40년간 CEO가 다섯 번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돕는다”…사회연대은행, ‘함께가게 같이가게’ 모집

1일부터 접수, QR오더 키트와 지원금 10만원 지급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지역 상권 디지털 인프라 지원 캠페인 ‘함께가게, 같이가게’ 모집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은 카카오페이와의 협약을 통해 조성된 10억원 규모의 지역상권 디지털 인프라 지원 기금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디지털 인프라 도입 및 전환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캠페인에 접수해 ▲QR오더 키트 ▲디지털 인프라 지원금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캠페인 공식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필수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사업 지원 적합성과 기대효과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정해진 기금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회연대은행 공식 홈페이지와 ‘함께가게, 같이가게’ 캠페인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지구 평균 온도 1.5°C 상승 억제 목표는 사실상 실패했으며 2.0°C 목표라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8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Unsplash
“지구 온난화 1.5°C 목표 사실상 실패, 2.0°C 방어가 새로운 마지노선”

라이스태드 에너지, 올해 지구 온도 1.5°C 상승 확률 33% 전망 2.0°C 방어하려면 2030년부터 세계 탄소 배출량 2%씩 감축해야 국제사회가 온난화 대응의 기준으로 삼아온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 억제 목표가 사실상 무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 라이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가 경고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 ‘지구 온도 집중 조명: 2.0°C는 새로운 1.5°C인가?’에 따르면, 올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할 확률은 33%에 달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의 재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지구 평균기온은 엘니뇨 영향으로 연속 1.5도를 넘어섰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아시아의 반복적 폭염과 장기 추세를 고려할 때 2025년에는 1.5도 돌파가 확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과거 기후 모델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시세로(Cicero) 국제기후연구센터 연구를 인용해 “위성으로 관측된 지구 에너지 불균형과 맞지 않는 낙관적 모델은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IPCC 차기 보고서(2029년) 공식 선언 이전이라도 사실상 1.5도 목표는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현실 데이터로 재분석한 결과, 지구가 이산화탄소(CO₂)에 예상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0.1도 온난화에 해당하는 탄소 예산은 기존 IPCC 추산 220기가톤이 아니라 190기가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쓸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이 훨씬 줄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제 현실적 목표는 ‘2.0도 방어’라며, 이를 위해 2030년 이후 전 세계 탄소 배출 총량을 750기가톤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30년부터 매년 2%씩 꾸준히 감축해 2080년까지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국제 협력 출범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RMI와 손잡고 스타트업 해외 진출·투자 유치 본격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지난 8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CMKF-GIH 기후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국제 협력 모델을 공식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클라이밋웍스재단 산하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Global Industry Hub), RMI·Third Derivative(이하 RMI)가 함께하는 비영리·필란트로피 중심의 국제 협력이다. 최근 기후 대응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며, 산업계 전반에서 탄소 저감 기술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실증된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협력 기회 발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연결을 촉진할 수 있는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 기관은 ‘Lab to Society toward Climate Solutions’라는 슬로건 아래, ‘Catalyze(기술 발굴) – Leverage(자원 연결) – Collaborate(글로벌 협력)’의 3단계 구조를 통해 기후기술의 사업화와 사회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행사 1부에서는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파트너십’ 라운드테이블과 런칭 세레모니가 열렸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최재호 사무총장,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김효은 대표, RMI·Third Derivative 로이 토버트(Roy Torbert) 총괄이 참석해 파트너십 공동 메시지를 발표하고, 각 기관의 역할과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기후·자원·생태 분야 18개 과제에 총 180억 원을 지원하고, K-기후테크 혁신 기업(가) 15개 이상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1월 선발된 9개 기후기술 연구팀은 3년간 연구·창업·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받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부고]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김현대 이사장 별세…향년 64세

김현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10월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 이후 35년간 한겨레에 몸담으며 사건총괄팀장, 출판국장, 전략기획실장, 미디어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2020년에는 제18대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로 선출돼 2023년 2월까지 임기를 마쳤다. 2010년부터는 농업·농촌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에는 ‘사회적경제언론인포럼’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학습모임을 이끌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제도를 조명하고 확산하는 데 힘썼다. 저서로는 ‘협동조합도시’, ‘협동조합 참 좋다(공저)’가 있다. 대표이사 임기 후 제주로 이주한 그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촌 저널리스트로 칼럼을 기고했고, 제주특별자치마을만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 활동에도 힘썼다. 올해 2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에 취임한 고인은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만드는 사회연대경제가 더 나은 미래의 해답”이라는 신념으로 활동해왔다. 언론과 경영을 아우른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이해관계자와 신뢰 관계를 다졌고, 기금의 미션 실현과 성장을 이끌었다. 김경하 더나은미래 기자

스마트폰 두드리니 “샐러드 올린 햄버거입니다”…시각장애인 돕는 AI 탄생

시각장애인·농민·아동 등 현장 목소리 담은 청년 프로젝트 SK텔레콤 “AI와 함께하는 ESG…사회문제 해법, 미래세대와 찾겠다” 스마트폰 뒷면을 두 번 두드리자 AI가 “샐러드와 베이컨이 올려진 햄버거 사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두 번 두드린 뒤 “메뉴 얼마야?”라고 묻자, “가격은 1만8800원입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T FLY AI X SOVAC Challenger’ 시상식에서 소개된 화면 음성 안내 서비스 ‘필링크(FEELINK)’의 시연 장면이다.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청년팀이 직접 개발한 솔루션이다. ‘FLY AI X SOVAC Challenger’는 SK텔레콤과 SOVAC이 함께 운영하는 사회문제 해결형 프로그램이다. 2022년 시작된 이 과정은 지금까지 363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올해 7기에는 66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해 9개 사회적기업과 함께 12개 과제를 해결했다. 참가자들은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설계, UI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 SK텔레콤 임직원과 교수, 디자인씽킹 전문가로부터 멘토링을 받으며 사회적기업의 현안을 다뤘다.   ◇ 기존 스크린리더 한계 넘어…시각장애인·노년층 모두 활용 가능 6명의 청년이 모인 ‘열정2팀’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이 개발한 ‘필링크(FEELINK)’는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이용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팀원 김주혁(25)씨는 “배달 앱의 통짜 이미지 때문에 세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복잡한 화면에서 불편을 겪는다”며 “현재 모바일 환경은 시각장애인 친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팀은 한빛맹학교 학생과 하상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확인했다. 스크린리더는 화면을 터치한 부분의 텍스트만 읽어주기에 통이미지 화면에서는 ‘텍스트 없음’ 또는 ‘이미지’라고만 안내했다. 사물을 촬영해 설명해주는 앱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