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은 시작일 뿐, ‘시스템’을 남겨야 지속된다” [AVPN 2025]

[인터뷰] 카바사와 이치로(Kabasawa Ichiro) 일본재단 전무(Executive Director) “교육부는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재단은 기업, 교육부와 함께 온라인 대학 설립에 나섰습니다. 첫해 4000명 이상이 등록했고, 앞으로 5년은 재단이 지원하지만 이후에는 기업이 재정을 맡아 운영합니다.” 지난 4월, 일본 최초의 온라인 대학 ‘ZEN 대학’이 문을 열었다. 배경에는 심각한 사회문제 ‘부등교(不登校·등교거부)’가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23년 초·중학교에서 30일 이상 결석한 학생은 34만6000여 명. IT기업 도완고(Dwango)와 모회사인 일본의 대형 미디어 그룹 ‘카도카와(KADOKAWA)’가 온라인 고등학교를 세운 데 이어, 일본 재단이 대학 설립까지 나선 이유다. ◇ “혼합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힘” 지난달 9일 홍콩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난 카바사와 이치로(Kabasawa Ichiro) 일본재단 전무는 이를 ‘혼합금융(Blended Finance)’ 사례로 설명했다.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스템을 바꾸는 혼합금융이 필요합니다.” 2017년 재단에 합류해 국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카바사와 전무는 NHK 기자로 20년 넘게 일하며 이라크전·아프간전을 취재했던 인물이다. “기자는 문제를 찾아내 보도할 뿐 해결은 남의 몫이었죠. 지금은 재단에서 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게 제 책임입니다.” 1962년 설립된 일본재단은 일본의 민간 자선재단으로, 해양 정책, 장애 포용, 교육, 고령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 기준 재단의 사업비 지출은 1050억엔(한화 약 1조원), 순자산은 3408억엔(한화 약 3조2450억원)에 이른다. 카바사와 전무는 “단기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 문제 해결 시스템 구축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시스템 구축의 핵심은 ‘협력’이다. “정부·기업·비영리

독거 어르신에 온정 전해…정관장, ‘효배달’ 시즌9 전개

시민·임직원 기부 모아 1800명에 3억원 상당 제품·명절 음식 전달 정관장이 추석을 맞아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2일 ‘효(孝)배달’ 캠페인 시즌9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효(孝)배달’ 캠페인은 기업·임직원·시민이 함께 기부에 참여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건강 제품과 명절 음식을 전하는 활동이다. 2021년 추석부터 시작해 매 명절 이어져 왔으며, 지금까지 일반인 기부자만 약 2만명, 수혜 어르신은 1만명에 달한다. 올해는 서울·용산·동작·마포구 등지에서 1800여명의 어르신을 찾는다. 근력 개선을 돕는 시니어 전문 브랜드 ‘장수율:근’을 비롯해 ‘에브리타임’, ‘활기력’ 등 총 3억원 상당의 제품이 전달된다. 지난 1일에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중앙봉사관에서 KGC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스타 셰프 이연복과 함께 송편, 전, 동파육 등을 직접 조리해 배달에 나섰다. 오는 9일까지 용산구·동작구·마포구 등에도 정성 담은 ‘효(孝)배달’로 건강을 선물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정관장 펀드’로 조성된다. 임직원 기부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에,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시민 후원이 보태졌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명절 음식과 건강용품을 준비해 차상위계층 홀로 어르신들에게 전달된다. 캠페인 참여는 오는 10월 13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서 가능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을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1인 6역은 기본…10년째 이어진 ‘목소리 봉사’ 참여해 보니 [더나미GO] 

더나은미래 기자, 자원봉사자가 되다 <7> 롯데홈쇼핑 ‘드림보이스’ 녹음 봉사 현장  “‘와하하하’를 조금 더 웃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가볼게요.”“마이크는 멀리 두고, 연기 톤 더 넣어주세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 녹음실. 기자가 동화집 ‘여름과 가을 사이’를 한 문장 읽자 조정실에서 서지은 그래픽디자인팀 감독의 피드백이 쏟아졌다. 롯데홈쇼핑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보이스’ 시즌8 녹음 봉사 현장이다. 드림보이스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음성도서 제작 봉사다. 롯데홈쇼핑이 2016년 한국장애인재단과 함께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시즌별로 쇼호스트와 음향감독 등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공지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즌 3부터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보이스 서포터즈’ 제도가 도입됐다. 서포터즈는 한국장애인재단과 함께 취업포털 및 대학생 대외활동 플랫폼을 통해 연 1회 공개 모집하며, 지난해 경쟁률은 약 5대 1에 달했다. 지금까지 총 300여 명의 임직원과 80여 명의 서포터즈가 참여해 동화 196권을 녹음했고, 이를 담은 4450세트가 1700여 개 기관에 전달됐다. 드림보이스 사업을 담당하는 이종열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팀 책임은 “시각장애 아동의 독서, 학습환경과 장애아동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동참하기 위해 10년 째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10년 차 쇼호스트의 ‘1인 6역’ 이날 녹음실에는 10년 차 쇼호스트 이휘진 씨가 등장했다. “하이 큐!” 소리와 함께 녹음이 시작됐다. “그 즈음 나라가 평화로워서 각종 행사가 열렸어. 가장 큰 건 나라시험이었지.” 10분 만에 노인·소년·아저씨 등 여섯 가지 배역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조정실에선 “역시 다르다”는 감탄이 터졌다. 이휘진 씨는 “롯데홈쇼핑에

참여가 이끈 25년, ‘아름다운재단’이 묻는 비영리의 내일

[인터뷰]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선의의 경쟁을 통해 조직 안에서 직접 사무총장을 선발할 수 있는 재단이 자랑스럽습니다.”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은 빙그레 웃으며 “제가 뽑혀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결과보다 과정을, 그리고 그 과정을 가능하게 만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아름다운재단은 2023년 8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부 경쟁을 통해 총장을 선출했다. 팀장 경력 5년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총장의 문’을 재단 안으로 열어둔 것이다. 그 결과 2008년부터 홍보, 사업, 경영 업무 등을 거쳐 정책기획실장까지 재단에서 15년을 보낸 김진아 씨가 ‘내부 선발 1호 총장’으로 선출됐다. ◇ 작은 ‘참여’가 쌓여 사회 변화를 이끌다 신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기독교 잡지사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운동가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안을 고민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해 책을 펴냈다. 그러나 글만으로는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고, 보다 직접적인 실천의 장을 찾아 재단으로 향했다.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그는 재단 25주년의 의미를 “참여가 끌고 온 시간”으로 정리했다. 그는 재단 창립 25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재단 사무국에서 진행한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람한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전시 ‘리미널(Liminal)’을 언급했다. “‘리미널’은 문턱과 경계, 이중성을 뜻하는데, 그 지점에서는 가능성과 불안정성이 함께 드러납니다. 재단의 성격도 그렇습니다.” 2000년 소득의 1%를 기부하는 ‘1%나눔 캠페인’로 출발한 아름다운재단은 시민 참여 덕분에 안정적이면서도, 특정 오너십이 없어 늘 긴장 상태를 안고 있었다. 김 총장은 “이중성을 다양한 참여로 다뤄왔기에

“글로벌 투자자 신뢰, ESG 공시 제도에 달렸다”

국회ESG포럼, ‘ESG 공시 제도화 방안 토론회’ 개최 국제 기준은 속도전…한국은 ‘불확실성’에 발목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ESG 공시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잇달아 의무 공시 체계를 도입하는 가운데, 국내 제도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ESG 공시 제도화 방안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내이선 파비안(Nathan Fabia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책임투자원칙) 지속가능시스템 최고책임자(CSSO)는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과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출발점은 투명한 공시체계”라며 “지속가능성 정보는 투자자의 리스크 평가 핵심 자료이지만, 현재는 비교 가능성과 신뢰성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PRI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 5000곳 이상의 투자기관이 가입한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다. 그는 “EU, 영국, 미국 주요 주(州),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이 이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도입하거나 준비 중”이라며 “정부가 명확한 비전과 전환 계획을 제시해야 기업도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과제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적극적 역할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개혁 ▲정부 차원의 명확한 전환 계획 수립을 꼽으며 “이제는 실행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첫 발제에 나선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는 EU·미국 등 주요국의 ESG 공시 제도화 흐름을 짚으며 기업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ESG 기본법 제정 ▲국민연금의 중점관리사안 실효성 제고 ▲기업 자발적 안전정보공개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주요국은 의무화를 통해 ESG 공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반면, 국내는 금융당국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자원

10월 셋째 주 토요일, ‘전국 수선의 날’ 열린다

다시입다연구소, 서울·부산·광주 등 15곳서 행사 개최 옷을 고쳐 입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2025 전국 수선의 날’ 행사가 오는 18일 열린다. 사단법인 다시입다연구소는 이날 서울·부산·광주·원주·대구 등 전국 15곳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후원한다. ‘전국 수선의 날’은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지정된 ‘국제 수선·수리의 날(오픈수리국제연맹 제정, 2017년)’을 계기로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두 번째로 열리며, 수선을 직접 경험하며 오래 입는 즐거움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하자는 취지다. 다시입다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수선이 필요한 옷을 갖고 있었다. 단추가 떨어지거나 오염이 생겨 입지 못하는 옷, 세탁·건조 과정에서 손상된 옷은 버리기 아깝지만 활용하지 못한 채 옷장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행사는 이런 옷을 직접 고쳐 다시 입을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기장 조정, 구멍 수선, 단추 교체, 오염 제거, 주머니 부착, 리폼 등 다양한 수선 서비스가 마련된다.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는 손바느질 워크숍이, 원주에서는 바느질 기법 배우기·바늘방석 제작·치앙마이 전통 직조 바느질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는 옷을 더 오래·새롭게 입고 싶은 사람, 수선에 필요한 도구와 지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 전문적인 수선 상담을 원하는 사람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 수선의 날’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옷을 고치는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복기왕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빨리 매입할 수 있도록 선순위채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6일에 발의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복기왕 “제로에너지건축물 절반이 최저등급…보여주기식 그쳐”

내년부터 1000㎡ 이상 공공건축물 4등급 이상 의무화…제도 실효성 도마 위에 내년 1월부터 연면적 1000㎡ 이상 17개 용도 공공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4등급 이상 의무화가 적용된다. 하지만 실제 인증 건축물의 절반 가까이는 최저 등급인 5등급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ZEB 본인증을 취득한 2268개 건축물 가운데 45.2%(1025개)가 에너지자립률 20~40% 수준의 5등급이었다. 이어 4등급 29.1%(661개), 3등급 14.2%(323개), 2등급 5.2%(118개), 1등급 6%(136개) 순이었으며, 최고 등급인 ‘+등급’은 0.2%(5개)에 불과했다. ZEB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 대비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했다. 2024년 기준 전국 건축물 연면적은 43억1498만㎡인데, 이 가운데 ZEB 인증 연면적은 1074만㎡(0.25%) 수준에 그쳤다. 여의도 면적(290만㎡)의 약 3.7배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0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축물에 ZEB 5등급 이상 인증을 의무화했고, 내년부터는 같은 규모의 17개 용도 건축물에 대해 4등급 이상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도 도입(2017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인증 실적 8321건 중 본인증 취득률은 27.2%에 그쳐 제도 안착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복 의원은 “대부분 건물이 사실상 20% 절감 수준만 충족하는 ‘보여주기식 인증’에 머물고 있다”며 “5등급 건축물이 더 높은 등급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뿐인 제로에너지에서 벗어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절감 효과를 내야 한다”며 “기준 상향과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서울역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 누적 20만 끼니 돌파

쪽방촌 주민·노숙인·독거 어르신에 아침 식사 지원…봉사·후원으로 운영 이어져 서울역 인근 민간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가 누적 20만 끼니를 돌파했다. 이랜드복지재단(대표 정영일)은 1일 “개소 1년 2개월 만에 하루 평균 600명이 찾는 급식소가 누적 20만 끼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침애만나’는 쪽방촌 주민, 노숙인,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이른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무료급식소가 점심 위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아침 한 끼에 집중해온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점심 도시락 배달, 저녁 컵밥 나눔과 ‘짜장면 데이’까지 운영을 넓혀 하루 세 끼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영은 민간 참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소 이후 1만 명 넘는 봉사자와 100여 명의 개인 후원자, 40여 개 단체가 힘을 보탰다. 인천·경기권 마가공동체 교회 성도들이 매일 새벽 조리와 배식에 참여하고 있으며, 광주의 도시아낙네(김치 후원), 이랜드킴스클럽·팜앤푸드(신선식품 지원), 아워홈(특별식 ‘셰프 데이’), 할렐루야교회(짜장면 봉사) 등도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시민과 교회·기업이 함께 만든 연대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아침뿐 아니라 점심과 저녁 등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전하는 본래의 사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침애만나’는 단순 급식소에 그치지 않고, 우쿨렐레 수업·알코올·법률 상담, 주거·의료·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왼쪽부터)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공정식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이 다자간협력사업 ‘뷰티풀 커넥트’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재단·경기도·MYSC, 주민이 만드는 협력 모델 ‘뷰티풀 커넥트’ 출범

재단·지자체·민간 손잡고 주민 주도형 문제 해결 모델 구축 아름다운재단이 경기도, 사회혁신 컨설팅 기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손잡고 ‘뷰티풀 커넥트(Beautiful Connect)’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공정식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 김정태 MYSC 대표 등이 참석했다. ‘뷰티풀 커넥트’는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설계·실험하는 다자간 협력 모델이다. 돌봄, 기후위기, 지역 불평등 등 복잡한 난제를 주민·전문가·공공·민간 파트너가 힘을 모아 풀어가는 방식이다.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주민 역량 강화와 협력 구조 구축을 핵심에 두고 있다. 1차 연도(2025~2026) 시범사업은 총 3억 원 규모다. 올해 하반기에는 1억5000만 원이 집행되며, 현장 조사와 워크숍을 통해 경기도 내 마을공동체가 참여 대상자로 선정된다. 선정된 공동체에는 전문 컨설팅, 외부 자원 연계, 엑셀러레이팅이 지원된다. 아름다운재단은 재원을 제공하며 사업을 총괄·조율하고, 경기도는 행정·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현장 발굴을 맡는다. MYSC는 프로젝트 설계와 자원 연계,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은 “지역 문제는 점차 난제화돼 어느 한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형식적 거버넌스가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정식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새로운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김정태 MYSC 대표도 “현장의 시도가 실행 모델로 자리 잡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김남길과 배우들, ‘우주최강쇼’ 수익금으로 아동·청소년 지킨다

길스토리, 기부 공연 수익금으로 청소년 여행·교육·정서 지원 캠페인 진행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대표 김남길)가 대표 기부 공연 ‘2024 SMG SHOW-우주최강쇼’ 수익금을 활용해 위기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든든한 하루’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든든한 하루’는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청소년에게 식사·상담·여행·교육 등을 지원해 따뜻한 하루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지원을 넘어 지역 소규모 기관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마련하고, 정서 회복력과 사회적 관계망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안교육기관 청소년 도서관 ‘작공’에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기반 교육과 자립 실습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요리·정리정돈·자기소개서 작성 등 생활·진로 교육과 함께 다문화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해 8월 강원도 철원에 이어 오는 10월 제주도, 11월 라오스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 기금은 지난해 12월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4 SMG SHOW-우주최강쇼’ 공연 수익금으로 조성됐다. 배우 김원해, 유해진, 차승원, 박성웅, 백지원, 정만식, 박지환, 김성균, 김남길, 진구, 김대명, 이상윤, 양현민, 고규필, 주지훈, 이시언, 황제성, 이상엽, 이하늬, 서현우, 안창환, 전성우, 성준, 나선욱, 노정의 등 배우 26명이 재능기부로 무대에 올랐으며, 양일간 80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김남길 대표는 “위기 아동·청소년이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 아동·청소년 기관과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025 SMG SHOW-우주최강쇼’는 11월 29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글로벌 위기 속 열린 서울 ODA 회의 “개발재원 확대·협력 시급”

공여·수원국·국제기구 등 600여 명 참석…민간재원 동원·혼합금융 사례 공유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 주최한 ‘제18회 서울 ODA 국제회의’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공여국·수원국 정부와 개발 전담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 학계 등 400여 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도 20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 ODA 국제회의는 2007년부터 매년 열리며, 개발협력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토론의 장이다. 올해 주제는 ‘개발재원 파트너십: 미래를 위한 논의’로, 지난 7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4차 개발재원총회(FfD4) 결과 문서인 ‘세비야 약속(Compromiso de Sevilla)’의 후속 이행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세비야 약속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여국 간 비교우위에 따른 협력, 수원국과의 동반자적 상생, 민간재원 연계를 통한 통합적 개발협력 등을 제시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도 개회사에서 “ODA 중심 개발재원의 한계를 넘어 민간과 협력하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스텐 스타우어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개발재원 축소 상황에서 개발효과성 원칙에 기반한 포용적 파트너십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개발재원 총회 결과와 한국의 기여 ▲개발재원과 파트너십 전략 ▲GPEDC 원칙과 개발재원 거버넌스의 미래 등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아프리카 농업 공동 모펀드 조성, 멕시코·페루 정부의 남남·삼각협력, 다양한 혼합금융 사례 등을 소개하며 민간재원 동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세비야 약속을 국제사회의 행동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으며, GPEDC 원칙이 향후 개발재원 거버넌스의 핵심 틀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코이카는 이번

서울환경영화제, 1인당 탄소배출 0.14kg…임팩트 리포트 공개

총배출량 208.5t 전량 상쇄…2030년까지 ‘넷제로 영화제’ 목표 환경재단은 30일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지속가능성 임팩트 리포트’를 통해 올해 영화제 참가자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이 0.14kgCO₂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배출량은 208.5t으로 지난해(38.1t)보다 늘었으나, 온라인 관객까지 포함한 1인당 배출량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영화제에는 오프라인 6만2770명, 온라인 139만9241명이 참여했다. 오프라인 참가자 기준 1인당 배출량은 3.1kgCO₂로 전년(2.8kgCO₂)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해외 게스트 항공 이동을 제외하면 국내 기준은 2.5kgCO₂로 작년(2.6kgCO₂)보다 줄었다. 배출량의 93.6%를 차지한 교통 부문은 시민참여 프로그램 ‘그린풋(GreenFoot)’을 통해 집계됐다. 참가자 265명 중 73%가 대중교통·전기차·자전거를 이용했다고 응답했으며, 대중교통 이용률(67.4%)은 국내 평균(30%)보다 높았다. 반면 자가용은 27%에 불과했으나 전체 교통 배출량의 68.2%를 차지했다. 식음료 부문은 제공 횟수 감소(904건→261건)와 식물성 메뉴 확대를 통해 배출량을 전년 5.5t에서 2.2t으로 줄였다. 운영 전반의 배출량 산정에는 국제 표준인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이 적용됐다. 배출량 상쇄는 민간 협력으로 추진됐다. 경기도 양평과 서울 한강공원에 조성된 숲을 기반으로 산림청 인증을 받은 기업의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기부받아 영화제 발생량 208.5t 전량을 상쇄할 예정이다. 환경재단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참여자 교통수단 관리 강화 ▲온라인 참여 비율 확대 ▲식물성 식단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영화제를 ‘넷제로(Net-Zero)’ 운영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환경재단은 향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지속가능성 모델을 다른 문화행사로 확산하고, 전국 초중고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며, 궁극적으로는 국제 표준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이번 영화제는 문화와 환경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