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방배점’ 새출발…북한이탈주민과 지역이 함께

북한이탈주민 고용·교육부터 친환경 클래스까지, 지역 연계 커뮤니티형 매장으로 재탄생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1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 방배점’ 이전 개소식을 열었다. ‘행복한나눔 방배점’은 방배동 새순교회 내에 있던 기존 매장을 내방역 인근 중심 상권으로 옮겨 접근성을 높였다. 새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친환경 교육 ▲업사이클링 강좌 ▲지역 가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허브형 매장’으로 꾸며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지역 관계자와 협력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현재 방배점은 북한이탈주민이 부매니저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이들을 채용해 직무 교육과 현장 경험을 제공하며, 매장 수익금은 북한이탈주민의 경제·정서적 자립과 국내 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 이번 이전 사업은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아대책은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에 1억2500만원의 개설 기금을 지원했으며, 해당 기금은 ▲매장 조성 ▲북한이탈주민 고용 및 직무훈련 ▲지역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에 활용된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행복한나눔 방배점은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의 기반을 다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포용과 상생의 가치 아래 일자리 창출과 자립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대책은 전국에 13개의 행복한나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북한이탈주민 자립 지원 매장은 서울대입구역점, 중화역점, 대림점에 이어 이번 방배점까지 총 4곳이다. 김지영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T, 교원대와 손잡고 AI 기반 교육혁신 나선다

‘AI에듀테크센터’ 중심으로 교육 현장 AX 추진 KT(대표이사 김영섭)는 한국교원대학교(총장 차우규, 이하 교원대)와 미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AI 기반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실무 적용까지 전 단계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교원대가 운영 중인 ‘AI에듀테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AI,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AICT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 특화형 AI 플랫폼과 솔루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인프라 구축 자문, AI·데이터 플랫폼 전략 제안, 시스템 보안 관리 등 종합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원대 AI에듀테크센터 내 AI 교육 프로그램 기획·발굴을 함께 추진하고, KT 전문 인력을 통한 재학생 실무 역량 강화 및 AI 기반 교수·학습 환경 조성에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AI 기술과 교육을 결합한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KT와 교원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디지털 인재 양성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6월 계명대학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K-MIND 센터’ 설립 협약을 맺고 대구·경북 지역 청년 대상 실무 중심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는 등 지역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차우규 교원대 총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교육 혁신은 미래 교육의 핵심 과제”라며 “교사와 학습자의 디지털

마케팅보다 ‘간호사 이직률’을 낮추자…17배 수익이 돌아왔다

상생의 경제학, 새로운 비즈니스 질서 <3·끝> ‘좋은 생태계가 좋은 수익을 만든다’…마즈가 보여준 EoM의 계산법 반려동물 사료 판매를 늘리려면 신제품 출시나 광고 마케팅 강화가 떠오르기 쉽다. 하지만 글로벌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Royal Canin)은 전혀 다른 해법을 택했다. 반려동물 병원 현장을 지탱하는 수의사 보조 인력, 즉 동물병원 간호사의 이직 문제에 주목한 것이다. 로얄캐닌은 제품 경쟁력보다 간호사 이직률이 반려동물 진료 생태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잦은 인력 교체로 진료 효율이 떨어지고, 고객 경험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의사 네트워크와 추천을 통한 ‘신뢰 기반 유통 모델’을 갖고 있는 로얄캐닌에게 이 문제는 곧 브랜드 신뢰 붕괴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에 로얄캐닌은 약 25만 달러(한화 약 3억 6000만원)를 투입해 간호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업무 숙련도 강화, 수의사·간호사 간 협업 체계 정립, 그리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직업적 정체성 회복을 돕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 결과 간호사 유지율은 38% 오르고, 고객 만족도는 25% 상승했다. 이는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건수와 사료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져 총 440만 달러(한화 약 64억 3000만원)의 매출 확대가 일어났다. 처음엔 ‘비용’으로 보였던 투자가 17배의 수익으로 돌아온 셈이다. ◇ 기업의 이익은 ‘생태계의 건강’ 위에서 자란다 로얄캐닌의 전략은 글로벌 식품기업 마즈(Mars)가 옥스퍼드대와 함께 제시한 ‘상생의 경제학(Economics of Mutuality·이하 EoM)’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마즈 산하 기업 로얄캐닌은 2015년 이후 이윤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건강 생태계의 조정자(coordinator)’를 자임하는

“중요한 건 ‘연결’하려는 마음”…메트라이프가 그리는 새로운 협력

단기 후원 아닌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오픈 소셜 이노베이션’ 전략 현업과 연계한 파트너십으로 사회공헌의 작동 방식을 바꾸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고객과 임직원에게 제공하면 어떨까요? 저희가 보유한 생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상품 개발이나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서 열린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 8.0 스테이지 데이’ 현장. 여타 스타트업 IR 행사처럼 일방적 발표가 이어지는 자리가 아니었다. 단순한 투자 검토를 넘어 “어디서 연결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기업과 소셜벤처가 사회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는 대화가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원형 라운드 테이블이 놓였고, 발표를 마친 팀과 메트라이프생명 실무진·투자자가 함께 자료를 펼쳐 보이며 협업 가능성을 조율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8기 프로그램의 마지막 과정으로, 지난 4월 모집을 시작해 6월부터 11월까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10개 조직이 사업 성과를 발표한 자리다. 메트라이프생명 및 재단 임직원, 임팩트 투자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장기 협력을 위한 ‘오픈 소셜 이노베이션’ 전략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는 금융 포용과 포용적 헬스케어 분야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MYSC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2018년 첫 출범 이후 지금까지 94개 조직을 육성하고 23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를 집행했다. 누적 후속 투자 유치액은 438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기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임팩트 파트너십(Impact Partnership)’ 구축이다. 기업·정부·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정의하고 지식·자원을 개방적으로 공유하는 ‘오픈

사회연대경제 ‘통합법’ 발의…협동조합·사회적기업 한 틀로 묶는다

위성곤 의원, 대통령 직속 위원회·발전기금 설치 등 중앙–지역 연계 추진체계 담아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사회연대경제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회연대경제 성장 촉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영역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법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연대경제는 이윤 극대화보다 사람과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UN·OECD 등 국제기구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 모델을 각국에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협동조합·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이 개별법 아래 분산돼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지원 체계가 파편화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 접근성 역시 낮은 데다,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 지원 구조로 인해 지역별 특성에 맞춘 성장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 의원이 발의한 제정안은 크게 중앙·공공·금융·지역의 3대 축을 중심으로 통합적 추진체계를 설계했다. 먼저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대통령 직속 ‘사회연대경제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한국사회연대경제원’과 ‘사회연대경제발전기금’ 설치 근거도 담았다. 공공·금융 부문에서는 사회연대금융의 법적 개념을 명확히 하고,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장치를 마련했다. 공공기관이 해당 조직의 제품·서비스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 구매하도록 하는 ‘우선구매 제도’도 신설했다. 이 밖에 상호금융기관의 금융지원, 국·공유재산 활용, 조세 감면 근거 등도 포함됐다. 지역 단위에서는 시·도별 ‘지역사회연대경제발전위원회’와 지원센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방정부가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필요할 경우 조례를 통해 ‘지역사회연대경제발전기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에어컨 물도 자원입니다”…초등학생 아이디어 순환경제 공모전 최우수상

전국 254개 팀 참여…에어컨 응축수 재활용 설계한 성남 송현초 이관후 학생 ‘최우수상’ LG화학은 지난 8월 진행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에서 초등학생이 제출한 아이디어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254개 팀이 참여한 이번 공모전은 ‘버려진 자원의 재활용’을 주제로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순환경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관후(성남 송현초) 학생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떨어지는 응축수를 생활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가뭄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뉴스를 보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도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응축수를 모아 LG화학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CR ABS·PC) 배관과 폐정수 필터를 활용해 조경수 등으로 재사용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 밖에도 ▲폐목재로 제작한 K-ESG 트로피 ▲친환경 소재 응원 봉 겸 음식물 봉투 ▲PCR PC 소재 수거함 ▲재활용 소재 볼라드 ▲홍수 대응 키트 등 일상 속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고윤주 LG화학 CSSO 전무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세대와 일상을 아우르는 순환경제 실천 방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친환경 아이디어 발굴을 확대하고, 참여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카카오창작재단, 신예 창작자 위한 ‘그로우업 창작캠프’ 첫 개최

멘토 6인·창작자 30인 참여, 맞춤형 멘토링·창작지원금 등 지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창작재단이 주최한 ‘제1회 그로우업 창작캠프’가 11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진행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원과 심사를 거쳐 선발된 웹툰, 웹소설 산업 미래를 이끌어갈 신예 창작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린 캠프는 정상급 멘토 작가들과 4박 5일 간의 집중 창작 프로그램으로 예비 창작자들에게 호응을 모았다. 캠프에는 웹소설 작가 자야(대표작 ‘에보니’), 달슬(‘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작가 8호(‘우리 아빠는 천하제일인’)와 웹툰 작가 붕뎅(‘남궁세가 막내공자’), 이도경(‘연록흔’), 화람(‘무당기협’) 등 카카오페이지 대표 인기작들을 다수 선보인 작가 6인이 멘토로 참여했다. 참가자 5명과 멘토 1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 1명이 각 팀을 이룬 후 일대일 멘토링과 집중 창작, 단체 작품 비평 시간을 가졌으며, 캠프 시작 전 참가자별 맞춤형 사전 과제를 제공해 멘토링 효과를 극대화 했다. 행사에 참여한 화람 작가는 “웹툰, 웹소설 작가가 되는 비결과 작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캠프가 신예 창작자들의 창작 역량 성장에 새 발판이 되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멘티 참가자는 “앞서 다른 캠프 행사에도 참가해 보았지만, 그로우업 창작캠프 만의 특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참가자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에 맞춘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평소 존경하는 작가 분들과 밀도 높은 교류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캠프 말미에는 신예 작가

“옷을 배우다”…의류 폐기물 해법 찾는 ‘그물코포럼’ 열린다

아름다운가게, 11월 18일 온드림소사이어티서 개최…기후·예술·순환경제 전문가 한자리에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이사장 박진원)는 오는 11월 1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의류 폐기물 문제와 순환의 가치를 주제로 한 ‘2025 그물코포럼 – 옷을 배우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급증하는 의류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짚고, ‘옷의 생산–소비–폐기’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름다운가게는 옷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삶과 환경, 그리고 미래 세대와 연결된 자원’으로 바라보며, 시민 주도형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행사에는 ▲기후행동변화연구소 박현정 부소장 ▲소설가 김중혁 ▲부산대학교 오정미 연구교수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연사로 나선다. 박현정 부소장은 ‘기후변화와 아름다운가게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김중혁 작가는 ‘그물에 걸린 지구: SNS와 옷장 사이에서’를 통해 자원과 문화, 관계의 맥락 속 새로운 감수성을 탐색한다. 이어 오정미 교수는 의류 순환 구조를, 김이삭 관장은 예술과 생태의 관계를 중심으로 강연한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시민 한 사람의 선택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옷을 다시 보고, 오래 입고, 나누며 정의로운 소비와 생산을 지지하는 행동이 모이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물품 기부존, 의상 포토존, 업사이클링 체험존 등이 함께 운영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의류 순환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환경재단, 친환경 명소 돌며 배우는 ‘에너지 리투어’ 참가자 모집

전국 7곳 재생에너지 현장 탐방…시민이 직접 체험하며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 살펴 환경재단이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시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체험 프로그램 ‘에너지 리투어(RE:TOUR)’ 캠페인을 12월 15일까지 진행한다. ‘에너지 리투어’는 전국 7곳의 재생에너지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온라인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현장에서 에너지 전환의 의미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취지다. 환경재단은 자연 경관과 생태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탐방지를 구성했다. 업사이클링 체험부터 태양광·풍력·조력발전 등 다양한 에너지 적용 사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는 카카오맵에서 제공되는 ‘에너지 리투어’ 전용 지도를 통해 방문지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지역 탐방 코스는 ▲석유비축기지 문화공원(산업 유산의 친환경 문화공간 전환 사례) ▲서울새활용플라자(자원순환·업사이클링 체험) ▲월드컵공원 솔라스퀘어(태양광 기술 적용 공간) 등이다. 경기도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청정에너지 생산과 생태계 공존 사례로 소개됐다. 충남 홍성의 죽도 탄소제로섬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자급 실험이 이뤄지는 모델로 꼽힌다. 강원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경남 진해 에너지과학공원도 탐방 대상지에 포함됐다. 참여는 청소년과 성인 누구나 가능하며, 환경재단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1000명에게는 스마트 인증 장치인 NFC 키링이 제공된다. 키링을 휴대전화에 접촉하면 ‘에너지 리투어’ 참여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며, 탐방 인증사진과 소감을 남기면 스탬프가 지급된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기념품이 제공된다. 한편 ‘재생에너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 퀴즈 이벤트도 병행한다. ‘태양광 패널이 눈부심을 유발하나’, ‘태양광 설비에서 전자파가

기후 다음은 ‘사회’…KoSIF, 불평등·노동 리스크 공시 논의 주도한다

TISFD 참여로 ESG 중 ‘S’ 영역 공시 기준 형성 과정에 관여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논의가 기후를 넘어 ‘사회(Social)’ 영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불평등 및 사회 관련 재무정보공개 논의를 이끄는 국제 협의체 ‘TISFD(Taskforce on Inequality and Social-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TISFD는 기후 공시를 다루는 TCFD, 자연자본 공시를 논의하는 TNFD에 이어, 불평등·노동권·지역사회 영향 등 사회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성과와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유엔개발계획(UNDP), OECD, 국제노동기구(ILO) 등 공공·학계·민간 부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사회적 불평등과 인권 침해는 단순한 윤리 문제가 아니라 사회 통합을 약화시키고 경제활동을 둔화시키는 시스템 리스크”라며 “이는 결국 금융시장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SFD는 사회 분야를 ‘리스크’뿐 아니라 ‘경쟁력 요인’으로도 본다. 최근 TISFD가 발표한 ‘개념적 기반 논의 보고서(Conceptual Foundations Discussion Paper)’는 불평등·노동환경 개선 등 사회 요소를 경영 전략에 통합한 기업일수록 숙련 인력 확보, 생산성 유지, 고객 신뢰 형성에서 우위를 갖는다고 명시했다. TISFD가 마련하고자 하는 공시 기준은 ▲불평등 ▲인권 ▲노동 관행 ▲다양성·포용성 ▲지역사회 참여 등 핵심 이슈에 대한 기업·금융기관의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SSB)이 TCFD·TNFD 프레임워크를 반영해 발전했던 것처럼, 향후 사회(S) 분야 공시에서도 TISFD가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국내에서도 ‘사회 리스크’는 현실적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재해는 기업의 법률·평판 리스크를 넘어

[ESG 월드뷰] 아마존 자동화가 던진 질문…정의로운 전환은 준비돼 있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033년까지 전체 사업의 75%를 자동화하고, 잠재적 신규 고용 인력 60만 명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0월 21일 보도한 내용이다. 산업 자동화의 거대한 파도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지금 우리는 두 개의 거대한 전환 기로에 서 있다. 하나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구조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기후 전환’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기술·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업무 구조의 혁신적 변화, 즉 ‘AI 전환’이다. 문제는 이 두 전환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사회 시스템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재교육이나 보호장치 없이 일터에서 밀려난다. 이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결과를 남길 수도 있다. 이런 불균형의 시대에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다. 산업 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되,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공정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원칙이다. 기후·AI 전환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속도’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 전환 설계가 절실해지고 있다. ◇ 속도 경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 이 불균형은 이미 기업 현장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2023년 미 자동차 업계는 강화된 환경 규제 속에서 ‘전기차(EV) 전환’을 추진하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재교육과 임금 보전 등 지원책 부족으로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 졌고, 결국 근로자들의 40일간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이 입은 손해만 약 39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전환

“사람을 지키면 기업도 산다”…유한킴벌리가 보여준 상생의 답

상생의 경제학, 새로운 비즈니스 질서 <2> 문국현 “기술보다 사람, 갈등보다 신뢰… 상생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 “기업의 진정한 사회적 책임은 사회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는 데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EoM-한양대 넥스트 임팩트 포럼’에서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전 유한킴벌리 대표)는 유한킴벌리가 경제적 성장과 함께 환경과 사람을 고려하는 경영 전략을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EoM(Economics of Mutuality·상생의 경제학)은 기업이 고객·근로자·공급망·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가치를 공유하며 성장하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기업 마즈(Mars)와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이 공동 제시했다. 재무성과 중심의 ESG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통합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문 대표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40년 전부터 숲을 가꾸고 사람에 투자한 유한킴벌리의 행보는 상생의 경제학(EoM)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1984년 시작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다. 당시만 해도 기업이 산림 복원을 핵심 전략에 두는 것은 ‘비용’으로 여겨졌지만, 유한킴벌리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숲을 되살리는 데 꾸준히 나섰다. 그 결과 국내외 약 1만6500ha(여의도 56배 규모)에 5700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심어졌다. 그는 “IMF 외환위기 시기에는 실직자에게 생태·기술 교육을 제공하며 30만 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정부 지원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감이 캠페인을 확장시킨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이후 17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업으로 확장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유한킴벌리는 구조조정 대신 ‘사람을 남기고 기계를 줄이는’ 방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