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투자 양극화 시대, 본질을 잃지 말아야”…한상엽이 말하는 기후테크의 과제
[임팩트 투자를 묻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AI 시대 쏠린 기후테크 투자, 혁신 발굴하고 키워야 “투자 시장이 심각하게 양극화됐습니다. 기후 투자도 마찬가지죠. 이럴수록 선명함을 유지하며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오늘날의 기후테크 투자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기술 혁신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시대일수록 임팩트 투자 역시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설립된 소풍벤처스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 투자사다. 지금까지 182개 기업에 404억 원을 투자했고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는 2조83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기후테크 분야에 꾸준히 자본을 공급해 왔다. 한 대표는 “소풍벤처스는 회사의 미션 자체가 기후와 환경에 맞춰져 있다”며 “전체 투자 건수의 약 40%, 투자 금액의 약 60%가 기후테크 분야이고, 최근 3~4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투자 건수의 절반 이상이 기후테크 분야”라고 설명했다. 대표 투자 기업으로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리플라와 분산형 재생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식스티헤르츠 등이 있다. 기후를 핵심 투자 분야로 삼은 배경도 분명했다. 한 대표는 “기후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라며 “자본을 올바른 방향으로

“투자 양극화 시대, 본질을 잃지 말아야”…한상엽이 말하는 기후테크의 과제
[임팩트 투자를 묻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AI 시대 쏠린 기후테크 투자, 혁신 발굴하고 키워야 “투자 시장이 심각하게 양극화됐습니다. 기후 투자도 마찬가지죠. 이럴수록 선명함을 유지하며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오늘날의 기후테크 투자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기술 혁신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시대일수록 임팩트 투자 역시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설립된 소풍벤처스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 투자사다. 지금까지 182개 기업에 404억 원을 투자했고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는 2조83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기후테크 분야에 꾸준히 자본을 공급해 왔다. 한 대표는 “소풍벤처스는 회사의 미션 자체가 기후와 환경에 맞춰져 있다”며 “전체 투자 건수의 약 40%, 투자 금액의 약 60%가 기후테크 분야이고, 최근 3~4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투자 건수의 절반 이상이 기후테크 분야”라고 설명했다. 대표 투자 기업으로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리플라와 분산형 재생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식스티헤르츠 등이 있다. 기후를 핵심 투자 분야로 삼은 배경도 분명했다. 한 대표는 “기후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라며 “자본을 올바른 방향으로 흘려보내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것이 임팩트 투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산업 생태계 역시 기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후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기업의 재무적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기후 투자를 ‘착한 투자’ 정도로 여겼다면 이제는 가장 높은 성장성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핵심 산업에 대한

감귤 찌꺼기가 다시 귤 포장재로…플라스틱 줄이는 스타트업 ‘나누’
[임팩트를 짓다] 이윤노 나누 대표“버려지는 자원에 새 가치…종이 포장재로 플라스틱 대체할 것” “버려지는 천연자원으로 만든 그릇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합니다. 그 안에는 그동안 구현이 쉽지 않았던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포장재로 되살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 지난 2일 경기 안산시 본사에서 만난 종이 포장재 스타트업 ‘나누’의 이윤노 대표는 회사가 그리는 청사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누가 만드는 제품은 ‘펄프몰드’ 포장재다. 쉽게 말해 종이를 물에 풀어 틀에 넣고 찍어낸 포장재다. 계란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펄프몰드는 목재펄프나 폐지를 원료로 만든다. 사용한 뒤에는 종이류로 재활용할 수 있다. 나누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료로 삼았다. 대표적인 원료가 제주 감귤박이다. 감귤박은 감귤을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는 착즙 후 남는 감귤박이 수천 톤씩 나오는데, 그대로 묻으면 토양이 산성화돼 처리도 쉽지 않다”며 “이 감귤박을 포장재로 만들어 제주 감귤이나 룸스프레이 같은 로컬 제품 포장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누는 제주면세점, 제주관광공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투자를 받아 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맥주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나누의 핵심 경쟁력은 ‘코팅’ 기술이다. 종이 포장재를 식품 용기로 쓰려면 물이나 기름에 쉽게 젖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펄프몰드 표면에 작은 구멍이 많다는 점이다. 코팅액이 표면에 고르게 남지 않고 안으로 스며들기 쉽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종이 포장재 위에 얇은 플라스틱 필름을 붙인다. 겉보기에는 종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종이와 플라스틱이 섞인 제품이

“내 역할은 오지랖”…‘우리’의 성장을 고민하다 [임팩트 커리어 인터뷰]

임팩트 커리어 릴레이 인터뷰 <5> 김유리 사단법인 시민 사무처장“활동가의 성장과 생태계의 변화를 위해 질문을 던진다” “비범한 사람들이 사회를 바꾸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함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시민운동을 하며 이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유리 사단법인 ‘시민’ 사무처장이 20년 전, 처음 시민사회의 문을 두드리며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문장이다. 그는 지금도 수시로 이 문장을 꺼내 읽는다. 현장 활동가에서 출발해 어느덧 시민사회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고민하는 ‘조력자’로 자리매김한 김 사무처장을 <더나은미래>가 만났다. ◇ 현장과 제도를 잇는 ‘연결자’로의 여정 교육학을 전공한 김 사무처장은 벤처기업과 출판사를 거쳐 환경단체 ‘생명의숲’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당시 학교 현장은 정보화나 영어 교육 시설이 화두였는데, ‘숲이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생명의숲의 비전에 매력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가 공익 생태계를 돕는 ‘중간지원조직’에 눈을 뜬 건 2007년 산림 분야 중간지원조직 연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김 사무처장은 “당시만 해도 중간지원조직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다”며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들만큼이나,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는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NPO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긴 김 사무처장은 9년간 시민사회 정책지원, 활동가 역량 강화, 의제 발굴 등을 이끌며 조직과 사람의 성장을 도왔다. 김 사무처장은 이 시기 배운 가장 큰 자산으로 ‘오지랖’을 꼽았다. 그는 “어디에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누구와 누구를 연결해야 시너지가 나는지 탐지하는 레이더가 생겼다”며 “중간지원조직 종사자는 결국 탁월한 ‘연결자’가 되어야

“월급날까지 왜 굶어야 하죠?”…아시아 금융지도 바꾸는 페이워치
[임팩트를 짓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급여 미리받기 EWA로 고금리 대출 의존 낮춰“이미 일한 임금을 필요한 때 쓰게 하는 것이 금융복지의 출발점” “페이워치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이 푼돈 때문에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게 해,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준다는 것입니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핀테크 플랫폼 ‘페이워치(Paywatch)’를 두고 한 평가다. 페이워치는 근로자가 이미 일한 시간만큼의 급여를 정해진 급여일 이전에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급여 선지급(Earned Wage Access, EWA)’ 서비스를 2019년부터 제공해 왔다.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에서 B2B2C(기업-기업-소비자)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0개 사의 31만 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500억 원 규모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가 이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현장의 목소리였다. 근로자는 이미 일한 만큼 받을 권리를 갖고 있지만, 정해진 급여일 전까지는 그 돈을 사용할 수 없다. 생활비나 의료비 등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기거나 본국 송금이 필요할 때,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사채로 밀려나는 현실을 목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단순한 금융 상품의 부재가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안정성과 연결된 사회문제로 봤다. 그는 “부자들은 돈이 필요할 때 싸게 빌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필요할 때 비싸게 빌린다”며 “이 구조를 조금이라도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 빚 대신 ‘정당한 권리’…금융비용 낮춘 급여 선지급  근로자는 페이워치 앱에서 이미 일한 급여의 일부를 국내 기준 건당 수수료 900원에 먼저

“창업가들의 페이스메이커”…‘1호 상장’ 도전하는 임팩트 기업 유디임팩트 
[임팩트를 짓다] 김정헌 유디임팩트 대표 무료 창업교육 ‘언더독스’로 출발해 ESG 종합솔루션 기업으로김정헌 대표 “임팩트 기업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례 만들 것” 사회적 난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임팩트 기업(Impact Company)’입니다. <더나은미래>는 ‘임팩트를 짓다’ 시리즈를 통해 단순한 사회 공헌을 넘어 자본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 임팩트 기업을 소개합니다. 첫 순서로 국내 인증 사회적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글로벌 ESG 종합 솔루션 기업 ‘유디임팩트(UD IMPACT)’를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유디임팩트의 미션은 창업가, 즉 우리가 부르는 ‘액트프러너(Act-preneur)’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교육, 공간, 자본, 컨설팅 등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죠. 우린 스스로를 창업가들의 ‘페이스메이커(Pacemaker)’라고 부릅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유디임팩트 사무실에서 만난 김정헌 대표는 회사의 정체성을 이같이 정의했다. 유디임팩트의 전신은 창업 교육 기업 ‘언더독스’다. 이름 그대로 시장의 주류 밖에서 활동하는 창업가, 지역 청년, 사회문제 해결형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워왔다. 통상 임팩트 기업이라 하면 “좋은 일은 하지만 돈은 못 버는 회사”라는 편견이 뒤따른다. 유디임팩트는 이 통념에 도전한다. 사회적 가치를 단순한 기부나 캠페인으로 소비하는 대신, 창업 교육·ESG 실행·임팩트 측정·AI 인재 양성을 수익 모델로 만들었다. 지난해 2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무상 창업 교육으로 출발…10년간 창업가 2만 명 배출 2015년 유디임팩트의 출발점에는 김정헌 대표의 현장 경험이 있었다. 셰어하우스 우주

“투자 넘어 기업 성장에 뛰어들 때”…도현명이 말하는 AI 시대 임팩트 투자
[임팩트 투자를 묻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AI로 높아진 효율성, 투자 넘어 경영 파트너로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임팩트 투자사가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성수에서 만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AI가 임팩트 투자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I가 투자사의 고질적인 시간과 비용의 한계를 허물면서, 이제 투자 기업의 성장과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과거 IT 기업에서 온라인 게임 전략 업무를 담당했던 도 대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업’을 꿈꾸며 2010년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대기업의 사회공헌 컨설팅에 주력했으나, 실질적인 변화를 빠르게 이끄는 ‘소셜벤처’의 가능성에 주목해 2015년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19년 첫 펀드 조성을 거쳐, 현재 임팩트스퀘어가 주목하는 다음 단계는 바로 ‘투자 기업의 성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 투자를 넘어 기업의 성장 파트너로 도 대표는 “좋은 임팩트 투자란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투자 방식의 진화를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잘 고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표를 지지하고 기업을 ‘잘 키우는’ 조직이 될 것인가를 더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임팩트스퀘어는 작년부터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지분을 과감히 취득하고, 의사결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사업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난감 자원순환을 이끄는 임팩트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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