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사회문제는 어느 한 기관이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기후위기·불평등·민주주의의 균열처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난제 앞에서 정부 재정도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가 재단은 ‘선한 돈’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장 먼저 답을 내온 조직입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제도를 설계하며, 때로는 사회의 규칙 자체를 바꿔온 곳들입니다. 20세기 산업화의 그늘부터 오늘의 기후·보건·양극화까지, 민간 자본이 어떻게 공공의 빈틈을 메우고 사회 변화를 견인해왔는지 그들의 궤적이 보여줍니다. 이번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시리즈는 카네기·록펠러·포드 등 10대 민간재단의 전략을 따라가며, 복합위기의 시대에 민간 자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필란트로피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짚어봅니다.

개발협력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셜벤처 기업들의 질적 성장 도모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기술보증기금이 개발협력 분야에서 소셜벤처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손잡았다. 코이카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에 참여한 소셜벤처의 글로벌 임팩트 확산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는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소셜벤처의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통해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는 사업이다. Seed0(예비창업가 육성), Seed1(ODA 테스트베드), Seed2(기술사업화), CTS-TIPS 연계형(현지 실증 및 기술사업화)으로 구성된다. 코이카의 CTS는 혁신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활용해 개발협력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은 CTS 졸업기업 양성이라는 그간의 양적 확대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 역량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관리하는 ‘질적 성과 중심 체계’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코이카와 기술보증기금은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소셜벤처 성과 측정을 위한 기술평가 적용 ▲사회적 가치 측정 및 사후 컨설팅 ▲코이카 CTS 심사와 기술보증기금 인증 연계 ▲우수 소셜벤처에 대한 임팩트 보증 검토 등을 포함한 정책 지원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코이카는 CTS의 운영 및 기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소셜벤처의 기술 잠재력과 사회적 기여도를 분석해 기업 성과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CTS 참여 기업들은 사업 수행 결과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 글로벌시장 진출 등 다양한 기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3153명 참여 성과 기반으로 현장형 취업 지원 모델 고도화 금융산업공익재단이 15일 남북하나재단과 서울 중구 소재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회의실에서 ‘북한이탈주민 취업촉진 및 자산형성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취업 촉진과 자산형성 기반을 마련해 남한 사회에서의 안정적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현재까지 총 3153명이 자산형성 매칭 지원, 금융교육, 직업훈련, 면접 준비, 맞춤형 취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 협약을 통해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실제 고용환경과 개인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취업지원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심층 진로상담과 모의면접, 현장 기반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포함해 기업 매칭을 통한 실질적인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취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정착 초기 교육 종료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 진입이 지연돼 장기간 수급 상태에 머무는 구조적 문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팔레스타인·한국 심리전문가 참여… 분쟁·재난 현장의 ‘보이지 않는 상처’ 조명 재난심리지원 NGO 더프라미스는 산하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AEGIS)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7시 국제 웨비나 ‘분쟁, 트라우마와 재난회복력: 인도적위기 상황 下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지원(MHPSS)’을 개최한다.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며 재난 이후 심리 회복을 지원해온 전문 조직으로, 다양한 심리지원 및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웨비나는 분쟁의 장기화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화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의 현실과 현장 경험을 한국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더프라미스 이사장 묘장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어 팔레스타인 현지 심리전문가들이 참여해 가자 지역의 상담 현장과 트라우마 생존자들의 회복 사례를 공유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위기 상담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단체 사와(Sawa) 설립자 오하일라 쇼마르(Ohaila Shomar)가 분쟁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상처와 지역사회 회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무나 오데흐(Muna Odeh) 상담사가 위기 상담 전화로 접수된 내담자들의 고통과, 이를 지원하는 상담사들이 겪는 소진의 현실을 전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박재윤 상호문화교육·치유연구소 ‘자하’ 소장과 오유현 이지스 단장이 참여해, 재난과 분쟁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상담사와 돌봄 제공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모든 발표에는 영·한 또는 한·영 통역이 제공된다. 이번 웨비나는 줌(Zoom)과 유튜브 라이브(YouTube Live)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며, 상담사·사회복지사·재난 대응 인력 등 심리사회적지원(MHPSS) 분야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시간 참여를 원하는 경우

수용국 제한·선별적 수용에 환자 대기 1만 8500명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포함 각국 정부에 인도적 의무 이행 강조 가자지구 환자에 대한 해외 의료 후송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각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호소가 나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중증 환자 다수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총탄과 폭격으로 인한 복합 외상은 물론 암,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더 이상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자지구에서 해외로 의료 후송된 환자는 약 1만 620명이다. 이 가운데 약 6400명은 이집트, 1500명은 아랍에미리트, 970명은 카타르로 이송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며 가자지구에 남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자원과 수용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환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 대피 및 후송 목적지는 극히 제한적이며, 환자를 받아주는 국가 자체도 매우 적다. 일부 국가는 특정 질환이나 연령에 한해서만 환자를 수용하는 이른바 ‘선별적 수용’을 하고 있다. 닥터 하니 이슬림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대부분의 수용국은 아동을 우선하는데, 성인과 고령 환자들의 의료 후송은 종종 거부된다”며 “서류 작업, 보안 심사, 의료 검사까지 더해지면서 환자들의 치료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의료 후송은 정치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갤럽 조사…유산기부법 제정 시 기부 의향 두 배 가까이 늘어 상속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경우 유산기부를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5 유산기부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3%가 상속세 감면을 포함한 유산기부 관련 법이 제정될 경우 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50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도와 무관하게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였으나, 상속세 감면 등 제도적 유인이 제시될 경우 기부 의향은 53.3%로 크게 높아졌다.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재산의 38.3%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비중으로는 ‘재산의 10~20%’가 20.4%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평균 기부 비중은 42.0%로 여성(34.4%)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42.6%)가 가장 높았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의 평균 기부 비중은 57.5%로, 자녀가 있는 경우(34.5%)보다 크게 높았다. 국내 유산기부 규모는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기부금 가운데 공익법인에 출연된 개인 상속·증여 재산의 비율은 1% 이내에 그쳤다. 이는 기부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은 전체 기부금의 약 30%가 유산기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역시 약 8%가 유산기부에서 나온다. 영국은 유산의 10%를 자선·공익단체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율을 기존 40%에서 36%로 낮춰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레거시10(Legacy10)’ 캠페인이 확산되며 유산기부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산기부 의향자들이 희망하는

개발협력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셜벤처 기업들의 질적 성장 도모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기술보증기금이 개발협력 분야에서 소셜벤처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손잡았다. 코이카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에 참여한 소셜벤처의 글로벌 임팩트 확산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는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소셜벤처의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통해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는 사업이다. Seed0(예비창업가 육성), Seed1(ODA 테스트베드), Seed2(기술사업화), CTS-TIPS 연계형(현지 실증 및 기술사업화)으로 구성된다. 코이카의 CTS는 혁신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활용해 개발협력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은 CTS 졸업기업 양성이라는 그간의 양적 확대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 역량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관리하는 ‘질적 성과 중심 체계’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코이카와 기술보증기금은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소셜벤처 성과 측정을 위한 기술평가 적용 ▲사회적 가치 측정 및 사후 컨설팅 ▲코이카 CTS 심사와 기술보증기금 인증 연계 ▲우수 소셜벤처에 대한 임팩트 보증 검토 등을 포함한 정책 지원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코이카는 CTS의 운영 및 기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소셜벤처의 기술 잠재력과 사회적 기여도를 분석해 기업 성과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CTS 참여 기업들은 사업 수행 결과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 글로벌시장 진출 등 다양한 기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3153명 참여 성과 기반으로 현장형 취업 지원 모델 고도화 금융산업공익재단이 15일 남북하나재단과 서울 중구 소재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회의실에서 ‘북한이탈주민 취업촉진 및 자산형성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취업 촉진과 자산형성 기반을 마련해 남한 사회에서의 안정적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현재까지 총 3153명이 자산형성 매칭 지원, 금융교육, 직업훈련, 면접 준비, 맞춤형 취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 협약을 통해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실제 고용환경과 개인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취업지원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심층 진로상담과 모의면접, 현장 기반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포함해 기업 매칭을 통한 실질적인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취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정착 초기 교육 종료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 진입이 지연돼 장기간 수급 상태에 머무는 구조적 문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팔레스타인·한국 심리전문가 참여… 분쟁·재난 현장의 ‘보이지 않는 상처’ 조명 재난심리지원 NGO 더프라미스는 산하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AEGIS)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7시 국제 웨비나 ‘분쟁, 트라우마와 재난회복력: 인도적위기 상황 下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지원(MHPSS)’을 개최한다. 국제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며 재난 이후 심리 회복을 지원해온 전문 조직으로, 다양한 심리지원 및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웨비나는 분쟁의 장기화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화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의 현실과 현장 경험을 한국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더프라미스 이사장 묘장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어 팔레스타인 현지 심리전문가들이 참여해 가자 지역의 상담 현장과 트라우마 생존자들의 회복 사례를 공유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위기 상담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단체 사와(Sawa) 설립자 오하일라 쇼마르(Ohaila Shomar)가 분쟁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상처와 지역사회 회복의 의미를 설명하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무나 오데흐(Muna Odeh) 상담사가 위기 상담 전화로 접수된 내담자들의 고통과, 이를 지원하는 상담사들이 겪는 소진의 현실을 전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박재윤 상호문화교육·치유연구소 ‘자하’ 소장과 오유현 이지스 단장이 참여해, 재난과 분쟁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상담사와 돌봄 제공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모든 발표에는 영·한 또는 한·영 통역이 제공된다. 이번 웨비나는 줌(Zoom)과 유튜브 라이브(YouTube Live)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며, 상담사·사회복지사·재난 대응 인력 등 심리사회적지원(MHPSS) 분야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시간 참여를 원하는 경우

수용국 제한·선별적 수용에 환자 대기 1만 8500명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포함 각국 정부에 인도적 의무 이행 강조 가자지구 환자에 대한 해외 의료 후송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각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호소가 나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중증 환자 다수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총탄과 폭격으로 인한 복합 외상은 물론 암,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더 이상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자지구에서 해외로 의료 후송된 환자는 약 1만 620명이다. 이 가운데 약 6400명은 이집트, 1500명은 아랍에미리트, 970명은 카타르로 이송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며 가자지구에 남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자원과 수용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환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 대피 및 후송 목적지는 극히 제한적이며, 환자를 받아주는 국가 자체도 매우 적다. 일부 국가는 특정 질환이나 연령에 한해서만 환자를 수용하는 이른바 ‘선별적 수용’을 하고 있다. 닥터 하니 이슬림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대부분의 수용국은 아동을 우선하는데, 성인과 고령 환자들의 의료 후송은 종종 거부된다”며 “서류 작업, 보안 심사, 의료 검사까지 더해지면서 환자들의 치료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의료 후송은 정치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갤럽 조사…유산기부법 제정 시 기부 의향 두 배 가까이 늘어 상속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경우 유산기부를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5 유산기부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3%가 상속세 감면을 포함한 유산기부 관련 법이 제정될 경우 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50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도와 무관하게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였으나, 상속세 감면 등 제도적 유인이 제시될 경우 기부 의향은 53.3%로 크게 높아졌다.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재산의 38.3%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비중으로는 ‘재산의 10~20%’가 20.4%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평균 기부 비중은 42.0%로 여성(34.4%)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42.6%)가 가장 높았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의 평균 기부 비중은 57.5%로, 자녀가 있는 경우(34.5%)보다 크게 높았다. 국내 유산기부 규모는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기부금 가운데 공익법인에 출연된 개인 상속·증여 재산의 비율은 1% 이내에 그쳤다. 이는 기부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은 전체 기부금의 약 30%가 유산기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역시 약 8%가 유산기부에서 나온다. 영국은 유산의 10%를 자선·공익단체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율을 기존 40%에서 36%로 낮춰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레거시10(Legacy10)’ 캠페인이 확산되며 유산기부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산기부 의향자들이 희망하는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금융 인프라 부족한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 개선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가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경기 여주에 ‘굿윌스토어 밀알여주홍문점’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은행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첫 ‘혁신 점포’다. 굿윌스토어 밀알여주홍문점은 우리은행 여주 홍문동 출장소가 축소되며 발생한 유휴 공간에 조성됐다. 장애인 고용을 핵심으로 하는 비영리 매장 기능에 더해,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 주민들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굿윌스토어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중고 및 새 상품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비영리 매장이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기증품 수거와 분류, 진열 등의 업무를 맡아 급여를 받으며, 장애 특성을 고려한 근무 환경과 최저임금이 보장된다.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6개 매장에서 약 50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개점식에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혁신 점포 1호점 출범을 축하했다. 밀알복지재단과 우리금융은 이번 여주홍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의 우리은행 출장소 내에 굿윌스토어 매장을 결합한 혁신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장애인 직업훈련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 복합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상욱 밀알복지재단 굿윌부문장은 “이번 협업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