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공익

“돈만으론 시스템 못 바꾼다” 관계·정책 활용해 문제의 구조 파고드는 ‘폴리캐피털’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5>하와이 식량 문제·일본 기관투자…‘돈 밖의 자본’ 활용법 “우리는 금융자본을 보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그래서 금융자본을 세고, 자금을 넣고, 측정하죠. 하지만 관계적 자본, 문화적 자본, 정치적 자본, 사회적 자본, 지적 자본, 인적 자본, 물질적 자본은 모든 시스템 안에서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사 클라이스너(Lisa Kleissner) KL 펠리시타스 재단(KL Felicitas Foundation) 공동창립자는 1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자본뿐 아니라 관계·문화·지식·정책 등 다양한 형태의 자본을 함께 움직이는 ‘폴리캐피털(poly-capital)’의 필요성을 짚었다. 폴리캐피털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개별 기업이나 사업에 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사회문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를 바꾸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앨리슨 포트(Alison Fort) TWIST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고베 전체의 이동을 바꾸려면 도로와 대중교통뿐 아니라 사람들이 도시를 찾는 이유인 교육·일·여가 등 서로 연결된 시스템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개별 문제에 대한 단일한 해법에서 벗어나, 문제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관계와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시스템 변화 투자’”라고 설명했다. 폴리캐피털은 이러한 시스템 변화를 위한 주요 접근 중 하나다. 시스템 변화를 도모하는 국제 커뮤니티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투자도 CSR도 ‘임팩트’로…사회문제 푸는 자본의 방식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자본과 기업, 필란트로피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변화를 들여다봤다. 단순한 자금 투입을 넘어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자본이 필요하고, 기업과 재단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살펴봤다.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LP는 성과, GP는 임팩트…임팩트 투자 ‘닭과 달걀’ 어떻게 풀까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는 LP가 검증된 운용·회수 실적을 요구하지만, 신생 GP는 투자를 받아야 실적을 만들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가 있다.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는 이를 풀기 위해 공공자본이 초기 위험을 먼저 부담하고, 이후 민간자본이 시장을 키우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사토 나카무라 GLIN 임팩트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트랙레코드가 있어야 자금을 받을 수 있고, 자금을 받아야 트랙레코드를 만들 수 있다는 ‘닭과 달걀’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LP와 GP의 우선순위가 달라도 사회적 임팩트와 재무 성과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연결되면 된다고 봤다.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임팩트는 사업과 동떨어진 요소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깊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베

AI 거품·영농형 태양광…‘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오픈 마이크 말말말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자본 이동·필란트로피 규제·인내자본…‘5분 오픈 마이크’에 담긴 임팩트 현장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 2026)’에서는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활동과 문제의식을 소개하는 ‘오픈 마이크’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 5분 동안 임팩트 투자와 필란트로피, 기후위기, 청년 지원 등 각자의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눴다. 각자의 현장에서 포착한 문제와 실험을 공유한 이날 발언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이안 먼로(Ian Monroe) 에토 캐피털(Etho Capital) 대표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 때문에 특정 기술기업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될 위험이 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시장이 조정되면 기존 인덱스에 투자한 자금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자본 일부를 탄소배출을 줄이고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투자로 돌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이런 글로벌 인덱스 투자를 실험하고 있으며 함께 확대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장희수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동북아시아 디렉터 “재단이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항상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일본에서 만난

‘좋은 일을 업(業)으로’…임팩트 커리어는 어떻게 진화했나

의미와 생존이 만난 커리어의 탄생 ‘임팩트 커리어’ 20년 변천사 한국 사회에서 ‘경제 성장’은 한때 거의 종교에 가까운 신념이었다. 절대적 가난과 결핍의 시기를 벗어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뤘고, 성장 그 자체가 윤리로 작동했다. 성공은 ‘선’이었고, 효율은 ‘정의’였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그 신념의 붕괴를 상징했다. 한 세대가 쌓아올린 성장의 성채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개인은 국가의 이름으로 구조조정됐다. 경제 호황기 베이비붐 세대의 커리어는 ‘서류만 내면 합격하던 시절’을 상징했다.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다음 세대에게 일은 생존의 전장이었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청년들의 장래희망 1위는 공무원과 교사가 됐다. ‘안정’은 곧 생존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을 낳는다. 저성장과 경기침체,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일부 청년들은 안정보다 의미를, 생존보다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글로벌 금융위기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이 흐름에 불을 붙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초래한 이 사건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남겼다. 미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윤을 내되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은 낡은 자본주의에

공원 안에 ‘동네 육아 거점’…영등포 아이마음 놀이터 착공

아이와 양육자가 집 가까운 곳에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양육 커뮤니티 공간이 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선다. 루트임팩트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어울숲근린공원에서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 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놀이터는 약 500㎡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도서·놀이공간과 카페·라운지, 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트임팩트가 사업 총괄과 공간 조성을 맡고,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다. 개관 목표는 2027년 5월이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자체와 기업, 비영리 조직,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김상우 루트임팩트 사무총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양육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LP의 성과 요구와 GP의 가치 실현…임팩트 투자 딜레마를 푸는 열쇠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 <3>LP의 투자 기준부터 공공·민간자본의 역할, 시스템 변화 조건 논의 임팩트 투자 펀드에서 LP(출자자)는 자금을 대고, GP(운용사)는 그 돈을 맡아 투자한다. 문제는 임팩트 투자 시장의 역사가 짧아 많은 GP가 아직 충분한 회수 실적을 쌓지 못했다는 점이다. LP는 검증된 성과를 원하지만 GP는 자금을 받아야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는 ‘Impact GP — Bridging Capital to Scale’을 주제로 LP가 실제로 무엇을 보고 투자하는지, 신생 임팩트 운용사가 자금을 끌어오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공공·민간자본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논의했다. 패널에는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The Wells Investment) 대표, 마사토 나카무라(Masato Nakamura) GLIN 임팩트 캐피털(GLIN Impact Capital) 창립 파트너, 자헤드 모만드(Jahed Momand) 세룰리언 벤처스(Cerulean Ventures) 공동창립자가 참여했다. 세 사람은 각각 한국, 일본,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GP다. 다라 파커(Dara Parker) 토닉(Toniic)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 LP가 먼저 보는 것은 ‘트랙레코드’ 세 운용사가 공통으로 짚은 첫 번째 장벽은 ‘검증된 성과’였다. 마사토 나카무라 GLIN 임팩트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여러 LP와 논의해 본 결과 임팩트 여부 이전에 과거 펀드 운용·회수 실적과 수익률(트렉레코드)과 재무적 성과가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는 수탁자 의무가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보다는 이미 여러 차례 펀드를 운용한 GP를 선호한다. 그러나 임팩트 투자 시장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아 상당수 GP가 아직 충분한 회수 사례를 만들지

글로벌·기후테크·다양성…‘정주영 창업경진대회’ 15개 팀 무대 오른다

10월 28일 코엑스서 개최…총상금 3억7000만 원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후위기, 사회적 다양성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15개 팀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산나눔재단은 오는 10월 2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5회째인 대회의 주제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어록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에서 따온 ‘무한(Infinite)’이다. 대회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장 의장은 네오위즈와 첫눈, 크래프톤을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가의 가능성과 도전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피칭 경연에는 ▲글로벌 ▲기후테크 ▲뉴커머 ▲비기너 등 4개 부문에서 15개 팀이 참여해 총상금 3억7000만 원을 두고 경쟁한다. 글로벌 부문에는 미국시장 진출을 실행 중인 초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4개 팀이, 기후테크 부문에는 기술을 활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스타트업 4개 팀이 참여한다. 뉴커머 부문에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북향민과 외국인 창업가 3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비기너 부문에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20대 창업가 4개 팀이 참가한다. 15개 팀은 아산나눔재단의 단계별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받았으며, 지난 8월 결선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현장에는 참가팀의 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부스와 네트워킹 공간 ‘무한 커넥트룸’도 마련된다. 참관객은 발표를 들은 뒤 관심 있는 스타트업과 직접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인기상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다. 노션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앤트로픽, 업스테이지 등 창업생태계 파트너사 10곳도 참여해 서비스 크레딧과 콘텐츠 이용권, 굿즈 등을 제공한다. 천성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장은 “이번 대회는 글로벌·기후테크·다양성 분야에서 문제 해결에 나선

1995년 고베 대지진 그 후…돈 넘어 사람·관계가 만든 지역재생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 <2>6000여 명 숨진 대지진…16조 엔 투입된 재건, 시민 참여·민관협력으로 이어져 1995년 6434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일본 고베의 복구·부흥에는 10년간 16조3000억 엔(약 144조40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고베의 재건을 이끈 자원은 돈만이 아니었다. 지진 발생 뒤 1년간 연인원 약 13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지역을 찾았고, 시민 참여는 이후 비영리조직의 성장과 도시재생, 민관협력으로 이어졌다. 미츠아키 아오야기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SIIF) 전무이사는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에서 “고베는 지진 이후 많은 자본이 유입되면서 부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에는 자금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모여 임팩트 투자와 자본의 역할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D3)와 SIIF가 공동 주최해 ‘아시아의 세 가지 전환: 위험에서 기회로’를 주제로 16일부터 18일까지 고베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6일, 참가자들은 ‘한신·아와지 대지진 기념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 등을 방문해 지진 당시 피해와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도시의 복구·재생 과정을 살펴봤다. ◇ 16조 엔 재건·138만 자원봉사…NPO법 제정의 계기로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고베 인근 아와지섬을 진원으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고베를 비롯한 효고현 남부를 덮친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6434명이 숨지고 4만3800여 명이 다쳤다. 직접 피해액은 약 10조 엔(약 88조6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복구·부흥에는 10년간 총 16조3000억 엔(약 144조4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고베시는 부족해진 주택 8만2000호를 공급하고 피해지역에서는 도로

재사용과 새활용이 만났다…제주서 자원순환 전시 ‘그물코’

기부받은 물건을 다시 쓰는 ‘재사용’과 버려진 자원을 새로운 제품·작품으로 바꾸는 ‘새활용’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와 제주시새활용센터는 지난 16일 제주시새활용센터에서 자원순환 전시 ‘그물코 프로젝트’를 개막했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진다. ‘그물코 프로젝트’는 아름다운가게가 2024년 시작한 자원순환 전시로 씨줄과 날줄로 엮인 ‘그물코’처럼, 지구를 지키는 일 역시 개인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이 기부한 물품에 예술가의 창작을 더해 새 작품으로 만들고, 전시 후 이를 다시 유통하는 구조다. 물건의 ‘소비-폐기’ 흐름을 ‘사용-재사용-재순환’으로 전환해, 개인의 소비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려는 취지다.  프로젝트는 2024년 첫선을 보여 올해 3회째를 맞았다. 3회째를 맞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려온 전시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기물 처리 공간이 한정된 섬 지역에서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받은 물건을 판매해 자원의 사용 기간을 늘리는 재사용 경험을 공유한다. 제주시새활용센터는 버려진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기관·창작자와 시민을 연결해 왔다. 두 기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물건의 재사용부터 새활용까지 이어지는 자원순환 과정을 소개한다. 류은화 제주시새활용센터장은 “제주 시민들이 작품을 보고 체험하며 생활 속 새활용을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재사용과 새활용의 가치를 더 많은 지역과 시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전시를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폭염·산불·홍수 덮치자…기후재난에 더 취약한 아동들

세이브더칠드런 “건강·교육·안전 전반 위협”…아동 중심 기후대응 강조 폭염과 산불, 홍수 등 기후재난이 이어지면서 아동의 건강과 교육,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0억 명의 아동이 기후·환경 위험이 높은 국가에 살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기후재난에 특히 취약하며, 그 피해가 건강과 교육, 안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는 아동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1990~2000년대에는 매년 전 세계 아동 10명 중 1명꼴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평균 7명 중 1명꼴로 증가했다. 올해 서유럽에서는 지난 1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아동의 3분의 2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다. 이 기간 영향을 받은 아동 수는 2025년 한 해 전체의 3배에 달했다. 영국에서는 전체 아동의 약 4분의 3인 1000만 명이 극심한 폭염을 경험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폭염으로 학교가 문을 닫거나 수업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각 지역의 위성 기반 지표면 온도를 분석해 과거 30년간 기록된 기온 가운데 상위 1% 수준의 기온이 사흘 연속 이어진 경우를 ‘극심한 폭염’으로 정의했다. 분석 기간 대부분이 서유럽의 겨울과 봄에 해당하는 만큼 올해 전체 노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교육 차질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85개 국가·지역에서 학생 최소 2억4200만 명이 폭염과 태풍, 홍수, 가뭄 등 기후재난으로 학업에 차질을 겪었다. 전 세계 학생 7명 중 1명꼴이다. 이 가운데 74%는 저소득·중저소득 국가의

공원 안에 ‘동네 육아 거점’…영등포 아이마음 놀이터 착공

아이와 양육자가 집 가까운 곳에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양육 커뮤니티 공간이 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선다. 루트임팩트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어울숲근린공원에서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 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놀이터는 약 500㎡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도서·놀이공간과 카페·라운지, 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트임팩트가 사업 총괄과 공간 조성을 맡고,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다. 개관 목표는 2027년 5월이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자체와 기업, 비영리 조직,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김상우 루트임팩트 사무총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양육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LP의 성과 요구와 GP의 가치 실현…임팩트 투자 딜레마를 푸는 열쇠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 <3>LP의 투자 기준부터 공공·민간자본의 역할, 시스템 변화 조건 논의 임팩트 투자 펀드에서 LP(출자자)는 자금을 대고, GP(운용사)는 그 돈을 맡아 투자한다. 문제는 임팩트 투자 시장의 역사가 짧아 많은 GP가 아직 충분한 회수 실적을 쌓지 못했다는 점이다. LP는 검증된 성과를 원하지만 GP는 자금을 받아야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는 ‘Impact GP — Bridging Capital to Scale’을 주제로 LP가 실제로 무엇을 보고 투자하는지, 신생 임팩트 운용사가 자금을 끌어오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공공·민간자본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논의했다. 패널에는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The Wells Investment) 대표, 마사토 나카무라(Masato Nakamura) GLIN 임팩트 캐피털(GLIN Impact Capital) 창립 파트너, 자헤드 모만드(Jahed Momand) 세룰리언 벤처스(Cerulean Ventures) 공동창립자가 참여했다. 세 사람은 각각 한국, 일본,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GP다. 다라 파커(Dara Parker) 토닉(Toniic)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 LP가 먼저 보는 것은 ‘트랙레코드’ 세 운용사가 공통으로 짚은 첫 번째 장벽은 ‘검증된 성과’였다. 마사토 나카무라 GLIN 임팩트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여러 LP와 논의해 본 결과 임팩트 여부 이전에 과거 펀드 운용·회수 실적과 수익률(트렉레코드)과 재무적 성과가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는 수탁자 의무가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보다는 이미 여러 차례 펀드를 운용한 GP를 선호한다. 그러나 임팩트 투자 시장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아 상당수 GP가 아직 충분한 회수 사례를 만들지

글로벌·기후테크·다양성…‘정주영 창업경진대회’ 15개 팀 무대 오른다

10월 28일 코엑스서 개최…총상금 3억7000만 원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후위기, 사회적 다양성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15개 팀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산나눔재단은 오는 10월 2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5회째인 대회의 주제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어록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에서 따온 ‘무한(Infinite)’이다. 대회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장 의장은 네오위즈와 첫눈, 크래프톤을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가의 가능성과 도전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피칭 경연에는 ▲글로벌 ▲기후테크 ▲뉴커머 ▲비기너 등 4개 부문에서 15개 팀이 참여해 총상금 3억7000만 원을 두고 경쟁한다. 글로벌 부문에는 미국시장 진출을 실행 중인 초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4개 팀이, 기후테크 부문에는 기술을 활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스타트업 4개 팀이 참여한다. 뉴커머 부문에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북향민과 외국인 창업가 3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비기너 부문에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20대 창업가 4개 팀이 참가한다. 15개 팀은 아산나눔재단의 단계별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받았으며, 지난 8월 결선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현장에는 참가팀의 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부스와 네트워킹 공간 ‘무한 커넥트룸’도 마련된다. 참관객은 발표를 들은 뒤 관심 있는 스타트업과 직접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인기상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다. 노션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앤트로픽, 업스테이지 등 창업생태계 파트너사 10곳도 참여해 서비스 크레딧과 콘텐츠 이용권, 굿즈 등을 제공한다. 천성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장은 “이번 대회는 글로벌·기후테크·다양성 분야에서 문제 해결에 나선

1995년 고베 대지진 그 후…돈 넘어 사람·관계가 만든 지역재생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 <2>6000여 명 숨진 대지진…16조 엔 투입된 재건, 시민 참여·민관협력으로 이어져 1995년 6434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일본 고베의 복구·부흥에는 10년간 16조3000억 엔(약 144조40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고베의 재건을 이끈 자원은 돈만이 아니었다. 지진 발생 뒤 1년간 연인원 약 13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지역을 찾았고, 시민 참여는 이후 비영리조직의 성장과 도시재생, 민관협력으로 이어졌다. 미츠아키 아오야기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SIIF) 전무이사는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2026’에서 “고베는 지진 이후 많은 자본이 유입되면서 부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에는 자금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모여 임팩트 투자와 자본의 역할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D3)와 SIIF가 공동 주최해 ‘아시아의 세 가지 전환: 위험에서 기회로’를 주제로 16일부터 18일까지 고베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6일, 참가자들은 ‘한신·아와지 대지진 기념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 등을 방문해 지진 당시 피해와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도시의 복구·재생 과정을 살펴봤다. ◇ 16조 엔 재건·138만 자원봉사…NPO법 제정의 계기로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고베 인근 아와지섬을 진원으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고베를 비롯한 효고현 남부를 덮친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6434명이 숨지고 4만3800여 명이 다쳤다. 직접 피해액은 약 10조 엔(약 88조6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복구·부흥에는 10년간 총 16조3000억 엔(약 144조4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고베시는 부족해진 주택 8만2000호를 공급하고 피해지역에서는 도로

재사용과 새활용이 만났다…제주서 자원순환 전시 ‘그물코’

기부받은 물건을 다시 쓰는 ‘재사용’과 버려진 자원을 새로운 제품·작품으로 바꾸는 ‘새활용’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와 제주시새활용센터는 지난 16일 제주시새활용센터에서 자원순환 전시 ‘그물코 프로젝트’를 개막했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진다. ‘그물코 프로젝트’는 아름다운가게가 2024년 시작한 자원순환 전시로 씨줄과 날줄로 엮인 ‘그물코’처럼, 지구를 지키는 일 역시 개인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이 기부한 물품에 예술가의 창작을 더해 새 작품으로 만들고, 전시 후 이를 다시 유통하는 구조다. 물건의 ‘소비-폐기’ 흐름을 ‘사용-재사용-재순환’으로 전환해, 개인의 소비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려는 취지다.  프로젝트는 2024년 첫선을 보여 올해 3회째를 맞았다. 3회째를 맞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려온 전시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기물 처리 공간이 한정된 섬 지역에서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받은 물건을 판매해 자원의 사용 기간을 늘리는 재사용 경험을 공유한다. 제주시새활용센터는 버려진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기관·창작자와 시민을 연결해 왔다. 두 기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물건의 재사용부터 새활용까지 이어지는 자원순환 과정을 소개한다. 류은화 제주시새활용센터장은 “제주 시민들이 작품을 보고 체험하며 생활 속 새활용을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재사용과 새활용의 가치를 더 많은 지역과 시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전시를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폭염·산불·홍수 덮치자…기후재난에 더 취약한 아동들

세이브더칠드런 “건강·교육·안전 전반 위협”…아동 중심 기후대응 강조 폭염과 산불, 홍수 등 기후재난이 이어지면서 아동의 건강과 교육,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0억 명의 아동이 기후·환경 위험이 높은 국가에 살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기후재난에 특히 취약하며, 그 피해가 건강과 교육, 안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는 아동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1990~2000년대에는 매년 전 세계 아동 10명 중 1명꼴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평균 7명 중 1명꼴로 증가했다. 올해 서유럽에서는 지난 1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아동의 3분의 2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다. 이 기간 영향을 받은 아동 수는 2025년 한 해 전체의 3배에 달했다. 영국에서는 전체 아동의 약 4분의 3인 1000만 명이 극심한 폭염을 경험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폭염으로 학교가 문을 닫거나 수업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각 지역의 위성 기반 지표면 온도를 분석해 과거 30년간 기록된 기온 가운데 상위 1% 수준의 기온이 사흘 연속 이어진 경우를 ‘극심한 폭염’으로 정의했다. 분석 기간 대부분이 서유럽의 겨울과 봄에 해당하는 만큼 올해 전체 노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교육 차질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85개 국가·지역에서 학생 최소 2억4200만 명이 폭염과 태풍, 홍수, 가뭄 등 기후재난으로 학업에 차질을 겪었다. 전 세계 학생 7명 중 1명꼴이다. 이 가운데 74%는 저소득·중저소득 국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