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공익

귀환 이주민이 직접 세운 보건소, 짐바브웨 부헤라에 문 열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짐바브웨 마니칼랜드주 부헤라 지역에 보건소를 완공하고 지역사회에 이양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에 보건 시설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귀환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직접 건립 과정에 참여해 자립 역량을 키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 아래 국제이주기구(IOM) 짐바브웨와 협력해 부헤라 지역 보건소를 완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소는 지난 2월 착공해 약 4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역사회에 이양됐다. 부헤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짐바브웨 이주민들이 정착해 온 지역이다. 귀환 이주민들은 생계와 고용, 지역사회 재통합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었고, 지역 내 의료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아 보건 접근성 개선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이에 기아대책은 ‘귀환 이주민 및 지역사회 재통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해 보건소 건립을 추진했다. 이번 건립 과정에는 귀환 이주민과 지역주민 등 총 115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시멘트 제조와 벽돌 마감 등 건설 기술을 익히며 시설 조성에 직접 힘을 보탰다. 기아대책은 보건소 건립과 함께 주민들의 자립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했다. 건설 실무 교육뿐 아니라 농업기술 교육, 공동체 비전 수립을 돕는 VOC(Vision of

신일전자 계절가전 418점, 아름다운가게서 ‘두 번째 주인’ 찾는다

선풍기와 히터처럼 계절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는 가전제품들이 지역 매장에서 다시 새 주인을 찾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신일전자와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계절가전과 일반가전 418점을 기부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업이 보유한 제품을 지역 기반 자원순환 체계 안에서 다시 유통시키는 데 있다. 기부된 제품은 아름다운가게 충청본부를 통해 충청지역 매장에서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적인 물품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 자원순환 캠페인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권영오 신일전자 상무와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신일전자는 아름다운가게가 보유한 자원순환 물류 체계와 충청지역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부 물품의 선순환 구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 가능한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ESG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 물품을 매장에서 판매해 자원 재사용을 촉진하고, 수익금을 사회적 지원에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원순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기부된 물품은 선풍기, 히터 등 계절가전과 일반가전 제품으로, 여름과 겨울 시즌 수요에 맞춰 지역 매장에서 판매될

“필담만으론 부족”…신협이 수어 금융서비스 만든 이유

AI 기반 수어 의사소통 지원으로 금융 업무 돕는 ‘손소리on’지역 복지관·농아인협회와 함께 설계…“금융 넘어 지역사회 연결도” “사람들은 청각장애인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담이나 앱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 다른 언어인 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6월 27일 세계 시청각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만난 김슬기 신협사회공헌재단 사무국장이 수어 기반 금융 서비스 ‘손소리on’ 개발 배경을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청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저축 비율은 22.9%로 전체 장애인 평균(29.6%)보다 낮았으며, 모든 장애 유형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각장애인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수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다. 수어는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다른 독립된 언어인 만큼 많은 농인이 한국어 문장과 금융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수어통역사가 있지만 인력 부족과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 한계가 있다. 이에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올해 4월 청각장애인 금융 서비스 ‘손소리on’을 시작했다. AI 기반 의사소통 보조 서비스로 현재 대전 점진신협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통장 개설과 예·적금 가입, 송금 등 표준화된 금융

‘좋은 일을 업(業)으로’…임팩트 커리어는 어떻게 진화했나

의미와 생존이 만난 커리어의 탄생 ‘임팩트 커리어’ 20년 변천사 한국 사회에서 ‘경제 성장’은 한때 거의 종교에 가까운 신념이었다. 절대적 가난과 결핍의 시기를 벗어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뤘고, 성장 그 자체가 윤리로 작동했다. 성공은 ‘선’이었고, 효율은 ‘정의’였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그 신념의 붕괴를 상징했다. 한 세대가 쌓아올린 성장의 성채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개인은 국가의 이름으로 구조조정됐다. 경제 호황기 베이비붐 세대의 커리어는 ‘서류만 내면 합격하던 시절’을 상징했다.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다음 세대에게 일은 생존의 전장이었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청년들의 장래희망 1위는 공무원과 교사가 됐다. ‘안정’은 곧 생존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을 낳는다. 저성장과 경기침체,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일부 청년들은 안정보다 의미를, 생존보다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글로벌 금융위기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이 흐름에 불을 붙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초래한 이 사건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남겼다. 미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윤을 내되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은 낡은 자본주의에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1.6조 급감… 현장에선 아우성

여성·아동·장애인·소수민족·난민 등 취약계층 지원 축소 불가피정부 “분절된 사업 구조 장기·통합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정비” 정부가 올해부터 한국의 외교·경제 역량을 연계한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인 ‘상생형 K-ODA’ 종합기본계획을 시행하며 중장기적 원조 체계 마련에 돌입했다. 파편화된 원조 사업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올해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가운데, 신규 사업 축소를 체감하는 현장의 고충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조의 본질인 취약계층 지원과 장기적 시너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향후 K-ODA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ODA 예산 축소는 전 세계적인 국제 원조 재정 감소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잠정 집계에 따르면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ODA는 1743억 달러(약 269조3800억 원), 전년보다 실질 기준 23.1% 감소했다. 이는 ODA 통계 역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이다. 국제사회 전반이 원조 재정을 줄이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기여 수준은 DAC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OECD 잠정 집계에서 한국의 2025년 ODA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2%로, DAC 평균 0.26%를 밑돌았다.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최상위 국가 전략인 제4차 기본계획은 ‘혁신과 성과를 기반으로 보편적 가치와 상생을 실현하는 K-ODA’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정부는 ▲포용적 가치 실현 ▲호혜적 상생 확대 ▲혁신적 개발 이행 ▲통합적 체계 구축을 4대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 AI·문화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를 ODA에 접목하고, 무상원조 기관 간의 분절 현상을 줄이며 성과관리 및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담겼다. ◇ 예산 16% 삭감…신규 사업 줄탈락에

직원이 화면 속 아바타? 얼굴 대신 ‘캐릭터’로 출근한 청년들 [르포] 

고립·은둔청년 6명 일한 ‘낯가리는 카페’건보공단·청년재단 등 협력…사흘간 600명 방문“사람들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는 걸 알았으면” “왜 캐릭터로 대화해요?”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 키오스크 앞에 선 손님이 화면 속 버추얼 캐릭터에게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캐릭터가 답했다. “저희는 눈 마주치기가 어려워서요.” 이곳은 고립·은둔청년의 일경험을 위해 마련된 팝업 프로그램 ‘낯가리는 카페’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동구 성수지앵에서 운영됐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는 1000원, 그 외 음료는 2000원에 판매됐다. 사흘간 약 600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고립·은둔청년에게 실제 일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개 기관이 각자의 자원과 전문성을 모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는 사업 기획과 총괄, 홍보를 담당했으며, 임직원의 90% 이상이 가입한 20년 전통의 ‘하늘반창고봉사단’이 모은 기금 1000만 원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청년재단과 안무서운회사는 참여 청년의 모집과 선발, 사전 교육을 맡아 당사자들의 준비를 도왔다. 여기에 오버더핸드가 가상 캐릭터 구현을 위한 버추얼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총 6명의 청년이 2명씩 3교대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진승배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과장은 기획 배경에 대해 “고립·은둔청년 관련 사업을 조사해 보니 가상의 회사에 출근하거나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실제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면 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맞춤 대안’ ‘낯가리는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들이 손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여 청년들은 카페 4층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노트북으로 직접 만든

미국 기부 6172억 달러 ‘사상 최대’…유산기부 급증

‘기빙USA 2026’ 결과 발표…전년보다 5.7% 증가해 역대 최대유산기부 19.7% 늘어 ‘대규모 부의 이전’ 신호 주목 지난해 미국의 자선 기부금이 6172억 달러(약 953조2037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산기부가 전년보다 17% 가까이 늘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 이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 기빙USA(Giving USA)가 발표한 ‘Giving USA 2026’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총 자선 기부액은 약 6172억 달러였다. 전년보다 명목 기준 5.7%,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자선 기부금이 처음으로 6000억 달러(약 926조6400억 원)를 넘어섰으며 물가를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는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부 증가의 배경으로는 주식시장 강세와 경제성장이 꼽힌다.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소비지출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금융시장 강세가 기업·재단·고액자산가의 자산 가치를 키우며 기부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5년 S&P500 지수는 약 16%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39회 경신했다. 기빙USA는 지난 40년간 미국 기부금의 증감 흐름이 S&P500 지수의 상승과 하락 흐름과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조사·작성을 맡은 인디애나대학 릴리 패밀리 스쿨 오브 필란트로피의 존 버그돌 데이터·연구 파트너십 임시 책임자는 “시장은 점점 더 중요한 기부 예측 변수가 되고 있다”며 “시장 의존도가 커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기부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가파른 유산기부 성장세, ‘대규모 부의 이전’이 온다 개인·재단·기업·유산기부 등 네 가지 기부 재원은 모두 명목 기준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유산기부다. 2025년 유산기부액은 약 622억 달러(96조430억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사각지대’ 메운다…기아대책·온율 맞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익법률단체 사단법인 온율과 손잡고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지원에 나선다.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현장에서 드러나는 법·제도적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사옥에서 사단법인 온율과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및 위기가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과 이인용 온율 공동이사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기아대책이 현장에서 축적해 온 아동·가정 지원 경험과 온율의 공익법률 전문성을 연결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권리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뿐 아니라 체류 자격, 교육 접근성, 복지 서비스 이용, 법률 정보 부족 등 여러 장벽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위기 상황에 놓여도 필요한 도움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 지원 체계 밖에 머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양 기관은 앞으로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권리 보호와 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 상담, 지원 활동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현장에서 확인되는 법·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정책 논의와 공익 실현을 위한 협력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대책이 위기가정과 아동을 직접 만나는 현장성을 제공하고, 온율이 공익법률 지원과 제도 개선 역량을 더하는 방식이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은 언어와 문화, 제도적 한계로 인해 교육과 복지, 법률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도움이 필요한

폭파된 섬에서 람사르습지로…LG화학·기아대책 ‘대담해’, 밤섬 생태 가치 조명

포켓몬·AI 활용해 밤섬의 생물다양성과 자연 복원력 소개 LG화학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가 서울 한강의 대표 생태공간인 밤섬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대담해는 LG화학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ESG 콘텐츠 채널이다. 이번 콘텐츠에는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교수와 동국대학교 융합환경과학과 오충현 교수가 출연해 밤섬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 포켓몬으로 살펴본 밤섬의 생물다양성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유튜브 채널 ‘김응빈의 응생물학’을 운영하는 김응빈 교수가 ‘응박사의 포켓몬 연구소’ 콘셉트로 밤섬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포켓몬에 빗대 소개했다. 김 교수는 쇠부엉이를 포켓몬 ‘구구’, 민물가마우지를 ‘윽우지’, 붉은머리오목눈이를 ‘화살꼬빈’, 잉어를 ‘잉어킹’에 비유하며 각 생물의 특징과 생태계 내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잉어가 수염으로 바닥을 뒤집으며 무기염류를 순환시키는 점을 소개하며 모든 생물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밤섬에서 수달이 다시 발견된 사례를 언급하며 “수달이 돌아왔다는 것은 환경이 상당 부분 복원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밤섬이 1968년 여의도 개발 과정에서 폭파로 사라졌지만 자연의 힘으로 다시 복원돼 현재 대한민국 제18호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점을 소개하며 자연의 복원력과 회복력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기대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모습”이라며 “자연의 생존법칙은 공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폭파된 섬에서 람사르습지로…밤섬의 복원력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동국대학교 융합환경과학과 오충현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대전서 청소년 과학강연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과학자에게 우주와 인공지능의 미래를 직접 듣는 자리가 대전에서 열린다. 호암재단은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강연의 키워드는 ‘우주’와 ‘AI’다. 외계행성 연구의 문을 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와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기반 기술을 연구해 온 AI 석학이 연단에 선다. 청소년들이 교과서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첨단 과학의 흐름을 연구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강연자로는 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교수와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참여한다. 쿠엘로 교수는 201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천체물리학자다. 그는 1995년 태양과 비슷한 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하며, 지구 밖 행성 연구가 본격화되는 계기를 만든 인물로 평가된다. 쿠엘로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외계행성 탐사를 주제로 청소년들과 만난다. 인류가 지구 바깥의 행성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먼 우주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술과 상상력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과 우주 탐사의 의미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강연은 2021년 삼성호암공학상을 받은 조경현 교수가 맡는다. 조 교수는 신경망 기계번역 등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온 연구자다. 최근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AI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과학 강연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상상해보는 자리로 기획됐다. 강연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세계적 연구자들에게 과학자의 삶, 연구 과정, 미래 기술에 대해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1.6조 급감… 현장에선 아우성

여성·아동·장애인·소수민족·난민 등 취약계층 지원 축소 불가피정부 “분절된 사업 구조 장기·통합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정비” 정부가 올해부터 한국의 외교·경제 역량을 연계한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인 ‘상생형 K-ODA’ 종합기본계획을 시행하며 중장기적 원조 체계 마련에 돌입했다. 파편화된 원조 사업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올해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가운데, 신규 사업 축소를 체감하는 현장의 고충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조의 본질인 취약계층 지원과 장기적 시너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향후 K-ODA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ODA 예산 축소는 전 세계적인 국제 원조 재정 감소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잠정 집계에 따르면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ODA는 1743억 달러(약 269조3800억 원), 전년보다 실질 기준 23.1% 감소했다. 이는 ODA 통계 역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이다. 국제사회 전반이 원조 재정을 줄이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기여 수준은 DAC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OECD 잠정 집계에서 한국의 2025년 ODA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2%로, DAC 평균 0.26%를 밑돌았다.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최상위 국가 전략인 제4차 기본계획은 ‘혁신과 성과를 기반으로 보편적 가치와 상생을 실현하는 K-ODA’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정부는 ▲포용적 가치 실현 ▲호혜적 상생 확대 ▲혁신적 개발 이행 ▲통합적 체계 구축을 4대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 AI·문화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를 ODA에 접목하고, 무상원조 기관 간의 분절 현상을 줄이며 성과관리 및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담겼다. ◇ 예산 16% 삭감…신규 사업 줄탈락에

직원이 화면 속 아바타? 얼굴 대신 ‘캐릭터’로 출근한 청년들 [르포] 

고립·은둔청년 6명 일한 ‘낯가리는 카페’건보공단·청년재단 등 협력…사흘간 600명 방문“사람들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는 걸 알았으면” “왜 캐릭터로 대화해요?”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 키오스크 앞에 선 손님이 화면 속 버추얼 캐릭터에게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캐릭터가 답했다. “저희는 눈 마주치기가 어려워서요.” 이곳은 고립·은둔청년의 일경험을 위해 마련된 팝업 프로그램 ‘낯가리는 카페’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동구 성수지앵에서 운영됐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는 1000원, 그 외 음료는 2000원에 판매됐다. 사흘간 약 600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고립·은둔청년에게 실제 일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개 기관이 각자의 자원과 전문성을 모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는 사업 기획과 총괄, 홍보를 담당했으며, 임직원의 90% 이상이 가입한 20년 전통의 ‘하늘반창고봉사단’이 모은 기금 1000만 원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청년재단과 안무서운회사는 참여 청년의 모집과 선발, 사전 교육을 맡아 당사자들의 준비를 도왔다. 여기에 오버더핸드가 가상 캐릭터 구현을 위한 버추얼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총 6명의 청년이 2명씩 3교대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진승배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과장은 기획 배경에 대해 “고립·은둔청년 관련 사업을 조사해 보니 가상의 회사에 출근하거나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실제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면 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맞춤 대안’ ‘낯가리는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들이 손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여 청년들은 카페 4층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노트북으로 직접 만든

미국 기부 6172억 달러 ‘사상 최대’…유산기부 급증

‘기빙USA 2026’ 결과 발표…전년보다 5.7% 증가해 역대 최대유산기부 19.7% 늘어 ‘대규모 부의 이전’ 신호 주목 지난해 미국의 자선 기부금이 6172억 달러(약 953조2037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산기부가 전년보다 17% 가까이 늘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 이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 기빙USA(Giving USA)가 발표한 ‘Giving USA 2026’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총 자선 기부액은 약 6172억 달러였다. 전년보다 명목 기준 5.7%,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자선 기부금이 처음으로 6000억 달러(약 926조6400억 원)를 넘어섰으며 물가를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는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부 증가의 배경으로는 주식시장 강세와 경제성장이 꼽힌다.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소비지출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금융시장 강세가 기업·재단·고액자산가의 자산 가치를 키우며 기부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5년 S&P500 지수는 약 16%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39회 경신했다. 기빙USA는 지난 40년간 미국 기부금의 증감 흐름이 S&P500 지수의 상승과 하락 흐름과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조사·작성을 맡은 인디애나대학 릴리 패밀리 스쿨 오브 필란트로피의 존 버그돌 데이터·연구 파트너십 임시 책임자는 “시장은 점점 더 중요한 기부 예측 변수가 되고 있다”며 “시장 의존도가 커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기부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가파른 유산기부 성장세, ‘대규모 부의 이전’이 온다 개인·재단·기업·유산기부 등 네 가지 기부 재원은 모두 명목 기준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유산기부다. 2025년 유산기부액은 약 622억 달러(96조430억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사각지대’ 메운다…기아대책·온율 맞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익법률단체 사단법인 온율과 손잡고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지원에 나선다.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현장에서 드러나는 법·제도적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기아대책 사옥에서 사단법인 온율과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및 위기가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과 이인용 온율 공동이사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기아대책이 현장에서 축적해 온 아동·가정 지원 경험과 온율의 공익법률 전문성을 연결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권리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뿐 아니라 체류 자격, 교육 접근성, 복지 서비스 이용, 법률 정보 부족 등 여러 장벽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위기 상황에 놓여도 필요한 도움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 지원 체계 밖에 머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양 기관은 앞으로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권리 보호와 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 상담, 지원 활동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현장에서 확인되는 법·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정책 논의와 공익 실현을 위한 협력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대책이 위기가정과 아동을 직접 만나는 현장성을 제공하고, 온율이 공익법률 지원과 제도 개선 역량을 더하는 방식이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은 언어와 문화, 제도적 한계로 인해 교육과 복지, 법률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도움이 필요한

폭파된 섬에서 람사르습지로…LG화학·기아대책 ‘대담해’, 밤섬 생태 가치 조명

포켓몬·AI 활용해 밤섬의 생물다양성과 자연 복원력 소개 LG화학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가 서울 한강의 대표 생태공간인 밤섬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대담해는 LG화학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ESG 콘텐츠 채널이다. 이번 콘텐츠에는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교수와 동국대학교 융합환경과학과 오충현 교수가 출연해 밤섬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 포켓몬으로 살펴본 밤섬의 생물다양성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유튜브 채널 ‘김응빈의 응생물학’을 운영하는 김응빈 교수가 ‘응박사의 포켓몬 연구소’ 콘셉트로 밤섬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포켓몬에 빗대 소개했다. 김 교수는 쇠부엉이를 포켓몬 ‘구구’, 민물가마우지를 ‘윽우지’, 붉은머리오목눈이를 ‘화살꼬빈’, 잉어를 ‘잉어킹’에 비유하며 각 생물의 특징과 생태계 내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잉어가 수염으로 바닥을 뒤집으며 무기염류를 순환시키는 점을 소개하며 모든 생물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밤섬에서 수달이 다시 발견된 사례를 언급하며 “수달이 돌아왔다는 것은 환경이 상당 부분 복원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밤섬이 1968년 여의도 개발 과정에서 폭파로 사라졌지만 자연의 힘으로 다시 복원돼 현재 대한민국 제18호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점을 소개하며 자연의 복원력과 회복력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기대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모습”이라며 “자연의 생존법칙은 공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폭파된 섬에서 람사르습지로…밤섬의 복원력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동국대학교 융합환경과학과 오충현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대전서 청소년 과학강연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과학자에게 우주와 인공지능의 미래를 직접 듣는 자리가 대전에서 열린다. 호암재단은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강연의 키워드는 ‘우주’와 ‘AI’다. 외계행성 연구의 문을 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와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기반 기술을 연구해 온 AI 석학이 연단에 선다. 청소년들이 교과서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첨단 과학의 흐름을 연구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강연자로는 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교수와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참여한다. 쿠엘로 교수는 201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천체물리학자다. 그는 1995년 태양과 비슷한 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하며, 지구 밖 행성 연구가 본격화되는 계기를 만든 인물로 평가된다. 쿠엘로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외계행성 탐사를 주제로 청소년들과 만난다. 인류가 지구 바깥의 행성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먼 우주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술과 상상력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과 우주 탐사의 의미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강연은 2021년 삼성호암공학상을 받은 조경현 교수가 맡는다. 조 교수는 신경망 기계번역 등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온 연구자다. 최근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AI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과학 강연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상상해보는 자리로 기획됐다. 강연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세계적 연구자들에게 과학자의 삶, 연구 과정, 미래 기술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