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Inside
사회적 금융 확산 속, 공익법인의 새 역할은 [공익법인 NEXT]

투자로 다시 쓰는 공익의 미래 <下>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시장 속, 한국도 공익투자 실험 본격화 “이제 공익법인도 돈을 쓰는 기관이 아니라, 자본의 선순환을 설계하는 기관이 돼야 합니다.” 김양우 수원대 특임교수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루 180에서 열린 ‘공익법인의 다음 10년, ‘임팩트 투자’로 답하다’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은 물론, 자선재단·패밀리오피스·연기금·보험사·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임팩트 투자 시장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금융(social finance)’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익법인 역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일정한 재무적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금융 수단도 마이크로파이낸스·지역개발금융기관(CDFI)·사회성과연계채권(SIB)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의 공익법인도 이런 구조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고민해야 사회문제 해결이 지속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미디어의 시선에서 본 사회적금융 확산 흐름을 짚었다. 그는 “임팩트투자 관련 보도는 2010년대 초반에 비해 현재 약 30배 이상 늘었다”며 “과거 ‘사회적기업’과 ‘CSR’ 중심에서 2018년 이후 ‘임팩트투자’와 ‘ESG’가 주요 담론으로

“고립된 임팩트로는 한계”…기업 사회공헌, ‘연결’이 생존 전략 됐다

쏠림·사각지대 키운 정보 불균형, “푸시에서 풀 전략으로” 유일한 아카데미 등 다기관 협업 확산…조율·소통이 성패 가른다 “지금은 경제·환경·지정학적 갈등이 촘촘하게 맞물리며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복합위기 시대’입니다. 단기적·가시적 대응만으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고, 개별 조직의 고립된 임팩트로는 사회문제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내부 최적화가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임팩트 네트워크’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5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이재열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정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시대의 사회공헌: 데이터와 연결로 임팩트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비영리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결의 힘, 협력의 가치’를 주제로 한 이 교수의 기조강연에서는 한국 사회공헌이 빠지기 쉬운 구조적 한계가 먼저 지적됐다. 그는 성과가 개별 사업 단위로 흩어지고, 기관마다 정보와 역량이 달라 협력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고립된 임팩트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절이 누적되면서 생태계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돌파구로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적 연결’을 제시했다. 그는 “플랫폼은 자원을 쌓아두는 창구가 아니라, 각 주체를 연결하고 설명하고 번역하는 생태계의 허브”라며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체가 ‘네트워크 위버(weaver)’가 되어 협력 구조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공헌 지원은 쏠리고, 당사자는 놓친다” 한우재 숭실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1부 패널토론에서는 기업·공공·비영리 모두가 체감하는 ‘정보 불균형’이

“재난에도 복지는 멈추지 않는다” 더프라미스, 강원 시범 1년 성과 공개

지역 중심 재난복지체계 확산 계획…5개 지자체로 확대 추진 재난 상황에서도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재난사회복지체계’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된 지 1년, 그 성과가 공유됐다.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지난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2025 강원형 재난복지대응체계 구축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강원 지역에서 처음 추진된 재난복지 모델의 실행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강원 지역에서 추진한 ‘복지 기반 재난대응체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재난복지 모델의 확산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은 하루 만에 삶을 무너뜨리지만 회복은 공동체가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이번 실험이 재난에서도 복지가 멈추지 않는 체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재난복지사, 복지시설 종사자, 주민 등 누적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복지시설을 ‘복지대피소’로 전환해 행정 중심의 단기 구호를 넘어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재난복지사들은 복지대피소에서 피해 주민의 생활·건강·심리 회복을 직접 지원했다. 사업은 교육을 통해 재난복지 전문인력 DWAT(Disaster Welfare Assistance Team)을 양성한 뒤 실전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문 교육을 통해 68명의 재난복지 전문인력이 양성됐고, 8월 한 달간 강원 지역에서 세 차례 실전훈련이 이어졌다. 13일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 2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 ‘장애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28일 강릉 옥계면에서는 천남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조사 실습’이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한 신시연 도계재가노인복지센터장은 “입문 교육을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취임

사회적 금융 도매기금 이끄는 새 얼굴… “기본법 시대 맞아 현장과의 연결 강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하 연대기금)은 오는 17일 하승창 전 대통령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사진)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다고 14일 밝혔다. 하 신임 이사장은 30여 년간 시민사회와 사회혁신 영역을 두루 거친 ‘현장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하 이사장은 경실련 정책실장,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을 지내며 시민사회 운동을 이끌었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대통령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며 정책 설계와 집행 경험을 쌓았다. 최근까지는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시민사회 가치 확산에 힘써왔다. 연대기금은 2019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사회적 금융 도매기금이다. 그동안 사회적경제기업에 장기·인내자본을 공급하고, 임팩트펀드 출자와 지역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등 사회투자 기반을 넓혀왔다. 이사회는 “하 신임 이사장이 풍부한 시민사회 경험과 정책 역량, 그리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만큼 재단의 미션을 효과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연대기금은 이번 인선을 계기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시대를 맞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력 도매기금 조성,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 지역 시민자산 형성, 임팩트 투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탄소·AI·공급망…한국 기업들, 1.5℃ 전환점 앞에서 해법 찾다

기상이변 시대 대응 전략 공유한 ‘2025 ESG 컨퍼런스’ 롯데정밀화학·무신사·롯데웰푸드·코리안리재보험·에스더포뮬러·SK디스커버리 등 6곳 ‘ESG 임팩트 어워즈’ 수상 기후이변이 일상이 된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12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2025 ESG 컨퍼런스’에서는 ESG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1.5℃ 전환점 앞에서 필요한 변화와 해법을 논의했다.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리스크, 공급망, 금융, 기술 등 산업 전반에 걸친 ESG 전략이 공유됐다. 스코프 3(Scope 3)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의류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가 ESG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 미스토홀딩스 이한나 지속가능경영팀장은 “의류 산업은 스코프 3가 전체 탄소 배출의 96~98%를 차지한다”며 휠라가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휠라 리듀스(FILA Re:Deuce)’를 중심으로 공급망 탄소 감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 제품 비중 확대, 매장 업사이클링, 임직원 물품기부 등 일선 활동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ESG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송호준 CSR팀장은 글로벌 시장의 지속가능 소비 흐름에 맞춰 동물실험 금지, 탄소배출 투명성 강화 등 지속가능성 관리를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과거 사례를 구성원들과 공유해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카카오 김태완 ESG경영 리더는 ‘액티브그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 디지털 산업 특성에 기반한 감축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가 화두가 된 만큼 전력·용수 사용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리콘밸리로 가는 한국 스타트업의 집”…아산나눔재단, ‘마루SF’ 개관

산마테오에 첫 해외 거점 열어…단기 체류·커뮤니티 기반 미국 진출 지원 아산나눔재단이 현지 시각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 ‘마루SF’를 공식 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마루SF’는 국내 창업 허브 ‘마루180’·‘마루360’에 이은 세 번째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단기 체류형 공간이다. 개관식에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엄윤미 이사장, 재단 이사진,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국내외 창업·투자 생태계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축사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자본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믿음”이라며 “마루SF가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 정주영 창업주가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해외 진출의 역사를 새로 썼듯, 창업가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마루SF는 최대 2년간 멤버십을 부여해 실리콘밸리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결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된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53개 스타트업 팀을 맞이했고, 이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시범 운영에 참여한 스타트업 ‘앳’의 김효준 대표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하려면 ‘로컬’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마루SF”라고 말했다. 시설은 총 2225㎡ 규모로, 주거 공간인 ‘본동’과 ‘별동’, 커뮤니티 공간 ‘더 서클’로 구성된다. 본동·별동에는 11개 룸과 다이닝홀, 라운지 등이 마련돼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더 서클’에서는 세미나·강연·밋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멤버십은 아산나눔재단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과 알럼나이, 또는 재단 파트너 기관의

“고립된 임팩트로는 한계”…기업 사회공헌, ‘연결’이 생존 전략 됐다

쏠림·사각지대 키운 정보 불균형, “푸시에서 풀 전략으로” 유일한 아카데미 등 다기관 협업 확산…조율·소통이 성패 가른다 “지금은 경제·환경·지정학적 갈등이 촘촘하게 맞물리며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복합위기 시대’입니다. 단기적·가시적 대응만으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고, 개별 조직의 고립된 임팩트로는 사회문제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내부 최적화가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임팩트 네트워크’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5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이재열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정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시대의 사회공헌: 데이터와 연결로 임팩트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비영리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결의 힘, 협력의 가치’를 주제로 한 이 교수의 기조강연에서는 한국 사회공헌이 빠지기 쉬운 구조적 한계가 먼저 지적됐다. 그는 성과가 개별 사업 단위로 흩어지고, 기관마다 정보와 역량이 달라 협력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고립된 임팩트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절이 누적되면서 생태계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돌파구로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적 연결’을 제시했다. 그는 “플랫폼은 자원을 쌓아두는 창구가 아니라, 각 주체를 연결하고 설명하고 번역하는 생태계의 허브”라며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체가 ‘네트워크 위버(weaver)’가 되어 협력 구조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공헌 지원은 쏠리고, 당사자는 놓친다” 한우재 숭실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1부 패널토론에서는 기업·공공·비영리 모두가 체감하는 ‘정보 불균형’이

“재난에도 복지는 멈추지 않는다” 더프라미스, 강원 시범 1년 성과 공개

지역 중심 재난복지체계 확산 계획…5개 지자체로 확대 추진 재난 상황에서도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재난사회복지체계’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된 지 1년, 그 성과가 공유됐다.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지난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2025 강원형 재난복지대응체계 구축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강원 지역에서 처음 추진된 재난복지 모델의 실행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강원 지역에서 추진한 ‘복지 기반 재난대응체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재난복지 모델의 확산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은 하루 만에 삶을 무너뜨리지만 회복은 공동체가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이번 실험이 재난에서도 복지가 멈추지 않는 체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재난복지사, 복지시설 종사자, 주민 등 누적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복지시설을 ‘복지대피소’로 전환해 행정 중심의 단기 구호를 넘어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재난복지사들은 복지대피소에서 피해 주민의 생활·건강·심리 회복을 직접 지원했다. 사업은 교육을 통해 재난복지 전문인력 DWAT(Disaster Welfare Assistance Team)을 양성한 뒤 실전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문 교육을 통해 68명의 재난복지 전문인력이 양성됐고, 8월 한 달간 강원 지역에서 세 차례 실전훈련이 이어졌다. 13일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 2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 ‘장애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28일 강릉 옥계면에서는 천남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조사 실습’이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한 신시연 도계재가노인복지센터장은 “입문 교육을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취임

사회적 금융 도매기금 이끄는 새 얼굴… “기본법 시대 맞아 현장과의 연결 강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하 연대기금)은 오는 17일 하승창 전 대통령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사진)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다고 14일 밝혔다. 하 신임 이사장은 30여 년간 시민사회와 사회혁신 영역을 두루 거친 ‘현장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하 이사장은 경실련 정책실장,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을 지내며 시민사회 운동을 이끌었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대통령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며 정책 설계와 집행 경험을 쌓았다. 최근까지는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시민사회 가치 확산에 힘써왔다. 연대기금은 2019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사회적 금융 도매기금이다. 그동안 사회적경제기업에 장기·인내자본을 공급하고, 임팩트펀드 출자와 지역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등 사회투자 기반을 넓혀왔다. 이사회는 “하 신임 이사장이 풍부한 시민사회 경험과 정책 역량, 그리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만큼 재단의 미션을 효과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연대기금은 이번 인선을 계기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시대를 맞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력 도매기금 조성,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 지역 시민자산 형성, 임팩트 투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탄소·AI·공급망…한국 기업들, 1.5℃ 전환점 앞에서 해법 찾다

기상이변 시대 대응 전략 공유한 ‘2025 ESG 컨퍼런스’ 롯데정밀화학·무신사·롯데웰푸드·코리안리재보험·에스더포뮬러·SK디스커버리 등 6곳 ‘ESG 임팩트 어워즈’ 수상 기후이변이 일상이 된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12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2025 ESG 컨퍼런스’에서는 ESG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1.5℃ 전환점 앞에서 필요한 변화와 해법을 논의했다.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리스크, 공급망, 금융, 기술 등 산업 전반에 걸친 ESG 전략이 공유됐다. 스코프 3(Scope 3)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의류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가 ESG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 미스토홀딩스 이한나 지속가능경영팀장은 “의류 산업은 스코프 3가 전체 탄소 배출의 96~98%를 차지한다”며 휠라가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휠라 리듀스(FILA Re:Deuce)’를 중심으로 공급망 탄소 감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 제품 비중 확대, 매장 업사이클링, 임직원 물품기부 등 일선 활동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ESG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송호준 CSR팀장은 글로벌 시장의 지속가능 소비 흐름에 맞춰 동물실험 금지, 탄소배출 투명성 강화 등 지속가능성 관리를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과거 사례를 구성원들과 공유해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카카오 김태완 ESG경영 리더는 ‘액티브그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 디지털 산업 특성에 기반한 감축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가 화두가 된 만큼 전력·용수 사용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리콘밸리로 가는 한국 스타트업의 집”…아산나눔재단, ‘마루SF’ 개관

산마테오에 첫 해외 거점 열어…단기 체류·커뮤니티 기반 미국 진출 지원 아산나눔재단이 현지 시각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 ‘마루SF’를 공식 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마루SF’는 국내 창업 허브 ‘마루180’·‘마루360’에 이은 세 번째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단기 체류형 공간이다. 개관식에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엄윤미 이사장, 재단 이사진,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국내외 창업·투자 생태계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축사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자본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믿음”이라며 “마루SF가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 정주영 창업주가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해외 진출의 역사를 새로 썼듯, 창업가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마루SF는 최대 2년간 멤버십을 부여해 실리콘밸리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결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된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53개 스타트업 팀을 맞이했고, 이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시범 운영에 참여한 스타트업 ‘앳’의 김효준 대표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하려면 ‘로컬’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마루SF”라고 말했다. 시설은 총 2225㎡ 규모로, 주거 공간인 ‘본동’과 ‘별동’, 커뮤니티 공간 ‘더 서클’로 구성된다. 본동·별동에는 11개 룸과 다이닝홀, 라운지 등이 마련돼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더 서클’에서는 세미나·강연·밋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멤버십은 아산나눔재단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과 알럼나이, 또는 재단 파트너 기관의

ESG 유튜브 ‘대담해’, 지속가능 바이오 조명…“접근성과 공공성이 과제”

김한이 라이트재단 대표 “대한민국, 국제보건 협력의 새로운 방향 제시할 것”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의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은 ESG 문화를 만드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에서 ‘지속가능한 바이오’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고 13일 전했다. 이번 대담에는 ‘대담해’ 진행자인 이영준 LG화학 Global CSR팀장과 함께, 라이트재단의 김한이 대표가 출연해 전 세계 보건 기술의 공공성과 민관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설립된 국제보건 분야 최초의 민관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중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 백신, 진단기기, 신약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에게 꼭 필요한 6가지 항원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6가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LG화학과는 이 중 백일해 백신 개발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라이트재단을 창립한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대한민국이 국제 공중보건 형평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잠재력이 있다고 느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21년 만에 귀국했다”며 “공공재로서의 백신, 진단기기, 신약 개발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가 기술을 공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격 접근성, 유통 시스템, 제조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한국은 글로벌 공중보건의 형평성을 위해 다양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국제보건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더 공정한 보건 생태계 모델을 만들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과학 분야의 미래 세대에게 “단순히 지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