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공익

사회문제 풀 자본, 더 모으기보다 ‘잘 잇는 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서밋’초기자본이 다음 투자 불러와…혼합금융·인내자본 사례 주목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자본이 아니라, 자본을 연결할 수 있는 설계입니다.” 김정태 MYSC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서밋에서 던진 말이다. 이날 논의를 관통한 화두는 ‘자본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였다. 정부의 보조금, 기업의 자금과 사업 역량, 재단의 기부금,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 등 사회 곳곳에 흩어진 자본의 성격은 서로 다르다. 어떤 자본이 먼저 위험을 감수하고, 어느 단계에서 다음 자본을 끌어들일지 설계해야 사회문제 해결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 위험·수익·임팩트…“자본마다 할 일이 다르다” 이날 리더스서밋의 전체 진행을 맡은 강창모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이를 ‘자본의 역할 분담’으로 설명했다. 정부, 기업, 금융기관, 연기금, 재단 등이 각자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위험과 요구하는 성과가 달라 자금이 파편화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강 교수는 “서로 다른 성격을 정확히 이해해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고 연결하는 것이 더 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자본 연결 시 검토해야 할 4가지 요소로

3년 차 사회적가치 페스타, ‘모이는 행사’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9월 21~22일 코엑스서 개최…400여 기관 참여 참여기관 간 네트워킹 강화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기관별 활동을 소개하는 행사를 넘어 기업·정부·사회적경제조직·시민이 실제 협업 상대를 찾는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부스와 세션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기관끼리 만나는 별도 자리를 만들고, 일반 시민이 사회문제 해결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를 개최한다. 올해 대주제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문제를 넘어 해결로’다. 이 행사의 시작은 2019년 SK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회적가치 플랫폼 SOVAC(Social Value Connect)이다.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기업 등이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하던 SOVAC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대한상의가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를 시작했다. 이후 참여 범위가 정부·공공기관, 기업, 사회적경제조직, 비영리단체, 금융·투자기관 등으로 넓어졌다. 첫해 200여 곳이었던 참여기관은 지난해 344곳, 올해 400여 곳으로 늘었다. ◇ 4개 테마로 전시 재편…기관 간 협업 프로그램도 강화 올해 전시장은 기관별 홍보 부스를 나열하는 대신 협력, 혁신·환경, 지역, 사회 등 사회문제와 해결 방식에 따라 4개

기업 아닌 ‘지역경제 전체’에 투자한다…무너지는 지역경제 살리는 실험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6>일본은 지역 리더와 사업, 인도네시아는 수요·금융까지 연결 “지역에 투자하는 것과 그 지역에 임팩트를 만드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일은 아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지난 1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지역재생 세션에서 기관이나 자본을 옮기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심사역이 모더레이터를 맡고, 요시타카 타부치 제브라스앤컴퍼니 공동창업자, 료 이시다 뉴로컬 대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사이먼 볼드윈 세컨드뮤즈 아시아태평양 수석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지역 기반 투자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안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사람과 자본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 일본, 지역 리더와 사업 만들고 사람·자본·지식 연결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 기업과 자산의 승계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로컬(NEWLOCAL)은 지역 리더와 합작법인(JV)을 세워 지역 사업을 개발하고, 여기에 사람·자본·지식을 연결한다. 료 이시다 뉴로컬 대표는 “지역 재생은 자선이 아니라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자산군”이라며 지역의

‘좋은 일을 업(業)으로’…임팩트 커리어는 어떻게 진화했나

의미와 생존이 만난 커리어의 탄생 ‘임팩트 커리어’ 20년 변천사 한국 사회에서 ‘경제 성장’은 한때 거의 종교에 가까운 신념이었다. 절대적 가난과 결핍의 시기를 벗어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뤘고, 성장 그 자체가 윤리로 작동했다. 성공은 ‘선’이었고, 효율은 ‘정의’였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그 신념의 붕괴를 상징했다. 한 세대가 쌓아올린 성장의 성채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개인은 국가의 이름으로 구조조정됐다. 경제 호황기 베이비붐 세대의 커리어는 ‘서류만 내면 합격하던 시절’을 상징했다.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다음 세대에게 일은 생존의 전장이었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청년들의 장래희망 1위는 공무원과 교사가 됐다. ‘안정’은 곧 생존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을 낳는다. 저성장과 경기침체,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일부 청년들은 안정보다 의미를, 생존보다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글로벌 금융위기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이 흐름에 불을 붙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초래한 이 사건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남겼다. 미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윤을 내되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은 낡은 자본주의에

현대차정몽구재단 장학생 2명, 에네스쿠 콩쿠르 동반 입상

피아니스트 이정우(18)가 ‘2026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했다. 에네스쿠 작품 최고 해석상과 청중상 등 특별상 5개도 함께 받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선택을 동시에 받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문화예술 장학생인 이정우가 현지시각 19일 열린 대회에서 피아노 부문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재단 장학생인 첼리스트 박상혁(22)이 첼로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는 루마니아 출신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제오르제 에네스쿠를 기리고 신진 연주자를 발굴하기 위해 1958년 시작됐다. 2년마다 작곡과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다. 이정우는 2024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 시니어 부문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 예원학교 재학 중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현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정우는 “이번 콩쿠르를 통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첼로 부문 3위에 오른 박상혁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 펜데레츠키 콩쿠르 2위, 다비드 포퍼 콩쿠르 우승 등을 기록했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음악원에 재학 중이다. 박상혁은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 장학생이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대회에서는 첼리스트 한재민이 당시 최연소로 우승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이 준우승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1년부터 ‘CMK 문화예술 스칼러십’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장학금과 해외 진출, 국제 콩쿠르 참가, 공연,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2026년 상반기까지 약 3200명에게 총

국민 1000명에 물었다…기업이 우선 주목할 사회문제 7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3>청년 일자리·비정규직 차별·온실가스 등 일·생활 불균형은 국민 주목도 100점…기업 경영 연계는 6.7점 국민의 관심이 높으면서 기업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문제로 청년 일자리, 비정규직 차별, 사업장 안전, 온실가스 등 7개가 꼽혔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최근 발간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는 ‘기업 지속가능성 맵(Sustainability Map)’을 통해 기업이 우선적으로 주목할 사회문제를 분석했다. 국민 1000명에게 ‘대기업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묻고, 산업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30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각 이슈의 비즈니스 연관성을 비교했다. 두 지표가 모두 평균보다 높은 ‘핵심 영역(Core)’에는 7개 문제가 포함됐다. ▲부정부패·뇌물수수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대응 ▲청년 일자리 부족 ▲대체에너지 기술 부족 ▲비정규직 증가·차별 ▲화학물질·유해폐기물 문제 ▲대기오염·온실가스 증가다. 이 가운데 사업장 안전은 국민 주목도 86.7점, 비즈니스 임팩트 83.3점으로 두 지표가 모두 높았다. 청년 일자리는 83.3점·56.7점, 비정규직 차별은 73.3점·60점이었다. 대기오염·온실가스는 국민 주목도 56.7점에 비해 비즈니스 임팩트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이들 문제를 크게 고용·공정, 안전,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본업 이슈’로 봤다.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차별, 부정부패는 채용·근로·조직 운영과 직접 연결된다. 산업안전과 화학물질·폐기물, 온실가스 문제 역시 생산 과정과 규제 대응,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민은 고용·노동 분야에서 기업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크게 기대했다. 고용·노동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로, 기업에 책임이 있다고 본 응답 23.1%보다 높았다. 반면 국민의 관심은 높지만 기업 경영과의 연계는 낮은 이슈도 있었다. 일·생활 불균형은 국민

“돈만으론 시스템 못 바꾼다” 관계·정책 활용해 문제의 구조 파고드는 ‘폴리캐피털’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5>하와이 식량 문제·일본 기관투자…‘돈 밖의 자본’ 활용법 “우리는 금융자본을 보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그래서 금융자본을 세고, 자금을 넣고, 측정하죠. 하지만 관계적 자본, 문화적 자본, 정치적 자본, 사회적 자본, 지적 자본, 인적 자본, 물질적 자본은 모든 시스템 안에서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사 클라이스너(Lisa Kleissner) KL 펠리시타스 재단(KL Felicitas Foundation) 공동창립자는 1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자본뿐 아니라 관계·문화·지식·정책 등 다양한 형태의 자본을 함께 움직이는 ‘폴리캐피털(poly-capital)’의 필요성을 짚었다. 폴리캐피털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개별 기업이나 사업에 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사회문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를 바꾸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앨리슨 포트(Alison Fort) TWIST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고베 전체의 이동을 바꾸려면 도로와 대중교통뿐 아니라 사람들이 도시를 찾는 이유인 교육·일·여가 등 서로 연결된 시스템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개별 문제에 대한 단일한 해법에서 벗어나, 문제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관계와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시스템 변화 투자’”라고 설명했다. 폴리캐피털은 이러한 시스템 변화를 위한 주요 접근 중 하나다. 시스템 변화를 도모하는 국제 커뮤니티 TWIST는 세계 각지의 실제 사례를 모아 이러한 접근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29명의 실천가가 참여해 63개 사례를 축적했다. TWIST는 이를 분석해 폴리캐피털 활용, 근본 원인에 대한 접근, 투자자의 사고방식 전환 등을 공통 특징으로 정리했다. 사례는 플랫폼에 공개하고, 비슷한 문제를 다루는 실천가들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거나 학계와 협업해 실천 방식을 발전시키고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투자도 CSR도 ‘임팩트’로…사회문제 푸는 자본의 방식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자본과 기업, 필란트로피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변화를 들여다봤다. 단순한 자금 투입을 넘어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자본이 필요하고, 기업과 재단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살펴봤다.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LP는 성과, GP는 임팩트…임팩트 투자 ‘닭과 달걀’ 어떻게 풀까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는 LP가 검증된 운용·회수 실적을 요구하지만, 신생 GP는 투자를 받아야 실적을 만들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가 있다.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는 이를 풀기 위해 공공자본이 초기 위험을 먼저 부담하고, 이후 민간자본이 시장을 키우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사토 나카무라 GLIN 임팩트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트랙레코드가 있어야 자금을 받을 수 있고, 자금을 받아야 트랙레코드를 만들 수 있다는 ‘닭과 달걀’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LP와 GP의 우선순위가 달라도 사회적 임팩트와 재무 성과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연결되면 된다고 봤다.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임팩트는 사업과 동떨어진 요소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깊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베 대지진 30년…144조 원보다 오래 남은 ‘관계자본’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고베 복구·부흥에는 10년간 16조3000억 엔이 투입됐지만, 도시를 다시 일으킨 자원은 돈만이 아니었다. 지진 발생 뒤 1년간 연인원 약 13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지역을 찾았고, 이 경험은 NPO 성장과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으로 이어졌다. 미츠아키 아오야기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 전무이사는 “자본에는 자금뿐 아니라 사람과

AI 거품·영농형 태양광…‘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오픈 마이크 말말말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자본 이동·필란트로피 규제·인내자본…‘5분 오픈 마이크’에 담긴 임팩트 현장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 2026)’에서는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활동과 문제의식을 소개하는 ‘오픈 마이크’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 5분 동안 임팩트 투자와 필란트로피, 기후위기, 청년 지원 등 각자의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눴다. 각자의 현장에서 포착한 문제와 실험을 공유한 이날 발언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이안 먼로(Ian Monroe) 에토 캐피털(Etho Capital) 대표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 때문에 특정 기술기업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될 위험이 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시장이 조정되면 기존 인덱스에 투자한 자금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자본 일부를 탄소배출을 줄이고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투자로 돌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이런 글로벌 인덱스 투자를 실험하고 있으며 함께 확대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장희수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동북아시아 디렉터 “재단이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항상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일본에서 만난 일부 기업재단과 필란트로피 재단은 투자가 가능함에도 ‘투기적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이 모호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배당수익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에 머무르게 된다. 임팩트 투자를 늘리려면 재단과 정부, 투자기관 등 여러 주체가 함께 제도적 제약을 풀어갈 필요가 있다.” 최지우 아큐먼(Acumen) 최고전략이니셔티브책임자 “아큐먼이 설립될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을 돕는 돈은 보조금과 원조,

공원 안에 ‘동네 육아 거점’…영등포 아이마음 놀이터 착공

아이와 양육자가 집 가까운 곳에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양육 커뮤니티 공간이 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선다. 루트임팩트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어울숲근린공원에서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 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놀이터는 약 500㎡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도서·놀이공간과 카페·라운지, 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트임팩트가 사업 총괄과 공간 조성을 맡고,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다. 개관 목표는 2027년 5월이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자체와 기업, 비영리 조직,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김상우 루트임팩트 사무총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양육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현대차정몽구재단 장학생 2명, 에네스쿠 콩쿠르 동반 입상

피아니스트 이정우(18)가 ‘2026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했다. 에네스쿠 작품 최고 해석상과 청중상 등 특별상 5개도 함께 받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선택을 동시에 받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문화예술 장학생인 이정우가 현지시각 19일 열린 대회에서 피아노 부문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재단 장학생인 첼리스트 박상혁(22)이 첼로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는 루마니아 출신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제오르제 에네스쿠를 기리고 신진 연주자를 발굴하기 위해 1958년 시작됐다. 2년마다 작곡과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다. 이정우는 2024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 시니어 부문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 예원학교 재학 중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현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정우는 “이번 콩쿠르를 통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첼로 부문 3위에 오른 박상혁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 펜데레츠키 콩쿠르 2위, 다비드 포퍼 콩쿠르 우승 등을 기록했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음악원에 재학 중이다. 박상혁은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 장학생이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대회에서는 첼리스트 한재민이 당시 최연소로 우승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이 준우승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1년부터 ‘CMK 문화예술 스칼러십’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장학금과 해외 진출, 국제 콩쿠르 참가, 공연,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2026년 상반기까지 약 3200명에게 총

국민 1000명에 물었다…기업이 우선 주목할 사회문제 7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3>청년 일자리·비정규직 차별·온실가스 등 일·생활 불균형은 국민 주목도 100점…기업 경영 연계는 6.7점 국민의 관심이 높으면서 기업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문제로 청년 일자리, 비정규직 차별, 사업장 안전, 온실가스 등 7개가 꼽혔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최근 발간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는 ‘기업 지속가능성 맵(Sustainability Map)’을 통해 기업이 우선적으로 주목할 사회문제를 분석했다. 국민 1000명에게 ‘대기업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묻고, 산업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30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각 이슈의 비즈니스 연관성을 비교했다. 두 지표가 모두 평균보다 높은 ‘핵심 영역(Core)’에는 7개 문제가 포함됐다. ▲부정부패·뇌물수수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대응 ▲청년 일자리 부족 ▲대체에너지 기술 부족 ▲비정규직 증가·차별 ▲화학물질·유해폐기물 문제 ▲대기오염·온실가스 증가다. 이 가운데 사업장 안전은 국민 주목도 86.7점, 비즈니스 임팩트 83.3점으로 두 지표가 모두 높았다. 청년 일자리는 83.3점·56.7점, 비정규직 차별은 73.3점·60점이었다. 대기오염·온실가스는 국민 주목도 56.7점에 비해 비즈니스 임팩트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이들 문제를 크게 고용·공정, 안전,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본업 이슈’로 봤다.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차별, 부정부패는 채용·근로·조직 운영과 직접 연결된다. 산업안전과 화학물질·폐기물, 온실가스 문제 역시 생산 과정과 규제 대응,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민은 고용·노동 분야에서 기업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크게 기대했다. 고용·노동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로, 기업에 책임이 있다고 본 응답 23.1%보다 높았다. 반면 국민의 관심은 높지만 기업 경영과의 연계는 낮은 이슈도 있었다. 일·생활 불균형은 국민

“돈만으론 시스템 못 바꾼다” 관계·정책 활용해 문제의 구조 파고드는 ‘폴리캐피털’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5>하와이 식량 문제·일본 기관투자…‘돈 밖의 자본’ 활용법 “우리는 금융자본을 보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그래서 금융자본을 세고, 자금을 넣고, 측정하죠. 하지만 관계적 자본, 문화적 자본, 정치적 자본, 사회적 자본, 지적 자본, 인적 자본, 물질적 자본은 모든 시스템 안에서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사 클라이스너(Lisa Kleissner) KL 펠리시타스 재단(KL Felicitas Foundation) 공동창립자는 1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자본뿐 아니라 관계·문화·지식·정책 등 다양한 형태의 자본을 함께 움직이는 ‘폴리캐피털(poly-capital)’의 필요성을 짚었다. 폴리캐피털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개별 기업이나 사업에 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사회문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를 바꾸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앨리슨 포트(Alison Fort) TWIST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고베 전체의 이동을 바꾸려면 도로와 대중교통뿐 아니라 사람들이 도시를 찾는 이유인 교육·일·여가 등 서로 연결된 시스템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개별 문제에 대한 단일한 해법에서 벗어나, 문제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관계와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시스템 변화 투자’”라고 설명했다. 폴리캐피털은 이러한 시스템 변화를 위한 주요 접근 중 하나다. 시스템 변화를 도모하는 국제 커뮤니티 TWIST는 세계 각지의 실제 사례를 모아 이러한 접근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29명의 실천가가 참여해 63개 사례를 축적했다. TWIST는 이를 분석해 폴리캐피털 활용, 근본 원인에 대한 접근, 투자자의 사고방식 전환 등을 공통 특징으로 정리했다. 사례는 플랫폼에 공개하고, 비슷한 문제를 다루는 실천가들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거나 학계와 협업해 실천 방식을 발전시키고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투자도 CSR도 ‘임팩트’로…사회문제 푸는 자본의 방식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자본과 기업, 필란트로피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변화를 들여다봤다. 단순한 자금 투입을 넘어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자본이 필요하고, 기업과 재단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살펴봤다.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LP는 성과, GP는 임팩트…임팩트 투자 ‘닭과 달걀’ 어떻게 풀까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는 LP가 검증된 운용·회수 실적을 요구하지만, 신생 GP는 투자를 받아야 실적을 만들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가 있다.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는 이를 풀기 위해 공공자본이 초기 위험을 먼저 부담하고, 이후 민간자본이 시장을 키우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사토 나카무라 GLIN 임팩트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트랙레코드가 있어야 자금을 받을 수 있고, 자금을 받아야 트랙레코드를 만들 수 있다는 ‘닭과 달걀’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LP와 GP의 우선순위가 달라도 사회적 임팩트와 재무 성과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연결되면 된다고 봤다.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임팩트는 사업과 동떨어진 요소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깊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베 대지진 30년…144조 원보다 오래 남은 ‘관계자본’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고베 복구·부흥에는 10년간 16조3000억 엔이 투입됐지만, 도시를 다시 일으킨 자원은 돈만이 아니었다. 지진 발생 뒤 1년간 연인원 약 13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지역을 찾았고, 이 경험은 NPO 성장과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으로 이어졌다. 미츠아키 아오야기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 전무이사는 “자본에는 자금뿐 아니라 사람과

AI 거품·영농형 태양광…‘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오픈 마이크 말말말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자본 이동·필란트로피 규제·인내자본…‘5분 오픈 마이크’에 담긴 임팩트 현장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 2026)’에서는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활동과 문제의식을 소개하는 ‘오픈 마이크’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 5분 동안 임팩트 투자와 필란트로피, 기후위기, 청년 지원 등 각자의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눴다. 각자의 현장에서 포착한 문제와 실험을 공유한 이날 발언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이안 먼로(Ian Monroe) 에토 캐피털(Etho Capital) 대표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 때문에 특정 기술기업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될 위험이 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시장이 조정되면 기존 인덱스에 투자한 자금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자본 일부를 탄소배출을 줄이고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투자로 돌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이런 글로벌 인덱스 투자를 실험하고 있으며 함께 확대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장희수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동북아시아 디렉터 “재단이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항상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일본에서 만난 일부 기업재단과 필란트로피 재단은 투자가 가능함에도 ‘투기적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이 모호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배당수익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에 머무르게 된다. 임팩트 투자를 늘리려면 재단과 정부, 투자기관 등 여러 주체가 함께 제도적 제약을 풀어갈 필요가 있다.” 최지우 아큐먼(Acumen) 최고전략이니셔티브책임자 “아큐먼이 설립될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을 돕는 돈은 보조금과 원조,

공원 안에 ‘동네 육아 거점’…영등포 아이마음 놀이터 착공

아이와 양육자가 집 가까운 곳에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양육 커뮤니티 공간이 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선다. 루트임팩트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어울숲근린공원에서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 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놀이터는 약 500㎡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도서·놀이공간과 카페·라운지, 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트임팩트가 사업 총괄과 공간 조성을 맡고,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다. 개관 목표는 2027년 5월이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자체와 기업, 비영리 조직,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영등포구와 현대해상, 루트임팩트, 코끼리공장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김상우 루트임팩트 사무총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양육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