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촉진환경이 없으면 자원봉사도 없다”…GIVE 4대 지표로 본 기업 자원봉사 

‘2026 CSR 포럼’ 개최…SK이노베이션·포스코 사례 공유  GIVE(촉진환경·개인·공동체·경제적 가치) 관점 적용한 봉사 모델 공유  기업 자원봉사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임직원의 선의만이 아니다. 봉사에 참여할 시간을 보장하고,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며, 리더가 먼저 움직이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촉진 환경’이 갖춰질 때 임직원의 변화가 공동체와 경제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6 CSR 포럼–기업 자원봉사 임팩트: UN Volunteers의 GIVE를 중심으로’에서는 기업 자원봉사의 성과를 ‘GIVE(Global Index of Volunteer Engagement)’의 네 가지 영역으로 살펴보는 논의가 이어졌다. GIVE는 유엔자원봉사단(UNV)이 2025년 12월 처음 공개한 자원봉사 성과 측정 체계다. 참여 인원과 봉사시간을 넘어 ▲개인 성장 ▲공동체 변화 ▲경제적 기여 ▲정책·제도 등 촉진 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UNV는 2027년 약 50개국의 실제 데이터를 적용해 지수를 시험 산출할 계획이다.  ◇ 근무시간 인정하고 리더가 먼저…참여율 94% 만든 SK이노의 ‘촉진 환경’  발표에 나선 엄상홍 SK이노베이션 CSR팀장은 “자원봉사가 지속되려면 봉사 프로그램의 규모에 앞서 임직원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와 제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창단한 SK이노베이션 자원봉사단에는 현재 약 1만 명의 구성원이 소속돼 있다. 2025년 말 기준 봉사 참여율은 94%로, 전국 75개 봉사팀이 한 해 동안 2만9611회, 총 9만165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높은 참여율의 바탕에는 촉진 환경이 있다. 각 조직의 임원이 봉사팀장을 맡고 연간 10회 이상 봉사에 참여하도록 권장한다. 매년 두 차례 집중 봉사기간인 ‘V-Week’를 운영하며, 봉사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한다.

도로 끊기고 전기도 멈췄다…기아대책, 네팔 이재민 지원

한국 비영리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산악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산사태 피해 현장에 긴급구호물품을 들고 들어갔다. 국내 NGO가 이번 재난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한 첫 사례다. 이번 재난은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Rasuwa)·누와코트(Nuwakot)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규모 급류와 토사가 마을을 덮치면서 인명·시설 피해가 속출했고, 28일 오전 7시 기준 사망자 389명, 실종자 910명으로 집계됐다. 재난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 체류 중이던 박재면·문광진 선교사를 중심으로 구호팀이 꾸려졌다. 한국에서 추가 인력이 합류했고, 네팔에 거주하는 한인 10여 명도 동행했다. 구호팀은 네팔 정부의 구호 방침과 이재민이 처한 상황을 감안해, 쌀 등 식료품 대신 바닥 매트와 위생용품, 태양광 랜턴 등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품 위주로 구호품을 마련했다. 구호팀이 처음 향한 곳은 누와코트 비두르 4구역이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따르면, 현장 접근은 쉽지 않았다. 카트만두에서 비두르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가 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끊겼기 때문이다. 중국 국경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 주변에는 강에서 범람한 진흙과 산사태로 밀려온 토사가 뒤섞여 쌓였다. 구호팀은 훼손된 도로를 거쳐 비두르 4구역에 도착해 이재민 50가구에 구호품을 전달한 뒤 게르쿠타르 지역으로 이동했다. 비두르에서의 전달을 마친 구호팀은 게르쿠타르로 이동해 이재민 지원을 이어갔다. 기아대책은 재난 발생 직후 긴급구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피해 상황과 주민들의 긴급한 필요를 확인해왔으며, 앞으로도 현장 접근이 가능한 지역부터 이재민을 대상으로 우선 구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로와 교량 붕괴로 고립된 지역은 접근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지원 범위와

유한킴벌리, 몽골 산림복원 23년 성과 UN 사막화방지협약 총회서 발표

2003년부터 1300만 그루 심어 3250ha 복원…민·관·시민 협력 모델 소개 유한킴벌리가 23년간 추진해 온 몽골 산림복원 사업의 성과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에서 공유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8월 24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17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UNCCD COP17)에 참가해 몽골 토진나르스 산림복원 사례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총회는 ‘토지 복원을 통한 희망 복원(Restoring Land, Restoring Hope)’을 주제로 열렸으며, 197개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한킴벌리는 2003년부터 몽골 정부와 시민단체 평화의숲,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대규모 산불로 훼손된 토진나르스 지역에서 산림복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13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고 가꿨으며, 복원 면적은 3250ha로 여의도 면적의 약 11배에 해당한다. 유한킴벌리는 COP17 현장에서 열린 ‘한·몽 그린벨트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숲 조성 사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몽골 정부와 시민사회, 지역 전문가·주민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한 협력 구조와 장기간 산림복원을 추진하며 나타난 환경·사회적 변화를 소개했다. 같은 날 배철용 유한킴벌리 CSR팀장은 비즈니스 포럼 첫 번째 세션인 ‘Leading Change, One Hectare at a Time’ 패널 토론에도 참여했다. 이 세션에서는 토지 복원과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사업을 실제로 추진한 사례가 공유됐다. EU 주몽골 대사와 이집트 세켐(SEKEM) 대표, 나이지리아 가샤카 검티 국립공원 산림탄소사업 관계자 등이 함께 패널로 참여했다. 배 팀장은 “몽골 유한킴벌리숲 조성 사업은 성과 관리보다는 기업 비전에 부합하는 방향을 우선순위로 추진해 왔다”며 “몽골 정부와 평화의숲, 지역 전문가와 주민 등 다양한 주체와

“청년 경력·장애인 고용 성과도 거래하자”…보조금 넘어선 사회문제 해법 제안

[현장] ‘넥스트 솔루션: 보조금·규제를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로’ 세미나사회적 가치 거래, 어디서 적용할 수 있나…시장 작동 위한 조건 짚어 “보조금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많이 연구돼 왔지만 영원히 보조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 안에서 돈이 도는 구조를 고민하다 보니 ‘거래’라는 방식이 나왔습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성동구 MYSC 메리히어 메리스튜디오에서 열린 ‘넥스트 솔루션(Next Solution): 보조금, 규제를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로’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만큼 경제적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넓히고,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함께 연 이번 세미나는 보조금과 규제를 넘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 경력 형성과 장애인 고용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사회적 가치의 거래 가능성을 살펴봤다. 거래를 위한 조건과 제도적 과제도 함께 논의했다. 사회적 가치는 이제 윤리를 넘어 경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조건이 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5’에서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등을 세계 경제와 사회를 위협하는 주요 위험으로 꼽기도 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임팩트 투자부터 사회성과 달성 정도에 따라 보상하는 임팩트 연계 금융까지, 사회적 가치와 자금을 연결하는 다양한 방식이 등장했다. 사회적 가치 거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문제를 해결해 만든 성과 자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다. 성과를 측정해 가격을 매기고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홍수 지나갔지만 위험은 여전…네팔 긴급구호 나선 한국 NGO

재난 닷새째 2500여 명 실종…추가 홍수 위험 속 수색 계속세이브더칠드런·초록우산·굿네이버스 등 긴급구호…네이버·카카오 모금도 이어져 지난 26일 네팔 북부를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78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구호·모금단체들도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난 발생 닷새째에도 25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데다 추가 홍수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등 긴급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사망자는 788명, 실종자는 2502명이다. 실종자 가운데는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포함됐다. 첫 홍수가 지나간 뒤에도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다. 네팔 재난당국은 지난 30일 이번 홍수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유량이 다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보테코시강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트리슐리강도 같은 날 다딩 지역에서 평소보다 수위가 약 3m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약 2만1000명의 치안 인력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7일부터 신속대응팀을 파견했으며, 현재 20명이 현지에서 한국인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육로 접근과 드론 등을 활용한 수색도 추진 중이다. 릴라 피터스 야히아 유엔 네팔 상주조정관은 지난 28일 “피해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고립된 일부 지역에는 헬기로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색과 구조가 여전히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와 재산 피해도 막대하다. 네팔 도로당국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최소 19개 교량과 도로 약 40㎞가 피해를 보았다. 홍수로 네팔 전체 발전용량의 10%

투자자가 찾는 임팩트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AVPN 2026] 

위험 판단·조직 구축·재무 규율이 성장 좌우 투자 후 경영 지원하고 지분·대출 혼합 전략 활용해야 임팩트 기업이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성공하려면 창업자의 적절한 위험 감수 능력과 탄탄한 조직 구축 역량,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과 재무 규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발굴, 선택, 확장: 실무에서의 임팩트와 수익 조정’ 세션에서는 임팩트 투자자가 기업을 발굴·선정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기준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산딥 아네자(Sandeep Aneja) 카이젠베스트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좋은 창업자와 위대한 창업자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으로 ‘위험 판단 능력’을 꼽았다. 그는 “25년간 투자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규모의 위험을 감수하는 역량”이라며 “표면적인 평가 지표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창업가가 가진 ‘사회적 의도’ 역시 중요한 평가 잣대다. 다만 교육인원이나 수강생 수 같은 외형적 성과보다 사업이 이용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네자 매니징파트너는 “영어교육 기업이라면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는지, 그것이 본인과 가족의 삶을 바꿨는지를 봐야 한다”며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려는 의도와 기업가가 과거에 내린 선택을 함께 평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열정과 사업을 확장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장 한 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창업자가 같은 모델을 10곳, 100곳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창업자가 유능한 공동창업자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창업자 개인에게 의존하지

“돈 없는 게 아니다” 임팩트 투자 발목 잡는 문제는?[AVPN 2026]

기업엔 수익모델·조직 역량 부족, 투자자는 느린 의사결정“신속한 실행과 ‘시장 조성자’ 역할 나서야” 글로벌 임팩트 투자시장에서 실제 투자가 더디게 이뤄지는 원인은 ‘자본 부족’보다 기업의 ‘투자 적격성’ 부족과 투자자의 느린 실행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의 ‘자산배분가의 관점: 자본 전반의 위험·수익·임팩트’ 세션에서는 임팩트 자본이 현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을 둘러싼 비판과 성찰이 이어졌다.  더그 갤런(Doug Galen) 리플웍스(Rippleworks) 최고경영자(CEO)는 임팩트 투자의 가장 큰 장벽으로 벤처 기업들의 ‘투자 준비 부족’을 꼽았다. 그는 현장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3대 난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창업자 1인 역량을 뛰어넘는 조직 확장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역량을 지목했다.   그는 투자 기관이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 데서 역할을 끝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나 탄탄한 공급망, 조직 구조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플웍스는 전체 인력 중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며, 나머지 85%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및 조직 운영 지원에 투입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3000명의 리더를 교육하고, 공급망 구축 및 고객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00여 건의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 낡은 투자 관행 깨고 유연성 확보…대규모 민간 자본 이끌어야  기업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 로이카넨(Hanna Loikkanen) 핀펀드(Finnfun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표준적인 사모펀드 구조를 신흥시장에

[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장애인 바리스타가 성장할 수 있는 일터…아시아는 임팩트 해법 설계자로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스스로 판단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일터를 바꾼 현장부터, 아시아 임팩트투자의 주류화 조건과 AVPN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 신용점수 밖의 사정을 살피는 청년 금융, 공연장에서 태양광으로 전력을 직접 생산한 실험 등을 살펴봤다.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커피를 배우며 취향도 삶도 넓어졌다…장애인 바리스타가 성장하는 카페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 자리한 히즈빈스 서울숲점에서는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3명과 매니저 1명이 함께 일한다. 정신장애인 고용을 기반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히즈빈스는 정해진 업무만 맡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하며 일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과 매장 구조를 함께 바꿨다. 직원들이 업무에 익숙해지면 매니저는 주문마다 역할을 지정하기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주문과 음료 제조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매장 구조도 조정했다. 매니저 혼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복지사와 의료진이 함께 지원하는 ‘다각적 지지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런 변화는 일터 밖으로도 이어졌다. 바리스타 이광우 씨는 일을 시작한 뒤 자신이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쉬는 날이면 다른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자격증과 독립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터에 맞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일터도 함께 바뀌는 현장이다. ◇ “촉매자본이 민간 돈 깨워야”…임팩트투자 주류화의 조건 정부와 재단의 자금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본 규모를 만들기 어렵다.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 AVPN 디렉터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임팩트투자를 주류 금융으로 키우려면 공공·필란트로피

“기준도 없이 안 된다?”…비영리법인 설립 거부, 법원서 제동

문체부, 재정·서류 미비 이유로 불허했지만 법원 “근거 부족”성평등가족부서도 유사 갈등…비영리법인 설립허가제 위헌 심판대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비영리법인 설립을 거부한 판단이 잘못됐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문체부는 사업 지속 가능성과 일부 서류 미비를 이유로 들었지만, 법원은 이를 설립허가를 거부할 충분한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제8부는 지난 12일 김덕산 한국공익법인협회 이사장이 사단법인 플래닛주민센터 설립허가 거부를 두고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문체부의 비영리법인 설립허가 거부처분을 취소하라고 했다. ◇ 재정·사업 지속성 이유로 거부…법원 “근거 부족” 주식회사 플래닛주민센터는 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소셜트립’을 운영해온 영리기업이다. 김덕산 이사장과 박찬우 대표는 이 가운데 취약계층 봉사여행 등 공익성이 강한 사업을 별도 비영리법인에서 운영하기 위해 2024년부터 문체부에 사단법인 플래닛주민센터 설립허가를 신청했다. 문체부가 주요하게 문제 삼은 것은 재정 기반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었다. 신청 측은 김 이사장의 출연 약정액을 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박 대표는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려 총 6000만 원을 초기 자산으로 제시했다. 어느 정도의 재원을 갖춰야 하는지도 물었지만, 별도로 정해진 금액 기준은 없다는 답을 받았다는 게 신청 측 설명이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서는 플래닛주민센터보다 적은 출연금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사례도 확인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보다 적은 곳 중에는 출연금이 1800만 원, 4100만 원, 5600만 원인 곳도 있었다”고 짚었다. 이후 재신청 과정에서는 기존 6000만 원에 더해 향후 5년간 총 1억 원을 추가 출연하겠다고 약정했지만, 문체부는 다시 재정 안정성을

잘해온 조직이 더 잘 보이도록…’조직’보고 지원하는 신라상회기금 2기, 공모 시작

8월 31일부터 모집…사업계획 넘어 그동안의 성과·팀·역량 함께 살펴 CTR그룹의 기업 필란트로피 기금 ‘신라상회기금’이 2기부터 개별 사업계획을 넘어 조직이 축적해 온 성과와 팀 역량까지 함께 살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오는 8월 31일부터 공모를 시작하며, 선정 조직에는 연간 최소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성과와 조직 역량이 확인되면 최대 3년까지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 올해 총 지원 규모는 4억 원이다. 이번 공모는 비영리·사회혁신 조직의 미션과 사업, 성과, 팀, 재정 등의 정보를 구조화하는 필란트로피 테크 기업 Giboo(기부닷컴)와 함께 운영한다. 특정 사회문제나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비영리단체와 사회혁신 조직 등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총지원 규모를 6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사업계획서만으론 안 보인다…성과·팀·재정까지 함께 평가 신라상회기금의 2기 지원 방식은 한 번의 사업계획서만으로는 조직이 축적해온 성과와 실행 역량을 충분히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비영리 지원사업은 대개 앞으로 어떤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운영할지 등 미래 계획을 중심으로 묻는다. 반면 조직이 지금까지 어떤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고 실제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이를 어떤 사람과 팀이 이끌어왔는지는 여러 사업과 보고서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2기에서는 ▲조직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와 미션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과 ▲대표자와 팀의 경험·역량 ▲재무 투명성과 건전성 ▲향후 계획과 실행 가능성 ▲지원을 통해 추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지원 여부와 규모를 판단한다. 조직에 더 많은 것을 증명하도록 하기보다, 사업계획서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83조달러 ‘부의 이전’…“부모 재단 아닌 가치 물려줘야”[AVPN 2026] 

“부모의 의제 답습 말고, 경험에서 문제 찾아야”  대규모 부의 이전에 따라 세대 간 기부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부모 세대가 만든 재단이나 사업을 자녀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가치’는 이어가되 구체적인 기여 방식은 다음 세대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둘째 날 ‘유산의 전환: 세대 간 기부의 재구상(The Legacy Shift: Reimagining Generational Giving)’ 세션에서 세대교체기에 들어선 아시아 필란트로피의 방향이 논의됐다.   토론은 프리야 샹커(Priya Shanker) 스탠퍼드대 필란트로피·시민사회센터(PACS)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니르자 비를라(Neerja Birla) 아디티야 비를라 교육재단 이사장과 로니 스크루발라(Ronnie Screwvala) 스와데스재단 설립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러한 논의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한 대규모 부의 이전이 있다. 스위스금융그룹(UBS)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다음 세대로 이전될 민간자산은 83조 달러에 이른다. 아시아·태평양 부유층 가문 가운데 40% 이상은 이미 자산을 이전하고 있거나 승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샹커 사무총장은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다음 세대가 마주할 문제도 달라지는 만큼, 앞선 세대의 기부 방식이나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의 진정성 있는 참여를 끌어내려면 이들이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며 논의의 문을 열었다. ◇ 개인적 경험이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다  패널들은 개인적인 경험이 어떻게 사회문제 해결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혼자 완주하는 여정은 없다”…사회혁신가의 ‘페이스’를 지키는 법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 ‘N포럼’…올해 12회째소진 넘어 조직·관계·AI로 ‘오래 일하는 조건’ 모색 “셰르파와 코파일럿, 페이스메이커는 역할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타인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곁에서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고 동력을 더해줍니다. 혼자 완주하는 여정은 없습니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N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회혁신가가 오래 활동하려면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업무 부담을 나누고 판단을 돕고 속도를 조절해 주는 동료와 조직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N포럼은 아산나눔재단의 사회혁신 리더 양성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고민을 직접 의제로 정해 여는 자리다. 동문회 엔스퀘어(NSQUARE)가 주최하며 2015년 시작해 올해 12회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페이스메이커―우리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는 방법’이다. 사회혁신가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개인의 회복을 넘어 조직과 동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 계속되는 소진 신호…회복을 개인에게 맡기지 않으려면 공익활동가의 건강과 소진 문제는 여러 조사에서 반복해 나타났다.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2019년 활동가 약 1000명을 조사했을 때 55%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2021년 조사에서는 활동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조건 가운데 건강 영역이 가장 낮았다. 동행이 2025년 심리상담을 지원한 활동가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56% 이상이 심각한 수준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진 동행 사업처장은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이 오히려 활동가의 도움 요청을 늦출 수 있다고 짚었다. 자신의 어려움을 개인의 부족함으로 받아들이기 쉽고,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조직문화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