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좋은 일을 업(業)으로’…임팩트 커리어는 어떻게 진화했나

의미와 생존이 만난 커리어의 탄생 ‘임팩트 커리어’ 20년 변천사 한국 사회에서 ‘경제 성장’은 한때 거의 종교에 가까운 신념이었다. 절대적 가난과 결핍의 시기를 벗어나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뤘고, 성장 그 자체가 윤리로 작동했다. 성공은 ‘선’이었고, 효율은 ‘정의’였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그 신념의 붕괴를 상징했다. 한 세대가 쌓아올린 성장의 성채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개인은 국가의 이름으로 구조조정됐다. 경제 호황기 베이비붐 세대의 커리어는 ‘서류만 내면 합격하던 시절’을 상징했다.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다음 세대에게 일은 생존의 전장이었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청년들의 장래희망 1위는 공무원과 교사가 됐다. ‘안정’은 곧 생존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을 낳는다. 저성장과 경기침체,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일부 청년들은 안정보다 의미를, 생존보다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글로벌 금융위기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이 흐름에 불을 붙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초래한 이 사건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남겼다. 미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윤을 내되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은 낡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제안이었다. 한국에서도 외환위기의 상처와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가 교차하던 시점에 이 흐름은 빠르게 수용됐다. 청년 세대는 ‘좋은 일’이 경제의 언어로 작동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없을까.” 2000년대 중반, 이 질문은 낯설고도 용감한 상상이었다. 사회문제는 비판의 대상이었지, 직업의 언어로 다뤄지지

한국사회투자, ‘재단법인 큐네스티’로 법인명 변경…글로벌 확장 속도

2012년 설립 이후 첫 법인명 변경…‘사회변화의 요람’ 의미 담아 공익법인 임팩트 투자사 한국사회투자는 글로벌 확장과 파트너십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해 법인명을 ‘재단법인 큐네스티(CunaeST Foundation)’로 변경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법인명 변경은 2012년 설립 이후 축적해 온 공익법인 임팩트 투자 성과와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국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재단은 기존 약칭인 ‘한사투(韓社投)’의 역사성과 조직 정체성은 유지하되, 법인명을 통해 사회혁신가와 임팩트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비전을 더 명확히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큐네스티(CunaeST)는 라틴어 ‘Cunae(요람)’와 ‘ST(社投, 사회투자·Social Transformation)’를 결합한 이름으로, 사회적 가치를 품고 키워내는 ‘사회변화의 요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재단은 새 이름 아래 국내외 파트너 및 자본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자본시장 사회혁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큐네스티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과 사회혁신 조직을 대상으로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ESG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 모델을 다변화하고, 혁신 조직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순열 큐네스티 대표는 “조직의 철학과 미션, 그리고 우리가 해온 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름은 달라지지만 한국사회투자가 쌓아온 신뢰와 책임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큐네스티는 모태펀드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2025년 출자사업에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액셀러레이터(AC) 분야 GP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설립 이후 첫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사례로, 양사는 모태펀드 출자금 35억원을 바탕으로 최소 59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환경재단, 정태용 신임 사무총장 선임

2003년 환경재단 합류 후 20여 년간 현장 경험 쌓은 대외협력·CSR 전문가 환경재단은 2026년 1월 1일 자로 정태용 사무처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환경재단이 지난해 11월 창립 23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한 ‘2030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재단은 2030년까지 ▲1000만 그린리더 양성 ▲그린 디지털 전환 ▲그린 협력체계 강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2003년 환경재단에 합류해 20여 년간 현장을 이끌어온 정 사무처장이 조직의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정 신임 사무총장은 대외협력팀장, 기획실장, 그린사회공헌국장, 그린CSR센터장,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환경재단의 주요 사업과 조직 운영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와 아시아 지원사업, 기업 파트너십 연계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기업 사회공헌(CSR)을 기반으로 한 협력 확대와 환경 의제 확산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무총장은 앞으로 환경재단의 중장기 방향성을 토대로 비전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기업·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기후위기 대응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지역 기반 환경 거버넌스 확산, 모금 구조 고도화,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환경재단은 이번에 주요 보직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ESG 리더십과 국제 협력을 담당해 온 그린리더십센터 선우혜민 부장과 기업 제휴 및 사회공헌 사업을 맡아온 그린CSR센터 박기영 부장이 각각 국장으로 승진해, 대외 협력과 ESG 실행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정 신임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전 사회적 협력이 필요한 시대적 과제”라며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환경단체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시민·기업·공공을 연결하는

자립준비청년 사장·발달장애인 정규직…프랜차이즈가 만든 ‘장벽 없는 일터’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下>  힘난다·숲스토리가 보여준 ‘고용을 품은 확장 모델’ “힘난다 버거의 시스템과 지원 덕분에 요식업에 도전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제 가게를 꿈꾸게 됐습니다. 자립준비청년으로서 낮은 초기 비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제 미래를 그려보는 데 하나의 사다리가 됐어요.” 내년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문을 여는 ‘힘난다 버거’ 서현점은 조금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이 매장의 점주는 자립준비청년 서현(가명) 씨다. 힘난다 버거 ‘임팩트 서현점’에서 근무하며 매장 운영을 익힌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드물게 자립준비청년 가맹점주로 첫발을 내딛는다. 힘난다는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미션을 내건 푸드테크 기업으로, 미생물 발효·숙성 기술을 활용해 소화가 편한 버거 패티와 번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F&B 브랜드가 ‘힘난다 버거’다. 서현 씨는 올해 10월 자립준비청년 커뮤니티를 통해 힘난다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요식업 창업을 꿈꿔왔던 그는 곧바로 지원했고, 이후 약 두 달간 주 4일 출근하며 식재료 전처리부터 포장, 설거지까지 매장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근무 매뉴얼을 직접 제작하며, 단순한 ‘일손’이 아닌 운영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서현점 인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뛰어들었다.  서현 씨는 “프랜차이즈 점주는 일반 자영업보다 실패 위험이 낮다고 느꼈다”며 “직접 매장에서 일해보니, 일이 재미있었고, 창업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 홀 없애고 비용 5분의 1로…취약계층 맞춤형 창업 구조 설계  서현 씨의

집밥 식당과 스터디카페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上> 경기도 ‘임팩트 프랜차이즈’가 실험하는 확장의 공식 서울숲 인근 골목의 작은 한식당 ‘소녀방앗간’. 이곳 밥상에 올라가는 된장과 반찬은 매일 같은 맛으로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이 ‘같은 맛’이 유지되기까지, 청송·예천·김해 등 전국 10여 개 지역의 농산물과 150여 명 어르신의 손길이 하나의 공정으로 연결돼 있다. 가게가 하나 늘어날수록, 지역의 일자리와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처럼 확장될수록 사회적 가치가 함께 커지도록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은, 이 가게를 단순한 한식당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의 실험으로 만든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 중인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회적기업 인증이나 가맹법 적용 여부보다, 임팩트가 처음부터 사업 구조 안에 설계돼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다른 지역과 현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본다. 본사가 매장 운영과 품질, 고용 방식까지 표준화해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면, 사회적기업이 아니더라도 전환을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즉 ‘착한 가게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임팩트가 확장되는 조건을 갖춘 모델을 선별해 확산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직영점만 운영해온 방앗간컴퍼니도 올해 이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유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임팩트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지속 가능한 선한 영향력의 확산”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성 검증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통하는 ‘임팩트 브랜드’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취·창업 전문 교육기관인 유디임팩트와 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커피브랜드 히즈빈스를 운영 기관과

‘해법을 탐사하는 저널리즘’을 배운다…‘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 참여자 모집

SSIR 코리아·더나은미래 공동 운영, 기획부터 취재·작성까지 실습형 저널리즘 과정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코리아 센터와 더나은미래가 오는 30일까지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학 강의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제 취재와 기사 제작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실습 중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공익적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다루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핵심 원리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기획부터 취재, 기사 작성까지 미디어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한 편의 기사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한양대학교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유예생을 대상으로 하며, 내년 1월 한 달간 집중 과정으로 운영된다. 첫 모임에서는 ‘솔루션 저널리즘 올인원 워크숍’을 통해 기사 작성 방법 등 기본 이론을 다룬다. 이후 매주 정기 회의를 열어 팀별 기획 기사 발제와 취재를 진행하고, 참여자들은 직접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팀별로 현장 기자의 밀착 멘토링이 제공되며, 실제 언론 실무 환경과 유사한 방식으로 취재와 기사 작성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완성된 기획 기사는 SSIR 한국어판 웹페이지와 더나은미래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첫 모임은 내년 1월 6일 화요일에 열리며, 이후 매주 화요일 정기 모임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솔루션 저널리즘 오픈 토크’도 마련된다. 오픈 토크는 실제 사례와 취재 경험, 기사 기획 과정을 주제로 한 패널 토크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며, 실습 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강연으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커지는 것보다 중요한 질문…사회적경제의 ‘다음 선택’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3·끝> 중장기 전략, 왜 ‘임팩트’부터 다시 묻는가 경기도 소셜벤처 자라나다·돌봄드림, 성장 이후의 선택 앞에서 방향을 재정렬하다 영유아 검진을 바탕으로 AI 발달 분석 리포트와 부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유아 발달케어 플랫폼 ‘자라나다’. 부모들은 아이의 언어·인지·정서 발달 상태를 간단한 문항으로 확인하고, 기록된 데이터에서 발달 지연 징후가 포착될 경우 알림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 ‘혹시 우리 아이 발달이 늦은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불안을 덜어주는 이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확산했고, 누적 이용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성장은 곧 다음 선택을 요구했다. 이용자 기반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자, 자라나다 내부에서는 서비스의 ‘그다음 단계’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졌다. 발달 상태를 점검하는 기능에 머물 것인지, 점검 이후의 개입과 지원까지 확장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발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부모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은 무엇인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플랫폼의 확장이 곧 사회적 가치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 플랫폼의 확장이 곧 사회적 가치의 확장일까? 비슷한 장면은 발달장애인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공기 주입식 조끼 ‘허기(HUGgy)’를 개발한 돌봄드림에서도 나타났다. 허기는 조끼 안에 공기를 주입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방식으로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는 감각 통합 보조기기다.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되며 제품은 자리를 잡았지만, 돌봄드림의 고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허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생체 신호 데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돌봄드림은 이 기술이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주한 새로운 기회, 사회적경제 기업의 글로벌 진출기

사회적경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법 <2> 글로벌 진출의 첫 관문을 넘다데이터와 현장 검증, 그리고 네트워크가 만든 새로운 기회 글로벌 시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문턱을 넘기 어렵다. 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검증됐는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매출, 사용자 데이터, 사용성 지표 같은 ‘숫자’가 없으면 투자 논의조차 열리지 않는다. 외식업 자동 발주·재고 관리 솔루션 ‘미리’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니즈는 올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단계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찾아 샌프란시스코 외식 매장을 하루 3~6곳씩 방문하며 POS(판매관리 시스템) 사용 현황을 직접 확인했고, 산호세(San Jose)의 한 매장에는 솔루션을 실제 설치해 보기도 했다. 니즈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자동 재고 차감 기능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 POS 업체와의 연동을 기반으로 벤더·프랜차이즈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초학습·점자·인지 개선 솔루션 ‘스마트 큐브’를 만드는 ‘크레아큐브’의 이정호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포용을 다시 바라보게 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콘퍼런스에서 영국 임팩트 측정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접하며, 포용의 개념을 “기술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한 보완 기능” 수준에서 “초기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포용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레아큐브는 이를 토대로 미국·일본 대상 크라우드펀딩 기반 진출을 검토 중이다. ◇ 사회적경제 도약패키지, 글로벌 진출의 연결점을 만들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글로벌 분야로 선정된 5개 기업이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s)

‘아는 기업재단 없다’ 38%, 1207명이 바라본 한국 재단 현주소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변화의 시대, 한국 기업재단의 가능성과 역할을 모색하다 <3> 대중 인식으로 본 기업재단의 역할 확대의 조건은 한국 기업재단은 아직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응답이 적지 않았고, 역할 역시 사회문제 해결보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이나 홍보 전략의 연장선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더나은미래>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에 의뢰해 지난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재단 인식 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공개됐다. ◇ “아는 재단이 없다”…낮은 인지도, 회의적인 이미지 조사 결과, 자산 규모 기준 상위 10개 기업(가)재단(아산사회복지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현대차정몽구재단·아산나눔재단·농협재단·삼성복지재단·롯데장학재단·호반문화재단·DB김준기문화재단)의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는 “아는 재단이 없다”고 답했다. 단순한 인지도 부족을 넘어, 기업재단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 자체가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재단이 주요 사회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100점 만점으로 물은 결과, 평균 점수는 49.5점에 그쳤다. 기업재단의 활동에 대한 인지도 역시 높지 않았다. “한국 주요 기업재단의 활동 가운데 들어본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학생 장학 지원(44.2%) ▲미술관·예술 지원(36.0%) ▲연구·학술 인프라 및 도서관 운영(35.7%) 순으로 응답이 나왔지만, 응답자의 29.1%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기업재단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회의적인 인식이 과반을 차지했다. ‘기업 이미지 개선이나 홍보를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확장되는 기업재단의 역할, 변화와 협력의 방식을 묻다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변화의 시대, 한국 기업재단의 가능성과 역할을 모색하다 <2> 게이츠·포드 등 글로벌 재단에서 찾은 전환의 단서 “우리 재단은 어떤 변화를 왜, 그리고 어떻게 만들고자 하는가. 그 변화 속에서 우리의 역할과 한계는 무엇인가.” 이는 한국 기업재단이 이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자,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글로벌 재단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사고방식이다. 재단은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와 그 경로를 설명할 수 있는 ‘변화이론(Theory of Change)’을 갖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 포럼에서 공유됐다.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기업재단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전략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기업재단이 어떤 변화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 변화의 출발점은 ‘협력 방식’ 서현선 SSIR 코리아 편집장은 글로벌 필란트로피의 흐름 속에서 재단의 역할이 자금 제공자를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관계를 설계하는 주체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성과를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비전과 자원의 흐름, 학습 구조를 조율하는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개념으로 제시된 것이 변화이론이다. 서 편집장은 “변화이론은 곧 협력이론”이라며 “재단이 어떤 변화를 상정하느냐에 따라 협력의 깊이와 방식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개별 사업의 성과를 넘어 구조적

CJ나눔재단, 2026년 도너스캠프 장학생 모집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장학·멘토링 확대…최대 1700만 원 지원 CJ나눔재단이 2026년 ‘CJ도너스캠프 장학’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2일 전했다. ‘CJ도너스캠프 장학’은 예체능·기술·학업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멘토링을 통해 학업과 진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CJ도너스캠프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45명의 청소년이 장학 지원을 받았다. 장학생 가운데 일부는 서울대학교와 KAIST(카이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에 진학했으며, 예체능 분야에서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 사례도 나왔다. 국내외 대회 수상 실적은 누적 368회에 이른다. 2026년 장학 프로그램은 내년 1월 12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며, CJ도너스캠프 기관 회원 소속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이 대상이다. 재단은 전년보다 선발 규모를 확대해 4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며, 최종 인원은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교육 지원비와 물품 구매비 등을 포함해 1인당 최대 17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학업 분야 장학생에게는 학년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특기 분야 장학생에게는 전문가 멘토링과 심리 상담을 병행한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학업이나 훈련이 중단되지 않도록 의료비와 정서 지원비 등 긴급 지원금도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특기 분야와 졸업 장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주요 국제대회나 최고 권위 대회 참가 시 항공료와 체재비 등 본인 부담금에 대해 연 1회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해외 문화 체험 캠프를 통해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아울러 CJ도너스캠프는 장학 출신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여성재단·하나은행, 유산기부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유언대용신탁상품을 통한 유산기부 활성화 기대 한국여성재단과 하나은행은 지난 12월 18일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기부문화 정착 및 저변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였다. 유산 및 신탁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접근성 강화를 통해 유산기부 참여 및 기부문화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유언대용신탁의 기부신탁상품을 통해 생전에 본인이 자산을 관리하고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공익단체나 기관에 기부할 수 있다. 해당 상품으로 하나은행은 기부자의 뜻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여성재단은 신탁 상품에 가입한 유산 기부 참여자들이 다양한 여성의 안전하고 평등한 삶을 위한 나눔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유산 기부 상담 공동 진행 ▲기부신탁 상품 홍보 및 전문분야 협조 ▲여성의 안전과 평등한 사회를 위한 나눔문화 확산 등에 협력하며 기부문화 정착 및 저변 확산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자신의 삶의 가치를 마지막까지 나누려는 유산기부의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는 중요한 시기에 하나은행과의 유언대용신탁 업무협약은 여성재단에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이번 협약으로 더 많은 분들이 법적, 제도적으로 편리하게 유산기부에 동참하고 성평등 사회를 위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거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본부 본부장은 “한국여성재단이 오랜시간 쌓아온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치있는 활동이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며 “한국여성재단의 사명이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한 변화로 연결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