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SR, ‘기부’에서 ‘전략적 투자’로…CJ·현대모비스·카카오의 새 길

글로벌 CSR 대전환 :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묻다 <2> 문화·기술·참여 기반의 ‘실천형 CSR’로 확장 중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공헌) 전략을 새롭게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 ‘기부’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각 기업이 가진 고유한 자산, 예를 들어 문화·기술·인력·네트워크 등을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CSR 포럼’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자원봉사문화와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글로벌·로컬을 넘나드는 새로운 CSR 전략을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가 집중 논의됐다. ◇ 단순 기부에서 전략적 투자로…CJ 글로벌 CSR 전략은? CJ는 ‘문화 기반 CSR’의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은 이날 “국가가 있어야 기업도 존재한다”며 “한국형 CSR 모델을 글로벌 현장에서 실질적 임팩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는 그동안 영화·음악·뮤지컬 등 문화 기반 사회공헌부터 소외 아동·청소년의 문화 체험·자립 지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민 단장은 “CJ는 사업적 강점을 사회 문제 해결에 연결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한 창작자 지원 사업은 CJ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CSR 전략에서는 ‘파트너십’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민 단장은 “CSR이 단순 기부를 넘어 전략적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이 임팩트를 결정짓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CJ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소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베트남 감독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영화제 수상작도 배출했다. 베트남 소수민족 농가와 협력해 고추를 재배하고, 이를 CJ 공급망을

글로벌 기업들이 말하는 새로운 CSR, “직원 경험에서 시작해야 지속된다”

글로벌 CSR 대전환: 자원봉사 미래를 다시 묻다 <1>IBM·RMHC(맥도날드), 글로벌 기업의 자원봉사 전략 사례 공유 “기업 자원봉사는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플랫폼이자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넓히는 핵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CSR의 ‘세계화’와 ‘지역화’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각 지역의 문화적 자산과 기업 시민정신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CSR 포럼’. 강운식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의 이 발언은 이날 논의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한국자원봉사문화와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국가·기업·시민이 참여하는 자원봉사가 어떻게 글로벌 CSR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가 집중 논의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니콜 시릴로 IAVE 사무총장은 전 세계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행동 촉구(Global Call to Action)’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지금은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시기”라며 “기후위기·불평등·권위주의 확산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자원봉사는 잠재력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자원봉사가 SDGs 달성에 기여한다고 답했다. 지역 공동체 회복, 민주주의 강화, 정신·신체 건강 개선 등도 주요 효과로 꼽혔다. 그러나 “이 가치가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의무감’이 아니라 ‘명확한 명분(cause)’을 중심으로 참여를 결정하는 등 동기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디지털 전환과 AI 확산에 맞는 새로운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직원 이해가 자원봉사의 출발점” 그렇다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해법을 선택하고 있을까.

오창석 신임 청년재단 이사장 취임

청년정책 고도화·맞춤형 지원·전국 청년센터 협력 확대 등 3년 임기 공식 시작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오창석 신임 이사장이 지난 14일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오창석 이사장은 청년정책 체계 고도화, 정책 사각지대 청년 맞춤형 지원 강화, 전국 청년센터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확대, 미디어 기반의 청년세대 소통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오 이사장은 이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청년정책 등 주요 기획·평가 경험을 쌓았다. 유튜브 채널 ‘사장남천동’을 운영해왔으며 시사평론 활동도 이어왔다. 신임 이사장은 17일 청년재단 강의장에서 직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년간 재단을 이끌어온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청년재단은 다양한 청년지원 영역에서 전문성을 축적하며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10년은 청년들의 빠르게 변화하는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대표 청년지원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재단은 2015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 ▲청년 삶의 질 향상 ▲정책 사각지대 청년 발굴 및 지원 등을 위한 공익사업을 수행해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KCOC, 2025 국제개발협력 NGO 책무성 자가진단 결과 공개

45개 단체·204명 참여…5개 부문 86문항 점검, 지난해보다 평균 0.9점 상승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는 17일 ‘2025 국제개발협력 NGO 책무성 자가진단서’를 기반으로 진행한 올해 자가진단 결과를 공개했다. 책무성 자가진단은 2014년 도입돼 11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총 45개 단체와 임직원 204명이 참여했다. 자가진단은 ▲조직 ▲사업 ▲회계 ▲정보공개 ▲임직원 윤리 등 5개 부문, 총 86개 문항으로 구성돼 국제개발협력 NGO의 운영 전반에서 책무 이행 수준을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여 단체들은 이를 통해 취약 지점을 확인하고 내부 운영과 경영 체계를 보완하는 데 활용한다. 올해 참여 단체의 평균 점수는 92.7점으로 지난해보다 0.9점 상승했다. KCOC는 “국제개발협력 NGO에게 요구되는 주요 책무 기준을 전반적으로 우수하게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자가진단에는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 밀알복지재단, 지구촌나눔운동,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함께일하는재단 등이 참여했으며, KCOC 회원단체의 약 29%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가진단에는 지난 11년간 총 657개 단체가 누적 참여했으며,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국제개발협력 NGO 생태계의 흐름과 성과·과제가 도출돼 왔다. KCOC는 올해 처음으로 자가진단 이후 개선 활동을 직접 지원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 단체들의 실행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대식 KCOC 사무총장은 “책무성 자가진단은 개인에게 건강검진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라며 “바쁘다는 이유로 검진을 건너뛰면 큰 병을 놓칠 수 있는 것처럼, 단체도 정기적인 점검 없이는 위험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개발협력 재원 축소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시민사회에 대한 투명성과 책무성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번 결과는 우리 NGO들이

‘우형’ 김봉진 “기부도 사업처럼…검증·전환·확장이 변화 만든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더기빙플레지 서명 이후 ‘구조 바꾸는 기부’ 강조 아산나눔재단 성장트랙 8개 팀, 사용자 실험·데이터 기반 전략 등 6개월 성과 공개 “이기심도 나 자신에서 주변과 공동체로 확장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아산나눔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콘퍼런스 2025’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의 말이다. 김 창업자는 “기부도 사업처럼 작게 시작해 검증하고, 필요하면 과감히 피보팅(전환)하며, 공식을 찾으면 대규모로 확장해야 한다”며 “재능·경험·네트워크를 활용할 때 임팩트는 더 크게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 “단순한 자선 넘어, 구조를 바꾸는 필란트로피로” 김 창업자의 자선 활동 출발점은 “딸을 키우며 느낀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내 아이가 좋은 교육 기회를 얻는 과정에서 또래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런 고민 끝에 2018년 ‘우아한 영향력 선순환 기금’이 만들어졌다. 우아한형제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 원을 기부 약정하며 조성된 장학 사업으로, 초등학교 6학년 50명을 첫해 장학생으로 선발해 고교 졸업까지 7년간 학습·정서·식생활·해외 탐방 등을 지원했다. 김 창업자는 같은 해 100억 원 기부를 선언하며 국내 1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서명자가 됐다. 빌 게이츠·워런 버핏이 만든 이 세계적 자발적 기부운동에 가입하려면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는 “글로벌 기빙플레지 회원들과 교류하며 단순 자선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아동의 인터넷 접근권, 환경 오염 지표 개발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필란트로피를 봤다”며 “그 경험이 나의 관점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이후

관리 대신 ‘신뢰’를 건네자, 여성 자립청년은 스스로 길을 냈다

한국여성재단 WFM, 여성 자립준비청년 특화 첫 모델…교차 취약성 고려한 맞춤형 설계 증빙 없는 지원금·안전한 커뮤니티, ‘관계적 자립’ 이끌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재단 회의실. 보호 종료 이후 홀로서기를 이어온 자립준비청년 이하나(26)씨가 천천히 마이크를 잡았다. “다른 곳에서는 제 경험을 편하게 꺼낼 수 없었는데, 여기에서는 여성으로서 겪은 트라우마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제 모습을 봤어요.” 그의 말에 테이블에 앉은 청년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하나씨는 한국여성재단과 샤넬코리아가 운영하는 ‘2024 We are Future Makers(이하 WFM)’ 프로그램을 마친 수료생이다. 이날 모인 청년들은 “WFM의 핵심은 신뢰”라며, 처음으로 ‘안전한 관계의 기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WFM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립을 준비하는 여성 청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류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며 진로와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자립지원금 500만원과 함께 10회 워크숍, 멘토링, 직업 현장 방문 등을 제공한다. 2022년 시작 이후 올해까지 114명이 수료했으며, 샤넬코리아가 후원하고 하자센터·진저티프로젝트가 협력기관으로 함께한다. ◇ 안전한 커뮤니티가 만드는 ‘관계적 자립’ 최근 몇 년 사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정책과 지원이 늘었지만, 여성 자립준비청년의 교차적 어려움에 특화된 프로그램은 WFM 이전까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국제 학술지 ‘아동·청소년 사회복지 저널(Child and Adolescent Social Work Journal)’은 올해 논문에서 여성 보호종료청년이 성적 학대나 임신 등 성적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2022년 ‘Children and Youth Services Review(아동·청소년 복지 서비스 학술지)’도 여성 보호종료아동이 남성보다 심리·정서적 문제에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여성 보호종료청년을 별도로 접근해야 하는

“고립된 임팩트로는 한계”…기업 사회공헌, ‘연결’이 생존 전략 됐다

쏠림·사각지대 키운 정보 불균형, “푸시에서 풀 전략으로” 유일한 아카데미 등 다기관 협업 확산…조율·소통이 성패 가른다 “지금은 경제·환경·지정학적 갈등이 촘촘하게 맞물리며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복합위기 시대’입니다. 단기적·가시적 대응만으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고, 개별 조직의 고립된 임팩트로는 사회문제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내부 최적화가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임팩트 네트워크’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5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이재열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정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시대의 사회공헌: 데이터와 연결로 임팩트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비영리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결의 힘, 협력의 가치’를 주제로 한 이 교수의 기조강연에서는 한국 사회공헌이 빠지기 쉬운 구조적 한계가 먼저 지적됐다. 그는 성과가 개별 사업 단위로 흩어지고, 기관마다 정보와 역량이 달라 협력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고립된 임팩트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절이 누적되면서 생태계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돌파구로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적 연결’을 제시했다. 그는 “플랫폼은 자원을 쌓아두는 창구가 아니라, 각 주체를 연결하고 설명하고 번역하는 생태계의 허브”라며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체가 ‘네트워크 위버(weaver)’가 되어 협력 구조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공헌 지원은 쏠리고, 당사자는 놓친다” 한우재 숭실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1부 패널토론에서는 기업·공공·비영리 모두가 체감하는 ‘정보 불균형’이

“재난에도 복지는 멈추지 않는다” 더프라미스, 강원 시범 1년 성과 공개

지역 중심 재난복지체계 확산 계획…5개 지자체로 확대 추진 재난 상황에서도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재난사회복지체계’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된 지 1년, 그 성과가 공유됐다. 재난사회복지 전문기관 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지난 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2025 강원형 재난복지대응체계 구축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강원 지역에서 처음 추진된 재난복지 모델의 실행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강원 지역에서 추진한 ‘복지 기반 재난대응체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재난복지 모델의 확산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묘장 더프라미스 이사장은 “재난은 하루 만에 삶을 무너뜨리지만 회복은 공동체가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이번 실험이 재난에서도 복지가 멈추지 않는 체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재난복지사, 복지시설 종사자, 주민 등 누적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복지시설을 ‘복지대피소’로 전환해 행정 중심의 단기 구호를 넘어 돌봄과 지원이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재난복지사들은 복지대피소에서 피해 주민의 생활·건강·심리 회복을 직접 지원했다. 사업은 교육을 통해 재난복지 전문인력 DWAT(Disaster Welfare Assistance Team)을 양성한 뒤 실전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문 교육을 통해 68명의 재난복지 전문인력이 양성됐고, 8월 한 달간 강원 지역에서 세 차례 실전훈련이 이어졌다. 13일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노인친화형 복지시설형 대피소 훈련’, 2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참여한 ‘장애인친화형 복지대피소 훈련’, 28일 강릉 옥계면에서는 천남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조사 실습’이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한 신시연 도계재가노인복지센터장은 “입문 교육을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취임

사회적 금융 도매기금 이끄는 새 얼굴… “기본법 시대 맞아 현장과의 연결 강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하 연대기금)은 오는 17일 하승창 전 대통령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사진)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다고 14일 밝혔다. 하 신임 이사장은 30여 년간 시민사회와 사회혁신 영역을 두루 거친 ‘현장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하 이사장은 경실련 정책실장,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을 지내며 시민사회 운동을 이끌었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대통령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며 정책 설계와 집행 경험을 쌓았다. 최근까지는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시민사회 가치 확산에 힘써왔다. 연대기금은 2019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사회적 금융 도매기금이다. 그동안 사회적경제기업에 장기·인내자본을 공급하고, 임팩트펀드 출자와 지역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등 사회투자 기반을 넓혀왔다. 이사회는 “하 신임 이사장이 풍부한 시민사회 경험과 정책 역량, 그리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만큼 재단의 미션을 효과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연대기금은 이번 인선을 계기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시대를 맞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력 도매기금 조성,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 지역 시민자산 형성, 임팩트 투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탄소·AI·공급망…한국 기업들, 1.5℃ 전환점 앞에서 해법 찾다

기상이변 시대 대응 전략 공유한 ‘2025 ESG 컨퍼런스’ 롯데정밀화학·무신사·롯데웰푸드·코리안리재보험·에스더포뮬러·SK디스커버리 등 6곳 ‘ESG 임팩트 어워즈’ 수상 기후이변이 일상이 된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12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2025 ESG 컨퍼런스’에서는 ESG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1.5℃ 전환점 앞에서 필요한 변화와 해법을 논의했다.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리스크, 공급망, 금융, 기술 등 산업 전반에 걸친 ESG 전략이 공유됐다. 스코프 3(Scope 3)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의류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가 ESG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 미스토홀딩스 이한나 지속가능경영팀장은 “의류 산업은 스코프 3가 전체 탄소 배출의 96~98%를 차지한다”며 휠라가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휠라 리듀스(FILA Re:Deuce)’를 중심으로 공급망 탄소 감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 제품 비중 확대, 매장 업사이클링, 임직원 물품기부 등 일선 활동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ESG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송호준 CSR팀장은 글로벌 시장의 지속가능 소비 흐름에 맞춰 동물실험 금지, 탄소배출 투명성 강화 등 지속가능성 관리를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온 과거 사례를 구성원들과 공유해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카카오 김태완 ESG경영 리더는 ‘액티브그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 디지털 산업 특성에 기반한 감축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가 화두가 된 만큼 전력·용수 사용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리콘밸리로 가는 한국 스타트업의 집”…아산나눔재단, ‘마루SF’ 개관

산마테오에 첫 해외 거점 열어…단기 체류·커뮤니티 기반 미국 진출 지원 아산나눔재단이 현지 시각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 ‘마루SF’를 공식 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마루SF’는 국내 창업 허브 ‘마루180’·‘마루360’에 이은 세 번째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단기 체류형 공간이다. 개관식에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엄윤미 이사장, 재단 이사진,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국내외 창업·투자 생태계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축사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자본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믿음”이라며 “마루SF가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 정주영 창업주가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해외 진출의 역사를 새로 썼듯, 창업가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마루SF는 최대 2년간 멤버십을 부여해 실리콘밸리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결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된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53개 스타트업 팀을 맞이했고, 이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시범 운영에 참여한 스타트업 ‘앳’의 김효준 대표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하려면 ‘로컬’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마루SF”라고 말했다. 시설은 총 2225㎡ 규모로, 주거 공간인 ‘본동’과 ‘별동’, 커뮤니티 공간 ‘더 서클’로 구성된다. 본동·별동에는 11개 룸과 다이닝홀, 라운지 등이 마련돼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더 서클’에서는 세미나·강연·밋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멤버십은 아산나눔재단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과 알럼나이, 또는 재단 파트너 기관의

ESG 유튜브 ‘대담해’, 지속가능 바이오 조명…“접근성과 공공성이 과제”

김한이 라이트재단 대표 “대한민국, 국제보건 협력의 새로운 방향 제시할 것”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의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은 ESG 문화를 만드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에서 ‘지속가능한 바이오’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고 13일 전했다. 이번 대담에는 ‘대담해’ 진행자인 이영준 LG화학 Global CSR팀장과 함께, 라이트재단의 김한이 대표가 출연해 전 세계 보건 기술의 공공성과 민관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설립된 국제보건 분야 최초의 민관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중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 백신, 진단기기, 신약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에게 꼭 필요한 6가지 항원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6가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LG화학과는 이 중 백일해 백신 개발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라이트재단을 창립한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대한민국이 국제 공중보건 형평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잠재력이 있다고 느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21년 만에 귀국했다”며 “공공재로서의 백신, 진단기기, 신약 개발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가 기술을 공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격 접근성, 유통 시스템, 제조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한국은 글로벌 공중보건의 형평성을 위해 다양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국제보건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더 공정한 보건 생태계 모델을 만들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과학 분야의 미래 세대에게 “단순히 지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