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의류의 재탄생…윤경덕 디자이너의 ‘업사이클 패션’ 도전기

LG화학·기아대책 ‘그린톡’서 업사이클 패션 소개 “학교를 졸업한 뒤 집에 있던 바지 두 개를 섞어 새 옷을 만든 경험이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윤경덕 디자이너가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의 인터뷰 코너 ‘대담해’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며 말했다. 윤 디자이너는 빈티지 의류를 해체해 새로운 의류로 재탄생하는 ‘업사이클 패션’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업사이클 패션’은 버려진 자원이나 쓸모없는 제품을 더 높은 환경 가치가 있는 의류로 재탄생시키는 패션 디자인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에스파, 아이브, NCT127 등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T.B.O.S(티비오에스)의 대표인 윤경덕 디자이너는 “처음에는 단순한 ‘조립’의 관점에서 시작한 작업이지만 점차 환경과 ESG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실밥 등 작은 문제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 처분되는 상품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폐기되는 의류들을 해체해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작업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 디자이너는 “지금의 패션산업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브랜드가 소비자와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을 때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류 외에도 가구, 아트워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업사이클링 작업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담을 진행한 이영준 LG화학 Global CSR팀 팀장은 “패션을 통해 ESG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ESG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과 기아대책은 2021년부터 올바른 ESG 문화 확산을 위해 교육 사회공헌 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공개서한…“글로벌펀드 2억弗 공여 약속하라”

G7 정상회의 앞두고 글로벌보건 시민사회 587명 공개서한 “新정부 국제 리더십 보여줄 적기” 오는 15일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전 세계 46개국 587명의 글로벌보건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한국 정부에 ‘글로벌펀드(Global Fund)’ 2억 달러(약 2730억원) 조기 공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글로벌펀드는 HIV·결핵·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 퇴치를 목표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보건 분야 다자기구다. 2002년 설립 이후 65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살렸다. 이번 요청은 차기 8차 재정확보회의(2026~2028년)를 앞두고 180억 달러(약 24조6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한국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펀드에 참여해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협력해 전 세계 감염병 대응에 기여한 경험도 있다. 이번 공개서한은 국제보건애드보커시(대표 한희정)를 통해 이 대통령 측에 전달됐다. 말라리아퇴치를 위한 국제시민사회연대(CS4ME), 글로벌보건연대(GFAN), GFAN 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등 주요 글로벌 보건 네트워크가 공동 주도했다. 시민사회는 서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무대에서 한국의 국제 연대 의지와 책임 의식을 보여줄 적기”라며 “한국은 글로벌펀드의 오랜 파트너로서 그간 보건 기술과 혁신을 공급해온 만큼, 이번 기회에 정치적 리더십으로도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와 ‘글로벌사우스협력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시민사회는 이를 “새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적극적 역할을 예고한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펀드는 매년 주요 국제회의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는 글로벌펀드 7차 재정조달 성공을 언급하며 지원을 환영했고, 올해(2024년) 이탈리아 아풀리아

코이카, 네팔에 친환경 프로젝트 위한 500억원 ‘녹색채권’ 발행

기후변화 대응 위한 금융혁신 모델 제시…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협력 강화 코이카는 지난 10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야크앤예티 호텔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 네팔 인프라은행(Nepal Infrastructure Bank Limited, NIFRA)과 함께 녹색채권 발행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녹색채권은 재생에너지 개발,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기후 스마트 농업, 에너지 효율 개선, 기후변화에 강한 농업기술 보급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발행 방식은 일반 채권과 비슷하지만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만 쓴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 공공기관, 개발은행, 민간 기업 등이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 전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S&P 글로벌 등급 전망에 따르면, 2024년에는 녹색채권의 연간 발행 규모가 약 6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5년 전체 지속가능 채권 발행액은 약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이카의 네팔 녹색채권 발행은 2024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지원한 아랄해 지역 친환경 재건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코이카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15일 네팔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GGGI, NIFRA와 ‘녹색채권 프레임워크 개발 및 채권 발행 지원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1일 공식 발행된 NIFRA 그린 에너지 채권은 7년 만기 이자율 6%에 총 50억 네팔루피(NPR)로 미화 약 3600만 달러(한화 약 497억 원)에 해당한다. 발행 3일 만인 4일 사모(Private Placement) 청약 신청액이 배정액(30억 NPR)을 크게 상회하는 약 76억 NPR 규모에

코이카-UN, 브라질 COP30 무대 오를 ‘기후 AI 아이디어’ 모집

대학생 등 일반인, AI 개발자, 기업 등 대상…우승자, 11월 COP30 초청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기술 국제 공모전 ‘AI for Climate Action Awards(이하 AICA 어워즈)’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21일 기후 주간(Climate Week) 행사 개회식에서 사이먼 스티엘(Simon Stiell) UNFCCC 사무총장이 공모전 개시를 공식 발표하며 전 세계에 도전의 문을 활짝 열었다. AICA 어워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설루션을 발굴하는 국제 공모전으로 최빈개도국(LDCs)과 군소도서국(SIDS)의 기후위기 적응 및 완화를 위한 오픈소스 기반의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설루션 발굴을 목표로 한다. AICA 어워즈는 2024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부터는 코이카가 공동 주최 기관으로 공식 참여한다. 이번 어워즈에서는 농업, 에너지, 물, 폐기물, 조기경보시스템 등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찾는다.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 있는 만 18세 이상의 개인 또는 단체라면 국적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대학생 등 일반 개인부터 AI 개발자, 기업 및 기관에 이르기까지 기후행동을 위한 AI 기술이나 활용 방안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다만, 설루션은 최빈개도국(LDCs) 또는 군소도서국(SIDS)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설루션 대상 국가 출신 개발자와 팀을 이뤄 참가하면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협업 제안이 기대된다. 참가자는 7월 31일까지 모집하며, 9월까지 총 총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 우승자는 오는 11월 브라질 베렝(Belém)에서 열리는 제30차

챗봇이 참전용사 소개하고, 메타버스서 바다숲 만든다 [2025 사회공헌 리포트]

[창간 15주년 특별 기획] 국내 30대 기업 대표 사회공헌 조사 <5·끝> 기술, 나눔의 방식도 바꾸다…디지털 전환에 발맞춘 사회공헌 프로그램  기술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지난 15년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발전은 산업은 물론 교육, 복지, 환경 영역의 지형을 바꿔놨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나은미래>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 상위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7곳이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사회공헌에 접목했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술이 ‘나눔의 도구’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 “챗봇이 알려주는 보훈 이야기”…AI로 확장하는 기억의 서사 대표적인 기술 활용 사례는 ‘대화형 AI’, 즉 ‘챗봇(chatbot)’이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는 효율적이고, 흩어진 정보를 한데 모아주는 데도 유용하다. LG전자는 임직원 봉사단 ‘라이프스굿(Life’s Good)’ 소속 ‘대화형AI팀’이 기술 재능기부로 사회 문제를 푸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9년엔 홈리스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빅이슈’와 협력해 노점 잡지 판매 위치를 알려주는 챗봇을 개발했고, 2024년엔 6·25 참전용사 정보를 담은 ‘보훈의 봇’을 선보였다. AI가 전투 기록과 인물 정보를 설명하고, 흑백 사진을 컬러로 복원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LG전자는 “해당 팀은 AI, 데이터 시각화, 빅데이터 활용 등 실력을 인증받은 사내 인재들이 뜻을 모은 조직”이라며 “기술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LG화학도 2024년부터 ESG 교육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에 AI 챗봇 ‘그린이’를 도입했다. 초·중등 학생들이 환경과 진로에 대해 대화형 학습을 하며 정보를 익히고,

굿즈가 ‘기부’를 ‘교환’으로 왜곡하지 않으려면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5·끝> 비영리단체 굿즈, 중고거래·모조품까지 등장 “사업력보다 굿즈가 중심 되는 건 문제” 성찰의 목소리도 “저희한테 물어보거든요. ‘K기관은 뭐 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후원을 결정하신 분들 가끔 있으세요. ‘B기관은 이거 준다고 했는데 여기는 뭐 없네요’라고 말씀하시면…” 비영리단체 활동가 황명호씨는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가 올해 초 펴낸 ‘기부트렌드 2025’ 활동가 패널 인터뷰에서 굿즈 중심 기부 문화의 부작용을 이렇게 전했다. 나눔문화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고가의 기부 답례품이 늘어나며, 기부를 ‘구매’나 ‘교환’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가능한 기부문화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지난달 전국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기부 굿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에게 7개 기관(▲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초록우산 ▲세이브더칠드런 ▲밀알복지재단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SNS용 굿즈 이미지를 보여준 뒤 인상을 물은 결과, ‘기부보다는 상품 광고 같았다’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적 가치와 상업성이 애매하게 섞여 있다’는 응답도 31.7%에 달했다. ◇ 중고 거래부터 모조품까지…‘상품’이 된 굿즈 굿즈 캠페인의 상업화 논란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4월 LG전자에서 후원받은 식물재배기 ‘틔운 미니(정가 약 22만 원 상당)’를 신규 정기후원자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만 원 기부로 틔운 받는 법”이 공유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제품 수령 직후 후원을 취소하거나 중고거래로 되파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무늬만 기부’ 논란도 불거졌다. 실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NGO 굿즈 거래 게시물이 어렵지 않게 포착됐다. 일부

“굿즈 받고 떠난다?”…지속가능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4> 단체별 유지율 높이기 전략 고도화, 업계 가이드라인 마련 목소리 커져 “굿즈 캠페인을 통해 신규 후원자는 확실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정 비율은 굿즈 수령 후 곧바로 후원을 중단합니다. 모금 담당자로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죠.” 2020년부터 굿즈 캠페인을 담당해 온 한 NGO 실무자의 말이다. 정기 후원을 유도하는 ‘기부 굿즈’ 캠페인이 MZ세대 기부자 유입에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굿즈만 수령하고 정기 후원을 중단하는 일명 ‘체리피커(Cherry Picker)’ 현상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늘고 있다. 굿피플 역시 굿즈 수령 이후 후원이 오래 이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모금 전문가는 “굿즈만 받고 후원을 끊는 사례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모두가 떠나는 건 아니며, 일부라도 정기 후원자로 남기 때문에 완전한 손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후원 지속’ 이끄는 사후 전략…체감 높이기 집중 일부 NGO들은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굿즈 전달 이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팀 팔찌’ 굿즈를 제공한 후, 정기후원 100일이 넘어야 착용할 수 있는 ‘참(charm)’ 3종을 추가 발송한다. 조종현 유니세프 후원본부장은 “후원을 이어갈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각 참에 ‘유니세프 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이브원 팔찌’를 받은 후원자와 일반 정기후원자의 유지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후원자에게 기금 사용처와 성과를 문자로 꾸준히 알리며 ‘기부 실감’을 높이고 있다. 재난 대응 등에 사용된 내역과 구체적 금액까지 전달하는 등의 방식이다. 밀알복지재단은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연임…“재사용문화 확산 기여”

재사용문화 확산·공익활동 성과 반영…장윤경 상임이사도 연임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박진원(사진)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의결됐으며, 박 이사장은 오는 12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박 이사장은 지난 임기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재사용 물류센터 건립을 주도하고, 국내외 긴급구호 지원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끌어왔다. 아름다운가게 측은 “재사용문화 확산과 나눔의 가치 실현에 기여한 점이 연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장윤경 상임이사의 연임도 함께 의결됐다. 장 상임이사는 현장 사업 운영을 총괄하며 실무와 정책을 조율해온 인물로,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높이는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1만5000명 찾은 평창 계촌 클래식 축제…별빛 아래 울려퍼진 선율

임지영·나윤선 등 출연…클래식·재즈·지역 문화 어우러진 3일간 축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가 주관한 ‘제11회 계촌 클래식 축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과 함께 진행됐으며, 사흘간 약 1만5000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축제는 계촌초등학교 전교생으로 구성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의 별빛콘서트로 막을 올렸다. 이어 소프라노 홍혜란과 국립합창단이 무대를 꾸몄다. 7일 둘째 날에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자정 무대인 ‘미드나잇 콘서트’에서는 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뜨거운 호응 속에 무대를 압도했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첼리스트 이원해·조형준·박유신·박성현으로 구성된 ‘마스터즈 온 첼로’가 별빛콘서트 무대를 이어받았고,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피날레 공연을 장식했다. 이번 축제는 클래식 공연 외에도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어우러졌다. 국토교통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의 일환으로 시인 안희연의 강연 ‘계촌살롱’, 평창군이 마련한 ‘계촌길 콘서트’와 ‘캔들라이트 콘서트’, 마을 곳곳의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대표 문화예술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한다. 시작은 2009년 폐교 위기에 놓였던 계촌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한 ‘계촌별빛오케스트라’ 창단이었다. 이후 2012년에는 계촌중학교에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2015년부터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협력해 오케스트라 교육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도전 레드벨.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기후위기 해법 찾을 아동 참가자 1000명 모집

초·중학생 대상 퀴즈대회·지역 실천 프로젝트…환경부 장관상·단체 활동비 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아동이 직접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 활동에 나서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도전! 레드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이며, 개인은 물론 학교, 지역아동센터, 기관 등 단체 단위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고 선착순 1000명 모집 후 마감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만 10세~18세 아동·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 기후위기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가 ‘기후위기가 자기 삶에 영향을 준다’고 느끼고 있었고, 62%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아동은 34%에 불과했다.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는 정보 부족(50%), 시간 부족’(36%), 성인 중심의 활동 구조(16%) 등이 꼽혔다. 이는 아동이 스스로 참여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아동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도전! 레드벨’을 마련했다. 참가 아동은 기후위기와 아동권리의 연관성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워크북으로 먼저 학습한다. 이후 오는 9월 6일 전국 퀴즈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퀴즈대회는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 200명을 뽑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환경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또한 아동이 직접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레드벨 액션’ 활동도 진행한다. 참가 아동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의 기후 문제를 조사하고, 녹지 공간, 대기질 등 기후위기 요소를 분석한다. 이후 쓰레기 줄이기,

“팀으로 도전, 현장에서 해답”…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1기 성과 발표

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1기 87명 귀국 발표회 8개국서 4개월간 활동 성과 공유 “개발도상국 개발 현장을 몸소 경험하면서 내가 가진 능력으로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김수인 코이카 프로젝트 1기 봉사단원) ”5명의 팀원들과 서로 배려하면서 현지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 뿌듯했고 큰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김유빈 코이카 프로젝트 1기 봉사단원)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본부. ‘프로젝트 봉사단 1기 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귀국 봉사단원 87명이 4개월간의 해외 봉사활동이 “협력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프로젝트 봉사단’은 코이카가 지난해 신설한 청년 해외 봉사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장기 개인 파견 방식과 달리, 3~5인 팀이 개발도상국으로 4개월 이내 단기 파견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각 팀은 ICT, 보건,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현장형 활동을 펼쳤다. 이날 발표회에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파라과이, 캄보디아, 르완다 등 8개국에 파견됐던 8개 팀이 참여해 활동 결과를 공유했다. 르완다에 파견된 팀은 중등학교 ICT 역량 강화 사업을 맡아 기초선 조사부터 설문조사, 면담, 현황 분석까지 직접 수행했다. 해당 봉사팀은 “문제 정의부터 사업 계획안 작성, 보고서 정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경험은 통합적 문제 해결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키우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교내 위생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됐다. 인프라 구축, 캠페인, 운영관리 체계를 각각 분담해 추진한 이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많았지만,

10년 넘게 이어온 사회공헌…절반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25 사회공헌 리포트]

[창간 15주년 특별 기획] 국내 30대 기업 대표 사회공헌 조사 <4>‘단기 이벤트’ 넘은 장수 프로젝트들…평균 운영 기간 18년 기업 사회공헌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나은미래>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 상위 3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운영 중인 기업은 12곳(48%)에 달했다. 평균 운영 기간도 약 18년에 이르러, ‘지속성’이 대표 사회공헌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경향도 나타났다. ◇ “이름만 들어도 떠올라” 브랜드가 된 사회공헌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은 삼성화재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사업을 1993년부터 올해로 32년째 이어오고 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인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직접 기획을 지시했던 사업이다. 1994년 첫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04마리가 시각장애인의 눈이 돼 줬고, 현재도 85마리가 활동 중이다. 안내견은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는다. 생후 2개월까지는 훈련학교에서 돌보고, 이후 자원봉사 가정 ‘퍼피워커’에게 위탁돼 약 1년간 사회화를 거친다. 지금까지 2000여 가정이 퍼피워커로 참여했다.  삼성화재는 “초기에는 국내에 관련 전문가도 없어서 해외에서 직접 배워야 했다”며 “지금은 일본에서 견학 올 정도로 체계화된 시스템”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더나은미래> 사회공헌 인지도 조사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힌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23년에는 안내견 학교의 견사 규모를 두 배로 넓혔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욱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30년 후를 내다보며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