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반사 태그로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지원…우간다 물 운반 안전에서 출발
사회적기업 제리백이 2026년에도 국내 유·초등학교 어린이 1만 명을 대상으로 ‘SAFE & SAVE 365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빛 반사 태그와 교통안전 교육 영상을 무상으로 제공해 등하굣길 안전을 돕는다는 취지다.

제리백은 2014년 우간다에서 어린이들의 물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출발했다. 현지에서는 어린이들이 약 10kg에 달하는 물통을 손에 들거나 머리에 이고 차도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넘어짐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에도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다.
이에 제리백은 물통을 담아 어깨에 멜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반사판을 부착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제작에는 현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내 어린이 보행 안전으로 이어진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4년 어린이 보행 중 교통사고는 2606건으로,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28%를 차지한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 법안(일명 ‘민식이법’) 시행 이후 단속 강화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정비로 사망자는 202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사고 건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스쿨존 사고는 526건으로 2020년(483건)보다 오히려 늘었다.
위험은 하교 이후 시간대에 집중된다. 최근 5년간 스쿨존 사고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학원 이동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시간대다.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6명이 오후 6시 이후 귀가하는 점도 변수다. 해가 기울며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간대에는 운전자 입장에서 어린이를 인지하기 더 어렵다.
제리백은 이러한 문제를 보행자가 더 잘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가방이나 옷에 부착하는 리플렉터 태그가 핵심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반사해 보행자를 더 먼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간다에서 시작한 방식을 국내 어린이 보행 안전에도 적용했다.
제리백은 2022년부터 ‘SAFE & SAVE 365’ 캠페인을 통해 보행안전 태그와 교통안전 교육 자료를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무상으로 나눠왔다. 지금까지 약 6만 명의 어린이가 관련 물품을 받았다.

올해도 신학기에 맞춰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국 유치원·초등학교·어린이집 어린이 1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3월 16일부터 교사가 학급 또는 학년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참여 기관에는 보행안전 태그와 교육 영상을 함께 제공한다.
제리백은 앞으로 3월 11일을 ‘어린이 보행안전의 날’로 지정하고, 신학기 시기에 맞춰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 해결에 공감하는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해 사회공헌(CSR)이나 ESG 프로그램과 연계한 캠페인 참여를 넓힐 방침이다.
박중열 제리백 대표는 본지에 “우간다 어린이들의 물 운반 안전을 위해 시작된 제리백의 진심이 이제 국내 어린이들을 위한 캠페인으로 확장됐다”며,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은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만큼,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통해 보행 안전이 하나의 생활 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리백은 보행 안전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우간다와 국내 어린이들을 위한 보행안전 제품 지원에 사용된다. 지금까지 보행안전 가방 ‘제리캔백’을 우간다에 1만9000개 이상 보급했다. 이와 함께 우간다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봉제·디자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