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와 이름이 같은 ‘대학생 김경하’를 만났습니다.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기자를 꿈꾼다는 그 학생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언급하며, “피해자들이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기자라는 업(業)의 본질이 통한다고 믿는 그에게, 저는 한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자가 없어서 그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것 같나요.” 그는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저는 그 ‘멈춤’이 반가웠습니다. 생각은 대개 그 지점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직함과 함께 배달되지 않습니다. 명함을 파는 순간 열리는 비밀 창구 따위는 세상에 없습니다. 불리한 정보는 은폐되고, 불편한 사실은 늘 뒤늦게 당도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입니다. 끝까지 질문하는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익숙한 결론에 안주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 ‘사유의 부재’가 좁히는 공론장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목격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은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 못하는 철저한 ‘사유의 부재’에 빠진 평범한 관료였을 뿐입니다. 타인의 관점에서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을 포기한 채 시스템의 관성에 몸을 맡길 때,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김영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사업실장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책임심사역
김민 빅웨이브 대표
안지혜 진저티프로젝트 디렉터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 소장
서현선 SSIR한국어판 편집장
김재연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정책학과 교수
김현주 에누마코리아
임팩트 사업 본부장
안정권 노을 CSO
오승훈 공익마케팅스쿨 대표
김형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선임 매니저
이호영 임팩트리서치랩 공동대표·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이은경 UNGC한국협회 실장
박정호 MYSC 부대표 겸 CSO




더나은미래 창간 15주년을 맞아 사회적협동조합 ‘스페이스작당’과 함께 연재하는 <청년이 묻다, 우리가 다시 쓰는 나라>에서는 안보·사회·공동체·상생 네 분야에서 청년 12명이 직접 제안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소개합니다. 이들이 고심 끝에 내놓은 구체적 대안들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계약의 초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청년들은 어떤 사회를 상상하고 있을까요. 그 상상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다시 써야 할 미래의 서문입니다. /편집자 주 대선이 한창이다. 후보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발이 닳도록 전국을 누비며 ‘새로운 사회’를 약속한다. 낡은 문제에 대한 해법은 늘어나지만, 정작 하나뿐인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는 제각각이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수십 갈래인 양, 각 당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길을 자신 있게 제시한다. 그러나 정답이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럽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대한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인 1차 시장(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공무원·전문직)과 열악한 2차 시장(중소기업 비정규직·일용직·플랫폼 노동) 사이의 임금·복지 격차는 한국 사회 불평등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특히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과 정규직·비정규직 간 처우 격차는 OECD 최고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