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Cares Wins] 기업 지속가능성, 사람 중심 AI가 열쇠

몇 해 전부터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 열풍이 대단하다. 최근 중국 딥시크의 AI 개발은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필자가 지난 겨울 제네바에서 참석했던 세계 최대 기업 인권 논의의 장인 ‘유엔 기업과 인권 연례포럼’에서도 단연, 디지털 기술, AI가 기업 지속가능성과 인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예방과 구제 메커니즘에 관한 논의가 활발했으며, 가장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었다. 올해 초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AI 혁신, 발전, 규제에 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은 ICT 기술 발전을 토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제조·의료·교통·환경·교육 등 산업 전반에서 본격적으로 활용 및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국가 경쟁력, 기업 혁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간 대체, 기술 오용, 데이터 편향성과 같은 인권, 윤리 이슈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의 윤리적 개발과 활용’ 역시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가 되어 왔으며, 유엔, OECD 등 국제기구는 여러 권고와 지침을 개발하고,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 여러 주체가 다양한 인공지능 윤리 원칙을 발표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AI의 심각한 인권 위협을 경고하며, 판매·사용에 대해 유예를 촉구하기도 했다. ◇ EU의 AI 규제, 한국도 따를까 지난해 EU도 AI 시스템의 위험도에 따른 의무규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규제법인 ‘인공지능법(AI Act)’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중국이 AI

[Who Cares Wins] ESG 20주년, 기업은 무엇을 배려해야 하는가?

올해는 글로벌 콤팩트가 기업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Who Cares Wins(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 보고서를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념을 세상에 발표한지 20주년이 된 해다. 2004년은 글로벌 콤팩트가 창립된 지 4년 남짓한 시기였고, 인권, 노동, 환경 원칙에 이어 반부패에 관한 10번째 원칙이 완성된 직후였으며, 유엔 기구로서의 위상도 확립하기 전이었다. 2000년 유엔에서는 전 세계 정상들이 모여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라는 개발 의제를 채택하고,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 여정에 대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 야심 차고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기업이 사람과 지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함으로써,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한 발전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형성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유엔에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 노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성에 관한 기업 이니셔티브인 ‘글로벌 콤팩트’를 만들었다. 몇 해 뒤에는 기업들의 책임있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이 개념을 ‘금융 시장’과 연결해야 한다는 합의에 이르렀다. 이렇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골드만삭스, BNP 파리바, HSBC, IFC, 모건 스탠리, 웨스트팩, 세계은행그룹 등 전 세계 20여 개의 선도 금융기업 및 기관들이 모여 공동 작업의 산물로 ‘Who Cares Wins’ 보고서가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재무 분석, 자산 관리 및 주식 거래에 ESG 이슈를 더욱 효과적으로 잘 통합하기 위한 금융업계의 권고사항’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보고서의 목표는 ESG 이슈를 정의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촉발하고, 창의적이고 사려 깊은 금융 접근방식을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