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에서 ‘성공’의 대표적인 기준은 경제적 성취다. 높은 연봉, 창업, 재테크 등을 통해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조기 은퇴를 실현하는 이른바 ‘파이어족’은 많은 MZ세대들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성공을 조금 다르게 정의하고 싶다. 성공이란 경제적 자유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살고자 선택하는 삶의 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에 가깝다. 조기 은퇴를 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있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다. 만약 내가 큰 부를 이루어 은퇴하게 된다면 여생을 어떻게 보낼까? 아마도 처음엔 의식주의 질적 개선을 꿈꿀 것이다. 더 좋은 집,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옷을 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비싼 코스 요리도 하루에 열 번 먹을 순 없고, 명품 옷도 여러 벌 겹쳐 입을 수 없다. 이처럼 의식주는 무한정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언젠간 무디어지고 만족감이 떨어진다. 결국 사람은 정신적인 충만함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때 나는 아마도, 나의 가치관과 정신적 지향점을 담은 비영리 재단을 만들어 의미 있는 일로 주변과 나누며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큰 부를 일군 많은 창업자들이 이런 길을 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고, 오늘날까지 25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런 삶은 커다란 물질적 성공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 돌아보니 찾아온 ‘이미 성공한 인생’ 나 또한 성공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수십 년 뒤에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