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여전히 따뜻한 法] ‘나누는 법’이 만드는 힘

전창원 김앤장 변호사

‘나누는 法’은 우리 사회의 공익적 가치를 다루는 특별한 영역이다. 법률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모두가 법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일이다. 더 넓은 시각과 이타적 관점이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이러한 나눔은 사회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나누는 法’은 1999년 사내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한 ‘공익활동위원회’에서 출발했다. 사각지대를 줄이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지속성’과 ‘진정성’을 원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2007년에는 공익 실현의 가치를 구성원 전체와 공유하기 위해 ‘공익활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2013년 5월에는 공익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키며 틀을 갖췄다.

사회공헌위원회는 ‘동행과 나눔’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법률교육, 공익단체 법률 지원, 사회봉사, 법제도 개선 등 활동 분야도 폭넓다. 특히 법률지식을 직접 나누는 사업을 중점에 두고 다문화가족, 소상공인, 탈북민, 해외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법률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플랫폼 기반 접근의 필요성을 반영해 법률 교구와 맞춤형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법교육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국내외 청소년과 함께 문제 해결 중심의 프로그램인 ‘리걸마인드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리더)’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협약해 성인 청년을 위한 법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젊은 세대가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유산기부 확산을 위해 공익단체와 협력해 관련 공익법률자문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필증서 유언, 녹음유언 자문, 유언 공증, 무연고자 장례 등 다양한 사례를 다뤄왔으며, 2021년에는 필자가 상속재산관리인으로 직접 선임돼 무연고자의 유산기부 의사를 실현하는 절차를 수행했다. 몇 년간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며 ‘누군가의 공익적 나눔에 기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꼈고,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김앤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유언장 바르게 쓰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우리나라 유언제도 개선을 위한 법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법률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나누는 法’의 가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익에 대한 헌신, 사회적 책임, 법의 본질적 의미를 나누려는 법조인의 노력 위에서 비로소 공익적 법률 활동이 가능하다. 이것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변호사라는 직업의 핵심적 사명이라고 믿는다.

전창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로펌공익네트워크는 로펌의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해 2016년에 결성되어 현재 국내 12개 주요 로펌(법무법인 광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대륙아주, 법무법인 동인, 법무법인 로고스, 법무법인 바른,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원,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지평,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화우)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 네트워크는 로펌이 서로 힘을 합쳐 로펌 및 변호사의 공익활동을 활성화하고 로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한 法> 시리즈를 통해 변호사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생생히 알리고, 법률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함으로써 공익활동의 가치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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