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사회적금융 써밋’…지역 소멸 문제 해결 해법 모색
“지역문제 푸는 사회적 금융, 통합 지원 뿐 아니라 자금 순환 구조 필요”
“사회적 금융은 지역 혁신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도구입니다.” 하승창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6 사회적 금융 써밋’에서 한 말이다.

하승창 이사장은 지역 소멸 중앙의 재정 지원만으로는 풀기 어렵다고 짚었다. 지역 내부의 역량을 살려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사회적 금융이 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과 청년 혁신가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자원을 연결하고, 공공·민간·학계·시민의 참여를 결합하는 것이 사회연대경제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써밋은 ‘지역에서 만들어가는 리얼 임팩트’를 주제로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한국사회연대경제, 사회적금융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행정안전부, 은행연합회, 신협중앙회, 아이쿱생협연합회,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가 후원으로 함께했다. 써밋은 2026년 사회적 금융의 흐름을 살펴보고 지방선거를 앞둔 정책 요구안을 공유했다.
사회적 금융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국정 과제로 올리고 주무부처를 행정안전부로 일원화하면서 지역 기반 투자와 금융 접근성 확대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22대 국회에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을 추진하며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방무 초대 행정안전부 사회연대국장은 윤호중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며 “2018년 사회적 금융 활성화 계획 이후 보증·융자·투자 규모는 늘었지만 사회적 가치가 금융권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공공 공급 확대에 비해 민간 참여는 저조했다”고 기존 정책의 한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는 지역 상호금융기관과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지속적으로 협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사회연대경제를 활용한 대표적 사업으로서 에너지 전환과 소득 창출을 결합한 ‘햇빛소득마을’을 전국 2500곳 이상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돌봄·에너지 현장 살리는 사회적 금융, “중요한 건 돈이 도는 구조”
현장에서는 정책 의지와 함께 실행을 뒷받침할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는 자금 규모가 커졌는데도 민간 참여가 늘지 않는 이유를 “자본 부족이 아니라 자금이 순환하는 구조를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발굴–집행–관리–회수–재투자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리드 중개기관 지정 ▲연체·성과 미달 시 자동 대응하는 ‘트리거’ 규칙 ▲표준 계약과 KPI 설정을 제시했다.

이 같은 논의는 현장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김기태 한국사회연대경제연구소 소장은 전국 3200여 개 조직이 참여하는 에너지·돌봄 특위 활동을 소개하며, 주민주도 재생에너지 협동조합 법안을 마련하고 통합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김 소장 “사회적 금융이 없으면 지역 통합돌봄 인프라를 세우기 어렵다”며 보조금·대출·사회적 투자 출자를 결합한 금융 설계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외 사례도 언급됐다. 윤훈섭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제너럴파트너는 일본이 2018년 휴면예금의 사회적 가치 활용을 제도화해 기반을 마련했고, 2021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면서 임팩트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임팩트 투자 잔액은 2021년 약 1조 3000억 엔에서 2022년 약 5조 8000억 엔으로 1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2023년에는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검토회도 출범했다.
◇ 6.3 지방선거 앞두고 9대 사회적 금융 정책 과제 제안
흐름은 지역 현장의 실행 모델로 이어졌다.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는 임팩트 투자자가 지역 창업 생태계를 설계·육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YSC가 지역 소재 기업 109곳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컬 투자가 기존 벤처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이자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평가했다.

최현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는 2030년까지 안산 시민의 15%를 조직화하고 1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현배 주민신협 이사장은 가치기반 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인 GABV 가입 사례를 소개하며, 국제적 기준과 학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형 가치기반 금융 모델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22개 사회적금융기관 네트워크인 사회적금융포럼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대응 사회적 금융 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포럼은 지자체 사회연대경제기금 설치 및 운영 개선을 비롯해 금융지원 목적의 민간기금 조성·활용 지원, 풀뿌리 자조기금 육성, 다양한 사회적 투자자 개발을 위한 촉매자본 공급 등을 9대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사회연대경제 특별상품 개발과 지역 중개기관을 통한 공급, 중개기관 운영 안정화, 정책 연계 혼합금융 도입, 교육·컨설팅 연계 금융역량 강화, 시중은행·상호금융 등 제도권 금융 접근성 제고도 포함됐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