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케이팝 무대, 지구는 외면하는 중

케이팝포플래닛, ‘저탄소 콘서트’ 보고서 발표…국내 공연 탄소감축 현황 첫 진단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케이팝 팬들이 ‘콘서트 탄소중립’ 실천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콜드플레이, 빌리 아일리시 등 해외 아티스트들이 저탄소 공연을 확산시키고 있는 반면, 케이팝은 세계적 영향력에 비해 구체적인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케이팝 팬 기후운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4일 보고서 ‘저탄소 콘서트: 케이팝을 구할 새로운 무대’를 발표하고, 새 캠페인 ‘케이팝 탄소 헌터스’의 출범을 알렸다. 단체는 저탄소 콘서트를 단순한 친환경 공연이 아닌, 아티스트·팬·기획사가 함께 책임지는 ‘실천형 무대’로 정의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저탄소 콘서트 사례와 함께 케이팝 산업의 적용 가능성을 진단했다. 특히 “음악 산업 전체 탄소 배출의 70% 이상이 공연에서 발생한다”며, 무대 조명·전력·이동·폐기물 등 공연 전 과정의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 음악 지속가능성 연합(MSA) ▲ 뮤직 디클레어스 이머전시(MDE) ▲ 줄리스 바이시클(Julie’s Bicycle) ▲ 리버브(REVERB) 등 글로벌 기관의 전문적인 검토와 지지를 받았다.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미국 ‘포톨라(Portola) 페스티벌’은 100% 배터리 전력으로 무대를 운영해 디젤 6000갤런 사용을 줄였고, 빌리 아일리시는 136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1톤 이상 탄소를 절감했다. 올해 4월 내한한 콜드플레이는 ‘자전거 발전기’와 ‘키네틱 플로어(Kinetic Floor)’로 팬들이 직접 전력을 생산하도록 해 기후 행동을 공연에 결합했다. 반면 국내 케이팝 공연의 저탄소 실천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케이팝포플래닛이 CJ ENM, 하이브, JYP, SM, YG 등 주요 기획사의 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콘서트는 아직

이세중
환경재단, 고(故) 이세중 추모 사진집 발간…환경운동의 길을 잇다

창립 23주년 ‘후원의 밤’서 최초 공개…환경운동 기록 복원 프로젝트 출발 환경재단이 고(故) 이세중 전 이사장의 삶과 발자취를 기록한 추모 사진집을 오는 11월 11일 처음 공개한다. 이번 사진집은 환경재단의 환경운동 아카이빙 프로젝트 ‘그린리더스보이스(Green Leader’s Voices)’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재단 창립 23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이세중 명예이사장은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민청학련 사건’, 고(故) 김지하 시인 사건 등 130여 건의 시국사건을 무료로 변론한 1세대 인권변호사다. 1984년 한국 최초의 집단소송 ‘망원동 수재 사건’을 이끌며 시민권 보호의 지평을 넓혔다. 이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환경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시민사회 발전과 사회 정의 실현에 헌신했다. 1993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거쳐 2002년 환경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인권에서 환경으로 활동을 확장해 15년간 재단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러한 시민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1995), 효령대상(2005), 만해대상(2014)을 수상했으며, 명예이사장으로서 생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킨 대표적 시민운동가로 평가받는다. ‘그린리더스보이스’는 1980년대 한국 환경운동의 태동기에 활약한 1세대 운동가들이 고령에 이르면서 기록의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사진과 문헌을 넘어 영상·구술 인터뷰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환경운동의 역사를 복원하고 그 정신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재단은 이번 사진집을 시작으로 주요 환경운동가들의 기록을 차례로 아카이브할 계획이다. 신동호 편찬위원은 “이세중 변호사는 인권에서 환경으로 시야를 확장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를 지켜낸 분이었다”며 “그의 삶은 언제나 공동선을 향한 실천의 기록이었다”고 회고했다.

데이터로 고객 읽는 반찬가게, 지역 농가 판로를 열다

애그테크, 농업의 미래를 짓다<5·끝> 반찬으로 농장과 도시를 잇는 ‘도시곳간’ “좋은 재료를 만들지만, 팔 곳이 없어요.” 청년 농부들의 이 말이 한 청년 창업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모님이 자양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던 옆 공간에서, 민요한 대표는 ‘로컬 농산물로 도시 식탁을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 실험의 이름은 ‘도시곳간’. 평범한 골목 반찬가게 옆 작은 매장은 지금 전국 68개 지점을 둔 데이터 기반 로컬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곳간은 지역 농가와 청년 농부들이 직접 만든 재료로 반찬을 만든다. 반찬가게의 진열대가 농부들의 판로가 되고, 소비자는 그날 수확된 신선한 재료를 식탁에서 만난다. 민 대표는 “좋은 재료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며 “고객이 반찬을 사는 동시에,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서울 광진구 자양시장에서 16평 매장으로 출발한 도시곳간은 한 달에 3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골목상권의 기적’으로 불린다. 지금은 전국 68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연내 73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는 “단호박 식혜는 서로 다른 쌀 농가와 단호박 농장을 매칭해 만든 PB 상품인데, 지금까지 25만 병이 판매됐다”며 “농가와 협업이 곧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 데이터를 읽는 반찬가게 도시곳간이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민요한 대표는 “처음엔 감으로 메뉴를 만들다 팔리지 않은 반찬을 매일 버리기도 했다”며 “그때 배운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회상했다. 시행착오 끝에 얻은 교훈은 곧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30년, 이어갈 희망…기아대책, 장기 후원자 초청행사 개최

장기 후원자와 함께한 30년, 나눔의 여정을 돌아보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후원 30년을 맞아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함께한 30년, 이어갈 희망’ 기념행사에는 오랜 세월 나눔을 이어온 후원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아대책은 1989년 설립 이후 첫 후원자가 탄생한 해를 기점으로, 30년 넘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장기 후원자 70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장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기대하우스’가 함께 열려 약 200명이 참여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환영 인사 ▲이선영 홍보대사의 사업현장 이야기 ▲문공현 고액기부 후원자의 나눔 사례 발표 ▲감사패 수여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1995년생 현지 사업국 직원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며, 오랜 시간 이어진 후원의 결실과 감동을 전했다. 더불어 체험형 프로그램 ‘기대하우스’는 기아대책 본사 전 층을 활용한 참여형 행사로 꾸며졌다. 긴급구호, 이주배경가정, 기후변화 대응 등 세 가지 주제의 메인 부스를 비롯해 해외 간식 체험, 해외 소셜상품 판매, 포토존 등 다양한 공간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각 부스를 돌며 기아대책의 주요 사업을 직접 체험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후원자님의 나눔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후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장의 변화와 마음이 함께 자라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유한킴벌리 힐더스,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 진행

의료진과 환자 위한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 동참 유한킴벌리는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유한킴벌리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힐더스’가 주도한다. 의료환경에 대한 관심은 헬스케어 비즈니스 경험과 맞닿아 있다. 유한킴벌리는 2000년부터 B2B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지속해 왔고, 수술팩, 가운, 글러브, 마스크 등 전문 제품을 전국의 의료 현장에 공급해 왔다.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면서 사업부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에 걸맞은 건강한 의료 환경이 조성된다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건강에 기여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의료 환경을 근본적으로 높일 방안을 모색했고, 이번 캠페인을 런칭하게 됐다.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염관리와 안전한 의료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 공급을 확장하는 한편, 건강한 의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례를 발굴해 확산할 계획이다. 의료진의 건강을 돕는 실천형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캠페인의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료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힐더스는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병의원을 대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손 위생 관리’, ‘기침 예절’,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관리 가이드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다.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한킴벌리 헬스케어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구독자 67만 명을 보유한 운동 유튜버 빵느와도 협업했다. 수술실, 요양병원, 중환자실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맞춤형 스트레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순차

국민연금 책임투자 97% ‘ESG 워싱’ 논란 [2025 국감]

전체 384조 중 실제 ESG 반영 자산은 2.89%뿐…형식적 분류 지적 남인순 의원 “공시 강화·책임투자 기준 명확히 해야 신뢰 회복” 국민연금이 공시한 책임투자 자산 중 97% 이상이 실제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반영하지 않은 ‘워싱(washing)’ 자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형식상 ‘책임투자’로 분류했지만, 실질적인 ESG 운용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위탁운용 자산 383조9000억 원 중 ESG 투자로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은 11조800억 원으로 전체의 2.89%에 불과했다. 실제 ESG 투자로 분류되는 자산은 ▲국내 주식형 책임투자 위탁자산(6조6700억 원) ▲국내 ESG 채권(1조8600억 원) ▲해외 ESG 채권(2조5500억 원)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채권 투자에 ESG 요소를 반영하고, 이를 ‘책임투자 자산’으로 매년 공시해 왔다.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 코드 보유 여부와 책임투자 정책 보유 여부를 평가 항목에 포함하지만, 이렇게 선정된 운용사 전체 자금을 ESG 투자로 집계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탁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나 책임투자 지침을 갖췄더라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운용사는 책임투자 정책을 마련했지만, 특정 펀드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에서 책임투자 관련 항목은 1~2점짜리 가산점에 불과해 실질적인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남인순 의원은 국민연금의 ESG 워싱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책임투자 관련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실사한 뒤 ‘수탁자책임 활동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세계 최상위 0.1%, 하루에 하위 50%의 1년치 탄소 배출한다

옥스팜 “억만장자, 기후 악영향 산업에 투자하며 이윤 챙겨…정책 왜곡까지” 세계 상위 0.1% 초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 오염량이 지구 하위 50% 인구의 연간 배출량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지구상 모든 사람이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한다면, 1.5도 상승 억제를 위한 ‘탄소 예산’은 석 달도 못 가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팜은 29일 공개한 보고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에서 “상위 0.1% 부유층의 하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00㎏, 하위 50% 인구는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음달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기후 불평등’이 지구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부유층은 사치 소비뿐 아니라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에 집중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억만장자 1명은 투자만으로도 연간 평균 19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개인 전용기를 타고 지구를 약 1만 바퀴 도는 수준에 해당한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중 60%는 석유·광업 등 고탄소 산업에 몰려 있으며, S&P 글로벌1200 지수 평균 투자자의 2.5배에 달하는 배출량을 낸다. 옥스팜은 “억만장자 308명의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이 118개국 전체 배출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기후 위기는 곧 불평등의 위기”라며 “초부유층은 기후 파괴의 자금을 대며 이익을 챙기고, 그 피해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무제한적 권력은 기후정책 결정 과정까지 왜곡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초부유층의 로비가 기후 정책을 약화시키는

사회적가치연구원, 6개 지자체와 SPC 협력…누적 성과 87억 원

제주도·전라북도, 성과기반 지원체계 조례로 제정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지난 4년간 6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협력사업을 추진하며,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정량화하고 성과 기반의 재정 지원 확산에 나서고 있다. SPC는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그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혁신적 사회지원 모델이다. 기존의 일률적 보조금 구조를 벗어나 ‘성과 중심의 공공재정 집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서울시, 제주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춘천시, 화성시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누적 참여기업은 69개, 누적 사회성과는 86억9400만원에 달한다. 올해는 참여기업이 91개로 확대돼 사회성과 측정이 진행 중이다. 참여기업들은 SPC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형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제주 ‘일배움터’는 SPC 지원으로 장애인 6명을 추가 고용하고 디자인팀을 신설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춘천의 ‘소박한 풍경’은 ‘삼악산 케이블카 플리마켓’을 개최해 지역 창작자들의 거래 기회를 넓히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SPC의 실효성은 제도화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SPC 방식을 제도화한 ‘사회적경제기업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전라북도도 지난 27일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 운영 조례’를 제2차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두 조례 모두 사회성과를 측정해 그 결과에 따라 기업을 차등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어, 향후 다른 지방정부로의 확산이 예상된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사회성과인센티브는 단순한 보조금 제도를 넘어, 사회적경제 기업이 실제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는

“보호 이력 아닌 ‘상황’이 기준 돼야”…자립준비청년 격차 해소 논의 장 열린다

굿네이버스·백선희 의원, 11월 4일 국회서 정책 개선 토론회 개최 굿네이버스는 오는 11월 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개선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되며, 보호 종료 후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들이 겪는 구조적 격차의 원인과 개선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토론회에서는 현행 자립지원체계의 불평등한 구조를 진단하고, 모든 청년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방향이 모색된다. 보건복지부의 ‘2024 자립준비청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8586명의 청년이 보호 종료 후 사회에 진입했으며, 매년 약 2000명이 새롭게 자립을 시작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확대됐지만, 지역별 정착금 편차나 보호 이력에 따른 지원 차이 등 여전히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만 18세 미만 보호아동 중 보호연장제도를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해, 정보 접근성 격차 역시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날 발표 세션에서는 이상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자립준비청년 지원정책 현황 및 발전방향’을, 김영미 굿네이버스 미래성장지원팀장이 ‘자립준비청년의 온전한 자립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김윤호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조소연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이화영 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장이 참여해 정책 방향과 실행 기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선희 의원은 “지원 기준은 ‘보호 이력’이 아니라 청년이 처한 ‘상황’이 돼야 한다”며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시혜가 아닌 기회, 동정이 아닌 신뢰”라고 강조했다.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전쟁·인종차별…위기가 바꾼 기부 지도

변화하는 미국의 기부 생태계 <3·끝>사회적 격변이 만든 새로운 자선의 지형도 세상이 흔들릴 때, 사람들의 지갑이 향한 곳도 달라졌다. 코로나19 병상과 우크라이나 국경, 인종차별 시위의 거리마다 자선의 물줄기가 흘렀다. 위기 속에서 ‘누구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한 단체들이 미국 기부 지도를 다시 그렸다. 미국 비영리 전문매체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가 발표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선단체(America’s Favorite Charities)’에 따르면, 지난 몇 년 사이 사회적 격변과 함께 급성장한 단체들이 눈에 띈다. 2018~2020년 평균 기부금 대비 2021~2023년 평균 기부금 증가폭이 가장 컸던 10개 단체는 ▲터널 투 타워스(504%) ▲UNCF(275%) ▲월드 센트럴 키친(209%) ▲마겐 다비드 아돔 미국 후원회(201%) ▲밀컨 연구소(155%) ▲반 안델 연구소(155%) ▲기브웰(143%) ▲마이클 제이 폭스 파킨슨병 연구재단(111%) ▲국제 기독교·유대인 협력기금(83%) ▲힐즈데일 대학(68%)이다. 9·11 테러 희생자와 군인·경찰 가족을 지원하는 ‘터널 투 타워스(Tunnel to Towers)’ 재단은 3년 사이 평균 기부금이 500% 넘게 늘며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9·11 테러 20주년을 계기로 “매달 11달러를 기부하자”는 메시지를 내건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 배우 마크 월버그,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등이 출연한 광고가 TV·유튜브·라디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송출되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의 가족에게 무담보 주택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2018년 1684만 달러였던 기부금은 2021년 2억560만 달러로 치솟았고, 이후 정기기부 모델이 자리 잡았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에는 인종차별 해소와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기부가 늘었다. 흑인대학과 소수인종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기상이변 시대, 1.5℃의 전환점”…기빙플러스, 2025 ESG 컨퍼런스 연다

11월 12일 서울 파르나스타워에서 개최 ESG 리더십 확산과 지속가능 전략 논의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이 오는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2025 ESG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기상이변(Climate Disruption) 시대, 1.5℃의 전환점: 2026 지속가능한 ESG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더나은미래, 법무법인 율촌, 사단법인 온율이 후원한다. 다양한 산업의 ESG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 리스크와 공급망 전반의 이슈를 논의하고, ESG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과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는 송은미 작가의 샌드아트 공연 ‘지구의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책임’으로 막을 올린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예술로 표현해 이번 컨퍼런스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이어 정형석 기빙플러스 대표이사의 환영사와 이인용 법무법인 율촌 가치성장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사회는 정미옥 아나운서가 맡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업들의 ESG 실천 사례가 발표된다. 이한나 미스토홀딩스 지속가능경영팀장은 ‘미스토의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송호준 아모레퍼시픽 CSR팀장은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의 실천 :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김태완 카카오 ESG경영 리더는 ‘액티브그린, IT 서비스 기업의 환경경영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ESG 논의가 이어진다. 김미현 SK증권 ESG지원부 상무는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를, 유연철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AI를 통한 ESG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여’를 주제로 ESG 전략의 진화 방향을 제시한다. 유 사무총장은 올해로 3년 연속 컨퍼런스에 참여한다. 마지막 순서로는 ‘2025 ESG 임팩트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다. ▲환경상 ▲사회공헌상 ▲포용상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최근 3년간의 환경경영 성과, 포용성,

불확실성의 시대, 기부는 ‘사명’으로 답했다

변화하는 미국의 기부 생태계 <2> 불경기 속 혼합기부 증가…사명 뚜렷한 단체에 기부 몰린다 팬데믹과 경기 침체, 정부의 예산 삭감이 겹치며 미국 비영리단체들은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후원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규모나 오래된 전통보다,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분명히 지키는 단체를 찾아 기부했다. 미국 비영리 전문 매체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가 2021~2023년 개인·재단·기업의 기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선단체(America’s Favorite Charities)’ 100대 순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매체는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사명에 충실하고, 후원자에게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설득하는 황금률이 강조된다”고 분석했다. ◇ “사명에 충실한 단체가 살아남는다” 기빙USA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개인 기부는 23% 늘었지만, 상위 기관들의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상위 100곳 중 절반 이하인 46곳만이 23%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18곳은 오히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조직의 연혁이 아니라, 사명의 일관성이 생존을 좌우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플랜드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29위)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낙태 관련 법이 강화되고 공공의료보험 환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정치적 압박이 이어졌지만, “여성의 생식권과 건강권은 타협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유지했다. 정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음에도 같은 시기 개인 후원은 오히려 급증했다. 레오라 한서 모금 최고책임자는 “이런 시기에 침묵은 통하지 않는다”며 “사명을 회피하는 단체는 결국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세인트주드 어린이연구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2위)도 마찬가지다. ‘모든 아동에게 무상치료를 제공한다’는 단일 사명 아래, 치료 과정과 가족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