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예빈 기자
기후위기, 다보스의 중심에서 비켜섰다

지경학·안보 리스크 부상 속 기후 의제 비중 급감 “지금 외면하면 10년 뒤 더 큰 비용 치른다”는 경고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열리는 다보스에서 기후 의제가 한 발 뒤로 밀렸다. 19~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회의에서는 한때 공식 의제와 프로그램 전반을 관통하던 기후변화 논의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기후위기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장기 리스크’로 평가되지만, 단기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자리에서는 지정학·경제·기술 리스크에 밀린 모습이다. ◇ 기후위기, 위험 인식 순위서 밀리고 다보스 프로그램서도 비중 축소 이 같은 변화는 WEF가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6’에서 현재 최대 글로벌 위기 요인 1위는 18%를 차지한 ‘지경학적(geoeconomics) 대립’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 무력 충돌이 2위(14%)를 차지했고, 극단적 기상 현상 8%로 3위에 그쳤다. 생물다양성 손실과 지구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 응답은 2%에 머물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극단적 기상 현상은 글로벌 리스크 인식 조사에서 2위(14%)를 차지했던 항목이다. 향후 2년을 기준으로 한 위험 인식에서도 극단적 기상 현상은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오염 문제는 6위에서 9위로 밀렸다. 지구 시스템의 중대한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우려 역시 각각 7계단, 5계단 하락했다. 단기 위기 인식에서 기후·환경 이슈의 존재감이 약화된 셈이다. 다만 장기 전망에서는 여전히 기후·환경 리스크가 최상위에 놓였다. 같은 조사에서 향후 10년을 기준으로 한 최대 위험 요인 1위는 극단적 기상 현상이었고, 생물다양성 손실과 지구 시스템의 중대한 변화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기후위기가

수업 수신율 20%→85%…청각장애 학생 교실에 문자 통역을 도입했더니

SK행복나눔재단, AI 통역 프로젝트 인사이트 리포트 발간 SK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세상파일이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문자 통역 프로젝트의 성과와 과정을 정리한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진행된 프로젝트의 운영 과정과 변화, 그 과정에서 도출된 주요 인사이트가 담겼다. 교실 수업이 음성 중심으로 이뤄지는 교육 환경에서 청각장애 학생의 학습 접근성은 오랫동안 구조적 과제로 지적돼 왔다. 세상파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의 발화를 실시간으로 문자화해 제공하는 AI 기반 문자 통역 서비스 ‘소보로’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학교 수업 현장에 적용해 왔다. 프로젝트에는 전국 초·중·고교 청각장애 학생 240명이 참여했다. 최종 효과 측정 결과, 수업 내용 수신율은 솔루션 도입 전 20%에서 85%로 크게 높아졌고, 수업 이해도 점수도 초기 46점에서 65점으로 상승했다. 학습 태도 변화도 뚜렷했다. 수업에 대한 자신감은 프로젝트 첫해 40%에서 종료 시점에는 100%로 개선됐고, 수업 흥미도 역시 30%에서 75%로 높아졌다. 문자 통역을 통해 학습 참여와 몰입도가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리포트는 성과 수치뿐 아니라 그에 이르기까지의 시행착오와 개선 과정을 상세히 담은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실시간 문자 통역 정확도는 초기 약 78% 수준에서 출발해 지속적인 개선을 거치며 최종 96%까지 단계적으로 향상됐다. 세상파일은 현장에서의 선택과 수정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사회 변화를 고민하는 기업 실무자와 사회혁신가, 소셜벤처 관계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학습 자료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소보로’는 현재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보조공학기기 지원

억만장자 자산 사상 최고…1년 새 2조 5000억 달러 늘어 하위 50%와 맞먹어

옥스팜, 다보스포럼 앞두고 ‘부의 불평등’ 보고서 발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사상 최고치인 18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 속도는 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9일, 1월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 ‘부가 권력이 되는 세상,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에서 “부의 집중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18조3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 증가 속도는 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같은 해 억만장자들의 총자산 증가분은 2조5000억 달러(한화 약 3700조원)로,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1억 명의 총자산과 맞먹는 규모다. 억만장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옥스팜은 “이 금액이면 전 세계 극심한 빈곤을 26번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인권과 정치적 자유의 후퇴를 낳고, 권위주의가 성장하는 토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국가보다 민주주의가 후퇴할 가능성이 7배 높다는 것이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부유층과 다른 계층 사이의 격차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결핍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들이 엘리트층의 이해를 지키는 데 집중하면서, 다수 시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분노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가 일반 시민보다 공직에 오를 가능성이 4000배 더 높다고 추정했다. 66개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가치관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자국에서 부유층이 선거를 매수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초부유층의 자산 집중이 로비,

미국은 화석연료, 아시아는 재생에너지…에너지 전환 엇갈린 길 [글로벌 이슈]

트럼프 행정부, 석유·가스 중심 정책으로 선회 재생에너지 가속하는 아시아, 기술·금융까지 결합 미국이 화석연료 회귀에 속도를 내는 사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석유·가스를 앞세워 전통 산업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은 저탄소 기술과 전기화, 재생에너지를 미래 산업 전략의 핵심으로 끌어올리며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값싼 에너지를 기반으로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구상 아래 전기차·재생에너지 지원을 축소하고, 석유·가스 시추 확대와 환경 규제 완화를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 유전에 미국 에너지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며 화석연료 중심 전략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선택은 차세대 에너지·산업 주도권을 아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에너지 체제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밀어붙이며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기차, 전력망 전반에서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구축했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풍력 신규 설치의 3분의 2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고, 중국 내 승용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로 집계됐다.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70% 이상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에도 글로벌 태양광·풍력 신규 설치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이 9일 발표한 ‘산업용 녹색 마이크로그리드 건설 및 응용 지침’에 따르면, 신규 건설되는 풍력과 태양광 설비를 보유한 산업단지는 연간 재생에너지 전력의 최소 60%를 단지 내에서 소비하고, 전력망으로 보내는 비중은

복기왕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빨리 매입할 수 있도록 선순위채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6일에 발의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고속도로 유휴부지 ‘태양광 길’ 연다…이격거리 기준 법으로 통일

복기왕 의원, 도로 이격거리 폐지·주거지역 상한 100m 제시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태양광 발전설비 이격거리 기준을 법률로 명시해 지자체 간 규제 편차를 해소하는 내용의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고속도로 유휴부지에 태양광 설치를 가능하게 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현행법에는 태양광 설비 간 이격거리 기준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각 지자체가 조례로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29곳(56.6%)이 이격거리 규제를 시행 중이며, 주거지역 이격거리는 최소 100m에서 최대 1000m까지, 도로 이격거리는 최대 500m까지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15년 이후 태양광 설치 가능 부지가 50% 이상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로 이격거리 규제는 고속도로 유휴부지 활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복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내 태양광 발전사업 대상지는 1032개소(면적 557만5000㎡, 용량 641MW)에 이르지만, 이 중 설치가 완료된 곳은 298개소(149MW)에 그쳤다. 나머지 734개소, 용량 기준으로는 492MW 규모의 부지가 미활용 상태로 남아 있다. 미활용 부지 가운데 설치 가능 용량의 91%(450MW)를 차지하는 성토사면 497개소는 도로 인접 지역이라는 특성상 지자체별 도로 이격거리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상 규제 완화 없이는 활용이 어려운 구조다. 이번 개정안은 도로에 대해서는 이격거리 기준을 설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주거지역의 경우 단독주택 또는 공동주택 5호 이상이 밀집한 지역에 한해 이격거리 상한을 100m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아울러 주민참여형

아산나눔재단, 대학 기후테크 창업문화 확산 ‘아산 유니버시티’ 참가자 모집

교수 및 교내 조직 등 사업 참가자 2월 2일까지 모집 아산나눔재단이 대학 내 기후테크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기후테크 창업팀을 발굴 및 육성하는 아산 유니버시티(Asan UniverCT)의 지원 사업에 참여할 국내 대학 교수 및 교내 조직을 다음 달 2일까지 모집한다. 아산 유니버시티는 혁신적인 기후위기 대응 기술을 보유한 기후테크 창업팀을 발굴·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함께, 캠퍼스 내에서 기후테크 창업을 주제로 한 강의와 행사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재단은 이를 통해 대학을 기후테크 창업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번 지원 사업은 국내 대학·대학원 교수 또는 학과, 창업지원단 등 교내 조직이 기후테크 창업 관련 교과목이나 행사를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기후테크 창업을 접하고 도전할 수 있는 교육·경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기후테크 창업 관련 교과목과 행사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교과목 지원의 경우 기후테크 관련 수업을 4회 이상 운영하거나, 캡스톤 등 팀 프로젝트를 2개 팀 이상 포함한 커리큘럼이 대상이다. 기본 지원금은 500만원이며, 수강생 규모가 50명 이상일 경우 1000만원, 20명 이상일 경우 1000만원이 지원된다. 행사 지원은 모든 세션과 프로그램이 ‘기후테크 창업’을 주제로 구성된 세미나·특강, 또는 기후테크 창업팀을 발굴·심사·선발하는 경진대회나 해커톤 형태의 행사가 해당된다. 세미나·특강에는 기본 500만원, 경진대회·해커톤에는 100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되며, 행사 청중이 100명 이상일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선정된 참여자에게는 활동 지원비 외에도 하반기 개최 예정인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단체 관람 기회와 함께, 아산나눔재단이

기록하던 기자, 설계하는 연구자가 된 이유는 [임팩트 커리어 인터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 생태계에 들어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일을 확장해 왔을까요. 2026년 신년을 맞아 <더나은미래>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이동을 따라가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개인의 이력을 넘어, 임팩트 생태계가 사람을 어떻게 길러내고 붙잡아 왔는지를 기록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더나은미래> 창립 멤버이자 사회혁신 R&D 기업 이노소셜랩을 이끌고 있는 고대권 대표입니다. /편집자 주 임팩트 커리어 릴레이 인터뷰 <1>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 “해결책을 찾는 만큼, 질문을 누가 던질지 고민해야 한다” “사회문제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그것을 해결하는 속도는 늘 더디다고 느꼈습니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R&D 기반 접근이었죠.” 사회혁신 R&D 기업 이노소셜랩을 이끌고 있는 고대권 대표의 말이다. 공익 전문 기자로 사회혁신 현장을 기록해 온 그는 2015년 이노소셜랩을 창업하며, 관찰과 취재의 자리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구조적으로 다루는 연구·설계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기록에서 현장으로…지식으로 사회문제에 접근하다 고 대표가 사회혁신 생태계와 처음 연결된 계기는 ‘영화’였다. 영화 평론을 하며 사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홈리스들과 함께 저자를 초대해 인문학 책을 보는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경험은 CJ그룹과 함께 지방 분교에서 사흘간 영화를 제작하고, 마을에서 상영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는 2010년 3월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에 합류해 창간호부터 2년간 공익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기자 시절을 돌아보며 지면 기획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당시 8면으로 발행되던

금융위, ‘포용금융 전환’ 시동…3대 과제 제시

5대 금융지주 5년간 포용금융에 70조원 투입…시민사회 “자립 구조까지 함께 설계해야” 금융위원회가 ‘포용적 금융 대전환’을 내세우며 정책금융과 민간 금융권의 역할 재정립에 나섰다. 금융접근성 제고와 채무조정, 금융안전망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지만, 단기적인 금리 인하와 채무 완화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의 자립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 8일 열린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금융접근성 제고 및 금융비용 부담 완화 ▲신속한 재기지원 ▲금융안전망 강화를 3대 과제로 설정하고,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세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긴급 민생금융 지원에서 나아가 금융소외, 장기 연체, 과도한 추심 관행 등 구조적 문제를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위기 대응 중심의 단기 처방을 넘어 금융의 역할 자체를 포용 중심으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금융소외와 장기 연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민생 금융 부담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정책서민금융 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청년과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저금리 상품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6년부터는 금융소외 계층에 시중금리보다 3~6%포인트 낮은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은행권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 규모도 2028년까지 연 6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용금융에 적극 참여한 금융회사에는 서민금융 출연금 조정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평가 체계도 도입한다. 재기지원과 관련해서는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와 연체채권 관리 관행 개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장기·과잉 추심을 유발하는 반복 매각과 소멸시효의 기계적 연장 관행을 점검하고, 연체채권 매입·추심 업체 요건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도 검토 대상에

전력, 전기 /Unsplash
재생에너지 100GW, ‘지역 전력’ 전환 없인 어렵다

기후솔루션 보고서 “수도권 중심 전력망으론 호남·제주 병목 해소 어려워”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행 전력시장과 전력망 구조로는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생산의 중심지인 호남과 제주에서 신규 설비 접속이 막히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병목의 원인이 기술이나 주민 수용성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중앙집중형 전력시장과 송전망 의존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은 12일 발표한 보고서 ‘지역주도형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전력시장 개선 방안’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목표를 실현하려면 지역이 전력의 생산·소비·거래 주체로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전력시장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약 30GW 수준으로,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3배 이상 확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보급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24년 계통 포화를 이유로 전국 205개 변전소를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호남과 제주는 모든 변전소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는 송·변전 설비가 완공되는 2031년까지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계통 접속이 원칙적으로 제한된 상태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가장 많이 설치된 지역이 오히려 추가 확장의 통로가 막히며 전환의 병목으로 묶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전력 당국은 초고압 송전망 확충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통해 송전선 건설 절차를 단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접근이 시간적·사회적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345kV 송전선 1개를 건설하는 데 평균 9년이 걸리고, 이미 추진 중인 송·변전 설비 사업의

트럼프 “유엔 포함 66개 국제기구서 발 뺀다”…글로벌 다자협력 구조에 충격 [글로벌 이슈]

유엔 분담금 22% 차지하는 미국의 이탈 선언, 기후·보건 등 글로벌 의 전반에 파장 예상“유엔 분담금은 법적 의무”, “미국의 자책골”…국제사회 비판 잇따라 미국 백악관은 1월 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기구 31개와 비(非)유엔 국제기구 35개 등 총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거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유엔 정규예산 분담률 22%를 맡고 있는 미국이 대규모 지원 중단에 나서면서, 국제 다자협력 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라 유엔을 포함한 다수 국제기구에서의 탈퇴 및 지원 중단 방침을 공식화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기구 중 상당수가 미국의 주권과 경제적 경쟁력에 반하는 급진적인 기후 정책과 글로벌 거버넌스, 이념적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실질적 성과는 미미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퇴를 통해 납세자 부담을 줄이고,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분야로 자원을 재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탈퇴 및 지원 중단 대상에는 기후변화 대응, 보건, 식량, 개발, 평화 구축 등 글로벌 의제를 담당해 온 주요 국제기구들이 다수 포함됐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15년 파리협약의 과학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핵심 기구로, 현재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이행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UNFCCC는 국제 기후 협상의 틀을 제공하고, IPCC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영향, 대응 경로를 과학적으로 평가해 정책 판단의 근거를 제시해 왔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개발도상국의 모자보건과 성·재생산 건강, 여성과 청소년의 권리

시리아에서 무력 충돌로 하루 새 1만 6000명 피난…절반이 어린이

세이브더칠드런 “폭력 중단·민간인 보호해야”…현지서 긴급 구호 진행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이달 6일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민주군(SDF)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교전이 격화되자 주민들의 피난 행렬도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6일부터 7일까지 24시간 동안 알레포를 떠난 주민은 1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직전 기간과 비교해 17배 늘어난 규모로, 피란민의 절반가량이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알레포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밤 기온이 섭씨 1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서 식량과 의복, 난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채 생활하고 있다. 폭격으로 학교와 주거지가 무너지는 등 기반 시설 피해도 잇따르면서, 특히 아동과 노약자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민간인, 특히 어린이 보호를 촉구했다. 동시에 알레포를 떠난 이주민과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혹한기 동안 아동과 가족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량과 매트리스, 난방 연료, 담요, 의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해 긴급 구호 활동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라샤 무르헤즈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국가책임자는 “14년간 이어진 분쟁으로 시리아 전역에서 이미 250만 명의 어린이가 실향민이 됐다”며 “최근 알레포의 상황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위험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아동과 가족들이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구조적 위기 넘을 해법”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 촉구

“돌봄·지역 소멸·일자리 문제, 사회연대경제 통해 대응해야”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와 사회연대경제 현장 단체들이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생 회복과 공동체 재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2026년 상반기 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회연대경제 관련 50여 개 조직·단체·기업과 30여 명의 현장 조직 대표들이 참여해 법 제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무너진 민생과 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연대경제를 국가 책임의 영역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 이의영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대표, 안정희 도시재생주거환경시민연대 상임대표 등 국회와 지방정부, 사회연대경제 현장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기와 내란 사태를 거치며 양극화와 불평등, 지역 소멸과 공동체 붕괴가 구조적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 국정 기조에 맞춰 사회연대경제를 국가 성장 전략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소수만의 성장에서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 경제 구조가 필요하다”며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은 성장이 복지가 되고, 복지가 다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법”이라고 했다. 최 의원 등이 발의한 사회연대경제기본법에는 ▲사회연대경제의 정의와 기본 원칙 명확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규정 ▲대통령 소속 사회연대경제위원회 및 지역위원회 설치 ▲사회연대금융 제도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