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문화공간 운영하는 서혁준 ‘브라더코’ 대표
“100원이 선물한 행복이죠.”
지난달 26일 만난 서혁준(35·사진) 브라더코(Brotherco) 대표는 35평 남짓한 공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힙합 바지를 만들던 스무 살 청년이 연매출 3억원, 13년차 의류 사업가로 성장하던 날. 그는 서울 종로구의 서촌 골목에 작은 문화 공간 ‘브라더코’를 오픈했다. 인디밴드의 공연, 신진 작가의 작품 전시,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등 공익 단체 행사 등을 후원하는 공간 나눔을 시작한 것.
출입구부터 눈을 가리는 ‘시각 장애인 일일 체험 카페’, 국제 구호 단체 월드투게더의 창립 기념행사, 시각 장애인 사진전, 유니세프의 자선 기부 일일카페 등 이곳을 거쳐 간 ‘착한 프로젝트’는 그만큼 다양하다. 공간 한쪽엔 오락기를 설치해 사용료를 기부하고, 헌책을 가져오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의류 및 에코백도 제작한다.

서 대표는 2008년부터 판매된 옷 한 벌당 100원씩 기부하는 ‘100원의 행복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단체복 제작을 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고, 후원 규모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공간 나눔의 시발점이 됐다.
브라더코의 대관료는 3시간(최대 10명) 기준 5만~15만원. 공익 목적 행사나 공연의 경우 대관료는 단체가 원하는 만큼만 내도록 한다. 공간 대여 수익금의 10%는 컴패션, 세이브더칠드런 등을 통해 개도국 아동에게 기부된다. 서 대표가 회사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는 아동 수는 무려 15명에 달한다. 서 대표는 “브라더코 공간이 착한 프로젝트들을 널리 알리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유진 기자
김성언 청년기자(청세담 3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