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우리 함께 캠페인
공중에서 몸을 휙 돌자 세일러문이 변신하는 듯한 쇼가 펼쳐졌다. 중학교 3학년부터 30대까지 치어리딩이 좋아 모인 동호회 ‘더 비스트’의 치어리더 공연. 더 비스트는 학생과 일반인, 응원단 출신 등 30명 규모의 치어리딩 팀이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난도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에서 치어리딩 전용 체육관도 없고 빌리기도 쉽지 않아요. 많은 사람이 접하기 어려운데 쉽게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년부터 폴란드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치어리딩이 주 종목으로 지정됐고, 10년 안으로 올림픽 주 종목이 될 겁니다.”(김성민·28·프리랜서 치어리딩 강사)
추석 연휴인 지난 6일 이들이 선 무대는 올해로 9년째 진행 중인 강릉커피축제. ‘더비스트’팀은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이하 문나춤)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치어리딩을 알리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나춤 캠페인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진행하는 ‘우리 함께 캠페인’ 세 가지 테마 중 하나로, 중소 규모의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프로젝트를 발굴해 육성하고,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즐길 기회를 확산시키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지역문화 축제와 협업, 2018 동계올림픽을 붐업하기 위한 컬래버레이션으로 ‘강릉커피축제’와 함께했다.
강릉 무대에 서기까지 참가 팀들은 몇 차례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총 101개 팀 중 1차 선정된 20팀 중에서 네이버(해피빈) 온라인 국민 투표와 전문 심의를 통과한 단체 중 6팀만이 무대에 섰다. 이날 화제를 모은 또 하나의 팀인 ‘팀 퍼니스트’. 신사 2명이 나와 아무 대사 없이 저글링을 하고 상황극을 펼쳤다. 14년 전부터 광대 2명으로 이뤄진 서커스 코미디 팀이다. 이들은 저글링 퍼포먼스와 악기 연주, 아크로바틱 등 서커스 종목과 관객이 참여하는 마임극이 어우러진 즉흥 코미디 서커스 쇼를 선보였다. 이들 외에도 퓨전 국악 ‘이어랑’, 청소년들이 퓨전 국악을 선보이는 ‘구름 청소년 국악단’, 4인조 혼성 크로스오버밴드 ‘디어아일랜드’, 5명의 유쾌한 남성 팝카펠라 ‘원달러’ 등이 이날 무대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강릉커피축제에 자국 커피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모하메드 겔로 주한 케냐 대사는 “강릉과 예술가들, 그리고 커피 생산지들에도 큰 도움이 되는 행사”라고 말했다. 김철래 강릉시 부시장은 “문화예술단체 공연이 함께함으로써 축제의 질을 높이고 커피 판매도 늘어날 수 있다”고 컬래버레이션을 환영했다. 충주에서 커피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참여한 배명숙(60)씨는 “공연하는 팀들이 굉장히 참신하고 실력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는 우수한 20팀 중 공연과 프로젝트 진행 사항을 평가해 입상 10팀엔 상금 700만원이 지원되며, 대상에 선정된 최종 1팀에는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캠페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작은도서관협회, 한국문화원협의회, 강릉문화재단, 강릉커피축제, 스탠딩피플, 490%, 디지털노마드 등과 함께 진행한다.
강릉=정빛나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