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덴마크 자유학교가 뭔데?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Share on print

시험, 자격증, 전공도 없는 학교

오로지 삶의 목적 배우는 교육기관

 

어른을 위한 학교

우리가 꿈꾸는 성인교육

 

퇴사생이 늘고 있다. 취업을 하고도 걱정이 생긴다. 끊임없이 되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삶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이 연신 떠나지 않은 이들은 퇴사, 혹은 이직을 택한다. 여기 ‘삶의 목적’을 찾는 이들이 가는 학교가 있다. 시험도 없고, 직업교육도 하지 않고, 그 흔한 수료증도 없다.

지난 5월 22일 열린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에 가다 행사 포스터 ©NAKED DENMARK

지난 5월 22일,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덴마크-폴케호이스콜레에 가다’ 세미나가 열렸다. 폴케호이스콜레는 1800년대 민중 자각을 중요시 했던 시기에 덴마크의 역사, 철학, 문학을 함께 배우기 위해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했다. 시간을 거쳐 오며 민중의 자기자각은 덴마크의 교육 철학이 되었다. 지식교육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나갈 것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교육하는 것. 다시 말해 성인들을 위한 인생학교인 셈이다. 지금은 덴마크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찾아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폴케호이스콜레를 덴마크에서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삶의 목적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이해견씨는 고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떠났다. 박성종씨는 NPO직원으로 세 아이의 아빠였다. 이 둘은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성인대학 인터내셔널 피플스 칼리지(International People’s College)를 다녀왔다. 양석원씨는 창업재단과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끈 경험이 있는 인물로, 크로거럽 호이스콜레(Krogerup Højskole)를 다녀왔다. 이들의 방문목적은 같았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것.

2016년 8월 크로거럽 호이스콜레(Krogerup Højskole)를 경험한 양석원씨 ©NAKED DENMARK

“폴케호이스콜레는 100% 기숙학교에요. 24시간 생활하며 함께 사는 법을 배웁니다.”

모든 학생과 교사들은 교육기간 동안 먹고, 살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일종의 작은 규모로 ‘사회(microcosmic)’를 형성한다. 대부분 학교는 4~8개월의 긴 장기 코스를 운영하고, 여름에는 1~2주 정도의 단기 코스를 진행한다. 그동안 학교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내가 아닌 타인과의 소통과 협력을 배운다. 이곳에 가기 전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며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 이러한 배움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수업의 90%가 대화입니다. 매주 파티를 열어요. 덴마크인들은 보통 자기를 오픈하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아요.”

대화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간다. 이러한 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교과목 때문. 문학, 역사, 심리학, 생태학, IT, 커뮤니케이션, 교육학, 음악, 드라마, 스포츠, 아웃도어, 댄스, 예술, 사진, 도자기, 의상, 그림, 국제개발, 국제정치 등. 이와 같은 다양성은 덴마크 교육 시스템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 학비는 덴마크 정부가 3분의 2를 지원, 개인이 나머지 3분의 1을 부담한다.

덴마크의 크로거럽 호이스콜레 외부 전경ⓒEget arbejde

“앞으로는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발표자마다 답이 달랐다. 한 발표자는 “유기농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토종씨앗을 되살려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농법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표자는 “9개월 동안 나 자신을 마주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무엇을 하는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걸 늦지 않게 찾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행사는 덴마크 현지에서 정치, 경제, 교욱, 문화 등의 콘텐츠를 전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네이키드 덴마크(Naked Denmark)에서 진행한 행사다. 이 날의 청중들 역시 단순히 덴마크에만 관심이 있어서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고등학생, 대학생, 학부모, NGO 종사자들은 북유럽의 교육, 라이프스타일, 정책, 사회이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평범한 위인이 모여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유쾌한 세미나 현장©NAKED DENMARK

덴마크는 의무취학이 아닌 의무교육을 중시하는 나라다. 공교육과 대안교육(프리스쿨)이 동등하게 인정받고 있다. 소수자는 스스로 원하는 학교를 세우고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발표자, 양석원씨는 매년 약 5만명의 학생들이 이 폴케호이스콜레를 수료하고 있다고 했다. 거의 마을마다 있는 수준이다.

실감나는 삶의 구체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양석원씨는“폴케호이스콜레는 국제사회에 ‘대중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 있다”며 “대중교육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지식과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아 청년기자의 다른 기사가 궁금하시다면?

 

박윤아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7기)

 좋은 노동, 좋은 일을 고민합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