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포트라이트는 원래 제일 유명한 사람이 받는 것 아닌가요?” 얼핏 당연해 보이는 이 질문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가장 시대착오적인 우문(愚問)에 가깝다고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수 이찬혁 씨가 선보인 무대는, 이 질문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정면에 세우는 대신, 뮤직비디오 속에서 스쳐 지나가던 인물을 무대 앞으로 불러내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노래와 안무, 카메라 동선과 조명이 모두 그 사람을 중심에 맞춰 재배치되는 순간, 이 무대의 ‘주연’은 조용히 바뀌었습니다. 예술적 완성도를 넘어 “누가 이 자리에 서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만든 연출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두고 많은 분들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감각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주연과 조연을 나누던 위계 대신, 각자의 서사가 동등한 무게를 갖는다는 인식, 다양성을 배경이 아니라 구성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감각이었습니다. 선언적인 ‘포용’의 구호를 외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대의 구조 자체를 바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이 시대의 감각을 미리 보여주는 거울이라면, 이 무대는 지금 우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압축해서 보여준 셈입니다. 이른바 ‘임팩트 생태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을

전문가 칼럼 >
Picture of 영리한 비영리
영리한 비영리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Picture of 지금은 인구테크
지금은 인구테크

김영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사업실장

Picture of 임팩트로의 초대
임팩트로의 초대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심사역

Picture of 기후 유니버스
기후 유니버스

김민 빅웨이브 대표

Picture of 조직문화 pH6.5
조직문화 pH6.5

안지혜 진저티프로젝트 디렉터

Picture of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 소장

Picture of 일독을 권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서현선 SSIR한국어판 편집장

Picture of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김재연 미국 공공 영역
데이터 과학자

Picture of 조각맞춤
조각맞춤

김현주 에누마코리아
임팩트 사업 본부장

Picture of 지역의 미래
지역의 미래

오승훈 공익마케팅스쿨 대표

Picture of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김형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선임 매니저

Picture of 사회혁신가의 두 가지 언어
사회혁신가의 두 가지 언어

이호영 임팩트리서치랩 공동대표·한양대학교 겸임교수

Picture of Who Cares Wins
Who Cares Wins

이은경 UNGC한국협회 실장

Picture of 투자자, 연금술사가 되다
투자자, 연금술사가 되다

박정호 MYSC 부대표 겸 CSO

더나은미래 창간 15주년을 맞아 사회적협동조합 ‘스페이스작당’과 함께 연재하는 <청년이 묻다, 우리가 다시 쓰는 나라>에서는 안보·사회·공동체·상생 네 분야에서 청년 12명이 직접 제안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소개합니다. 이들이 고심 끝에 내놓은 구체적 대안들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계약의 초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청년들은 어떤 사회를 상상하고 있을까요. 그 상상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다시 써야 할 미래의 서문입니다. /편집자 주 대선이 한창이다. 후보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발이 닳도록 전국을 누비며 ‘새로운 사회’를 약속한다. 낡은 문제에 대한 해법은 늘어나지만, 정작 하나뿐인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는 제각각이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수십 갈래인 양, 각 당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길을 자신 있게 제시한다. 그러나 정답이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럽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대한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인 1차 시장(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공무원·전문직)과 열악한 2차 시장(중소기업 비정규직·일용직·플랫폼 노동) 사이의 임금·복지 격차는 한국 사회 불평등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특히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과 정규직·비정규직 간 처우 격차는 OECD 최고 수준이다.

아카이브 >
Picture of 정경선의 최적화 인류
정경선의 최적화 인류

정경선 실반그룹 공동대표

Picture of Z의 휠체어
Z의 휠체어

유지민 前 거꾸로캠퍼스 재학생

Picture of 기업과 사회
기업과 사회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Picture of 최재호의 소셜 임팩트
최재호의 소셜 임팩트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Picture of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Picture of 오늘도 자란다
오늘도 자란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

Picture of 월간 성수동
월간 성수동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Picture of 한수정의 커피 한 잔
한수정의 커피 한 잔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대표이사

Picture of 쓰레기공장 이야기
쓰레기공장 이야기

김정빈 수퍼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