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에너지 전환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고 하나로 밀고 가야 하는 흐름입니다. 에너지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색깔을 거두고 봐야 합니다.”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의원열람실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난 김용태 의원(국민의힘·경기 포천시가평군)은 “기후문제를 정치적 쟁점화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광운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은 기후 전문가이자 ‘기후당선자’이다. 현재 김 의원은 국회 내 기후 관련 연구단체 ▲인구기후내일포럼 ▲기후변화포럼 ▲수소경제포럼에 소속돼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유권자의 기후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그는 “일회용품 규제 등 제 기후 관련 공약의 장단점을 짚어주는 유권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시절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는데, 총선 때 지역 유권자분들도 발언을 기억하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후에 대한 공약이 유권자의 인식 전환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지역 환경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대표적으로 진보 성향이지만, 함께 대화하면서 ‘국민의힘이 재생에너지를 싫어한다’는 오해를 풀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후정치바람’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설문 응답자의 62.5%가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총선에서 투표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 기후특별위원회 상설화에 앞장섰던 10인 중 1명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 특위의 2가지 권한을 재요구했다. 핵심은 법률안심사권과 예산결산심사권을 통해 다른 상임위에서 밀리지 않고 관심도를 확보하는 것. 그는 “실질적 권한의 부재로 기후 특위가 모양새만 갖춘 상태여서 세계적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법률안심사권과 예산결산심사권은 기후특위에 더 큰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법률안심사권이 있으면, 기후 관련 법률안이 해당 상임위나 법사위에서 계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예산결산심사권은 기후대응기금을 환경부, 산업부를 비롯해 기후 관련된 부서와 함께 예결산을 책정할 수 있다.
앞으로의 기후 정책이나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제조업과 수출이 주력인 대한민국은 민간 영역이 RE100 등 글로벌 기조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이를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RE100 달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전 정권의 정책을 뒤엎는 정치적 관례가 기후대응만큼은 적용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대신 ‘저탄소’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김 의원은 “기후변화 섹터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라며 “하나의 섹터가 아닌 에너지, 건축, 농축산 섹터 등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포천시 가평군) 차원에서의 기후 공약도 언급했다. 그는 “메탄가스를 바이오도시가스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축산 농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가축의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된다. 또한, 농촌 지역으로 도시가스가 보급이 안된 지역이 다수 있어 해당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고자 한다.
끝으로 기후유권자에게 지속적 관심 표출을 부탁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은 표에 예민한 만큼 유권자의 적극적인 관심에 따라 기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도 이에 반응하고 의원들도 22대 국회 의정활동에 담아낼 것”의 포부도 전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시 가평군) 의원 – 90년생, 제22대 국회 초선 당선자 –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에너지환경정책학 석사 – 광운대 공과대학 환경공학 학사 – 고려대 산학협력단 그린스쿨 융합연구정책센터 보조연구원 – 고려대 산학협력단 에너지기술공동연구소 보조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