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4> 뮬라고 재단 현장을 직접 찾고, 간접비가 아닌 ‘실질 변화’로 책임을 묻는 재단 지원 방식부터 평가 기준까지, 자선의 오래된 관성을 뒤집다 기부 현장에서 가장 민감한 숫자 가운데 하나가 ‘운영비 비율’이다. 기부자(펀더·funder)는 간접비를 낮추라고 압박하고, 비영리 단체는 인건비와 조직 운영에 숨통을 틔워 달라고 요구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뮬라고 재단’은 이 익숙한 줄다리기를 애초에 건너뛰는 길을 택했다. “운영비 상한은 없다”, “인건비를 얼마로 가져갈지는 조직이 스스로 정할 일”이라고 못 박고, 제안서와 보고서 대신 재단 사람을 현장에 먼저 보낸다. 직원들이 탐사 기자처럼 지구 곳곳을 돌며 “정말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팀”을 찾아내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이 재단이 스스로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은 간단하다. “우리는 이윤 대신 임팩트를 수익으로 계산하는 자선 벤처 펀드입니다.” ◇ 의사와 은행가 형제가 만든 ‘사회적 R&D 자본’ 뮬라고 재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사적 재단(private foundation)이다. 이 재단의 뿌리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뮬라고 병원(Mulago Hospital)’에서 시작된 한 의사의 문제의식이다. 1980년대부터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소아과 의사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오늘의 사회문제는 어느 한 기관이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기후위기·불평등·민주주의의 균열처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난제 앞에서 정부 재정도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가 재단은 ‘선한 돈’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장 먼저 답을 내온 조직입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제도를 설계하며, 때로는 사회의 규칙 자체를 바꿔온 곳들입니다. 20세기 산업화의 그늘부터 오늘의 기후·보건·양극화까지, 민간 자본이 어떻게 공공의 빈틈을 메우고 사회 변화를 견인해왔는지 그들의 궤적이 보여줍니다. 이번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시리즈는 카네기·록펠러·포드 등 10대 민간재단의 전략을 따라가며, 복합위기의 시대에 민간 자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필란트로피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짚어봅니다.

이주배경청년을 ‘직접’ 채용하면 알게 되는 것들

복합위기 시대, 기업재단의 ‘새 역할’ 찾는다…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더나은미래, 한국형 필란트로피 모델 제시…정체성·파트너십·규제 패러다임의 전환 제안카네기·휴렛·엑스프라이즈 등 글로벌 사례 분석…“한국형 전략지도 필요” 기업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이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다.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은 양 기관이 추진해

[임팩트의 좌표] K-푸드 호황에도 지역 기업은 못 뜨는 이유

[임팩트 현장을 읽다] 성수는 ‘무한게임’ 중, 이제는 ‘정책 IPO’가 필요하다

[임팩트 현장을 읽다] 아시아 기업사회공헌, 임팩트 중심으로 재편되다

[김경하의 우문현답] 임팩트 생태계에 ‘이찬혁적 사고’가 필요하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한 法] ‘나누는 법’이 만드는 힘

[사회혁신발언대] 임팩트 스타트업 M&A의 본질을 찾아서

[기자 수첩] 한국 사회에 첫 출근한 ‘이상한 인턴’의 기록

매출 20% 떼가고 정산은 ‘꼴찌’…‘중소상공인 상생’ 외치던 쿠팡의 두 얼굴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은 2위, 대금 지급 속도는 6곳 중 ‘최하위’ 쿠팡이 소비자에게는 ‘초고속 배송 혁신’을 내세우지만, 정작 거래 중소기업에는 높은 수수료와 가장 긴 정산 기간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중소상공인 상생’을 외쳐온 쿠팡의 메시지와는 거리가 있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겹치며 쿠팡의 플랫폼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매출의 20%가 비용…6개 쇼핑몰 중 2위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온라인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쿠팡을 주거래처로 이용하는 중소기업 162곳은 매출의 평균 20.6%를 쿠팡에 수수료와 각종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점 업체가 100만 원을 벌면 20만6000원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는 조사 대상인 국내 주요 6개 쇼핑몰(네이버, G마켓, 11번가, SSG닷컴, 무신사 등)의 평균 비용 부담률(18.8%)보다 1.8%포인트 높으며, 전체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비용 항목별로는 판매수수료가 50%로 가장 컸고, 물류비(29.0%)와 광고비(19.8%)가 뒤를 이었다. 쿠팡의 중개 거래 판매수수료율 역시 14.21%로, 전체 평균(13.82%)보다 높았다. ◇ 입점 업체 34% “정산까지 51일 이상” 판매 후 대금을

AI기본법 시행 한 달 앞인데…스타트업 98% “준비 안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AI 스타트업 101개사 조사 고영향 AI 기준 등 ‘모호성’ 지적 국내 인공지능(AI) 법·제도 체계의 근간이 될 ‘AI기본법’ 시행이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AI 스타트업 다수가 아직 대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기본법은 ‘고영향 AI’ 또는 ‘고성능 AI’를 제공하는 기업에 보다 강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영향 AI를 서비스하는 기업은 ▲위험관리정책과 조직체계 등 위험관리방안 ▲AI 결과 도출 과정에서 활용된 주요 기준과 학습용 데이터의 개요 ▲이용자 보호 방안 ▲서비스 관리·감독자 정보(성명·연락처)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2일 AI기본법 시행령 초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22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 법안은 내년 1월 22일 시행된다. 그러나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내 AI 스타트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8%가 사실상 시행 대비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응 계획을 수립해 준비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2%에 그쳤고, ‘내용을 잘 모르고 준비도 안 돼 있다’는 응답이 48.5%, ‘법령은 알고 있으나 대응은 미흡하다’는 응답이 48.5%였다. 제도 시행 자체는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준비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수익 아닌 ‘신뢰’ 얻는 길”…공공 ESG의 길을 묻다

쿠팡 털리자 G마켓도 뚫렸나…60여 명 ‘무단결제’ 사고 발생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시인한 지난달 29일, 또 다른 오픈마켓 강자 G마켓에서도 모바일 상품권 무단 결제 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최근 롯데카드와 SK텔레콤, KT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른 가운데, 유출된 정보가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2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라방 실습부터 베트남 탐방까지…롯데홈쇼핑, ‘방송인 꿈꾸는’ 대학생 지원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래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K-유통 채널 탐방, 현지 전문가 특강 등 글로벌 현장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인 산학협력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클래스 대학대전’의 일환이다. 대학 강의와 라방 실습에서 나아가 채용까지 연계하는 교육 과정으로, 최종

iM유페이, 지역 어르신 대상 무료급식 봉사 실시
iM금융그룹 계열사인 iM유페이(대표이사 윤재웅)는 대구 반월당에 소재한 동화복지재단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을 방문해 무료 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iM유페이 윤재웅 대표이사를 비롯한 직원 봉사단이 함께 참여해 지역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배식을 지원했으며, 지역 어르신을 위한 후원금 300만 원을 자비의 집에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iM유페이는 무료급식 봉사를 비롯해 아동복지시설

유한화학, 에코바디스 ESG 평가 ‘플래티넘’ 획득
유한양행 자회사인 원료의약품 CDMO 기업 유한화학(대표이사 이영래)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대한 글로벌 평가 플랫폼인 에코바디스(EcoVadis)가 실시한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10만여 개 이상의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만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에코바디스의 ESG평가는 신뢰성 높은 글로벌 공급망 평가지표로 많은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1인 6역은 기본…10년째 이어진 ‘목소리 봉사’ 참여해 보니 [더나미GO]
더나은미래 기자, 자원봉사자가 되다 <7> 롯데홈쇼핑 ‘드림보이스’ 녹음 봉사 현장 “‘와하하하’를 조금 더 웃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가볼게요.”“마이크는 멀리 두고, 연기 톤 더 넣어주세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 녹음실. 기자가 동화집 ‘여름과 가을 사이’를 한 문장 읽자 조정실에서 서지은 그래픽디자인팀 감독의 피드백이 쏟아졌다. 롯데홈쇼핑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ESG 금융 5년 새 213% 성장, 국민연금·공적 금융이 주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민병덕 국회의원실 ‘2023 한국 ESG금융백서’ 발간ESG금융 규모 1880조원, 전체 금융자산 4분의 1 수준 국내 ESG 금융이 지난 5년간 213% 성장하며 2023년에는 1880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확대, 공적 금융의 역할 강화, ESG 투자 증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간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에
글로벌 이슈

“교실이 전쟁터가 됐다” 최근 5년간 분쟁 지역 학교 공격 3배 증가
나이지리아·수단서 학교 공격 확산…국제회의서 대응책 논의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5년간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학교를 겨냥한 공격이 약 790건(2020년)에서 2445건(2024년)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무력 분쟁 속에서도 교육을 보호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아동의 배움터가 오히려 전쟁의 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경고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2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5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