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동물 인터넷’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동물 인터넷 인류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 전례 없는 생존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저자는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 해답을 얻고자 동물들에 원격추적장치를 부착해 추적했다. 책은 새로운 범지구적 네트워크인 ‘동물 인터넷’(Internet of Animals·IoA) 개념을 선보여, 동물은 세계 곳곳을 연결하고 관계를 맺는 점을 강조한다. 인류에게 필요한 정보와 희망적인 미래를 선보인다. 마르틴 비켈스키 지음, 휴머니스트, 2만1000원, 304쪽, 2024년 11월 11일 출간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 저자가 직접 전국 34곳 실버타운을 방문해 분석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책은 저자가 2014년 국내 최초로 전국의 실버타운을 전수조사해 출간한 ‘실버타운 간 시어머니, 양로원 간 친정엄마’ 이후 10년 만에 출간된 신작이다. 책 1부는 ‘실버타운 100문 100답’을 통해 실버타운 개념, 선택, 입주, 생활 등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2부에서는 34곳의 실버타운을 분석한 결과로, 입주보증금·월 비용·주변 환경 등의 항목별로 정리해 실버타운의 진면목를 보여준다. 이한세 지음, 골드북스, 3만8000원, 640쪽, 2024년 11월 16일 출간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기후변화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경과학자이자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뇌, 몸, 마음 등 정서적, 신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책은 기온 상승이 인지능력 저하가 발생하거나, 기후재난으로 유발되는 트라우마 및 우울 증상을 사례로 보여준다. 기후변화를 단순히 ‘자연의 문제’로 바라보는 대신 다른 시각으로 접하고 해답을 보여준다.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 지음, 추수밭, 2만2000원, 384쪽, 2024년 11월 20일 출간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더나미 책꽂이] ‘ESG 창업 가이드북’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돌봄, 동기화, 자유’

ESG 창업 가이드북 지난달 29일 출시된 ‘ESG 창업 가이드북’은 ESG 창업의 이론과 실무, 글로벌 사례 등을 상세하게 제시해 독자들이 ESG 창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한국에서 ESG 관련 사업 영역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ESG 시민 체감 정책과 ESG 창업 붐(boom) 조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김영덕 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와 창업가 육성 전문기업 언더독스 조상래 대표 등과의 인터뷰 내용도 포함됐다. 한광식·박종철·이종현 지음, 이프레스, 2만원, 288쪽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는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교수와 진화학자 장대익 가천대 석좌교수 등이 진단하는 한국의 초저출산 현상 원인과 해법 등 내용을 담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초저출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인구절벽 벼랑 끝에서 생존할 수 있는 해법이 무엇인지 모색한다. 초저출산 현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전문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접해볼 수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심리적 기제에서 저출산에 대응한 다른 나라의 역사적 사례와 사회 시스템의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조망했다. 조영태·장대익·장구 외 4명 지음, 김영사, 1만5120원, 240쪽 돌봄, 동기화, 자유 ‘돌봄, 동기화, 자유’는 일본 후쿠오카의 노인요양시설 ‘요리아이의 숲’을 운영하는 무라세 다카오 총괄소장이 수많은 노인을 돌보며 겪은 일을 바탕으로 돌봄의 본질, 돌봄과 자유의 공존에 관해 쓴 책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노인이 인지저하증(치매)을 겪고 있지만 이를 병이 아닌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의 혼란에 기꺼이 동기화하고자 한다. 책은 특별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여러 노인의 일상을 통해 ‘돌봄’을

[더나미 책꽂이] ‘더 커밍 웨이브’ ‘기후재난 시대를 살아내는 법’ ‘잘 되는 강소기업의 비밀’

더 커밍 웨이브 작년 9월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된 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더 커밍 웨이브'(The Coming Wave)가 국내 출간됐다. 알파고 개발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AI 기업 딥마인드와 인플렉션 AI의 창립자인 저자는 AI의 발전이 인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것이라 말한다. 책은 AI라는 거대한 물결로 인해 뒤바뀔 인류의 미래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한스미디어, 2만5000원, 512쪽 기후재난 시대를 살아내는 법 폭염·한파와 같은 이상기후를 겪으며 기후재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책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더 깊숙이 침투하는 기후변화의 현장을 고발한다’는 부제로, 기후 위기 상황에서 고통받는 약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의 재난은 ‘사람의 사는 문제’이므로 우리 사회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도 결국 재난을 겪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재난을 불러온 것도, 재난을 재앙으로 이끄는 것도 1대99의 불평등이니만큼 1%를 위한 세계는 서둘러 끝내고 99%의 세계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수경 지음, 궁리, 2만원, 340쪽 잘 되는 강소기업의 비밀 창업한 뒤 3년째 되는 시기를 ‘데스밸리’,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린다. 창업 기업의 3년 후 생존율이 51퍼센트 이하로 조사되기 때문이다. 책은 수많은 회사가 세워졌다가 사라지는 혹독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판도를 개척해 지속 성장 중인 중소기업을 진정한 ‘강소기업’이자 ‘히든 챔피언’이라 명명한다. 이어 강소기업 경영자 20명을 직접 만나 데스밸리를 무사히 건너간 생존 전략과 성공

[더나미 책꽂이] ‘집단의 힘’ ‘정상동물’ ‘ESG 컨설팅’

집단의 힘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고,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절박함에 공감한다. 개인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는 상황에도 우리는 내가 속한 집단을 응원하게 된다. 이유가 뭘까? 호주국립대 경영학과 교수이자 조직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특정 집단을 응원하는 것은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는 식욕 같은 기본적인 욕망을 제외하고 인간이 지닌 심리적 욕구 중 가장 강하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집단을 연구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때, 신속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의 이유를 분석한다. 이어 조직이 구성되는 원리, 집단 차별,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의 중요성 등 집단 심리와 관련된 내용을 살피며 공감과 소통,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귀현 지음, 심심, 1만8800원, 284쪽 정상동물 해마다 도축되는 동물의 수는 800억마리가 넘는다. 동물원 철창에 갇혀 전시되고, 식품이나 화장품의 안전성 검사를 위해 실험실에서 활용되는 동물은 5억마리에 이른다. 저자는 동물을 인간의 기준으로 분류해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로 설명한다.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 소와 돼지는 농장동물, 토끼와 쥐는 실험동물, 코끼리와 돌고래는 전시체험동물 등으로 구분하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 저자는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동물권 변호사다. 국내 대표 지자체 축제인 산천어축제와 돌고래쇼, 수의대 실험실의 문제를 고발하고 정상동물 이데올리기를 해체한다. 저자는 “동물과 인간은 지구를 공유하는 공동생활자이기 때문에 각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유지한 채 권리를 재구성하고 공생하는 법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도희 지음, 은행나무,

[더나미 책꽂이] ‘인류세, 엑소더스’ ‘상어가 빛날 때’ ‘흠결없는 파편들의 사회’

인류세, 엑소더스 6600만년 전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으로 지구는 다섯 번째 대멸종을 맞았다. 공룡을 포함한 76%에 달하는 생물종이 지구 상에서 사라졌다. 생물종이 사라진 가장 큰 원인은 소행성 충돌로 인한 기후급변이었다. 당시 충돌로 방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600기가톤. 지구 평균기온은 1.3도 상승했고 대부분의 생물종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환경 전문 기자인 저자는 “지난 20년간 인류가 뿜어낸 이산화탄소의 양은 600기가톤에 달한다”며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기후위기 진단은 기존 공식과 다르다.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이주’를 꼽는다. 고지대나 북위도로 이주하면서 개발로 파괴돼버린 지역을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 공간을 떠남으로써 익숙했던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서 탈피하고, 복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이아 빈스 지음, 김명주 번역, 곰출판, 2만2000원, 384쪽 상어가 빛날 때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는 인류가 탐험한 가장 깊은 바다다. 탐험한 바다의 깊이는 고작 11km. 바다는 여전히 인류에게 미개척지다. 특히 바다에 서식하는 생물 중 인류가 발견한 생물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책의 저자는 미지의 영역이라 불리는 심해를 누비며 해양 생물에 관한 연구 주제들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상어, 돌고래, 해파리 등 비교적 친숙한 해양 생물의 생존 방식부터 심해어가 어떻게 미립자를 발광시켜 형광빛을 만들어 내는지 등 어려운 과학적 사실을 상세한 그림과 표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말한다.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얼마나 많이 아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율리아

[더나미책꽂이] ‘기후위기, 전환의 길목에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음식의 미래’

기후위기, 전환의 길목에서 사회학자, 여성학자, 지리학자 등 다양한 연구자들로 구성된 연구 네트워크 ‘포럼 생명자유공동체’가 기후위기를 진단한 책을 출간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매년 포럼에서 발표한 글을 편집해 2020년부터 단행본으로 내고 있다. 이번 ‘기후위기, 전환의 길목에서’는 생명자유공동체의 네 번째 책이다. 책에 실린 열한 편의 글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기후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홍덕화·구도완 외 9명 지음, 도서출판 풀씨, 1만8000원, 404쪽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패스트푸드처럼 옷을 빠르게 제작해 유통하는 전략인 ‘패스트패션’은 패션업계의 주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유행에 대응하는 와중에 버려지는 의류도 크게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폐의류 발생량은 8만2422t. 하루 평균 225t의 의류 폐기물이 쏟아지는 셈이다. 저자는 5년째 옷을 사지 않는 ‘쇼핑 없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 해진 옷을 입는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의 소비 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패션업계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자신의 제로웨이스트 패션을 대방출한다. 이소연 지음, 돌고래, 1만7000원, 324쪽 음식의 미래 그린피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토지 면적 중 4분의 1 이상이 가축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쓰인다. 또 지구상 동물의 90%는 인간이 먹기 위해 사육되고 있다. 육류 소비는 환경을 파괴하고,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는 가속화된다.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기 위해 탄생한 ‘실험적 음식’은 과연 우리 몸과 지구에 좋을까? 당뇨병을 앓으며

[더나미 책꽂이]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나는 동물’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시각장애인 친구 시라토리 겐지와 2년간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나눈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주제는 예술, 인간, 사회, 역사, 장애 등 다양하다. 인체의 감각 수용체 중 70%는 눈에 집중돼 있다. 그만큼 시각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 친구는 어떻게 미술 작품을 느끼고 이해했을까. 저자는 말한다. 시라토리와 함께 미술관에 가면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익숙한 미술관은 전혀 다른 장소로 느껴졌다고. 가와우치 아리오 지음, 김영현 번역, 다다서재, 2만2000원, 432쪽 자연에 이름 붙이기 오리너구리는 오리일까? 너구리일까? 18세기 호주에서 오리너구리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생물의 이름과 질서를 연구하는 분류학계가 술렁였다. 형태는 포유류인데 새처럼 부리가 있고, 알을 낳으며, 물속에서도 생활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리너구리는 기존 분류체계에 속하지 못하고 ‘오리너구리과’라는 새로운 분류체계에 속하게 됐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오리너구리 사례 같은 기존 생물 분류체계 대해 의문을 품는다. 그는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일 것만 같은 과학적 진실이 사실은 인간의 발견으로 정립된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움벨트(umwelt)’란 개념을 소개한다. 움벨트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환경’이지만, 정확히는 ‘인간 특유의 감각을 통해 바라본 환경’이란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움벨트와 과학적 사실이 대립하는 현장들을 누비며 자신만의 깨달음을 쌓아나간다.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번역, 윌북, 2만2000원, 440쪽 나는 동물 ‘탈시설 등 장애인의 자립생활 관련 권고 이행 노력 촉구.’ 지난해 9월 한국 정부가 장애인권 보장과 관련해 유엔으로 받은 평가 중 하나다. 유엔

[더나미 책꽂이] ‘파브르 식물기’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노란 나비’

파브르 식물기 장 앙리 파브르(1823~1915)는 곤충의 본능과 습성을 기록한 ‘파브르의 곤충기’를 1879년부터 28년에 걸쳐 발간했다. 곤충의 대가라고 불리는 그는 이보다 3년 앞선 1876년에 이례적으로 식물을 다룬 ‘파브르 식물기’를 출간했다. 파브르 식물기의 첫 장인 ‘산호와 나무’에서 그는 “식물은 동물의 자매다”라고 말한다. 식물과 동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생하는 생명의 이치에 주목했다. 또 식물을 구성하는 기본 구조인 뿌리·줄기·잎의 화학적 특성을 살피면서 이런 특징들이 땅 위의 다른 생명체에게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이 책은 파브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된 완역본이다.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조은영 번역, 휴머니스트, 2만2500원, 464쪽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1975년 미국. 장애인 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휠체어와 버스를 묶는 이동권 투쟁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언론을 통해 이들의 투쟁 방식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긴 투쟁의 결과 장애인 이동권과 고용, 그리고 차별 금지 등을 담은 장애인법(ADA)이 1990년 제정됐다. 장애인에게 일상은 쉼 없는 투쟁의 연속이다. 책에는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고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장애 당사자 30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동, 병원 치료, 육아 등에서 그들이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다양한 차별 경험과 비장애 중심주의가 자본주의, 인종주의와 결합해 장애인을 소외시키는 방식을 보여주며 그들이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앨런 새뮤얼스, 질리언 와이즈 외 28명 지음, 앨리스 웡 엮음, 박우진 번역, 가망서사, 1만8000원, 436쪽 노란 나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0개월이 지났다. 상대적 열세로 평가되던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등의 지원으로 반격에 나서며

[더나미 책꽂이] ‘우리 안의 인종주의’ ‘어반 정글’ ‘플라스틱 게임’

우리 안의 인종주의 임금 체불, 불합리한 고용 구조, 열악한 주거 환경….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저자 는 1994년 파키스탄 남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당사자다. 그는 남편과 사귄 순간부터 ‘양공주’라는 비난을 들으며 한국 사회에서 성차별과 인종주의를 몸소 경험했다. 결혼 당시 결혼이주민에게 발급되지 않던 결혼이민비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혼혈, 코시안(Kosian), 온누리 등 국제결혼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지칭하는 용어의 변천사까지 저자는 차별이라는 주제를 자기 자신과 곁에 있는 이들의 사연을 담담히 풀어낸다. 정혜실 지음, 메멘토, 1만1700원, 200쪽 어반 정글 ‘콘크리트 정글’이라 불리는 도심에는 얼마나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을까?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5515종에 달한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만들어진 도시에도 여전히 많은 생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 벤 윌슨은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 공원, 나무와 숲, 강과 습지, 농장과 정원에 이르기까지 도시 속 수많은 자연 요소들을 탐사한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공존하는 동·식물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특히 “인류는 도시에서 살아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하는 충동의 힘을 증명한다”며 “현시대의 생물 다양성의 핵심이 농지나 자연보호구역보다 오히려 도시 안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벤 윌슨 지음, 박선령 번역, 매일경제신문사, 2만1600원, 384쪽 플라스틱 게임 만드는 사람은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게임이 있다. 일명 ‘플라스틱 게임’. 인간이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할수록 공장은 많이 가동되고 온실가스를 끊임없이 배출한다. 기온은 끝을 모르고 오르고, 해수면은 상승해 저지대는 모두 잠긴다.

[더나미 책꽂이] ‘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 ‘너의 삶에 담긴 지구’ ‘농사가 재미있어서’

우리에게는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 국민 10명 중 9명이 이용하는 전자정부서비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24, 홈택스 등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은 89.5%에 달한다. 하지만 시민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정부24의 구글플레이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이다. 이름도 용도도 모른 채 사라진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2017~2021년까지 이용자가 없어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 애플리케이션도 635개에 이른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공직자의 편의와 업무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시민 중심의 데이터를 뜻하는 ‘시빅 데이터’로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시빅데이터의 개념과 활용법, 나아갈 방향에 이르기까지 시빅 데이터의 모든 것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김재연 지음, 세종서적, 1만9800원, 372쪽 너의 삶에 담긴 지구 전 세계적으로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와 맞물린 재난이 이어지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류 최악의 기후 위기는 연일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관련 전문가들은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0여 년간 국내 주요 환경문제를 진단하고, 문제 해결에 힘썼던 저자는 현재 행태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저자는 “환경 위기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이미 충분하다”며 “당위적인 위기론만 강조하고 반복하는 일은 우리가 정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한다”고 말한다. 이어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욱희 지음, 사이드웨이, 1만4400원, 240쪽 농사가 재미있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각 지자체는 지방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기업을 유치거나 지역 대학생 등 임시 거주 인구의 주소지 이전 지원

[더나미 책꽂이] ‘나와 퓨마의 나날들’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나와 퓨마의 나날들 야생동물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 등 야생동물 개체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69% 감소했다.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인간의 과도한 자원 이용으로 인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였다. 저자 로라 콜먼(Laura Coleman)은 15년 넘게 야생동물 보호 NGO에서 일하다 퓨마 ‘와이라’를 만났다. 책엔 인간과 퓨마라는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만나 교감하며, 기적을 경험하는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환경 파괴로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며 자연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한다.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번역, 푸른숲, 1만9800원, 448쪽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극한 기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기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제품 생산과 토지 개발 등 지구를 파괴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또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문제를 발생시켰다.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올바른 ‘철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과학기술적 접근의 문제를 살펴보고,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잡는다. 국내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와 동물권리, 심층생태학, 환경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결실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김완수·김민수 외 10명 지음, 한국환경철학회 엮음, 연암서가, 1만8000원, 391쪽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인구 고령화, 지방소멸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여러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230811 더나미 책꽂이
[더나미 책꽂이]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물이라는 세계’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 과학은 오랫동안 연구 대상을 거리 두고 정복해야 할 객체로 다뤄왔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을 거부한 식물학자가 있다. 책의 저자이자 식물학자인 다이애나는 나무의 ‘동반자’를 자처한다. 처음 나무와 친구가 된 건 열두 살 때. 이른 나이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숲이 우거진 곳에 사는 이모할머니네 얹혀살면서부터다. 나무와 50년 가까이 지내며 부모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극복한 저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나무와 숲이 파괴되어가는 오늘날 ‘기후 위기’라는 지구적 문제에 집중한다. 저자는 “나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여주고, 산소를 내뿜어 인간을 항상 돕고 있다”고 말한다. 나무와 숲이 우리를 지켜줬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이들을 지켜줘야 할 때이다.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 지음, 장상미 번역, 갈라파고스, 1만5750원, 316쪽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최근 한 가정주부의 의사 도전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동료 의사이자 서브 남자주인공은 입양아로 묘사된다. 하루하루 실제 부모와 만날 날을 꿈꾸던 동료 의사는 우여곡절 끝에 원 가정을 만났지만, 첫 만남은 충격적이었다. 친누나는 “아버지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다. 골수 이식이 필요하다”며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한다. 그간 미디어는 입양인을 양부모의 학대 등으로 불행하게 자라거나 좋은 환경에서 ‘성공한 입양인’으로 성장하는 양극단으로 묘사한다. 백인 부부에게 입양된 한국계 소녀인 저자는 낡은 입양인 클리셰를 비판한다. 실제 입양인의 삶은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자신의 양부모와 원 가족 사이에서의 갈등, 자라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등 입양인은 더욱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한다. 책은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저자의 성장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