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고,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절박함에 공감한다. 개인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는 상황에도 우리는 내가 속한 집단을 응원하게 된다. 이유가 뭘까? 호주국립대 경영학과 교수이자 조직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특정 집단을 응원하는 것은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는 식욕 같은 기본적인 욕망을 제외하고 인간이 지닌 심리적 욕구 중 가장 강하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집단을 연구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때, 신속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의 이유를 분석한다. 이어 조직이 구성되는 원리, 집단 차별,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의 중요성 등 집단 심리와 관련된 내용을 살피며 공감과 소통,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귀현 지음, 심심, 1만8800원, 284쪽
정상동물
해마다 도축되는 동물의 수는 800억마리가 넘는다. 동물원 철창에 갇혀 전시되고, 식품이나 화장품의 안전성 검사를 위해 실험실에서 활용되는 동물은 5억마리에 이른다. 저자는 동물을 인간의 기준으로 분류해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로 설명한다.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 소와 돼지는 농장동물, 토끼와 쥐는 실험동물, 코끼리와 돌고래는 전시체험동물 등으로 구분하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 저자는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동물권 변호사다. 국내 대표 지자체 축제인 산천어축제와 돌고래쇼, 수의대 실험실의 문제를 고발하고 정상동물 이데올리기를 해체한다. 저자는 “동물과 인간은 지구를 공유하는 공동생활자이기 때문에 각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유지한 채 권리를 재구성하고 공생하는 법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도희 지음, 은행나무, 1만8000원, 312쪽
ESG 컨설팅
기업 경영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지구 생태계 위기, 기후 변화, 사회 불평등, 거버넌스 등에 대한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기업의 역할과 대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에 전환과 혁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책은 ESG를 올바르게 수행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ESG 이론과 실무를 상세히 담고 있다. ESG 수행모델을 비롯해 경영, 행정, 평가, 공시, 금융, 투자 등 전 분야를 망라한다. 또 K-ESG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는 법, ESG 유관기관과의 협업하는 방식 등도 소개한다. 특히 실제 사례 연구를 통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한광식, 박종철, 이종현 지음, 이프레스, 2만2000원, 3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