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발언대] 임팩트 투자사 인턴십이 내게 남긴 것

정의진 MYSC 연구원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나는 흔들리고 있었다. 막연한 불안감 속에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만 되풀이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래내일 일경험 인턴’ 공고를 보게 됐다. ‘재무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는 MYSC의 소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선행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일을 찾고 싶었던 나는 자연스레 MYSC의 투자밸류업팀 인턴에 지원했다.

MYSC에서의 인턴 생활은 낯선 여행과 비슷했다. 3개월 동안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점심이나 커피를 함께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 덕분이었다. 내부 워크숍, 사내기업가 인터뷰, 워크숍, 잦은 미팅은 마치 새로운 도시의 골목골목을 탐험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사내기업가 인터뷰는 인생의 시점마다 고민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사회 초년생인 나는 지금이 가장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라 생각했지만, 나보다 앞선 선배들은 여전히 다음 선택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 내게는 수많은 길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맡은 첫 과제는 투자밸류업팀의 업무 데이터를 정리해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다. MYSC 내부에서는 투자밸류업팀의 정보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각 팀이 필요한 정보를 따로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에어테이블을 선택했고, 나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각 부서가 투자 절차별로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업무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의 현실을 몸소 체감했다. 데이터를 입력하고 가공하는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았다. 반면,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경험도 얻었다. AI·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필수적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사진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풍경처럼, 직접 겪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것이 임팩트 생태계였다. 그동안 내가 알던 투자는 경제 지표나 주식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따진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해답은 리서치 업무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환경, 과학 기술 분야의 사회 문제를 연구하며, MYSC가 사회문제 해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웠다. MYSC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임팩트 스타트업의 동반자로서 사회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결국 임팩트 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주체의 공통 목표는 ‘사회문제 해결’이었다.

이번 경험은 내게 중요한 질문을 남겼다. ‘나는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 인턴십을 통해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의진 MYSC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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