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퓨마의 나날들
야생동물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 등 야생동물 개체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69% 감소했다.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인간의 과도한 자원 이용으로 인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였다. 저자 로라 콜먼(Laura Coleman)은 15년 넘게 야생동물 보호 NGO에서 일하다 퓨마 ‘와이라’를 만났다. 책엔 인간과 퓨마라는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만나 교감하며, 기적을 경험하는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환경 파괴로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며 자연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한다.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번역, 푸른숲, 1만9800원, 448쪽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극한 기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기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제품 생산과 토지 개발 등 지구를 파괴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또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문제를 발생시켰다.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올바른 ‘철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과학기술적 접근의 문제를 살펴보고,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잡는다. 국내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와 동물권리, 심층생태학, 환경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결실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김완수·김민수 외 10명 지음, 한국환경철학회 엮음, 연암서가, 1만8000원, 391쪽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인구 고령화, 지방소멸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여러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빙랩(Living Lab)’은 한가지 해결 수단이 될 수 있다. 리빙랩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 삼아 다양한 사회문제 해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가리킨다. 개발자, 정책 입안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인 것이 특징이다. 책에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에 대한 역사와 사례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성지은·장병결 외 4명 지음, 홍릉, 1만7100원, 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