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뮤지컬·다큐 예능까지…창립 100주년 맞은 유한양행, 창업자 재조명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2026년)을 기념하며 설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생애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되고 있다. 웹툰과 뮤지컬, 방송 프로그램까지 잇따라 그의 삶을 다루며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철학을 현재로 불러내고 있다.
◇ ‘미생’ 윤태호 작가가 그린 선택의 순간들, 웹툰 ‘NEW 일한’

유한양행이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삶과 정신을 조명한 창작 웹툰 ‘NEW 일한’을 지난 1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총 8화 분량으로 기획된 이번 작품은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로서 시대의 변곡점마다 중대한 결단을 내렸던 유일한 박사의 일대기를 밀도 있게 그린다. 특히 ‘미생’, ‘이끼’ 등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예리하게 통찰해 온 윤태호 작가가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윤 작가는 특유의 인물 중심 서사를 바탕으로, 한 개인의 선택이 시대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NEW 일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업적 나열이나 연대기적 서술을 탈피해 ‘드라마 제작 기획(PT)’이라는 신선한 액자식 구성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공개된 1화는 KBC 방송국의 창사 30주년 기념 특별 기획 드라마 공모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내부적으로 이미 ‘이순신’을 소재로 한 작품이 내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1인 기획사 화양엔터테인먼트의 김선호 대표가 공모전에 뛰어든다. 그는 후배 ‘박 대표’를 PD로 섭외하고, 무명 작가 최철을 영입해 팀을 꾸린다. 회의 과정에서 최 작가는 “한 번도 극으로 다뤄진 적 없는 우리나라의 거인”을 인물로 세우자고 제안한다. 그 인물이 바로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극 중 인물들이 유일한 박사를 추천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가치관과 당시의 시대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계획”이라며 “매회 하나의 주제나 사례를 중심으로 유 박사가 직면했던 ‘선택의 순간’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정신이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특히 청년 세대가 그의 삶과 선택을 멘토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웹툰 ‘NEW 일한’은 지난 1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다. 론칭을 기념해 감상평 이벤트도 진행되며, 참여자 중 10명을 추첨해 유일한 박사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관람 티켓을 증정할 예정이다.
◇ 암호명 ‘A’…무대 위에 오른 OSS 공작원 유일한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가로서의 행보는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1945년 미 전략첩보국(OSS)이 주도한 국내 잠입 작전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를 모티브로 했다. 당시 50세의 나이로 암호명 ‘A’를 부여받고 특수 공작원으로 훈련받았던 유일한 박사(극중 유일형)가 미국에서의 성공한 삶을 뒤로하고 첩보전에 뛰어든 과정을 그린다.
미국에서 동양 식료품 회사 ‘라 초이(La Choy)’를 운영하며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던 그는 1926년 식민지 조선으로 돌아와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세웠다. “미국의 값싸고 좋은 약을 우리나라로 가져오자”는 결단이었다.
유일한은 1936년 회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신념을 제도화했고, 1962년에는 국내 두 번째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1971년 별세 직전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공익법인에 기증하며 이를 실천으로 남겼다.
뮤지컬은 2024년 초연돼 101회 공연을 이어갔고, 호평에 힘입어 오는 4월 16일부터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공연된다.
◇ “아들에겐 한 푼도 남기지 말라”…‘셀럽병사의 비밀’ 조명

방송가도 그의 삶을 재조명한다. 3일 방송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 46회에서는 배우 이상엽이 참여해 유일한 박사의 인생을 조명한다. 프로그램은 무일푼 유학생에서 백만장자 사업가, OSS 특수 공작원, 제약회사 창업자, 교육가로 이어진 삶을 따라간다.
특히 1971년 공개된 유언장이 다시 소환된다. “나의 전 재산은 학교 재단에 기증한다”, “아들에게는 한 푼도 남기지 말라”는 내용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식 대신 사회를 택한 결정은 이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회자돼 왔다.
방송은 또 일제강점기 말 OSS 비밀 첩보 공작 참여 사실과, 귀국 후 열악한 의료 현실을 목격하고 제약회사를 세운 배경을 함께 짚는다. 일본 제약회사들이 마약성 진통제로 이윤을 추구하던 시기, 그는 항생제 ‘프론토실’을 들여와 폐렴·성병 등 치료에 활용했다. 유한상업고와 유한공고를 설립하고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 행보도 다뤄진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