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총 23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베트남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글로벌 LNG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 전문기업 PV Power, 현지 기업 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00메가와트(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함께 건설하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터미널과 발전소를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발전 사업 이해도가 높은 PV Power, NASU와 협업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북미·호주 가스전 등 글로벌 자산을 기반으로 한 LNG 밸류체인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뀐랍 사업은 2024년 최초 입찰 당시 한국·일본·카타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올해 1월 본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됐다.
SK는 LNG 터미널을 향후 인근 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단축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의 적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 인프라 통합과 지역 산업 성장을 지향하는 베트남 전력개발계획과도 궤를 같이한다.
◇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로 장기 파트너십 모색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년간 베트남 정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산업화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왔다.
베트남은 석탄·수력 중심의 발전 구조를 갖고 있으나,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 동시에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로 석탄·수력 확대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단기적으로 LNG 발전을 통해 전력난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물류 허브 등 고부가 산업을 유치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담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방문해 또 럼 서기장과 면담을 갖고 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Specialized Energy-Industry Cluster)’ 모델을 제안했다. SEIC는 안정적인 LNG 발전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 육성과 고용 확대, 인재 양성을 연계하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같은 해 8월 또 럼 서기장의 방한 당시에도 면담을 통해 SEIC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후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역시 베트남 부총리와 산업무역부 장관 등을 만나 세부 이행 계획을 설명하며 정부 차원의 공감대를 넓혀왔다.
◇ ‘통합 LNG 밸류체인’ 첫 해외 이식 사례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이노베이션이 국내에서 구축한 통합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에 본격 적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는 단순히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LNG를 거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가 확보한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터미널로 LNG를 운송하고 이를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일체형 사업 구조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연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황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베트남은 고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함께,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 발전을 LNG 등으로 대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의 통합 밸류체인 모델은 이러한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뀐랍 프로젝트를 교두보로 삼아 베트남 중북부 외 지역에서도 LNG 터미널 및 가스 발전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하고, 이를 SEIC 모델과 연계해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00만 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 톤 규모로 확대해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의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며 “응에안성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