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아에게 열린 ‘직업 체험’ 하루

SK이노베이션, 소아암 환아 가족 400명 초청

장기간 치료로 또래 활동과 사회적 경험이 제한됐던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이 하루 동안 의사, 소방관, 승무원, 연구원이 됐다. 치료비 지원을 넘어 아이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 기업이 직업 체험 공간 전체를 빌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키자니아 서울에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2026 키자니아 체험’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와 가족 400여명,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줄어들기 쉬운 사회적 경험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아암 환아들은 장기간 입원과 통원 치료, 감염 관리 등으로 학교생활과 또래 활동에서 공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학업 복귀, 친구 관계, 사회성 회복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런 점을 고려해 환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또래와 함께 직업을 체험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감염 관리가 중요한 환아들을 위해 행사 장소 전체를 대관했다. 일반 관람객과 동선을 분리해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환아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키자니아 내 직업 체험 시설에서 소방관, 경찰관, 승무원, 요리사, 연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직업복을 입고 역할을 수행하며 평소 치료 과정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단체 활동과 또래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보호자들도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하고 웃으며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현장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자원봉사자들은 환아들의 이동과 체험 활동을 도왔다. 도움이 필요한 일부 환아에게는 1대1로 밀착 지원을 제공했다. 또 타투 스티커, 레고 키링 만들기, 키캡 만들기 등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교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아이가 다양한 직업을 알게 되고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SK이노베이션이 19년째 이어온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200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사업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약 67억 원을 지원해 난치병 아동 700여명의 치료를 도왔다.

그동안의 지원이 치료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키자니아 체험은 환아와 가족의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경험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이들이 직업 체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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