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아내가 옆에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어디를 가든 김진수(가명)어르신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릅니다. 아내는 진수씨의 전부입니다. 그런 아내가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집에 찾아오지 못합니다. 치매로 의심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
아내가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진수 씨는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모은 돈을 사기로 잃고 난 후, 자식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고 늘 힘들고 빠듯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내의 손을 진수 씨는 놓을 수 없습니다.
◇921명의 해피빈 후원자의 응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진수씨가 힘을 낼 수 있게 된 데는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와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가 김진수씨 부부를 위해 2017년 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년의 진수 씨가 아내를 돌보며 삶을 살아가려는 간절함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달 만에 네티즌 921명의 손길로, 262만 8100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진수 씨 부부에게 10개월의 월세 지원과 1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수 씨는 이제 월세에 들어가던 돈을 아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치매 진단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해피빈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진수 씨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노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운 상황에 처한 노인들이 많습니다. 아프고, 외롭고, 잘 먹지도 못하지만, 혹여 가족들에게 짐이 될까 도움을 청하지도 못합니다. 자녀들이 있어도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만한 상황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롭고, 병들고,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은 고독사 하기도 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자원과의 연계 등을 통해서 반찬 지원과 같은 일상 생활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을 살아갈 희망’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아래 기부하기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을 나눠주세요.
하지희 더나은미래 청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