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쨍쨍한 날도, 비가 오는 날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3~5km의 거리, 아이의 걸음으로 꼬박 1시간,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논과 밭, 진흙탕을 걸어 학교에 갑니다. 소작농들로 이뤄진 빈민촌 Llanera Sitio Cabia 필리핀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5월부터 11월까지 필리핀 우기 기간에 쏟아내리는 비는 아이들의 등굣길을 더 힘들게 합니다. 진흙은 질퍽해지고,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 가득 고인 물은 아이들의 발을 젖게 만듭니다. 축축해진 옷과 발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도 비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한 짝의 장화, 한 벌의 우비가 보여준 희망
이제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더 이상 질퍽한 길에 발이젖거나, 축축해진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비에 젖어 발이 퉁퉁 부어 오르지도 않습니다.
모두 해피빈 모금을 통한 583분의 사랑 덕분입니다. 모아주신 100만 3600원으로, 80명의 아동들에게 각자의 치수에 맞는 우비와 장화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나눔으로 아이들이 비가 오는 날에도 학교에 가 교육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운동화와 양말을 단 한번도 신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입니다.
“네이버 해피빈 기부를 통한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고 힘차게 만들어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깊이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필리핀 ADRF 희망교실 보육교사 조빈(Jovin) )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은 ‘교육’입니다. 지금 현재로써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Llanera Sitio Cabia 필리핀 마을을 비롯해 14개국에 교육지원을 하는 교육 구호 전문단체, ADRF(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의 박한웅 팀장은 교육이 갖는 힘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케냐 마사이부족의 여자아이들도 그렇습니다. 12살 소녀가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12km의 거리를 걸어야 합니다. 3시간을 걸어 오는 동안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뱀, 전갈도 위험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성폭력, 인신매매의 위험이 항상 있습니다.
케냐의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마사이부족은 조혼문화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관습 아래 성폭행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가정을 일찍 이룬 12살, 13살의 여자아이들이 조혼과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ADRF는 초등학교 기숙사를 지어, 여자아이들을 가정으로부터 분리시켜 보호하고 교육을 통해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케냐의 상급학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해 상급학교에 진학한다면 계속해서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왕복 6시간을 학교에 걸어 다니면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하지희 더나은미래 청년기자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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