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사회문제 돌파구, 임팩트 투자에서 찾는다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9> [현장] 일본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과 일본의 사회문제는 ‘닮은 꼴’이다.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의 50.7%가 집중됐으며,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7%에 해당하는 130곳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일본은 10년 전부터 이 같은 ‘지방소멸’ 위기를 먼저 경험했다. 2014년 ‘지방소멸’의 저자인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일본 전체 지자체의 절반인 896곳이 소멸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도 양국이 직면한 주요 과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일본의 1.2명보다 낮았다. 양국 모두 출산율 1.3명 이하의 ‘초저출산 국가’에 속한다. 고령 인구 역시 증가 추세다. 한국의 고령 인구는 올해 1000만명을 넘었고, 내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2007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렇듯 유사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양국은 ‘임팩트 투자’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스타트업의 IPO 도전, “투자자와 소통할 공통 언어가 필요하다”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8> [현장] 임팩트 IPO가 마주한 과제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IPO(기업공개)는 흔히 ‘창업의 꽃’이라 불린다. 그렇다면 임팩트 기반 스타트업이 IPO를 통해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자산관리기업, 벤처투자사, 그리고 IPO 경험이 있는 임팩트 스타트업 대표들은 “의미는 크지만 여전히 도전 과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행사에서는 이 주제를 놓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본의 카디라 캐피탈(Cadira Capital) 공동 창립자 겸 대표인 사카모토 카즈타(Kazuta Sakamoto), 신희진 교보증권 벤처캐피털 및 디지털자산 신사업개발본부장,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 후미 스게노(Fumi Sugeno)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이하 SIIF) 임팩트 경제연구실장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날 사회는 문건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심사역이 맡아 임팩트 IPO의 가능성과 현실적인 도전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건호=시장에서는 ‘임팩트 투자’와 ‘ESG 투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개념이 무엇이 다른가. 후미 스게노=‘임팩트

“트럼프의 귀환, ESG는 후퇴하나?” 전문가 진단 들어보니

[특집] 트럼프 재선과 ESG 향방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2024년. ESG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트럼프와 공화당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의제가 아닌 미국 국익을 강조하기 때문에 ESG가 후퇴될 것”이라는 의견과 “이미 시장에서는 ESG가 시대적 흐름이 됐기에 확산 속도만 다소 늦춰질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이 바라본 ESG의 미래는 어떨까. 국내 대표적인 ESG 전문가 5인에게 ‘트럼프 이후의 ESG’를 물었다(이름 가나다순). 서진석 비랩코리아 이사 “트럼프 집권으로 인해 경제와 기후 간의 대립이 극심해질 수 있다. 고금리와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경제 측면에서 주주 자본주의를 극렬하게 대변하는 정치 세력이 등장한 것은 우려스럽다. 넷제로를 달성해야 하는 2050년까지 남은 시기가 얼마 없는데, 앞으로 나아가기 바쁜 중차대한 시기에 소모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당선은 기후보다는 경제가 더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가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ESG에 대한 여론이 깊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인 국내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KSSB) 도입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조치가 취해지면, 한편에서는 기후소송이 일어난다. 역사는 카드처럼 한 번에 뒤집을 수 없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파리협정 탈퇴 선언 등 기후위기를 역행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국제적인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ESG가 미국에 한해서는 후퇴할 수도 있지만, 세계 금융계와 유럽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7월

직장인이 바라본 ESG…기업 전반은 ‘보통’이나 우리 회사는 ‘수준 높아’

UNGC 한국협회x리멤버 ‘직장인 3150명 ESG 인식 조사’ 기업의 환경 경영 수준 평가 유엔글로벌컴팩트가 ‘ESG’를 제창한 지 20년이 되는 오늘, ESG를 비롯한 ‘환경 경영’은 기업 경영진의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됐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 이내에 기후변화가 기업 전략 및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국내 경영진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기업 재직자의 인식은 어떨까. 지난 5일 유엔글로벌컴팩트 한국협회와 명함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가 실시한 ‘직장인 ESG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는 기업 규모(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공공)과 산업군(IT, 제조, 유통, 금융, 서비스)별로 고르게 분포한 3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은 사회 전반적인 환경 경영 수준보다 자사의 환경 경영 수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반적인 환경 경영 수준을 묻는 문항에 ‘높다’와 ‘매우 높다’를 응답한 비율은 17%다. 반면 재직 중인 회사의 환경 경영 수준을 물었을 때는 긍정 응답 비율이 34%에 달해 2배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 환경 경영 평가 ‘긍정’ 응답, 유통 분야 ‘꼴찌’ 자사의 환경 경영 수준 평가는 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공기업 및 공공기관은 긍정 응답 40%로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가장 낮은 부문은 유통으로 긍정 응답 비율이 29%에 불과했다. 유통 분야의 경우, 사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제공하느냐는 문항에도 잘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부정 평가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다. 경영 수준

“기후 투자 커졌지만 실질적 변화 위해서는 ‘기후 정책’ 중요해”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7> [현장] 임팩트 투자, ‘기후변화’와 만나다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 문제인 ‘기후변화’의 중요도는 임팩트 투자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의 보고서에 따르면 임팩트 투자자의 82%가 ‘기후변화 완화 및 기후 적응’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와 자산 배분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2021년에만 기후 솔루션 스타트업에 308억 달러(42조2884억원원)가 투자됐으며, 지난해 기준 임팩트 투자자의 53%가 기후 관련 영역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에너지 분야의 임팩트 자산 배분 비율은 연평균 24% 증가했다. “전기차부터 재생에너지, 청정기 등 기후 관련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빠른 성장이 필요합니다. 1.5℃는 목표가 아니라 넘어서는 안 되는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탈탄소화 생태계가 성장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안 먼로 에토 캐피탈 대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본, 탄소중립을 촉진하는 자본은 어떻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임팩트 투자 ‘대중화’ 해법은…생태계 조성과 개인 투자 확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6> [현장] 임팩트 투자자가 말하는 ‘임팩트 투자 확산의 조건’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투자자가 한 곳에 모여 가장 큰 숙제인 ‘임팩트 투자 대중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협력과 개인 대상 투자상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임팩트 투자 대표 주자가 꼽은 ‘임팩트 투자 확산의 열쇠’는 무엇일까.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가 진행을 맡은 이날 대담에는 임팩트 투자자 글로벌 네트워크 토닉(Toniic)의 의장 마이클 오(Michael Au)와 그라민 캐피탈 대표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Social Innovation and Investment Foundation·이하 SIIF) 임팩트 경제연구실장 후미 스게노(Fumi Sugeno)가 함께했다. 아래에 대담 현장을 담았다. 이덕준=간단히 자신에 대해 소개해달라. 마이클 오=올해 1월 아시안 최초로 토닉 이사회 의장이 됐다.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토닉은 550명이 넘는 재단과 패밀리오피스로 구성된 글로벌 임팩트 투자 커뮤니티다. 나는 6년 정도 임팩트

아시아의 차세대 고액 자산가, ‘임팩트 투자’에 주목하다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5> [현장] 아시아 패밀리오피스가 말하는 임팩트 투자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에는 아직 낯선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달 공개한 패밀리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에는 약 8030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있다. 이들이 보유한 운용 자산은 3조1000억 달러(한화 4290조 4000억원)에 달한다. 패밀리오피스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북미(3180개, 39.6%)이며 그 뒤를 아시아태평양(2290개, 28.5%)과 유럽(2020개, 25.2%)이 잇는다. 보고서에서는 지금까지 북미 패밀리오피스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나, 향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급속한 부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태평양의 패밀리 오피스 수의 2030년 추정 상승치는 40%에 달한다. 최근 패밀리오피스에서 유산상속이 이뤄지면서 ‘차세대 패밀리오피스’의 자산 관리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 이 세대는 이전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바로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다.

새로운 금융 모델로 빈곤 해결한 혁신가의 다음 목표는 ‘임팩트’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 [인터뷰]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 인도 그라민 캐피탈 대표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18년 전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은 방글라데시의 한 ‘은행’이었다. 경제적 취약계층에 소규모 사업 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줘 ‘빈민의 은행’이라고 불리었던 ‘그라민 은행’이다. 이와 같은 빈곤층을 위한 소액 금융을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라 부른다.   마이크로파이낸스의 문을 연 사람이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라면, 소액금융을 대중화한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2007년 인도에서 ‘그라민 캐피탈’을 만들어 CEO로서 조직을 이끈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다. 그라민 캐피탈은 그라민 은행 모델을 인도로 가져온 금융 자문사다. 로이스턴은 인도 씨티은행에서 8년 넘게 근무하며 소비자 및 기업 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유럽 최대 금융기업인 HSBC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중소기업(SME) 사업을 총괄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그라민 캐피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대중화’하는 방법을 고심했다. 2007년 인도에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기부 /픽사베이
2023년 기부 금액·참여율 모두 줄었다…한국 기부 수준은 ‘중상위권’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2024 기빙코리아’ 성인 2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2023년 개인의 기부 참여율과 평균기부금액 모두 2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부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어서‘가 절반 넘게 꼽혔다. 아름다운재단이 올해 6월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2001년부터 기빙코리아 조사를 통해 개인기부지수를 파악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격년으로 개인기부 현황부터 기부환경 인식, 기부로 인한 변화 인식을 조사한다. ◇ 코로나 끝나고 줄어든 기부, 이유는 ‘경제적 여력이 없어서’ 2023년 기부참여율은 59.8%, 평균기부금액은 26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의 기부참여율 2021년 61.2%, 평균기부금액 32만4000원에 비해 모두 조금씩 감소한 수치다. 기부횟수 또한 줄어들었다. 정기기부 및 일시기부 횟수도 2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2023년 정기기부 횟수는 평균 6.02회로 2021년(6.39회)에 비해 감소했으며, 일시기부 횟수도 2.72회(2023년)에서 3.55회(2021년)보다 적었다. 연구진은 이를 코로나19 때 높아진 기부 참여율이 엔데믹에 접어들며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17년과 비교해 보면 참여율과 기부금액은 모두 2023년이 더 높다. 기부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시민으로서의 책임(32.1%)’,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28.1%)’가 주로 꼽혔다.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와 ‘세제 혜택을 위해 기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1년도보다 각각 4.9%p, 2.1%p씩 증가했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부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어서(50.3%)’가 가장 많이 꼽혔는데, 지난 조사에 비해 4.9%p나 증가했다. 기부에 대한 관심도 또한 떨어졌다. ◇ 기부 독려하려면 비영리단체 신뢰·커뮤니케이션 중요 사람들이 기부를 중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4.2%)’가 가장 큰

“AI가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으려면 ‘누구’를 위해 ‘왜’ 필요한지 먼저 질문해야”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3> [인터뷰] 아밋 프라드한(Amit Pradhan) 레인폴 대표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챗GPT와 한 번 대화를 나눌 때마다 물 500ml가 사라진다. AI 채용 시스템에는 ‘편향성’ 논란이 따라붙는다. AI와 블록체인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사회문제를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이 사회를 이롭게 만들 것이라고 ‘100퍼센트’ 확신하는 AI 전문가가 있다. 지난 25년간 AI 영역에서 활동해 온 아밋 프라드한(Amit Pradhan)이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여행 비서 ‘메지(Mez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이옵시스(Iopsis)’ 등 다수의 스타트업을 창업해 온 아밋은 2020년 개인 AI 플랫폼 ‘레인폴(Rainfall)’을 설립했다. 레인폴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AI 기업이 우리의 데이터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면, 그 데이터를 제공한 개인에게도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밋은 기업가인 동시에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인 실리콘밸리 블록체인 소사이어티(SVBS)의 공동

청바지를 ‘고발’한 기업가,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말하다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2> [인터뷰] 맥신 베다(Maxine Bedat) 美 신표준연구소 대표 우리의 임팩트 투자는 지향점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에서 아시아를 이끄는 임팩트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여 토론하고 성찰하게 한 핵심 질문입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 투자 기관,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금융기관 등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가도 함께 모여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향후 전망을 토론하는 대표적인 임팩트 투자 포럼입니다.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참여한 주요 연사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핵심 장면을 기사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누구나 옷장에 청바지 한 벌쯤은 있다. 그러나 이 청바지 한 벌이 탄생하고 버려지기까지의 연대기를 생각해 본 적은 드물 것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연구소인 미국 ‘신표준연구소(New Standard Institute)’의 설립자 맥신 베다(Maxine Bedat)는 청바지의 ‘섬유-방직-재단-유통-구매-폐기’ 전 과정을 추적하며,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2019년 설립된 연구소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30여 개 기업, 패션 브랜드 및 NGO의 전략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속가능한 패션 모범 사례와 그린워싱 사례를 연구해 누리집에 모아둔다. 최근에는 패션 업계에 환경 및 노동 변화를 촉구하는 ‘뉴욕 패션 법’ 지지 서명을 받는 등 입법 운동도 펼치고 있다. 맥신 베다는 컬럼비아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UN 산하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법률 담당관으로 일하며 국제법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3년에는 지속가능한

“25억개 데이터로 토지 가치 측정” AI로 유휴농지 활용 방안 제시하는 ‘트랜스파머’

애그테크 리더즈<1>[인터뷰] 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 아무것도 재배하지 않아 방치되는 상태의 농지를 ‘유휴농지’라고 한다. 2022년 통계청 경지면적 조사 결과 1990~2022년까지 발생한 신규 유휴농지는 모두 약 23만ha로, 연평균 약 7410ha(약 2240만평)에 이른다. 방치된 농지는 곧 ‘식량 생산량의 감소’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김기현(44) 대표가 설립한 ‘트랜스파머’는 이러한 토지 자원 활용의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업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농작물의 질을 높이는 산업을 말한다. ◇ “농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자 공공데이터 모으기로” 김 대표는 삼정KPMG 전략컨설팅본부 이사로 재직하던 2018년도에 트랜스파머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그는 전라북도 김제시 스마트팜혁신밸리 사업의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로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때 각종 스마트팜 관련 업체를 분석하면서 농업의 디지털화가 더디단 것을 체감했다.  “농지 거래는 데이터 기반 관리가 부족해 여전히 발로 뛰면서 조사하는 것이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이로 인해 사기 거래에 대한 불신도 큰 상황이었습니다. 저 또한 과거 농지 사기 거래를 겪은 경험이 있었어요. 정부 각 부처별로 산재된 공공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연결한다면 농촌의 투명성,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하자’고 결심했죠.” 그렇게 2022년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듬해 3월 IT·부동산·금융 등의 전문가 5인과 함께 트랜스파머를 설립했다. 트랜스파머의 C레벨은 삼정KPMG에서 함께 일하며 부동산 본부 이사를 담당했던 도시공학 박사 출신의 이봉석 COO를 비롯해 빅데이터 전문가, 블록체인 등 딥테크 기업에서 CTO를 역임한 전문가 등 10년 이상 각자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이들로 구성돼있다. ◇ 토지 가격·적합 작물·전원주택 건축비 분석까지 트랜스파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농지 가격 측정’이다. 트랜스파머 검색창에 주소만 입력하면 AI 추정가부터 실거래가, 용도지역, 농지면적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트랜스파머의 AI 추정가는 현재 실거래가 대비 약 80%의 정확도를 갖췄다. 또, 기후·토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지별 적합 작물을 비롯해 예상 수익률도 분석해 주며, 귀농 희망자의 거주 공간을 위한 전원주택 건축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지연금 수령 가능성과 투자수익률도 진단받을 수 있다. 농지연금은 합산 영농경력 5년 이상인 60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지를 담보로 해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개별공시지가 100% 또는 감정평가액의 90%를 기준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김 대표는 “농지연금을 잘 모르다가 트랜스파머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많다”며 “인기 서비스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자료인 실거래가, 토지 면적, 주변 재배 데이터 등 25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제공된다.   ◇ “유휴지 거래 촉진에 트랜스파머가 해결책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