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기후위기 대응에 26조 달러 필요”…AVPN이 던진 해법은

아시아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실제 집행으로 연결하기 위한 논의가 오는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은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임팩트 투자와 혼합금융 등을 통한 실무적 자본 조달 방안을 모색한다.

◇ ‘혼합금융’ 전면 배치…실질적 자본 이동에 방점

2013년 시작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는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업, 재단, 임팩트 투자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임팩트 생태계 행사다. 올해 주제는 ‘행동을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ction)’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배경에는 아시아의 커지는 자금 격차가 있다. AVPN에 따르면 아시아가 2030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빈곤, 기후 변화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 26조 달러(약 4경375조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공적개발원조(ODA)는 줄어드는 추세다. AVPN은 ODA 규모가 2025년 기준 23.1% 감소했고, 2026년에도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연간 자금 격차도 1조5000억 달러(약 2329조35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콘퍼런스는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현장으로 흐르게 할 것인가’를 핵심 질문으로 삼는다. 25일은 ‘아시아의 리더십 실천’을 주제로, 26일은 ‘전략적 자선 활동(Philanthropy)’을 다룬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임팩트 투자 데이’로, 혼합금융(Blended Finance) 전략과 사회적 투자 모델을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혼합금융이란 공공 자금과 민간 자본, 자선 재원을 결합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낮추고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금융 구조를 뜻한다.

주최 측은 과거 국제 콘퍼런스들이 현장의 논의가 실제 자금 집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AVPN 글로벌 콘퍼런스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바 있다. 과거 행사에서 만난 재단과 패밀리 오피스들이 약 500만 달러(약 75억 원) 규모의 ‘기후 및 보건 라이트하우스(Climate and Health Lighthouse)’ 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감염병 증가와 농업 피해 등에 대응하는 아시아의 7개 비즈니스 솔루션에 투자를 집행했다.

◇ 12개 핵심 트랙 운영…한국 사회적기업의 대외협력 기회

올해는 임팩트 투자, 선한 영향력을 위한 AI, 성평등, 기후 행동 등 12개 트랙이 운영된다. 특히 아프리카벤처필란트로피얼라이언스(AVPA) 등 타 대륙 네트워크와 연계해 논의를 확장한다. 이는 해외 자본 유치를 모색하는 한국 사회적기업에 현지 리스크와 규제 환경을 파악할 실질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VPN은 참가자들이 명확한 협력 목표와 후속 회의 일정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부 및 공공기관에는 해외 네트워크와 연계해 매칭펀드를 제공하거나 현지 행정 지원을 돕는 등 혼합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주문했다.

나이나 수베르왈 바트라 AVPN 대표는 “아시아의 리더들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아시아가 주도하는 임팩트 청사진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며 “AVPN은 국경과 부문을 넘어 자본이 확신을 갖고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멤버십 개편으로 참여 장벽 낮추고 자본 동원 혁신”

한편 AVPN은 콘퍼런스를 앞두고 새로운 참여 모델도 도입했다. 기존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 맞춤형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유료 기반의 ‘밴티지(Vantage)’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Discovery)’로 나눴다. 디스커버리는 기본 참여 장벽을 낮추고, 필요한 프로그램에 따라 추가 비용을 내는 방식이다. AVPN은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조직이 기후 행동, 보건 임팩트, 성평등 등 핵심 과제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AVPN은 현재 43개 시장에서 700개 이상의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를 연결해온 AVPN은 이번 뉴델리 콘퍼런스를 계기로 자본 조달과 실행 중심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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