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력망·고효율…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꼽은 ‘기후테크 3축’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핵심 동력인 ‘기후테크(Climate-tech)’의 구체적인 해법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2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2026 그린 소사이어티 공개강연 시리즈’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에너지 트릴로지(Energy Trilogy)’라는 주제 아래, 에너지의 생산부터 전환, 활용에 이르는 기술적 혁신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전문가들이 제시한 기후테크의 핵심 내용과 과제를 정리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강수일 유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UN CTCN) 대한민국 협력연락사무소 부소장은 기후기술이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실증 기반의 기술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강 부소장은 “혁신적인 기후기술이 실제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가 장기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시급히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4대 핵심 분야로 ▲에너지 저장 ▲에너지 시스템 통합 ▲회복력 있는 에너지 시스템 ▲에너지 이동 및 전송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기후테크 육성 프로젝트 ‘그린 소사이어티’에 참여 중인 3개 팀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토론은 KBS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진행했으며, 에너지의 ‘생산·전환·활용’이라는 세 흐름에 맞춰 논의가 이어졌다.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는 에코하이드로 팀의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연구단장이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을 설명했다. 유 단장은 수소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 매개체라고 짚었다. 다만 수소가 기후위기 해법으로 기능하려면 생산 과정부터 깨끗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다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한국그리드포밍의 강지성 대표이사가 전력망 안정화 기술을 소개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핵심 전원이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변동성이 있다. 강 대표는 재생에너지가 확대될수록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활용 분야에서는 ㈜휴젝트의 성태현 CTO가 에너지 효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CTO는 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봤다. 이미 사용 중인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손실을 줄이는 것 역시 탄소배출을 낮추는 핵심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과 일상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과 비용 절감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기후위기 대응이 특정 전문가나 기술 기업만의 몫이 아님을 시사했다. 복잡한 전력망 구조와 수소 화학 반응 등의 기술을 대중 강연 형태로 풀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앞으로도 연구실의 우수한 기후기술이 사회 현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대중과 소통하는 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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