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CSR 보고서 ‘없거나, 자화자찬하거나’

한국 CSR 보고서 현황과 나아갈 방향30곳 중 18곳만 CSR보고서 발간부패 등 부정적 사항은 축소·은폐“작성 기준과 이해관계자 참여 절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이 오는 11월 1일 발표된다. 2004년 9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 개발을 목표로 조직된 실무 그룹(Working Group)이 연구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국제 표준 제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존하는 이 시대 최고의 비즈니스 구루(정신적 스승)로 존경받는 필립 코틀러 박사 역시 그의 저서 ‘마켓 3.0’을 통해 오늘날 기업은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 환경적 책임을 거듭 강조한다.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SR 관련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보고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보고서, 환경사회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발간된 CSR 보고서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 3700여개에 달한다. 1990년대까지는 주로 환경책임경영을 다루는 ‘환경보고서’가 대부분을 이루었지만, 2000년대부터는 경제, 환경, 사회의 3개 주제를 다루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노동, 인권, 지역사회 등의 내용까지 모두 포괄하는 ‘CSR 보고서’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재무 정보를 담는 연례보고서와 CSR 보고서를 통합해 하나의 보고서 안에 기업 경영 활동과 사회적 책임 활동을 모두 소개하는 ‘통합형’ 보고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4년부터 등장한 통합형 보고서는 작년 한 해 전 세계 190여개 기업에서 발간했다. 이에 ISO 26000 발표를 앞두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팀은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공익 연계 마케팅 전문

몸의 장애가 꿈의 장애로 되지 않도록…꿈, 포기하지 마세요

‘두드림펀드’ 두드리세요… 현대홈쇼핑, 매년 1억씩 8년간 지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손경미(38) 사회복지사는 “자녀 걱정”이라고 답했다. “자녀 교육이나 뒷바라지가 힘든 환경이다 보니 본인들의 불편보다 아이들에게 잘 해주지 못하는 것을 더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이희수(가명·47)씨는 아들인 동훈(가명·17)이 나이일 때 프레스 일을 시작했다. 힘든 생활이었지만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86년도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프레스기로 손이 빨려 들어가 왼쪽 손목과 오른쪽 네 손가락의 한마디씩을 빼고는 양손이 모두 절단되고 말았다. 당시 나이 21세. 한창 일할 나이였다. 희수씨네 현재 한 달 수입은 나라에서 나오는 “이것저것 합쳐 110만원 정도” 되는 돈이다. 이 돈을 아껴서 석 달에 한 번씩 동훈이에게 축구화를 사준다. 고등학교 2학년인 동훈이의 꿈이 박지성 같은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희수씨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두드림펀드’에서 지원을 받아 동훈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동훈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니까 전지훈련도 가야 하고, 합숙훈련도 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서”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두드림펀드를 연결해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두드림펀드는 4년간 1700만원을 꾸준히 동훈이의 꿈에 지원하고 있다. 두드림펀드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2003년부터 시작한 장애가정 청소년 지원사업(당시 명칭은 ‘두드림’)이다. “장애가 있는 청소년이나 보호자가 장애인인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성장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청소년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오히려 부족하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유명화(48) 사무총장은 ‘장기적’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었다. “두드림펀드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13만명(0~24세 장애인 수)의 꿈나무, 갈 곳이 없다

장애청소년 교육·취업 현주소 0~2세 무상교육 ‘100명당 1명꼴’… 특수학급 설치 학교, 전국의 50% 난관 이기며 대학까지 졸업해도 장애인 고용 기업 찾기 힘들어 지난 7일, 지체장애가 있는 외아들을 둔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머니에서는 ‘내가 없어져서 아들이 정부 혜택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일을 하는 보호자가 없어질 경우, 오히려 정부 보조금이 늘어날 수 있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빈곤이 장애를 극복할 수 없게 만들고 다시 장애가 빈곤을 키우는 악순환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사건 앞에, 한국의 장애청소년들이 걷고 있는 길을 조망해봤다. “제가 죽는 그 순간에도 저는 우리 석이한테 죽음이란 게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할 거예요.” 석이(가명·14)의 성장 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최지영(가명·48)씨의 목소리는 무덤덤했다. “석이가 27개월 되었을 때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요. 어디에 물어볼 곳도 없어서 인터넷으로 찾은 자폐 체크리스트를 보니 40개 중 3개 빼고는 다 포함되어 있더군요.” 이후 지영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급하게라도 석이를 가르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선생님이나 시설을 수소문했지만 1년이 걸리도록 찾을 수가 없었다. 정확하게 정보를 주는 사람도 없고 도움을 주는 기관도 없었다. 그렇다고 보육시설에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도 없었다. 국내에 있는 특수교육에 관한 법령은 모두 10개. 이 법령들은 시각장애, 청각장애, 자폐성 장애, 정서행동장애 등 10여개 장애를 가진 사람 중 특수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판단해 특수교육 대상자를 선정한다. 2010년 4월 기준으로 0세부터 2세까지의 영아 중 무상교육을 지원받은 아이의 수는 모두 290명. 그러나

60%가 아프리카 학생… 빠르게 성장한 ‘한국’ 배우러 왔어요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쉬는 시간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 강의실만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문틈 사이로 간간이 들리는 영어에 수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지났을 때 강의실 문이 열렸다. “반갑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수원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NGO 학과의 이완 왓슨(38) 교수는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악수를 청했다. 그는 ‘사회 발전과 빈곤 감축 (Social Development and Poverty Reduction)’이라는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참이었다. 왓슨 교수 뒤로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의실 밖을 지켜보고 있었다. 1996년 3월 개원한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은 현재 26개국 97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 96명의 외국인 중에서도 60%에 해당하는 57명이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학생들이다. 57명 중 8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도상국가 공무원 대상 장기석사과정 프로그램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NGO학, 국제개발학 등을 공부하기 위해 스스로 아주대를 찾았다. 대다수의 사람이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 대륙을 NGO 활동의 수혜 대상자로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많은 아프리카인들 역시 NGO와 국제개발 현장에서 활동한다. 문제는 이들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체계적인 공부를 원할 때,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영국이나 미국은 학비와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학팀 김재은(39)씨는 “우리는 전 수업을 영어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비의 50~100%까지 지원해주는 장학제도가 있고, 짧은 시간 가난에서 일어선 한국의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일자리 창출은 기본… 사회복지에 주민 화합까지

마을형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향상에 주민화합까지.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다. 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라면,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빵을 만들면서 주민결속까지 다지는 것이 마을형 사회적기업이다. 이런 마을형 사회적 기업이 대구·청주·시흥에 3곳 생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공모한 시범사업에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와 충북 청주 ‘행복마을’,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의 ‘자연마을’ 사람들이 뽑혔다<사진>.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총 5억원의 예산과 컨설팅 지원을 받는다. “안심동이라는 우리 동네이름처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린이 돌봄서비스와 도시락 밑반찬 판매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 윤문주(42) 대표의 말이다. 저소득층·차상위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공공임대아파트에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이 많아 어린이 돌봄서비스가 절실하다. 도시락 밑반찬 사업은 먹을거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유기농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도시락 값을 받지만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계층에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동구행복네트워크는 지난 8년간 어린이날 행사와 가을축제를 준비해온 지역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강현구(41) 동구행복네트워크 지원단장은 “지역축제 때 쿠폰으로 협찬하는 교육기관·병의원·식당 등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을화폐’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성화동에 생길 ‘행복마을’은 충북 청원군의 농촌마을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살려 ‘로컬푸드 전(前)처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싱싱하고 값싼 유기농산물을 도시에 유통하기 위해 농산물을 세척·포장하는 작업이다. 행복마을 박종효(42)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학교급식에 납품해 사업을

상담원 1인이 79건 맡아… 기관·전문인력 확충 시급

‘아동보호’ 10년 성과와 과제 지난 13일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은 도움을 청하려고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아동 방임 사례로 관리 중이던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학 관련 정보가 필요했다. 그러나 교감은 “아이들 보호자인 어머니께 동의를 얻은 후에야 협조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학대 행위자보다 보호자라는 지위가 우선이었다. 김경희(33) 상담팀장은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들은 법에서 신고 의무자로 규정되어 있지만 신고를 안 한다고 처벌을 받거나 신고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자신이 신고 의무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아요.” 협력체계의 부재(不在)를 절감하는 순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관련 보호는 온전히 민간에 맡겨져 있다. 민간 기관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운영하며 신고접수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가장 많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운영하는 곳은 1996년부터 아동학대 예방사업을 적극적으로 해 온 ‘굿네이버스’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을 포함해 21개소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전 과정을 민간에서 맡아 하니, 적극적으로 사례에 개입하기도, 충분한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정부, 사법기관, 민간 등이 긴밀하게 연계되는 아동보호체계 구축을 강조한다. 중앙대학교 김상용(42) 교수는 “현재로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아무런 권한도 없고 협조도 못 받아 학대 사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힘들다”며 “정부·경찰·가정법원 등 공적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정부·사법기관·민간 등 다양한 주체가 연계되어 아동보호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은 학대 사례의 신고접수 및 현장조사는 주 정부의 공공기관에서, 상담

[초대합니다] 더나은미래·기아대책이 함께 하는 ‘나눔의 리더십 자원봉사 대축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기아대책이 함께 하는 나눔의 리더십 자원봉사대축제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9월 22일 유엔본부에서는 140여개국 정상들이 모여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의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혁신적 기금 마련을 통해 오는 2015년 시한인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선언이 전 세계의 빈곤과 질병퇴치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는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을 맞아 독자 여러분을 모시고 ‘나눔의 리더십 자원봉사 대축제’를 갖고자 합니다.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한에 보내줄 식량키트를 제작하게 될 이번 행사가 전 세계 빈곤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해외원조를 시작하고 지금은 전 세계 74개국에서 1000여명의 기아봉사단을 통해 구호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아대책’과 ‘세계 속의 경기도’가 함께 합니다. 행사 당일에는 연예인들이 참여한 나눔 콘서트가 현장에서 같이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2시간 자원봉사 확인증이 발급됩니다. 기업 및 기관의 빈곤퇴치 기금 참여도 기다립니다. ●일시: 2010년 10월 16일(토) 13:00~19:00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용: 식량키트 제작 및 나눔콘서트 참여 ●참가비: 식량키트 후원금 1만원 ●문의 및 신청: 기아대책 02)544-9544 www.kfhi. or.kr/food

시민단체 30여 곳·활동가 45명 참석… 더나은미래 설명회 열려

‘더나은미래’가 NGO와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가 지난 7일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더나은미래’와 비영리 단체가 함께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가야 할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제구호, 환경, 문화, 복지, 교육 분야의 시민단체 30여 곳과 활동가 45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설명회는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에 이어 기업 사회 공헌 트렌드와 더나은미래 지면 소개, 캠페인 연계방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그간 모금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규모의 NGO들이 많이 참여해 서로의 사업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춘 병원 선박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머시쉽’의 한국 대표 권현순씨는 “우리 같은 작은 NGO들도 소개하고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복지지원단의 박춘식 사무총장은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 국제 구호에 나설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며 “더나은미래가 작은 NGO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를 통해 현장 활동가들은 더나은미래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쏟아냈다. 모금 전문회사 휴먼트리 이선희 대표는 “넓은 시각으로 NGO들에 필요한 것을 제시해주는 역할까지 하는 ‘더나은미래’가 기부자 콘퍼런스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투게더 조영진 간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NGO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뜻 깊었다”며 “좀 더 자주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나은미래’는 9월 NG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사회적 기업가, 11월에는 기업 사회 공헌 담당자, 12월에는 기부자를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과 내용은

희망 굽는 냄새 솔솔~ “우리도 제빵왕 될래요”

지적 장애인 희망터 ‘빵집’ 2004년 ‘빵 굽는 친구들’서 시작 2008년 장애인 고용위해 ‘빵집’ 오픈 “주문하시겠어요?” 흰 블라우스에 검은색 앞치마를 받쳐 입은 종업원은 주문서 너머로 메뉴를 고르는 기자와 눈이 마주쳤다. 뭘 고를까 망설이며 커피를 달랬다가 주스는 뭐가 있느냐고 묻는 기자를 보고 살짝 웃음을 지어 보인다. 부산 황룡산 자락의 조용한 카페 ‘빵집'(Ppangjip)에서 서빙을 맡은 방신영(32)씨는 3급 지적 장애인이다. 신영씨가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28살 겨울 무렵이다. 가족들이 신영씨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가급적이면 장애등급을 받지 않고 살았으면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받았던 따돌림, 간신히 구한 아르바이트에서의 해고를 통해 장애라는 낙인이 주는 아픔을 이미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빵집’에 다니면서부터는 신영씨의 얼굴 표정이나 마음이 달라졌다. 주문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잠깐의 시간만으로도 기자 역시 신영씨가 이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영씨와 함께 서빙을 하는 혜승(21)씨 역시 3급 지적 장애인이다. 아이큐가 50~70 사이로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지능 수준이다. 사회에 적응하는 교육이 가능한 등급이다. 혜승씨가 ‘빵집’에서 번 돈과 비슷한 지적 장애가 있는 언니가 번 돈을 합쳐 장기 실직자인 아버지, 소아마비인 어머니 4인 가족의 생활을 꾸린다. 작은 체구에 귀염성이 있게 생긴 혜승씨는 직장을 좋아한다. 직장을 무척 좋아해서 같이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주말엔 나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장애인들에게 부당 노동을 시킨다고 혼날 일이라는 것이다. ‘빵집’은

“올 추석엔 이웃을 행복하게 만드는 ‘착한 선물’ 하세요”

#Case 1. 근로복지공단은 추석을 앞두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착한 선물’을 준비했다. 연해주 현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콩으로 만든 청국장 환 ‘청시’ 세트다. 청시 세트를 만드는 ‘바리의 꿈’은 소련 붕괴 후 연해주로 귀환한 고려인 동포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건강한 상품을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이다. 근로복지공단 총무부 백세현(44) 차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이익을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취지가 좋아 늘 돕고 싶었는데, 마침 추석용 선물로 적합한 제품이 있어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Case 2. 리조트그룹 PIC코리아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구입한 공정무역 커피와 머그잔을 VIP 고객과 협력사에 선물할 계획이다. PIC코리아 이혜령(29) 이사는 “PIC 창립자인 척피니는 20년 동안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부한 나눔 실천가”라며 “이런 뜻을 바탕으로 착한 제품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의 부담도 적고 기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 선물’은 사는 사람의 기분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받는 사람, 만들고 유통하는 사람 모두를 풍요롭게 만든다. 제품 하나가 팔릴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이다. 착한 소비 또는 윤리적 소비는 당장의 경제적 이득보다 장기적으로 이웃과 환경, 사회를 고려하는 소비를 말한다. 친환경 제품, 사회적 기업 제품, 공정무역 제품, 기부 연계 제품 소비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생협연대 신복수(53) 대표는 “추석에 착한 선물을 받으면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지구촌 이웃에 대한 생각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나은미래’팀은 이번 추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착한 상품’을 찾아봤다. 추석에 가장 많이 팔리는 선물은 제수용품으로

“모바일 상담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공헌에 힘쓸 것”

SK텔레콤 남영찬 부사장 인터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사회공헌을 하는 것과,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기업의 업무와 연계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지만, 실제 성과가 잘 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SK텔레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본질’인 IT 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특히 최근 온라인을 통한 기업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SK텔레콤의 모바일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의 CSR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남영찬(52·사진) 부사장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상담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한 해 문자 상담이 10만건을 넘었습니다. 가출한 청소년이 전문 상담사와의 문자 대화를 통해 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삶을 다시 산 경우도 있습니다. 가출한 청소년들은 처음 하루 이틀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들을 위한 안전망이 없습니다. 저희가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전보다 사회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단순히 돈을 주거나 물품을 주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 사회공헌 역시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뉴스 읽어주는 휴대폰 덕에어디서든 신문을 듣지요”

ICT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서 경기도 고양시 화정까지 가는 지하철 안. 아침·저녁으로 2시간씩 노광호(60)씨는 조선일보를 ‘듣는다’. 일간지, 도서, 복지재활정보 등의 콘텐츠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인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시각장애인 전용 단말기 5000대를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시각장애인 전용 단말기는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 기능, GPS 위급알림 기능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노광호씨는 이 단말기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다. 노광호씨는 다섯살 때 천연두를 앓다가 시력을 잃었다.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1급 중증 시각 장애인이다. 어린 시절 공부하기도, 책을 읽기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식에 대한 열정’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어쩌면 배움이 쉽지 않았기에 더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50세가 넘어 국제법무 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세상 돌아가는 일, 새로운 이슈나 트렌드에 늘 관심이 많았다. “예전에는 유선전화로 제공되는 신문 읽기 서비스를 들었습니다. 매일 두 시간씩 꼬박 집에 앉아 무거운 전화기를 들고 신문을 들었지요. 한번 듣고 나면 어깨와 팔이 저려오고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오가는 길 어디에서나 쉽게 신문을 듣는다. “회사 동료들이 놀라워해요. 불빛조차 안 보이는 제가 오히려 요즘 뉴스를 다 꿰고 있으니까요.” 큰 소리로 웃는 노광호씨에게서 뿌듯함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이용한 사회공헌 활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