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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김천공장에서 폐핸드타월을 재활용한 핸드타월이 생산되고 있다. 재활용 소재로 생산한 핸드타월의 품질은 신품과 거의 동일하다. /유한킴벌리
‘핸드타월’도 재활용이 되나요?

유한킴벌리 자원순환 프로젝트 자원순환 분야에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화장실 휴지통으로 직행하던 ‘종이 핸드타월’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핸드타월에 물을 제외한 별도의 오염물이 묻지 않으면 충분히 재활용 소재를 뽑아낼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실험실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사무동.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자원순환 프로젝트에는 제조사인 유한킴벌리,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인 롯데물산이 참여했다. 31일 유한킴벌리는 “물에 젖은 핸드타월을 회수해 다시 제작 원료로 사용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며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기간 수거된 폐핸드타월 양은 5221㎏이다. 이 가운데 재자원화 비율은 90%에 달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핸드타월은 다시 사무동에 배치됐다. 이 기간 품질 저하나 위생 문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제품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핸드타월 소재로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건 국내에서 최초다. 그간 핸드타월은 대부분 일반 종량제로 버려져 소각됐다. 물에 젖은 걸 따로 모아 종이류로 배출이 가능하지만, 수거·수집 과정에서 다른 오염물과 섞여 분리하기가 어렵고, 쉽게 썩기도 한다. 특히 핸드타월이 속한 위생용지 산업은 전체 제지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불과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생산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위생용지를 재활용한 시도가 없었던 이유다. 핸드타월 자원순환, 매년 3만 그루 나무 살리는 효과 핸드타월은 전기 핸드 드라이어보다 친환경적이다. 나무를 베고 천연펄프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인식 탓에 사용을 금지한 화장실도 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보면 드라이어의 절반 수준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핸드타월 한 장을

아동 재학대 고리 끊으려면?
아동 재학대 고리 끊으려면?

신한금융그룹 학대피해아동 지원 아동학대 매년 증가재학대 비율도 높아져 신한금융·굿네이버스3년간 31억원 투입해학대피해아동 지원 전북에 사는 중학생 A양의 아버지는 부부싸움을 할 때면 A양에게까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했다. 2021년 12월 아버지는 아동학대로 신고됐다.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에서 사례 관리를 받으면서도 아버지의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2022년 5월 두 번째 신고를 당했다. 전문가 상담을 20회가량 받으면서 아버지는 점점 바뀌었다. 아버지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자녀에게 했던 행동을 후회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2월 상담이 종결될 무렵 A양은 말했다. “아빠가 욕하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해요.” 신한금융그룹은 굿네이버스와 함께 2021년부터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는 ‘신한-SOL Guard’ 사업을 펼친다. 아보전과 학대피해아동쉼터(이하 ‘쉼터’)에 피해아동을 위한 의료비, 심리치료비, 생필품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재학대가정지원’ 항목을 추가해 학대 행위자를 교육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A양의 아버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케이스다. 전문가들은 “부모 상담 등 적극적인 외부 개입이 없다면 학대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면서 “반복되는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적인 상담치료와 교육이 의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소 20회 보호자 상담…재학대 예방해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발견된 재학대 사례는 5517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의 14.7%를 차지했다. 2018년 10.3%에 비해 4.4%p 증가한 수치다. 재학대 행위자는 대부분 부모(96%)다. 조현경 전라북도전주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학대 신고 후에도 시설보다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많고, 부모들도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한다”면서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원가정을 해체하는 것보다는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난 1월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맞춤형 특수 휠체어를 지원받은 이진영(오른쪽)씨는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강단에 설 수 있다면 전국 어느 곳이든 다니며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장애인 지원사업, 당사자와 가족의 삶을 바꿨다

포스코1%나눔재단 사회성과 측정 정부지원 대상서 빠진첨단보조기구 개발·지원 재단 설립 10주년 맞아장애인 지원사업 확대 장애인 지원 사업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투입된 사업비 대비 2.7배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가치 측정 전문 기관인 임팩트리서치랩이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2019~ 2022년 수행한 장애인 지원 사업 3건에 대한 사회성과 측정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장애인 지원 사업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사업 개선점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재단에서 사업비 61억원을 투입해 창출한 사회성과 규모는 166억2000만원으로 측정됐다. 사업비 대비 사회성과 창출 배수는 약 2.72이었다. 사회성과 창출 배수가 2.0이라면 100만원을 투입해 200만원의 사회 성과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지원사업 성과측정, 사업비 대비 2.7배 이번 연구에서는 포스코1%나눔재단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운영한 ▲국가유공자 첨단 보조기구 지원 사업 ▲소외 계층 장애인 첨단 보조기구 지원 사업 ‘희망날개’ ▲장애인 공간 복지 지원 사업 ‘희망공간’ 등 3개를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과 ‘희망날개’의 경우 연평균 사업비 대비 사회성과 창출 배수가 2.6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에 27억원, 희망날개에 15억원을 투입해 각각 70억2000만원, 39억원의 효과를 낸 셈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임팩트리서치랩은 “맞춤형 첨단 보조기구 사용을 통한 장애인 당사자의 신체적 부담 감소, 활동 편의성의 증가,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 발생, 다양한 여가와 본업 활동 활성화 등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지원 사업으로 당사자와 주변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화와 성장의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에 대한 편견을 깨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에 대한 편견을 깨다

[Cover Story] 진화하는 장학사업 장학사업은 비영리 업계의 전통적 자선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의 공익 재단도 장학사업으로 시작했다. 1939년 설립된 ‘양영회(養英會)’는 일제강점기에 지방에서 서울로, 바다 건너 일본으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해방 이후 기업 주도로 생긴 여러 공익 재단들도 대부분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학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장학사업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폭넓게 이뤄져 온 장학 대상자를 분야별 우수 학생으로 특정하고, 해외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는 유학생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개인에 대한 지원이 아닌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스타트업 지원’까지 장학사업의 범주에 포함하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007년 재단 설립 이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장학사업을 벌였다. 지난 2021년에는 기존 장학사업을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scholarship)’이라는 이름으로 개편하고 장학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글로벌 ▲미래산업 ▲국제협력 ▲사회혁신 ▲문화예술 ▲사회통합 등 장학을 여섯 분야로 나누고 아세안 8국 유학생, 이공계 석·박사, 클래식 전공자, 청년 창업가 등으로 스칼러십 펠로우로 늘려가는 중이다. 향후 5년간 미래 인재 1100명을 육성한다는 게 재단의 목표다. 하나, 사회혁신가를 키워라 올해 17년 차를 맞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의 기금은 총 8500억원. 정몽구 명예회장 사재로 출연했다. 2007년 11월 600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 300억원, 2009년 600억원을 출연했다. 본격적인 장학사업이 시작된 2011년에는 개인 사재 출연금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을 기탁했다. 2013년에는 1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사재를 증여했다. 재단 운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광주 서구 삼성화재 상무사옥에서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를 개소했다. /삼성전자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지역으로 간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서울에서 시작해대구·광주·경북까지지역 창업생태계 조성 2018년 첫 출범후470개 스타트업 양성 창업생태계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이 지방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삼성은 지역 균형 발전에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지방 소재 풀뿌리 기업·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전국 단위로 넓히는 모양새다. 국내 투자 네트워크와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지방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들은 생존에 난항을 겪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 총 5조7183억원 중 80%(4조5608억원)가량은 수도권 소재 기업들의 몫이었다. 경북·강원·충남 등 지방에 대한 벤처투자 금액은 5039억원에 불과했다. 고용 부문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수도권 소재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6만5067명으로 전년(4만9665명) 대비 약 31% 증가했지만 지방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같은 기간 20%였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광주 캠퍼스를 마련했다. 이날 광주 서구 삼성화재 상무사옥에서 진행된 개소식에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관계자, 국회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가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C랩 아웃사이드가 앞으로 광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지난 2018년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서울에서 첫 출범했다. 현재까지 삼성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470개의 스타트업을 양성했다. 삼성전자의 우수 사내벤처 61곳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총 531개의 스타트업이 삼성전자의 육성

지난 2월 17일(현지 시각) 탄자니아 카술루 지역의 냐루구수 난민촌에서 난민들이 생필품을 배급받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탄자니아=김소희 해외통신원
[르포] 민주콩고 아이들 “난민촌 바깥 세상 보고 싶어요”

‘자원의 저주’ 민주콩고, 수십년째 내전 중난민 700만명,우간다·탄자니아 국경으로냐루구수 난민촌에만 1만3000명 정착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정부 반군의 공격으로 할머니를 잃었습니다. 저 또한 한 팔을 잃고 불구가 됐어요. 국경을 넘는 과정에 군인에게 강간도 당했습니다. 저의 삶은 끔찍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지난 2월17일 탄자니아 카술루 지역의 냐루구수(Nyarugusu) 난민촌을 방문한 기자에게 콩고민주공화국(DRC·이하 민주콩고) 북키부(North Kivu) 지역 출신의 무브와 나미가베 노엘라(18)씨는 말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 크리스마스 시즌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정부 반군의 가택 습격으로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를 잃었다. 이듬해 8월 정부군과 반군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마을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노엘라씨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피난길은 험난했고 고단했다. 길가에서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하루를 꼬박 걸려 우간다 국경에 도착했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군인들이었다. 군인들은 여성인 노엘라씨에게 국경을 넘는 조건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남성 오토바이 운전수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우여곡절 끝에 우간다에 이어 탄자니아 국경을 넘었고 지난해 이곳에서 난민으로 인정 받았다.  노엘라씨는 “고향 사람들이 나를 계속해서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최대한 먼 곳으로 도망쳐오고 싶었다”면서 “난민촌에 가족도 없이 혼자 머무르고 있어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언젠가 고향 사람들이 이곳에 넘어와 해코지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냐루구수 난민촌, 1996년 설립 이후 매년 난민 유입 더나은미래는 지난 2월 15일(현지 시각) 노엘라씨와 같은 민주콩고 내전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기 위해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도움을 받아 냐루구수 난민촌을 찾았다. 2박3일간 머물며 민주콩고를 떠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냐루구수 난민촌은 1996년 설립

지난 1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장학증서 수여식에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된 아세안 국가 석·박사 13명이 참석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아세안 미래인재 장학증서 수여식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생으로 선발한 아세안 국가의 석·박사 13명을 초대해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023년 봄학기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한 한국 유학생들이 참석했다. 장학생은 베트남 6명, 인도네시아 4명, 캄보디아·미얀마·말레이시아 각 1명으로 구성됐고, 이들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카이스트(KAIST), KDI국제정책대학원 등에서 경영학, 한국학, 전기전자 공학 등을 전공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한-아세안 공동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2020년 글로벌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경영·경제, 이공계열 미래 산업, 한국어·한국학, 공공정책 분야의 아시아 8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석·박사를 선발해 한국으로 유학온 인재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장학생은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 연 1200만원 규모의 학습지원비, 정착지원금, 졸업격려금을 받는다.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30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 제공하고, 국제 학술대회 참가 시에도 최대 250만원을 지원한다. 재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금까지 약 3년간 175명의 장학생을 선발했고 총 82억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이번에 선발된 베트남 출신의 부이 카오 도안씨는 “고려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연구에 매진해 베트남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모금하는 사람들] 운영비가 기부금 낭비라는 오해

모금단체가 운영비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 기부를 중단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기부자들은 직접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어 하고, 대상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프로그램 직접 경비로 쓰이는 것을 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 돈이 운영비로 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과연 운영비는 낭비이고, 잘못 쓰이는 것인가?  잠시 재난 상황을 떠올려보자. 사람들은 가장 빠르고 즉각적으로 일하는 단체에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으려면 평소 관리가 체계적이고 준비도가 높아야 하며 운영비가 더 들어간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일을 잘하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내 돈이 운영비에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부금을 인건비로 사용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왠지 내 기부금으로 남의 인건비나 늘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싫고, 인건비가 늘어나면 지원비가 줄어서 일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반증하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조셉 스틴(Joseph Stinn) 교수는 비영리단체의 효율성과 간접비 비율은 서로 정비례하고, 단체의 효율성과 모금비용은 역의 관계라고 말했다. 행정운영과 인력체계가 잘 유지돼야 단체가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효과적으로 일하는 단체는 운영비와 인건비가 높다는 것이다. 반면 단체의 기본 운영체계와 인건비에 투자하지 못하면 좋은 인프라와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업무역량이 떨어지게 되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모금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악순환이다. 이렇게 보면 비영리단체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간접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문제 해결과 혁신 과제를 위해 비영리 세계로 뛰어든

22일 조남희 파란공장 대표는 서면인터뷰에서 "파란공장은 최근 MZ세대가 지역 전통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부터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란공장
[제주에서 혁신을] “국내 메밀 최대 생산지 제주 이야기를 전통주에 담았습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 사회성과 우수상 ‘파란공장 연합팀’ 인터뷰 “보통 ‘전통주’라고 하면 담금주나 어르신들이 드시는 술이라는 편견이 있어요. 맛없는 술 그런 거죠. 지역의 색깔을 담은 전통주는 오히려 젊은 세대의 감성과 꼭 맞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제주 지역 농산물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술에 담아봤어요. MZ세대들이 부담없이 제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 단체들과 협업해 콘텐츠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에서 지역 특산물로 전통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 대표 특산물로 알려진 감귤이나 땅콩이 아닌 ‘메밀’을 활용했다. 조남희(42) 파란공장 대표는 “제주산 메밀이 국내 메밀 생산량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제주는 국내 메밀 최대 생산지”라며 “제주산 메밀을 가공한 전통주로 젊은세대에게는 제주의 숨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제주 지역소상공인과 지역창작자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농작물 생산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메밀 생산량 1967톤 중 1127톤(약 57.3%)은 제주산이다. 파란공장은 2018년 설립됐다. 메밀 전통주를 개발·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의 농가, 양조장, 메밀문화원 등과 협력해 콘텐츠 개발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에 참여해 파란공장을 중심으로 총 5개 조직이 연합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 파란공장이 제작한 메밀 전통주는 2240개, 도내외 사업장 12곳을 통해 6806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은 10억원에 달한다. 지난 22일 조남희 대표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공공·민간이 협업하는 ‘콜렉티브 임팩트’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 이야기를 비즈니스로 담아내려는 이유가

디캠프, 3월 디데이 개최… 우승팀은 스마트 도면 관리 스타트업 ‘팀워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는 ‘3월 디데이X IP 비즈니스’에서 스마트 도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워크’가 우승했다고 31일 밝혔다. 30일 개최한 ‘3월 디데이’는 디캠프가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데모데이로, 여타 데모데이와는 피칭 기업 선정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데모데이는 액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 수료자들이 성과를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3월 디데이’는 우선 공모를 통해 데모데이 당일 피칭할 기업을 선정한다. 이 중 심사를 통해 선발된 우수 기업들은 데모데이 이후에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에 디캠프상을 수상한 ‘팀워크’는 건설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도면 통합·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팀뷰’를 개발했다. 팀뷰에서는 파트별 작업 중에 수정되는 도면의 변경 사항이나 간접 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도면 작도, 위치 기반 메모 등 건설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롯데건설에 시범 도입됐다. 특허청장상은 ‘이플로우’가 수상했다. 이플로우는 전기자전거, 킥보드, 마이크로카 등 근거리 이동수단에 들어가는 엔진 부품과 완제품을 개발·제조한다. 이플로우가 개발한 축방향 자속형 모터(Axial flux motor)는 기존 추진체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120Nm에 달하는 출력을 낼 수 있다. 시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기존 모터들보다 30~40% 높은 수준이다. 현재는 독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친환경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이 밖에도 ▲포네이처스(미세조류를 배양해 실내 공기 정화하는 ‘에어밸런서’ 개발) ▲타날리시스(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특허 분석 서비스 ‘PATE’ 제공) ▲아크론에코(폐플라스틱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소형 초음파 열분해 장치 개발) 등이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의 종말

수년 전 시작된 ‘ESG(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 경영’의 열풍은 계속해서 정점을 갱신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여러 질문도 잇따른다. ‘ESG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ESG는 한때 유행이 아닐까?’ ‘ESG의 끝은 어디고, 다음은 무엇일까?’ 등이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알렉스 에드먼스(Alex Edmans) 교수는 ‘ESG의 종말(The end of ESG)’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글을 집필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투자 및 채권 관련 업무를 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역임하며 지속가능한 금융과 투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한 그의 연구는 ‘ESG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ESG 경영은 기업 경영진, 투자자뿐 아니라 규제 기관과 공공기관, 비영리조직, 심지어 대중도 관심갖는 용어가 됐다. 주요 기업은 최고경영진을 의미하는 ‘C레벨’에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를 임명하고, ESG 영향을 기반으로 전략적 결정을 정당화한다. 경영진의 급여와 인센티브도 ESG 지표에 연결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고, 대학에서도 ESG 과정을 도입하고 ESG 센터를 설립했으며, ESG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6년 ESG 6대 원칙준수를 강조하는 책임투자원칙(PRI)이 설립될 당시 동참한 투자자는 수십 곳에 불과했지만, 2023년 3월 현재 총 5435개로 급증했다. 이러한 ESG 열풍 속에서 에드먼스 교수는 ESG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ESG를 완전히 버릴 것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는 ESG가 중요한 지표이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ESG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비판하며, ESG가 아닌 다른

2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이랜드재단과 다문화가정 지원단체 8곳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랜드재단
다문화 지원정책에도 방치된 아이들… 민간기관 8곳, 해법 찾으려 한 자리에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단체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입니다.”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지원기관 포커스그룹 인터뷰(FGI)’에서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이 운을 띄웠다. 이날 인터뷰는 이랜드재단이 다문화가정 지원기관 관계자들에게 현장의 어려움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박 센터장은 “당사자를 가장 가까이서 돕는 사람끼리 정보를 주고 받으면 더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재단은 다문화가정 등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사각지대의 당사자를 돕는 단체들이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참석자는 다문화가정 지원기관 8곳 관계자 11명이었다.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 ▲김한수 할렐루야 교회 사회복지부 팀장 ▲이미화 수원성교회 권사 ▲임연희 수원성교회 집사 ▲김성기 서울예수마음교회 목사 ▲정종원 프래밀리 대표 ▲김성은 프래밀리 대표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 ▲권은주 광주이주민나눔센터 대표 ▲조혁래 광주이주민나눔센터장 ▲황선영 글로벌한부모가족센터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 다문화가정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해 이룬 가정을 뜻한다. 여성가족부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결혼이민자·귀화자는 30만5064명이며, 이 중 82.5%가 여성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비율은 6.4%로 2015년 5.1%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김혜연 이랜드재단 팀장은 “결혼이주여성의 42%는 가정폭력을 경험했으며, 경제 생활과 자녀 교육 등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다문화가정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선에서 이들을 돕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관계자들은 지원이 가장 필요한 대상으로 중도입국자와 다문화 한부모 가정을 꼽았다.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은 “부모의 결혼으로 중도입국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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