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로의 초대] 기후테크,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캐피탈 스택’이 답이다

기후테크 투자를 검토하다 보면 흔히 듣는 질문이 있다. “기후테크는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이미 ‘가격 경쟁력(Price parity, 화석연료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더 낮은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수준)’을 갖췄다. 그러나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기술이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효율성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새 정부의 정책과 정쟁의 중심에는 특이한 이름의 조직이 있다. 바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다. 이름만 보면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부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전격적인 정부 예산 삭감과 공무원 대량

안정권 노을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벤처, 건강하게 성장하기] 달을 보는 조직과 손가락을 보는 조직

소셜벤처나 스타트업 사이에는 공통으로 선호되는 제도적·문화적 지향점이 있다. 원격근무를 비롯한 유연근무 제도, 수평적인 조직 구조, 영어 이름이나 별명 또는 ‘님’ 호칭 사용, 자율적인 근무 환경, 직원 개인의 커리어 성장 강조, 일과 삶의 균형 추구,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 중시, 스톡옵션을 통한

[투자자, 연금술사가 되다] 혼합금융 101 : 먼저 믿고 투자합니다

3월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평소와 달리 10명이 함께하는 동행 일정이었다. 미스크의 혼합금융팀을 비롯해 대기업 ESG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월드비전의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뤘다. 인도네시아 환경부 차관과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어, 출장단은 전통 의상인 바틱까지 준비하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출장은

[지금은 인구테크] 스타트업, 인구 변화에서 해답 찾는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에 스며들었듯이, 향후 5년간 스타트업의 핵심 화두는 ‘인구테크’가 될 것이다. 인구테크란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개념으로, 식량전쟁, 기후변화,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썸네일 가로형
[영리한 비영리] 우리가 서로 돕는다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은 새드엔딩으로 끝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목초지는 결국 황폐화된다. 1968년, 생태학자 개릿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 개념을 발표하며 중요한 경고를 남겼다. 숲과 물 같은 공공재를 개인과 시장의 원리에만 맡겨둔다면, 공동체의 이익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혁신가의 두 가지 언어] 우리의 성과 지표가 사회의 기대를 저버릴 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대부분의 조직은 사전에 성과 지표를 설정한다. 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실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상황이 변하고, 기획 단계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요구가 생긴다. 이때 사업 담당자는 기존의 성과 지표보다 사회적으로 더 중요한

[기후 유니버스] 누가 ‘트럼프의 기후정책’을 묻거든, ‘힐빌리’를 보게하라

그가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6일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가 지난 1월 21일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의 사퇴, 트럼프의 유세장 피습, 해리스의 추격 등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지구촌 모두가 지켜봤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두 후보의 기후 정책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죽은 공무원의 사회

노한동 작가는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간 일했다. 잘 다니던 직장을 스스로 그만둔 후 2024년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이란 책을 출판했다. 그는 공직을 떠난 이유에 대해 “바깥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공직사회는 규정이라는 틀에 갇혀 상사의 눈치만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소중한 것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기자

많은 조회수를 올린 동영상이 하나 있다. 한 리포터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하면 받을지 여부를 묻는다.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리포터는 다시 질문한다. 거액의 돈을 받는 조건으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뜰 수 없다고 해도 수락할 것인가. 영상 속 모두가

[Who Cares Wins] 기업 지속가능성, 사람 중심 AI가 열쇠

몇 해 전부터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 열풍이 대단하다. 최근 중국 딥시크의 AI 개발은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필자가 지난 겨울 제네바에서 참석했던 세계 최대 기업 인권 논의의 장인 ‘유엔 기업과 인권 연례포럼’에서도 단연, 디지털 기술, AI가

[지역의 미래] 오래 사는 게 미안한 사회

동네 빵집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여든 살쯤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길바닥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계셨습니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일어서려는 듯했습니다. 어르신 뒤로 택배차가 오고 있어서 얼른 다가가 부축해 드렸습니다.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돌아서려는데 혼잣말처럼 인사를 건네시더군요. “미안해요. 내가 빨리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