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 신문 보고 나눔 결심 “기부란 특별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더라고요”

조선일보 독자들 후원 함께해 “바로 제 주변에 있었어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도, 그 이웃을 돕는 또 다른 이웃도요.” 기부란 특별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봉사란 거창한 일을 지칭하는 줄로만 알았다. 작은 나눔이 아름다운 이유, 정현영(39)씨는 지면에 소개된 사연들을 통해 깨달았다. “조선일보를 꾸준히 구독해왔는데 유독 공익섹션에 눈이 많이 갔어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었거든요. 어려운 형편에도 남을 돕는 사람들,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지면을 통해 꾸준히 나눔을 접해왔기 때문일까요.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저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캄보디아 빈민 밀집 지역, 롤루어(Roluous) 마을에 사는 락스미(10) 형제 기사를 접했을 땐 눈물이 났다. 새벽 3시부터 일을 하고, 하루 일당 500원을 모두 빚 갚는 데 쓰는 이들 형제의 생활이 안쓰러웠다. 더 놀란 건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 대부분이 락스미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단 점이었다. “해외 빈곤 지역의 현실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저도 세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락스미 부모의 심경이 전해져서 더욱 마음이 아팠어요. 해외 아동과의 일대일 결연을 결심하게 됐죠.” 현영씨는 이번 후원을 통해서 자녀들이 나눔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쉽고, 보람 있는 일로 깨닫기를 바란다.”저는 기부를 하기까지 39년이 걸렸잖아요. 우리 아이들은 저보다 더 이른 시기에 나누는 기쁨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도 좋은 기사가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읽곤 한답니다.” 김윤숙(57)씨는 6월 28일자 더나은미래 지면에 소개된 권미선씨 사연을 보고 후원을 결심했다. 13년 동안 150여

책 ‘한 아이를 키우려면…’ 6년간 희망의 기록 담아

4300명의 아동과 5300명의 가족이 만들어 낸 희망의 기록,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가 발간됐다. ‘존중받는 아동’ ‘주체적인 가족’ ‘소통하는 지역사회’라는 비전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해 온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가 펴낸 지난 6년간의 기록이다. 이 책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가족들과,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이웃들이 엮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고군분투기, 부모 대신 손자를 키우는 할아버지, 칭찬과 격려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아이 등 작은 것부터 나누며 서로 돌보며 어울려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늘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진리를 배울 수 있다.

“폐시디로 플라스틱 만들다니… 환경 생각한 기술에 놀랐죠”

소니 코리아에코 사이언스 투어 소니 코리아·초록천사 폐휴대폰·건전지 16톤 등 생활 속 전자쓰레기 수거 에코&사이언스 투어 초록천사클럽 학생 참여해 친환경 과학 체험시간 가져 “우와아아아!” 작은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자 학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학생들의 주위에서 실험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에코프로덕트박람회2011에서 발표된 소니의 페이퍼 파워드 바이오배터리(Paper Powered Biobattery)다. 이름 그대로 종이에서 추출해낸 에너지원을 담은 배터리다. 실험에 참여했던 숭문고등학교 1학년 정세환군은 그 원리를 쉽게 설명했다. “우선 폐골판지를 조각 내고 여기에 따뜻한 효소를 넣고 흔들어서 포도당을 추출해요. 이 포도당을 활용해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거죠.” 생물학에 관심이 많다는 세환군은 이번 실험에 특히 흥미를 보였다. “이번 실험의 느낌은 마치 로봇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를 할 수 있다는 것 같았어요. 종이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혁신적인 방법 아닐까요?” 소니코리아 환경팀 김철웅 팀장의 설명이 뒤를 이었다. “소니는 바이오배터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습니다. 이미 설탕물이나 콜라를 이용해 엠피쓰리(mp3)를 작동시키기도 했었죠. 이번에는 폐기물로 시도해본 것입니다.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될 겁니다.” 바이오배터리만이 아니었다. 이날 소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여 한국에서 찾아온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학생들은 소플라스(SoRPlas)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소플라스는 소니에서 개발한 재생플라스틱으로 Sony Recycled Plastic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에는 버진(Virgin) 플라스틱과 재생(Recycled) 플라스틱이 있다. 버진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이고 재생

이웃 할머니 쓰러져도 발만 동동… 보건 인력 지원 시급해

섬마을의 열악한 의료 환경 마을 주민 대부분 노인… 몸 아파도 제때 치료 못해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계속된 건의에도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응급상황 대비 ‘닥터헬기’… 정말 필요할 땐 무용지물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건 헬기 아니라 보건진료소” 궂은 날씨,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몰아치면 섬 마을은 이내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바다 위에서 혹여 사고가 나진 않을까,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생기진 않을까 불안하고 초조하다. 응급의료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이곳, 섬 마을 사람들은 아파서도 다쳐서도 안 된다. 2010년 12월 기준, 전국 도서의 총 개수는 3201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482개(면적 3681㎡)에 이른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32개 도서 주민이 작은 규모의 보건진료소도 없이 무방비인 상태로 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 낙도의 응급환자가 일몰 이후 운행하지 않는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를 기다리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도서 등 의료취약지역을 위해 도입된 제도마저 이들을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 섬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기자는 주민 수가 100명 이상이면서 보건기관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섬 10곳을 선정해 의료 서비스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간호사나 공중보건의 한 명 없는 섬 안에서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곤 두 달 전 병원선에서 받은 감기약과 파스 한 장뿐이었다. 편집자 주 생각보다 바람이 차갑지 않았다. 여객선은 두 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배에 올라 넘실대는 파도와 마주했다. 목포 앞바다를 30분 정도 달렸을까. 먼발치에서 반달 모양의 섬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도만

‘희망온’ 캠페인으로 추위에 떠는 사람들 도와주세요

찢어진 문틈으로 들어오는 칼날 같은 바람에 오늘도 잠 못 이루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얇은 이불을 몇 겹씩 포개도 매서워지는 겨울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하루 세 끼조차 챙겨 먹기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겨울나기는 사치에 가깝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최저생계비만으로는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장에 500원 하는 연탄은 하루 3~4장 정도로 아낄 수 있지만, 당장 70만원 하는 연탄보일러는 설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기름보일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한 달에 10만원 넘게 청구되는 가스난방비가 부담스러워 많은 이웃들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닥에서 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하의 추위도, 고된 세상살이도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에는 결국 꺾이고 맙니다. 기아대책은 국내 저소득 결손 가정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2003년부터 난방비 지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6억9700만원이 모금돼 국내 저소득 결손 가정 1738가구, 영세복지시설 33개소에 난방비를 지원했고, 4891가구에 김장과 먹거리를 전달했습니다. 올해는 ‘희망온(On, 溫)’캠페인을 진행합니다. 2011년 1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12주간)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내 결연아동 4000여 가구와 150개소에 달하는 기아대책 운영시설 그리고 사연 신청자 100명(홈페이지나 복지관 추천을 통한 사연 공모자)이 난방비를 지원받게 됩니다.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다립니다. ●후원 물품 예시 ―1만5000원 (김장/ 2포기) ―3만원(방한용품/ 1인) ―8만원(도시가스/ 1개월) ―12만원(등유/ 1개월) ●후원 문의: www. kfhi.or.kr/ 02-544-9544 ●ARS 후원: 060-700-0770(1통화당 2000원) ●후원 계좌: 국민은행 469301-01-137240 (예금주: (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계속 오르는 생활비 때문에 한겨울 따뜻한 물도 포기했다

에너지 빈곤층 난방비 지원 실태 에너지 소외 계층 120만명 정도 추정 빈곤 가정 주택, 에너지효율 낮아 수리 필요한 상황 새벽 2시 30분 강원도 고성. 유림이 아버지는 신문배달에 나선다. 몸은 밖에 있지만 집 안이 더 걱정이다. 허리까지 눈이 쌓이지만 마음 놓고 불을 땔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무서워 보일러 설치를 못해서 다섯 식구는 땔감 몇 조각에 의지해 겨울을 보낸다. 며칠 전 뉴스에선 난방을 위해 켜두었던 낚시용 버너가 폭발해 시각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생명을 잃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지금 한국에는 난방 등을 위해 적절한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은 정확한 수 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에너지로부터 소외된 계층을 ‘에너지빈곤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가정을 의미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렇게 정의된 에너지 빈곤층이 12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가정’이라는 정의는 실질적으로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만약에 최저생계비 수준의 생활을 하는 독거노인이 한 달에 에너지비용 지출을 5만~6만원만 한다고 가정을 해보면, 이분은 현재의 개념 안에서는 에너지 빈곤층이 아니게 됩니다. 에너지 구입비용을 너무 적게 쓰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분은 절대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의는 빈곤이라는 문제를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한국에너지재단의 최영선 본부장은 에너지 빈곤에 대해 제대로 정의를 내리고 그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얘기했다. 예를 들면 영국은 에너지

나눔·아동권리·부모되기… ‘진짜 공부’ 배우다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돌아보며… 지난주 혜민 스님의 ‘젊은 날의 깨달음’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미국 버클리·하버드·프린스턴대 등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 최초의 한국인 스님 교수가 된 그분의 삶이 담담하게 실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눈길을 끈 대목은 “사실 중요한 것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안 했고가 아니라 졸업 후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하버드에만 들어가면 성공하는 줄 알고 그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함께 ‘세계시민교육’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었습니다. 1970년대 초등학교에 들어간 저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도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아 보거나 토론을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어떤 힘으로 극복해야 하는지도 배워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계시민교육’ 시리즈가 더욱 의미 깊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했던 ‘진짜 공부’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권리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지구촌의 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배우고,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자녀들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동권리교육’ ‘나눔교육’ ‘부모교육’의 3종 세트로 이뤄진 ‘세계시민교육’은 격변하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가 꼭 배워야 할

2012년 이웃씨네 ‘세계시민교육’ 다이어리

다가오는 2012년 임진년을 앞두고 이웃씨네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신년 계획과 함께 나눔 다이어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웃씨네 가족이 만들어본 2012년 나눔 다이어리, 함께 따라해봅시다! 1월 ‘내 생애 최고의 날’ 기부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에 할아버지께 받은 세뱃돈을 굿네이버스 기념일 기부 캠페인에 기부해보세요. 장난감보다 값지고 과자보다 더 맛있는 2012년 첫 기부! 2월 ‘알음열음 F5’ 사이트 클릭! ‘알음열음 F5(www.f5.or.kr)’에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경험을 해보세요. 교육을 통해 나눔의 필요성을 알고(‘알음’) 마음을 열어(‘열음’) 세상을 새롭게 하는 사이트입니다. 색칠공부, OX퀴즈, 플래시 만화 등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배울 수 있어요. 3월 나눔교육 두근두근, 새 학기의 시작은 굿네이버스 나눔교육과 함께! 지구촌 친구들의 어려운 현실을 배우고, 온 가족이 함께 지구촌 친구들에게 희망의 편지를 써봅니다. 4월 아동권리교육 “내 몸은 소중해요!”연령별 아동권리교육에 참여해서 내 몸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배워요. 5월 가족과 함께하는 나눔 행사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주변 복지관이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각종 나눔 행사에 참여해봅니다. 6월 ‘소셜 100원의 기적’ 참여해 봐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세상 속에서 날마다 진행되는 나눔 퍼레이드! ‘좋아요’를 클릭하면 100원씩 기부된대요. (http://sns100.gni.kr) 7월 희망편지쓰기 전국에서 모인 희망편지쓰기 대회 심사가 열리는 달, 수상자는 희망편지 주인공 나라에 가서 해외 봉사활동과 문화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요! 8월 ‘이음’ 캠페인, 함께해요! 내가 하고 있는 나눔의 기쁨을 지인들에게 알려주세요. 서로의 나눔을 나누는 ‘이음’ 캠페인을 통해 기쁨이 배가 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 뛰어난 그들

2012 하트하트 신입 오케스트라 오디션 9명의 도전자 무대 올라… “열정·가능성 가장 중요해”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 한 명이 무대 위로 성큼성큼 올라왔다. 한참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정면을 향해 꾸벅 머리를 숙인다. 어리숙하게 트럼펫을 쥔 모습도, 불안함에 흔들리던 눈빛도,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장애와 편견을 뛰어넘는 맑고 깊은 울림이 강당 전체에 퍼져 나갔다. 지난 19일 오후 5시, 송파구 여성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발달장애 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2012년 신입단원 오디션이 열렸다. 총 9명의 응시자가 무대에 올라 준비해 온 곡을 연주했고, 심사위원들의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이름과 나이, 평소 연습 시간과 연주한 곡에 대한 질문이었다. 하트하트 재단 장진아 국장이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음악성과 사회성 전반을 평가합니다.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작은 사회예요. 주위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호흡이 필요하죠.아무리 연주를 잘한다 해도 소통이 불가능하면 오케스트라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살펴보니, 9명의 지원자 중 상당수가 오디션에 재응시하는 이들이었다. 태영(21)씨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태영(21)씨는 어릴 때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트럼펫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타인과 대화가 어렵고 악보도 전혀 보지 못하지만 아무리 길고 난해한 곡도 금방 외워버릴 정도로 음감이 뛰어나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태영씨가 음악을 공부한 지 3년 만에 백석예술대학에 입학해, 자기만의 음색을 찾게 된 비결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작은 것을 나누고 더 큰 아이들 웃음 얻어갑니다”

㈜골프존 후원, 민앙상블 공연 현 위로 흐르는 경쾌한 리듬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뼉을 치며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루돌프 사슴코’ 였다. 신나게 몸을 흔들며 노래하던 아이들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한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다. 가수의 꿈을 가진 지연(9)이는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12월 3일 오후 2시, 강남 보육원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클래식 실내악단 ‘민앙상블’이 클래식, 캐럴, 디즈니 만화 주제곡, 생일축하 변주곡 등 다채로운 연주를 준비한 것이다. 이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선곡, 깜짝 선물 이벤트 등으로 공연 내내 아이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민앙상블’ 대표 박미경씨가 재능 기부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틀에 박힌 무대보다는 따뜻하고 색다른 공연을 기획하고 싶었어요. 뜻있는 예술가들을 모아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죠. 음악인 재능기부 네트워크를 형성, 이를 확장해 앞으로 더 많은 분께 멋진 공연을 선물하겠습니다.” 이날 강남 보육원에는 또 하나의 뜻깊은 나눔이 함께했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골프존도 힘을 모았다. 2000년 5월 설립된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핵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골프존 총무팀장 신치훈씨는 “작은 것을 나누고 더 큰 기쁨을 얻어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골프존 문화재단에서는 자선 골프대회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노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 총무팀은 재단 활동과는 별개로 임직원 조식 시간마다 백원이든, 천원이든 자유롭게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복지와 문화예술교육의 결합… 기업 사회공헌의 흐름 바꿀 것”

[2011 사회공헌 파트너십 페어] 2009년 전경련 주최로 시작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기업 사회공헌의 확장 고민 ‘사람·지역·시스템의 변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무대란 세상과 소통하고 꿈을 꾸는 공간입니다. 평소 다른 사람 앞에 서본 적 없던 아이들이 배우로서 관객 앞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죠.” 작은 봉사에서 시작된 만남이 커다란 감동을 낳았다. 지난해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웰컴맘’의 이야기다. 2007년, 그룹홈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던 세 교수가 마음을 모았다. 극본 속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멜로디 속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ADHD)을 앓고 있던 아이들은 집중력이 늘었을 뿐 아니라 대사와 노래를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자신감을 찾은 학생들은 전교회장, 부회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성남아트센터에서 10회, 영등포아트홀에서 5회 공연을 올렸고, 총 관객 5000명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도네이티(DonaT) 최영준 대표는 “문화예술의 꽃은 무대다. 무대가 있으려면 관객이 필요하다. 소외계층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이들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문화와 복지가 결합된 도네이티의 나눔 모델을 뜻있는 기업과 함께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도네이티뿐만 아니다. 음악, 미술, 무용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NGO, NPO, (예비)사회적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월 8일 열린 ‘2011 함께하는 미래,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에 참가한 이들은 기업 관계자들에게 각자의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는 지난 2009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기업과 NGO, NPO 간

장애연주자 미래 열고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

시니어 오케스트라 창단 하트하트 재단의 2012년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5개로 나눠 운영되던 사업부(가족복지, 문화복지, 해외복지, 홍보, 운영지원팀)가 문화복지사업, 실명예방사업, 나눔사업 등 3개 부서로 압축된다. 이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개선을 위함이다. 먼저, 하트하트재단은 음악 대학을 졸업한 발달 장애 연주자로 구성된 ‘시니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로 결정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연주자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함이다. 연주자로서의 일정한 급여도 지급할 예정이다. 장진아 사무국장은 “음악적 역량이 취미 활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는 많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직업 재활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 투어 ‘더불어 with’ ‘찾아가는 나눔콘서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 벌써 다양한 활동이 계획돼 있다. 이들 연주단은 병원, 교정시설, 발달장애 특수학교 등을 찾아가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프로 연주자로서 활동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장애인을 단순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해왔던 사회적 통념을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하트하트 재단은 영상 및 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인식 개선 및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잠재적인 후원자를 개발하는 등 국민들의 나눔 인식을 고취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