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작은 것을 나누고 더 큰 아이들 웃음 얻어갑니다”

㈜골프존 후원, 민앙상블 공연

현 위로 흐르는 경쾌한 리듬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뼉을 치며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루돌프 사슴코’ 였다. 신나게 몸을 흔들며 노래하던 아이들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한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다. 가수의 꿈을 가진 지연(9)이는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12월 3일 오후 2시, 강남 보육원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클래식 실내악단 ‘민앙상블’이 클래식, 캐럴, 디즈니 만화 주제곡, 생일축하 변주곡 등 다채로운 연주를 준비한 것이다. 이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선곡, 깜짝 선물 이벤트 등으로 공연 내내 아이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민앙상블’ 대표 박미경씨가 재능 기부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 12월 3일 강남 보육원에서 클래식 실내악단 ‘민앙상블’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공연을 선물했다.
지난 12월 3일 강남 보육원에서 클래식 실내악단 ‘민앙상블’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공연을 선물했다.

“틀에 박힌 무대보다는 따뜻하고 색다른 공연을 기획하고 싶었어요. 뜻있는 예술가들을 모아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죠. 음악인 재능기부 네트워크를 형성, 이를 확장해 앞으로 더 많은 분께 멋진 공연을 선물하겠습니다.”

이날 강남 보육원에는 또 하나의 뜻깊은 나눔이 함께했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골프존도 힘을 모았다. 2000년 5월 설립된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핵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골프존 총무팀장 신치훈씨는 “작은 것을 나누고 더 큰 기쁨을 얻어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골프존 문화재단에서는 자선 골프대회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노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 총무팀은 재단 활동과는 별개로 임직원 조식 시간마다 백원이든, 천원이든 자유롭게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죠.” 공연 전 아이들에게 맛있는 점심 식사를 제공한 이들은 200만원 상당의 기부품과 함께 보육원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공연이 끝난 뒤, 선물꾸러미를 양손에 든 아이들은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곤 “고맙습니다”하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민앙상블’과 골프존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나눔에 동참하고픈 중소기업과 예술인(단체)은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지원센터(02-2124-3207)로 신청하면 된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