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복지와 문화예술교육의 결합… 기업 사회공헌의 흐름 바꿀 것”

[2011 사회공헌 파트너십 페어] 2009년 전경련 주최로 시작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기업 사회공헌의 확장 고민
‘사람·지역·시스템의 변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지난 12월 8일 열린 ‘2011 함께하는 미래,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지난 12월 8일 열린 ‘2011 함께하는 미래,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무대란 세상과 소통하고 꿈을 꾸는 공간입니다. 평소 다른 사람 앞에 서본 적 없던 아이들이 배우로서 관객 앞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죠.”

작은 봉사에서 시작된 만남이 커다란 감동을 낳았다. 지난해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웰컴맘’의 이야기다. 2007년, 그룹홈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던 세 교수가 마음을 모았다. 극본 속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멜로디 속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ADHD)을 앓고 있던 아이들은 집중력이 늘었을 뿐 아니라 대사와 노래를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자신감을 찾은 학생들은 전교회장, 부회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성남아트센터에서 10회, 영등포아트홀에서 5회 공연을 올렸고, 총 관객 5000명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도네이티(DonaT) 최영준 대표는 “문화예술의 꽃은 무대다. 무대가 있으려면 관객이 필요하다. 소외계층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이들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문화와 복지가 결합된 도네이티의 나눔 모델을 뜻있는 기업과 함께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도네이티뿐만 아니다. 음악, 미술, 무용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NGO, NPO, (예비)사회적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월 8일 열린 ‘2011 함께하는 미래,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에 참가한 이들은 기업 관계자들에게 각자의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는 지난 2009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기업과 NGO, NPO 간 상생의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다. 특히 올해는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공동주최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문화예술단체 및 기업 간 파트너십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문화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페어는 ‘사람의 변화”지역사회의 변화”시스템의 변화’등 총 세 테마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사람의 변화’세션에서는 도네이티, ㈜아트브릿지, 서울발레시어터, ㈜소리아그룹이 참가해 문화예술을 통해 미래 세대를 키우는 다양한 창의 인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아트브릿지는 지난 2009년 초연했던 역사교육연극 ‘박물관은 살아있다’영상으로 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린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구려의 활쏘기, 백제 ‘목간 문자’만들기, 조선의 ‘수묵화 및 시 짓기’등 당대 역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내가 만드는 삼국 이야기’, 역사 골든벨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역사 캠프와 다문화교육연극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전통예술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리아그룹은 ‘재미타(打)’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리듬을 통해 아이들이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친구 또는 부모와 함께 사물놀이를 하며 함께 소통하는 과정을 그렸다. 노숙인과 미혼모 및 다문화가정 임신부를 대상으로 발레교육을 진행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Ballet for Healing’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지역문화나눔 프로그램이 소개된 제2세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사)메디피스 국내사업팀은 페루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물품의 판매 수익으로 현지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이는 현재 페루 현지 빈민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부인, 레이코 가부라키 여사의 후원 사업이다. 후원바자회, 알파카 제품 제작을 위한 공동작업장 건립 등 파트너 기업과 함께 할 다양한 계획이 소개됐다. 지난해 ‘사회공헌 파트너십 FAIR’에 참가했던 보노보C는 한층 더 진보한 문래예술창작촌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진행했던 문래예술창작촌 탐방 프로그램을 성인 및 외국 관광객 대상으로 확대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제3세션에서는 사회적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소개됐다. 정신장애인의 예술작품 전시 및 교육 사업을 기획한 한국 아르브뤼는 소수자의 행복과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복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재단은 말라위 모자보건사업을, JUMP는 하버드 유학생과 한국 명문대학생들의 다문화 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각 단체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질문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대교 윤필상 대리는 “다문화와 교육이 결합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면서 다양한 NGO, NPO와의 향후 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준비한 단체의 발표가 끝나고 조세현 사진작가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지난 10년간 입양아동, 장애 체육인,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의 어둠을 빛으로 조명해 온 그다. 조세현 작가는 “문화예술교육만큼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분명한 것은 없다. 앞으로 복지와 기업 사회공헌의 흐름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교육은 소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창의적인 교육”이라고 강조하며 소외계층의 문화적 보편화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기업의 따뜻한 투자를 부탁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에 관한 추가 정보는 문화예술사회공헌 네트워크 (www.arcon.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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