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만 올리면 끝? 편하게 학습하는 환경이 필요”

국내외 오픈코스웨어 실태 “1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의 시대가 열렸다.” 온라인 무료 강의 공유 사이트 ‘펭귄스텝’을 운영하는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김형률 교수의 말이다. 2002년 MIT는 대학 강의를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는 최초의 오픈코스웨어(Open Course Ware·온라인 강의 공유 프로그램)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버클리, 하버드 대학 등에서도 사이트를 만들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MIT 오픈코스웨어는 매월 175만 번의 평균 접속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90여개의 대학 및 관련 기관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교육 공유의 형식도 발전했다. 처음에는 강의록 파일을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정도였으나 점차 녹취록, 동영상 강의 형식으로 변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대학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2012년 등장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는 대학 강의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퀴즈를 풀거나 네티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은 뒤 100달러 이하의 금액을 지불하면 대학의 공식 인증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하버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이 주축이 된 에드엑스(www.edx.org), 81개 대학이 참여하는 코세라(www.coursera.org) 등이 있다. 한국에도 ‘오픈코스웨어’가 속속 도입됐다. 2007년 고려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오픈코스웨어 사이트를 개설했다. 2008년 4월에는 6개 대학이 모여 한국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KOCWC)을 구성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는 2007년 KOCW(www.kocw.net) 사이트를 설립해 주요 대학 강의와 국내외 강연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대학 및 교육기관의 강의 총 5258개가 KOCW에 올라왔다. 기업과 비영리단체에서도 명사들의 강연 나눔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슈퍼토크’와 CBS의

온라인 지식 공유의 場… 가난·언어·지역의 울타리 허물다

한국의 ‘칸 아카데미’를 꿈꾸다 고교생이 만든 ‘오픈놀리지’ – 칸 아카데미 번역 봉사 미적분·철학 강의도 하며 지식 나눔 프로젝트 운영 온라인 멘토링 ‘공신’ – 인도네시아 교육시장 진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멘토링으로 학습동기 부여해 지식 공유 플랫폼 ‘올리브’ – 지식 기부 프로젝트 참여한 유명 교수들의 강의를 누구나 쉽게 보도록 공유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학생 107만명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학원이다. 430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했다. 수강료도 무료다. 시작은 유튜브(Youtube) 동영상 하나였다. 칸 아카데미 원장은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수학·컴퓨터공학 등 학위 3개,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보스턴의 헤지펀드 분석가였던 살만 칸(Salman Khan). 그는 지난 2006년, 먼 거리에 있는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강의가 입소문이 나자 세계 곳곳에서 이메일이 쏟아졌다.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는데 덕분에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 “인종차별로 학교생활이 어려웠는데 방학 동안 동영상으로 공부해 우등생이 되었다”는 등의 놀라운 소식이었다. 칸은 2008년 비영리 교육 동영상 사이트 칸 아카데미(www.khanacademy.org)를 개설했다. 지금은 23개 언어로 번역된 동영상 약 4000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실행하는 온라인 지식 나눔, ‘오픈놀리지’ 국내에도 칸 아카데미와 같은 지식공유의 붐이 생겨나고 있다. 유진우(17·청심국제고2)군과 서명근(17·청심국제고2)군은 지난해 교내동아리 ‘칸 아카데미 코리아’를 만들어 칸 아카데미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진우군은 “칸 아카데미는 한국어 번역이 제공되지 않아 국내 학생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지식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올 1월 친구들과 함께 아예 ‘오픈놀리지’라는 비영리교육법인을

장애인도 마음 놓고 갈 수 있도록… 배려와 관심으로 그리는 온라인 지도

장애인 위한 ‘커뮤니티매핑’ 입구에 낮은 턱만 있어도 들어가기 어려운 휠체어 식당 등 시설의 사진 찍어 장애인이 이용했을 때 불편한 점을 지도에 기록 “한 장애인은 마음 놓고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이 없어 길에서 3시간을 헤맸다고 합니다.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음식점이나 찜질방, 노래방 등을 알려주면 어떨까요.” 지난 1일, 커뮤니티매핑센터(Commutnty Mapping Center)에서 주최한 제2회 커맵데이 ‘장벽 없는 은평’ 행사가 시작된 건 이런 취지였다. 커뮤니티매핑은 구글 맵(Google Map) 등의 온라인 지도에 사회적 의미가 담긴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5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커맵데이’를 열고 있다. 이날 주제는 ‘장애인 이동권’.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시설 정보를 모으고 싶다”는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요청으로 기획됐다. 행사에는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등에 소속된 장애인 16명을 포함해 시민 총 38명이 참여했다. “자, 우선 커뮤니티매핑을 진행하기 위한 앱(App)을 내려받으세요. 여러분이 있는 곳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이 장소가 어떤 편의 시설인지, 그리고 장애인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인지를 기록하세요. 이제 지도를 확인하시면 여러분이 지정한 장소가 저장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이사의 설명에 휴대폰을 만지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30분 사전 교육 후 본격적인 은평구 녹번동 탐사가 이뤄졌다. 장애인 2~3인과 비장애인 3~4인이 한 조를 이뤄 지역을 돌았다. 장애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시민들이 옆에서 보고 느끼기 위해서였다. 이날 조사 대상은 불광역을 중심으로 한 약 1㎞ 반경 이내 대로(大路)와

청년 사회적기업 육성 3년차… ‘얼마나’보다 ‘무엇’에 집중해야

청년 사회적기업가 25人의 목소리 “한국도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회적기업가들을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최초의 사회적기업가라고 불리는 아쇼카 재단의 빌 드레이튼(Bill Drayton)이 ‘더나은미래'(2010년 5월 18일자)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사회적기업가는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 고용노동부는 2011년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예비 창업팀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자금(3000만원 이하), 공간, 컨설팅, 네트워크 연계 등을 1년간 지원한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사업을 통해 1000여개 가까운 창업팀이 배출됐다. 올해는 연령 제한(만19~39세)을 폐지한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더나은미래’는 청년 사회적기업가 25명을 만나 3년째를 맞은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의 성과와 한계, 대안을 짚어봤다. ◇사회적기업가로서 정체성 확립에는 큰 도움을 받아 “개인적으로 소셜벤처로 창업한 게 다행이다. 몰랐다면 돈만 밝히는 악덕업주가 되지 않았을까. 상주하는 멘토들이 사업의 사회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어줬다.”(증강 현실 콘텐츠 제작업체 ‘더 봄’의 윤지훈 대표)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은 사회적기업네트워크(세스넷), 씨즈, 열매나눔재단, 사회연대은행, 함께일하는재단 등 전국 중간 육성 기관 약 20곳이 인큐베이팅을 맡고 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대다수는 중간 육성 기관을 통해 “소셜 미션 강화 및 정서적 지지에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업 연계에 도움이 되었다는 입장도 많았다. 사회적 경제 콘텐츠 제작업체인 베네핏의 이성만 편집장은 “초기에는 중간 육성 기관 사업 파트너로 일하면서 역량을 키웠고, 이후엔 씨즈가 한 포털 사이트를 소개해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했다. 중간 육성 기관의 사업 컨설팅은 실질적으로

“내 옷장에도 그들이 만든 옷 있는데… 마음이 아파 안 도와줄 수가 없어요”

아름다운가게, 방글라데시 긴급지원 모금 3628만원 달성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아름다운가게의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붕괴사고 긴급지원 모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총 누적 모금액은 3628만원에 달한다. 아름다운가게는 전국 116개 매장에 자체 모금함을 설치했다. 지난달 말, 아름다운가게 상록수점에서는 안산시 여성비전센터와 함께 긴급모금을 위한 바자회를 진행했다. 평택 안중점에서는 포승중학교 환경 동아리 학생 16명과 함께 2시간가량 거리모금 캠페인을 펼쳤다. 네티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희망해(hope.agora.media.daum.net)에서는 모금 사이트를 오픈한 지 4일 만에 네티즌 548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22일부터 온라인 모금이 시작됐다. 다음 아이디 아**씨는 “내 옷장에 그녀들이 만든 옷이 한 벌쯤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프네요. 응원합니다!”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기부 포털사이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을 통해 모금에 참여한 네티즌도 200여명.현재까지 총 145만3885원(6월 7일 기준)의 모금액이 다음 희망해와 네이버 해피빈,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를 통해 모였다.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창립기념일 주제를 ‘방글라데시 긴급모금을 위한 나눔활동’으로 정하고 임직원과 메트라이프코리아 재단의 기부금, 기증품 경매 등으로 모인 2032만원을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패밀리세일(www.famsale.com)은 지난달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방글라데시 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벼룩시장을 개최해 100여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아름다운가게를 방문한 중국청년방문단도 긴급지원모금에 참여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오는 16일부터 모금과 더불어 ‘메이드 포 방글라데시(Made for Bangladesh)’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잘 입지 않는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Made in Bangladesh)’ 티셔츠를 아름다운가게에

유통업자는 9290원 받는데 만든 사람 손에는 130원뿐

1만5600원짜리 티셔츠 가격의 비밀 “당신의 옷이 어떤 공장에서 생산되는지 알아보세요. 당신의 옷 가격을 알려 드립니다.” 미국 온라인 의류판매회사 에벌레인(Everlane)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 적힌 문구다. 하얀색 여성 티셔츠를 클릭하자 가격 밑에 제품이 생산된 공장 정보가 나타났다. “이 공장은 LA 사무실로부터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공장 주인인 김 사장님은 LA 의류 산업 분야에서 30년 넘게 일했고, 이 공장을 2004년에 열었습니다. 생산 과정이 투명한 것을 확인하고, 니트 생산의 대부분을 이곳에 부탁했습니다.” 제품 설명 하단에는 옷이 제작돼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지출되는 모든 비용이 공개돼 있다. “면화 가격 2.75달러, 재단 비용 35센트, 바느질 1.35달러, 염색 50센트, 마무리 작업 1.25달러, 운송 50센트 등 티셔츠 원가는 총 6.75달러입니다. 중간 유통 비용을 더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당신은 15달러에 티셔츠를 구매하게 됩니다.” 에벌레인은 지난 5월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정보와 옷 제작을 위한 모든 비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의류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알리기 위함이다. 벨기에의 고급 의류 사이트인 ‘아니스트바이(Honest By)’도 제품의 생산망과 가격을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옷을 만드는 과정까지 알려준다. “해당 니트는 벨기에 베비코(Bewico)라는 회사의 18명 직원이 33분 동안 재단했고, 5명의 직원이 10분 동안 니트를 짜고, 5분 동안 다림질을 했고….” 지난 4월 1200명 이상 사망자를 낸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붕괴 사고 이후, 글로벌 의류 업계가 인식 개선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옷의 가격만 공개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옷이 제작되는 모든 과정과 비용들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

국민이 기업에 바라는 건 일자리와 국민소득 기여

기업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회계자료 분석… 13일 콘퍼런스서 국가·사회공헌도 순위 발표 기업 성장하면 고용 창출 효과 있어… 노동 생산성과 급여가 비례하지는 않아 우리나라 국민은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기여’를 가장 중요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오는 13일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3 한국 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콘퍼런스’에 앞서, 일반인 1000명과 전문가 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설문 결과, CEO와 경영 관련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기업의 역할을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본 반면, 일반 국민은 이를 가장 낮게 평가해 극단적인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일반인들은 일자리 창출(9.45), 국가경쟁력 제고(9.31), 외화 가득(수출액, 9.23), 국가재정 기여(법인세, 9.20) 순으로 중요도를 꼽은 반면, 가치 창출(매출액, 8.54)의 경우 사회공헌 활동(8.82)보다 더 낮게 평가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가치 창출(9.26), 일자리 창출(9.24), 국민소득(9.09), 국가재정 기여(9.24) 순으로 중요도를 꼽은 반면, 사회공헌 활동(8.23)을 최하위로 꼽았다.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은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기업 본연의 역할이지만, 국민에게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업 스스로의 이익 추구 활동으로만 인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분석한 ‘한국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평가’ 조사 결과, 30대 산업에서 1억원의 매출이 증가하면 0.015명의 고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산업은 1억원 매출 증가당 0.033명의 고용 증가가 이뤄졌다. 이종천 이사장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반대로, ‘성장’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을 더 강화시키는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사고 피해자 돕기 모금 캠페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5월 20일부터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 시작 2주 만에 3600만원이 넘게 모금됐습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창립기념일 이벤트 주제를 ‘방글라데시 긴급모금을 위한 나눔활동’으로 정하고 2000만원가량을 모금해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피해자를 도우려면 아름다운가게(02-725-8080, www.beautifulstore.org)로 연락하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162-910006-09004 ((재)아름다운가게) 온라인 모금 창구: 해피빈: happybean.naver.com 다음희망해: hope.agora.media.daum.net

[금주의 포토 사회공헌]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서관

책이 아닌 마음을 기부합니다 이곳의 이름은 ‘징검다리 도서관’.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들이 책을 읽는 도서관이다. 징검다리를 수월하게 건너가길 바라는 많은 사람이 이곳에 책을 기부했다. 지난달 말 서울시 북부병원 1층 로비에 마련된 이 특별한 도서관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 후원으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서 마련했다. 작년 한 해 전국에 징검다리 도서관 10곳이 개관했으며, 올해도 서울시 북부병원을 시작으로 5월까지 10곳이 추가로 조성된다. 6월부터는 환자와 보호자, 지역 주민들을 위한 북콘서트, 마당극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각 도서관 특색에 맞춰 제공될 예정이다(도서 기부 문의: 02-725-5530).

“스펙 위한 일회성 봉사요? 저희는 10년을 약속했어요”

경희대 학생 자원봉사단 ‘발론티어 KIC’ 기업 봉사단에 수만 명 몰리지만 이력서에 넣으려 오는 사람도 많아 한남꽁 마을에 10년간 봉사 약속 “마을 사람들 처음엔 반신반의… 두 번째 방문에 비로소 마음 열어” 지난 2010년, 이대학(25·경희대 국제학과 3년)씨는 국내 유통기업 A사의 대학생 해외봉사단에 합격해 캄보디아로 떠났다. 현지 초등학교에서 음악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실로폰을 챙겨 갔는데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교실 옆 창고에는 작년에 사용하고 학교에 기부한 실로폰에 먼지가 쌓여 있었던 것이다. 이재원(26·경희대 국제학과 4년)씨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우물을 파거나 벽화를 그려주는 봉사 활동을 진행하곤 하는데 유지·보수 등 후속 조치가 따르지 않아 방치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보여주기식·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자원봉사의 한계점을 느끼며 대안을 찾고 싶었다. 이 둘을 비롯해 경희대 학생 9명은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봉사 단체를 만들자’며 2011년 4월, ‘발론티어 KIC(이하 KIC)’를 설립했다. 지난 22일 저녁, 강남역 한 카페에서 KIC 단원 5명을 만났다. ◇지역사회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진짜 봉사 활동을 시작하다 현대차그룹·LG·포스코·G마켓 등 대학생 해외 봉사단의 평균 경쟁률은 50대1이 넘는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에는 봉사단을 500명 뽑는데 지원자가 1만3500여명 몰려 약 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포스코 비욘드 대학생 봉사단’의 경우 100명 모집에 1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대학씨는 “함께 봉사 활동을 한 학생 중에는 현지 아이들 사진을 찍으면서 ‘이력서에 쓰면 좋을 사진’이라고 기록하더라”며 “이런 사람들이 팀 안에 있으면 사실상 봉사 분위기가 흐트러진다”고 했다. KIC 단원들은 스펙 쌓기가 아닌

“편한 휠체어 책상 덕분에 꿈에 한걸음 다가섰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기숙사 앞으로 미니 승합차 한 대가 섰다. 차량 뒷문이 열리고 휠체어 전용 리프트가 느린 속도로 천천히 땅에 내려앉았다. 유동엽(19·지체장애 1급·서울대 사회과학대 지리학과 1년·사진)씨가 오른쪽 손가락을 까딱이며 리모컨을 조종하자, 그가 앉은 휠체어는 승합차 속으로 들어갔다. 이 차량은 휠체어로 수업을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을 위한 서울대 캠퍼스 내 특별 스쿨버스다. 승합차가 내린 곳은 유씨의 오전 수업이 있는 사회과학대 건물. 강의실 맨 앞자리는 늘 유씨의 차지다. 손을 쓰지 못하는 유씨를 대신해 사회학 강의를 대필해주는 도우미 친구는 익숙한 듯 유씨를 위한 휠체어 공간을 만들었다. 경남 거제도 작은 어촌마을 출신인 유씨는 올 3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유씨가 서울대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씨는 다섯 살 때부터 ‘듀센형 근이영양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다. 근육을 유지하는 단백질의 결핍으로 인해 몸통과 팔다리를 비롯한 신체 주요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질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휠체어에 의지했으며, 현재 유씨는 하반신과 상반신이 거의 마비돼 손가락만 약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유씨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2~3번, 많게는 매일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다니느라 시간도 부족하고 몸이 불편해서 오래 앉아 공부할 수도 없었는데, 집중력이 높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움직일 수 있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교과서를 한 장씩 넘겨가며, 그날 배운 건 그날 안에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즐겼다. 서울대 입학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어려운

외부인사 영입 · CEO 직속… 대기업 CSR위원회 트렌드

기업문화 혁신, CSR위원회가 이룰까 외부 인사 영입 사례 삼성전자·SKT 등 전문가 소견 듣고 CSR 전략 수립·평가 CEO 직속 사례 LG전자·신한금융지주 전사적인 운영으로 CSR 효율성 높여 지난 3월 15일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법적 지위를 갖는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LG전자는 ‘협력 회사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지원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제6회 이해관계자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남상건 부사장 등 회사 중역과 국민대 경영대 노한균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정대진 산업정책과장, 한국구매전문가협회 류성국 회장 등의 외부 패널이 참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대기업들의 CSR위원회에 대한 눈길도 쏠리고 있다. CSR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진 사외이사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지, 아니면 기업 문화를 윤리적으로 바꿀 혁신적인 기관이 될지 주목받는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한 CSR위원회, 기업 투명성 높일까 삼성전자 CSR위원회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6개의 소위원회 중 하나로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는 이인호 전(前)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前) 연세대 총장, 송광수 변호사,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외이사만으로 CSR위원회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 “지속 가능 경영과 CSR이라는 주제는 경영 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사외이사 역할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SR위원회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연구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아직 반기 1회, 분기 1회 등 의무적으로 정해진 모임은 없다”고 밝혔다. 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