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회계자료 분석… 13일 콘퍼런스서 국가·사회공헌도 순위 발표
기업 성장하면 고용 창출 효과 있어… 노동 생산성과 급여가 비례하지는 않아
우리나라 국민은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기여’를 가장 중요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오는 13일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3 한국 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콘퍼런스’에 앞서, 일반인 1000명과 전문가 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설문 결과, CEO와 경영 관련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기업의 역할을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본 반면, 일반 국민은 이를 가장 낮게 평가해 극단적인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일반인들은 일자리 창출(9.45), 국가경쟁력 제고(9.31), 외화 가득(수출액, 9.23), 국가재정 기여(법인세, 9.20) 순으로 중요도를 꼽은 반면, 가치 창출(매출액, 8.54)의 경우 사회공헌 활동(8.82)보다 더 낮게 평가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가치 창출(9.26), 일자리 창출(9.24), 국민소득(9.09), 국가재정 기여(9.24) 순으로 중요도를 꼽은 반면, 사회공헌 활동(8.23)을 최하위로 꼽았다.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은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기업 본연의 역할이지만, 국민에게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업 스스로의 이익 추구 활동으로만 인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분석한 ‘한국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평가’ 조사 결과, 30대 산업에서 1억원의 매출이 증가하면 0.015명의 고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산업은 1억원 매출 증가당 0.033명의 고용 증가가 이뤄졌다.
이종천 이사장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반대로, ‘성장’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을 더 강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만 산업별로 고용 탄력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자동차 업종은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고용증가율은 전자가 0.62%, 자동차가 0.78% 등으로 낮았다.
‘매출과 급여의 상관관계’ 조사 결과, 30대 산업에서 매출 1억원이 늘면 급여 119.8만원이 늘어나고, 10대 산업에서는 매출 1억원 증가 대비 급여 269.9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대 산업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에는 급여증가 액수가 84.3만원이었으나, 2008~2012년에는 367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연구팀은 분석을 통해 “1인당 매출(노동생산성)과 급여가 양적으로 바람직한 관계가 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것은 노동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이종천 이사장을 필두로 이상규·정혜영(경희대), 한봉희(아주대), 한승수(고려대), 한종수(이화여대) 교수 등 7명의 교수진이 함께 뭉쳐 3개월 동안 증권거래소·코스닥 등록기업 1800곳의 공시 회계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7대 평가지표(매출액, 급여, 법인세, 고용, 연구개발비, 시설투자, 기부금)의 변화추이와 연평균 증가율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팀은 5개 부문별(①가치 창출과 외화 가득 ②국민소득과 국가재정 ③일자리 창출 ④국가경쟁력 제고 ⑤사회·환경 기여) 상위 기업, 8대 산업별 상위 3개 기업, 베스트 국가·사회공헌도 개선 기업,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를 반영한 ‘국가·사회공헌 우수기업’ 종합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 결과는 오는 13일 ‘2013 한국 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콘퍼런스’에서 발표된다.
2013 한국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콘퍼런스
일시: 2013년 6월 13일(목) 13:30~16:30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대상: 기업 CSR·IR·전략기획 담당자
정부 정책 담당자 및 관계자
주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문의: 콘퍼런스 사무국(02-725-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