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가 63년 만에 ‘야생동물’에서 ‘생물다양성’으로 전환한 까닭은

판다 로고로 잘 알려진 국제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달, 6개 주요 보전 영역 중 ‘야생동물(Wildlife)’을 ‘생물다양성(Biodiversity)’으로 전환했다. 1961년 설립 당시 ‘세계 야생동물 기금(World Wildlife Fund)’이란 이름을 가지고 출범한 만큼, 야생동물이 가장 큰 보전 목표 영역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WWF의 ‘제2막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WF에 따르면, 약 1년 전부터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202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DB)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GBF)를 바탕으로 시작된 안건이다. GBF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의 최소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지킨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WWF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팀 전수원 팀장은 “GBF 달성을 위해 서식지 보전 활동에 초점을 맞추면서, 야생동물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인 생물다양성으로 보전 영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의 생물종(Species)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Gene)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생물다양성은 깨끗한 물과 공기 같은 생태계 서비스의 기반이 되며 의약품과 화장품, 식료품 등의 산업과도 관계가 깊다. WWF의 행보는 생물다양성 보전이 시급하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WEF)은 지난 1월 발간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4’에서 자연 리스크로 인해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가까운 44조달러(약 6경67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320개 기관, ‘자연자본 공시’ 약속  위기를 직감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2021년 6월에는 자연 관련 정보공개 체계 협의체인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5월 30일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탈석탄법 입법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채예빈 기자
“탈석탄 전환 늦을수록 경제적 손실도 크다”

22대 국회 ‘탈석탄법 입법 토론회’ 한국에는 현재 61기의 석탄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석탄발전소가 내뿜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만큼, 탄소중립에 있어 탈석탄은 중요하다. 마지막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가 지난달 17일, 상업운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석탄발전소 수명 30년을 고려하면 자연적인 탈석탄은 2054년에 이뤄진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탈석탄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환지원법과 신규석탄발전법이 발의됐지만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이에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법 입법토론회’가 열렸다. 환경 전문가와 석탄 산업 종사자 및 관계자들이 모여 탈석탄을 달성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지점들을 논의했다. 탈석탄은 늦어질수록 손해, 당근과 채찍으로 빠른 전환 필요해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송용현 사단법인 넥스트 부대표는 탈석탄이 늦어질수록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크다고 강조했다. 석탄발전소를 오래 가동할수록 사업자가 받는 보상금도 줄어들고 사회적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도 커진다는 것이다. 송용현 부대표는 “국가 환경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2035년부터는 석탄발전소의 이용률이 50% 이하로 떨어져 경제성이 없다”며 “폐지 보상금은 발전소 이용률을 바탕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자 보상금은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용현 부대표는 “늦어도 2035년까지 탈석탄을 이끌어내야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현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해외 탈석탄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 또한 경제적 유인과 법의 강제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2020년 9월부터 지금까지 7차례의 경매를 통해 탈석탄 보상금을 지급하고 발전소 41곳을 폐지했다. 올해

생물다양성
[데이터로 읽는 생물다양성] 50년 동안 전 세계 생물종 3분의 2 감소

데이터로 읽는 생물다양성 5월 22일은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1994년 제1차 생물다양성협약 가입국 회의에서 협약 발효일을 ‘세계 생물종다양성의 날’로 정한 것이 시초다. 2000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1992년 5월 22일로 협약 발표일을 변경하면서, 2001년부터 오늘날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이 되었다.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지구에서 생존하는 모든 생물종의 다양성, 이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다양성, 이들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생물학자이자 환경보호 전문가인 토머스 러브조이가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창안했다. 211만2588종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표한 ‘2022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세계 생물 추정 종 수를 계를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211만2588종이다. 국내 생물 종 수는 5만8050종이다. 생물다양성은 중요한 지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한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자연이 하나의 사슬처럼 엮고 있고, 하나씩 공백이 생기면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결국 곧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생존과 번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68% 2020년 9월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사이에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68%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6번째 생물종 대멸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글로벌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로 표시된 생물종 개체 수가 5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3분의 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영국 옥스퍼드대 지구과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 정도가 더 큰 환경에 노출된 생물종이 멸종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특히 7도 이상의 기온 변화를 경험한 생물종일수록 멸종에 더 취약하다고 했다.

세계 최대 ‘탄소 포집’ 공장 가동, 온실가스를 돌로 바꾼다

스위스 기후테크 기업 클라임웍스연간 최대 3만6000톤 탄소 공장 ‘맘모스’ 가동 시작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소재 기후테크 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세계 최대 규모의 직접공기포집(DAC) 공장인 ‘맘모스’(Mammoth)의 가동을 시작했다. 맘모스는 클라임웍스가 아이슬란드에 설치한 두 번째 DAC 플랜트로, 기존에 2021년 설립된 플랜트인 ‘오르카(Orca)’보다 크기가 10배 크다. 지난 2022년 6월 아이슬란드에서 착공에 들어간 맘모스는 연간 최대 3만6000톤에 달하는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걸러내 채집 컨테이너에 저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협력사 카브빅스(Carbix)는 컨테이너 속 이산화탄소를 지하 속 깊은 곳에 묻는다. 매립된 이산화탄소는 현무암(Basalt rock)과 반응해 돌로 변하고 1만 년 이상 보관된다. 맘모스에는 현재 전체 72개의 채집 컨테이너 중 12개가 배치된 상태다. 클라임웍스는 올해 안으로 맘모스의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클라임웍스는 얀 부르츠바허(Jan Wurzbacher) 박사와 크리스토프 게발트(Christoph Gebald) 박사가 지난 2009년 기후위기 대응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을 달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넷제로는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을 말한다. 맘모스와 같은 이산화탄소 채집 플랜트를 지은 것도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클라임웍스 ‘2023 팩트 시트(2023 Fact Shee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까지 8억 달러(한화 약 1조 936억)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고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클라임웍스는 지난 2017년 스위스 힌빌에 설치한 최초 DAC 플랜트 ‘카프리콘’(Capricorn)과 아이슬란드에 지은 2개의 플랜드와 더불어 캐나다, 노르웨이,

매달 1000만 켤레 이상 폐기되는 美호텔 일회용 슬리퍼, 대체품 전환 가속화된다

해외 호텔·리조트 운영업체들이 일회용 슬리퍼 제공을 중단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슬리퍼 등 대체품 전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슬리퍼 등이 플라스틱 빨대에 이어 지속가능성 활동가들의 다음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 르그랑(Willy Legrand) IU 국제응용과학대학교 교수는 미국 내에서만 평균 63% 점유율 이상을 기록 중인 고급 호텔들이 매달 1000만 켤레 이상의 슬리퍼를 버리고 있다고 계산했다. 북미 호텔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는 통상 호텔들의 청소 수칙이 하우스 키퍼(House Keeper)들에게 객실 내 남겨진 포장지가 벗겨진 슬리퍼 등을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들이 제공하는 일회용 슬리퍼는 빨아서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위생상 폐기를 지시하고 있다. 호텔에 있는 일회용 슬리퍼의 청결도 등은 호텔 등급 평가 시 중요한 척도가 된다. 그동안 미국자동차협회(AA)나 유럽연합의 호텔스타 유니온(Hotelstars Union)은 호텔 등급을 매길 때 일회용 슬리퍼를 제공하면 가산점을 부여해왔다. 일회용 슬리퍼의 제공 여부는 일회용 샴푸와 린스 등 어메니티의 고급성과 더불어 투숙객 서비스 만족도의 평가 기준 중 하나다. 하지만 식스센스 등 복수의 해외 호텔·리조트 업체는 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2020년을 기점으로 일회용 슬리퍼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 방콕에 본사가 있는 식스센스(Six Senses)는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 23곳 리조트에서 황마포(Jute)와 대나무(Bamboo)로 만들어진 슬리퍼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슬리퍼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 식스센스 크렌스 몬타나(Six Senses Crans Montana)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카이타(Kaaita)

[데이터로 읽는 환경 리스크] 글로벌 플라스틱 年 생산량 2배 가량 증가

데이터로 읽는 환경 리스크 4월 22일은 매년 전 세계 192개국, 10억 명이 참여하는 환경기념일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Santa Barbara)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주최한 것에서 비롯됐다. 올해 공통 주제는 ‘지구(Planet) 대 플라스틱(Plastic)’이다. 12억3100만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2022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4300만톤에서 2019년 4억6000만톤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시 2060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12억3100만톤에 이른다. 폐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입법 활동도 활발하지만, 현 입법과 감축 계획이 모두 실행되더라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40년까지 8% 감소에 그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플라스틱은 제작부터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유발한다.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진행한 공동 연구에 의하면, 2030년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3억40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폐플라스틱은 자연에서 오랫동안 썩지 않아 지구의 복원 능력과 생물 다양성을 해친다. 매립지에서 종이는 분해되는데 2~6주, 오렌지 껍질은 6개월이 걸리지만, 플라스틱은 수백, 수천 년이 걸린다. 85% 세계자연기금(WWF)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8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2개국 16~74세 시민 2만47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5%는 ‘쇼핑백, 식기류, 컵, 접시 등 불필요한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이 17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의 툰베리’ 어셈블, 지구의 날 맞아 목소리 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아동에게는 365일이 재난입니다.” 한국의 툰베리 ‘어셈블’이 4월 22일인 지구의 날을 앞두고 17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들의 모임이다. ‘어셈블(Earthemble, Earth+Assemble)’은 지구를 위해 모였다는 뜻으로,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아티스트 지구의 기후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알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셈블은 ‘기후위기와 아동권리에 대한 어셈블의 목소리’ 성명서 발표를 시작했다. 우선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기후위기 및 환경 관련 정책·법안 발의 시 아동 의견을 수렴·반영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 마련 ▲기후위기 관련 정보와 정책,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요구했다. 이어 기후위기가 아동의 발달권을 위협하지 않도록 아동이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권리와 환경 과목·환경 교사를 확충하고 실효성 있는 환경 교육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 발표 후,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기후위기로 아동이 처할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어셈블 활동가들은 방독면 및 우산을 쓰거나 대야에 발을 담그고 책걸상에 앉았다.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홍수·폭염의 피해를 경험하는 아동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또, 비어있는 한 자리를 통해 기후위기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아동의 모습을 나타냈다. 어셈블에 따르면, 기후위기 및 환경 위협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아동은 매년 3700만명이 넘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2024 기후위기 인식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10명 중 9명(90.8%)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상생활 중 실천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실천 활동에

23일 서울환경연합이 개최한 15회 온난화 식목일 행사 ‘우리의 상상은 숲이된다' 현장에서 참여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온난화 식목일’을 아십니까

식목일 평균 기온 제정 당시보다 4℃ 올라기후위기 심각성 알리며 앞당겨 기념하는 ‘온난화 식목일’산림청, 날짜 변경 논의에 “장기적 검토 필요” “오늘은 온난화 식목일입니다.” 지난 3월 23일, 환경단체 서울환경연합은 15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제15회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노을공원 덕은지구 경사면에서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나무 심는 법을 배운 뒤, 굴참나무⋅갈참나무⋅상수리나무 등 약 1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에 더해 피켓을 만들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식목일을 약 2주 정도 앞둔 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환경연합은 2010년부터 3월 중순부터 말 사이의 토요일에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식목일 제정 당시 온도와 비슷한 3월 중순 경을 ‘온난화 식목일’로 칭한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나무가 필요한 장소를 관할 기관 및 단체와 논의해 결정한 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에 나무 심기를 진행한다. 식목일이 제정됐던 1940년대에는 4월 초 평균온도가 7.9℃ 였으나 작년 식목일 서울의 평균 온도는 약 11.9℃다. 80년 새 평균 기온이 4℃ 가량 상승한 것이다. 사실 이미 봄이 온 4월에 나무를 심으면 양분 공급이 되지 않아 3월에 심어야 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오래다. 조윤환 서울환경연합 모금팀장은 “앞으로도 기후위기 시대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식재함으로써 숲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법과 제도와 관련된 부분까지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후변화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해”

옥스팜, 기후변화 토크콘서트 현장 지난 5일 저녁,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과 주한영국문화원, 주한영국대사관이 함께 주최, 주관한 ‘영국동문 기후변화 토크콘서트’(UK Alumni Talks)가 개최됐다. 토크 콘서트에는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와 폴 클레멘슨(Paul Clementson) 영국문화원장, 개러스 위어(Gareth Weir) 주한영국 부대사를 비롯해 영국 동문 1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와 이정온 옥스팜 국제개발 팀장, 허해림 기후솔루션 전략 및 개발 책임자, 김광제 국민통합위원회 정치통합정책과장, 강이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조교수 등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생생한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더레이터를 맡은 김윤태 교수는 “한국의 탄소배출은 OECD 국가 중 7위, 1인당으로는 5위로 외국에서도 ‘기후 악당’으로 꼽힌다”면서 “전 세계가 마주한 기후위기의 문제를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보되, 해결책을 고민하고 변화를 위해 나아갈 때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韓, 기후변화 문제 인지하고 있지만… 대응 부족 이정온 옥스팜 국제개발 팀장은 방글라데시 현지 상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는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면서 “특히 시라지간지(Sirajganj) 차우할리 지역은 우기에는 집, 학교, 도로가 잠겨 마을에서 이동하려면 배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기 시 마을이 물에 잠기면 지역민 중에서도 노인,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지난 2년간 시라지간지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역량과 위생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의 극심한 피해는 주로 열대 지방이나 적도 지방, 바다에 있는 작은 섬나라들이 더

녹색전환연구소가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개최한 '2024 기후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의 연사 및 좌장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녹색전환연구소
“국가·에너지·산업·정치·삶 모든 영역에서 녹색전환 일어나야”

녹색전환연구소 ‘2024 기후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녹색전환연구소가 ‘2024 기후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포럼을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심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 상황 속에 이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조망하기 위해 10인의 강연자를 초청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참석했다. ‘2024 기후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는 1부 ‘기후 위기가 만드는 세계’, 2부 ‘기후 위기와 경제사회 대격변’, 3부 ‘2024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총 3부로 이루어졌다. 1부 ‘기후 위기가 만드는 세계’ 1부 ‘기후 위기가 만드는 세계’는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조천호 대기과학자,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 센터장의 발표로 구성됐다. 먼저 최재천 이사장이 ‘생물다양성과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발언했다. 최재천 이사장은 “재앙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장마와 홍수 피해 등 기술 발전 여부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재난이 배수시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배후에는 생물다양성이 있다” 며, 화학 백신보다 자연을 보호하는 ‘생태 백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경리 작가의 “원금은 건드리지 말고 이자로만 살아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지금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두고, 망가뜨린 자연을 되돌려놓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조천호 대기과학자가 ‘기후 위기, 파국의 시점은 언제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천호 대기과학자는 “기후 위기는 배출량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누적량으로 결정된다”며 “다음 세대는 편익 없이 위험만이 누적되기 때문에 세대 간 정의의 문제가 불거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