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좀 해본 MZ세대에게 물었다 “기부의 미래는?”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2021 기부의 재발견]④MZ가 말하는 기부의 미래 <끝> 올 초 래퍼 이영지(19)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휴대전화 케이스를 팔고 수익금 2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메시지를 담아 직접 제작한 케이스였다. ‘기왕 팔 거면 기부하자. 수익금 전액 기부 간다. 살 사람들만 사셈.’ 판매를 알리는 짧은 공지 글이 올라오자 10대와 20대가 몰려들었다. 판매 시작 15분 만에 주문이 1000건을 돌파했고, 총 1만3000건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영지는 판매 종료를 알리면서 “나 1원도 안 가져가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2021 기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기부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3.8% 상승해 전 세대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직관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합친 말). 이들이 생각하는 기부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26~27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굿네이버스는 기부 경험을 가진 대학생 5명을 대상으로 ‘MZ가 생각하는 기부의 미래’를 묻는 FGI(Focus Group Interview)를 가졌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그룹 채팅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부는 소비다 ―MZ세대는 기부를 소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소비를 통해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의 범주에 기부도 포함되는 셈이다. 대가성이 없어야 하는 기부를 소비처럼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형곤=기부한 금액의 가치만큼 무언가 돌아와야 한다는 건 아니다. 만족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굿즈를 제공하는 기부 캠페인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건 사실이다 작은 굿즈 하나라도 남으면 좋은 일 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니까. 신호철=기부와 소비의 경계를 딱 구분할 순 없기 때문 아닐까? 기부도 소비처럼

사회적기업, 청년 예술가의 경제적 자립 돕는다

더나은미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이것이 사회적경제다]①청년 예술가에게 기회를 코로나 팬데믹 2년.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폐업 위기에도 사회문제 해결을 포기하지 않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지난해부터 각자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이들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코로나19 공동대응본부를 꾸리고 ‘고용 조정 제로’를 선언했다. 함께해야 멀리 간다는 정신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회적기업 5년 생존율은 79.7%다. 일반 민간 기업 생존율의 2배를 넘는다. 지금도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전국 각지에서 꿈틀대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로 경제적 이익을 만들고, 이를 다시 문제 해결에 쏟는 선순환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예술·환경·의료·장애 등 각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호작(24) 작가는 4년 차 일러스트레이터다. 낮에는 회사에서 제품 디자인을 하고, 밤에는 SNS에 작품을 그려 올린다. 일상에서 겪은 일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데,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로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 올린 그림들로 ‘굿즈(기획 상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프린트된 유리컵, 텀블러, 쿠션이 하나씩 판매될 때마다 수익도 얻고 자부심도 느낀다. 그가 선뜻 굿즈 제작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사회적기업인 ‘공공공간’이 제공하는 ‘위드굿즈’라는 플랫폼 덕분이다. 공공공간은 지난 2012년부터 서울 창신동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자투리 천을 충전재로 활용한 ‘제로 쿠션’, 자투리 발생을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셔츠’ 등을 만들고 있다. 소상공인 소득 증대와 환경 보호라는 소셜 미션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9년부터는 신인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알리고 굿즈도 판매할 수 있는 위드굿즈

청년 농부는 누린다, 저녁이 있는 삶

더나은미래×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공동기획[농촌으로 간 청년들]①농부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데요 귀농·귀촌 선택한 2030세대“생태적, 공동체적 가치 추구” 자연 리듬대로 돌아가는 농촌비오는 날은 ‘강제 연차’농한기에는 ‘장기 휴가’ 도시를 벗어나 농촌으로 향하는 2030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39세 이하 가구주는 총 136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촌으로 간 청년들은 농사를 짓고, 가게를 열고, 커뮤니티를 꾸리며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녹아들어 간다. 농촌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청년들의 일상과 그들의 역동성으로 달라지는 농촌의 풍경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경남 함안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이상엽(35)씨는 2016년 귀농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종합상사와 사회적기업, 외국계 해운 물류 회사 등에서 일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울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어진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붐비는 대중교통, 네모난 칸막이에 둘러싸인 사무실 책상이 숨이 막혔다. 서울 생활을 접고 부모님이 계신 농촌으로 내려왔더니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소비도 줄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옷을 10벌 샀다면 농촌에서는 1벌로 충분했다. 소비를 줄이니 환경보호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농촌에서 가치관에 맞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귀농·귀촌은 주로 은퇴한 50~60대의 선택이었다. 도시에서의 삶을 끝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마치 ‘순서’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최근 이런 통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청년이 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삶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꿈꾸며 농촌으로 향한다. 농촌진흥청이 2014~2018년 10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⑤“Z세대, 지속가능성 명분 있다면 기꺼이 지갑 열 것”

28일 지속 가능한 임팩트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Next Impact Conference)’가 온라인에서 생중계됐다. 다섯 번째 세션의 주제는 ‘Z세대 체인지메이커의 관점에서 본 모두를 위한 ESG’였다.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국적의 Z세대 대학생 8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번 세션은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캠퍼스로 선정된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교 ▲싱가포르경영대학교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차례로 그동안 참여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지역사회 홈리스 문제 해결, 사회혁신에 대한 인식 고취와 관련 프로젝트 지원, 지속가능한 임팩트 만들기 등을 위해 노력한 경험을 공유했다. 한양대학교 임팩트사이언스연구센터와 사회적가치연구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행사에 앞서 MZ세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희진(한양대)씨는 “한국에서는 ESG 용어에 대한 MZ 세대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답자의 39.3%만이 ESG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라리사 림 위신(싱가포르경영대)은 “싱가포르에서도 ESG 용어 자체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Z세대는 어떤 형태로든 환경 또는 사회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다수 대학생이 의무적으로 80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ESG 가치에 대한 인식이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SG 요소 중 Z 세대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환경(E)’이다.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2.3%가 ‘더 나은 환경적 가치를 가진 상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누구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소희(한양대)씨는 “청년층은 더 많은 기업과 협업할 수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④“ESG의 핵심은 착한 경영 아닌 투명 경영”

“최근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그간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이게 다 ESG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8일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네 번째 세션에 참석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도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ESG 요소 가운데 거버넌스(G) 부문을 다룬 세션에는 민창욱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모더레이터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화진 교수는 “과거에는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떤 지배구조가 최적의 모형인지를 이야기해왔는데, 지금은 주주를 포함해 직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 그 기업 지배구조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이익은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하지만, 행복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우리는 새로운 지향점을 갖고 논의를 시작한 셈입니다.” 김화진 교수는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배려하면 기업이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영자들이 이익을 많이 낼수록 보너스를 많이 가져가도록 하는 성과보상 체계인데, 그 과정에서 종업원들 임금 쥐어짜고 협력업체 후려치는 이런 방식은 해롭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을 주주로부터 자유롭게 하라는 아주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해법으로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거론됐다. 현재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고 기업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화진 교수는 “오너, 사외이사, 경영자, 종업원 대표,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③“ESG의 사회 리스크, 기업 향한 적대감 키운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평가할 때 사회 영역의 중요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반부패, 공정성 이슈 등 사회적 리스크를 잘못 관리하면 갈등을 넘어 적대감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28일 열린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의 세 번째 세션에 참여해 사회 영역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 중계로 개최된 콘퍼런스에는 박성훈 실장과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 이예지 MYSC 최고사업책임자(CBO), 최아름 닷 소셜임팩트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는 이은희 월드비전 나눔혁신팀 차장이 맡았다. 이들은 ESG 요소 중 사회(S) 부문에 해당하는 여러 사례를 들어 기업들이 취해야 할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박성훈 실장은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논란’과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사례를 들어 사회 영역에서의 이해관계자 리스크 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박 실장은 “기업들도 국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을 고려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남양유업은 지난 4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 과장에 따른 사회적인 리스크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회장이 물러나게 되는 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도 블라인드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기 시작했는데, 개개인을 통해 확산하는 리스크는 단순히 갈등 수준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적대감으로 커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예지 CBO는 사회 영역의 ESG 평가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비콥(B corp)’의 평가 기준인 BIA(B Impact Assessment)를 소개했다. 비콥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이다. 이예지 CBO는 “BIA는 지배구조, 기업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 등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②“탄소중립 위한 에너지 대전환, 불가능 아니다”

“현재 기업이 내건 ESG 기준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개선을 넘어 탄소중립으로의 대전환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영역의 협력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2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에 참여한 연사들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 대응을 전환을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환경(E) 임팩트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는 모더레이터를 맡은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과 윤세종 기후솔루션 이사, 서진석 SK텔레콤 ESG혁신그룹 팀장,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대기업과 소셜벤처, 투자사와 비영리 등 각자의 분야에서 바라본 ESG의 환경 부문에 대해 논의했다. 윤세종 이사는 환경 부문은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공동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ESG로 논의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은 궁극적으로 규제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제도와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업과 정부에게 가장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시민”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에 속도를 낼 수 있게 견제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해줘야 한다”고 했다. 서진석 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의 모델로 덴마크 전력회사 오스테드(Orsted)를 예로 들었다. “오스테드는 2006년만 해도 화석에너지 비중이 85%에 달했지만, 10여년 만인 2019년에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의 86%에 달할 정도로 대전환을 이뤄냈다”며 “이러한 대전환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기술이나 정책에 있어서도 공유와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①MZ 직원이 묻는다…ESG 경영과 기업의 의미를

“주주 가치와 금융자본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낡은 규칙’은 깨졌습니다. 이제 기업은 내부 변화를 주도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생태계·사회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목적을 마련해야 합니다.” 28일 유튜브로 중계된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Next Impact Conference)’ 첫 세션 기조연설을 맡은 주디 새뮤얼슨 아스펜연구소 부소장이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에서 비즈니스와 사회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새뮤얼슨 부소장은 “ESG 경영은 ‘과연 기업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대중은 왜 기업에 운영 허가를 내주는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또 기업이 우리 사회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부분을 챙겨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새뮤얼슨 부소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기업 경영의 6가지 새로운 규칙’에서 기업의 가치는 평판과 신뢰를 비롯한 무형의 요인들이 결정하며, 기업은 주주 가치를 넘어서는 많은 목적에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책임은 공급망·생태계·제품의 사용 등으로 확장돼 한정되지 않고,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인재가 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신현상 한양대학교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글로벌 ESG 트렌드와 기업 경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현상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는 MZ 세대 직원들이 고용주에게 개방적인 소통방식을 강하게 요구하고 기업 내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조한다”며 기업의 CEO가 젊은 직원들과 협업해서 ESG 경영 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에 새뮤얼슨 부소장은 “MZ 세대 직원들은 기업 그 자체”라며 “직원들은 고객과 만나는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는 동시에 회사의 품질을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말하는 ESG의 미래”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Next Impact Conference)’가 오늘(28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는 국내외 임팩트 생태계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도모하고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사회혁신 전문 매체인 스탠퍼드소셜이노베이션리뷰(SSIR)와 한양대학교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마련된 국제 행사다. 올해는 SSIR, 한양대학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적가치연구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는 기업·비영리단체·소셜벤처·학계 등 관계자 850여명이 사전등록 신청을 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ESG의 미래(The future of ESG for all)’다.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마이클 고든 보스 SSIR 발행인,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등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총 5개의 세션이 연달아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시장에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ESG 원칙 ▲기업·환경단체·투자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환경(E) 경영의 중요성 ▲사회(S) 부문에서 챙겨야 할 국내외 쟁점·사례 ▲지배구조(G) 부문의 법률 이슈와 제도 ▲Z세대 체인지메이커 관점에서 본 ESG의 미래 등이다. 이날 마이클 고든 보스 SSIR 발행인은 “사회혁신은 정부와 기업은 물론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정부, 시민 등 섹터를 초월해 모두의 책임”이고 했다. 그는 “최근 트렌드인 ESG 투자 펀드의 증가는 비즈니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체계와 도구의 수를 증가시켰지만 아직 공통된 방법론은 없다”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비즈니스, 정부,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ESG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더 잘 평가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한국은 이제 선진국으로서 다음 세대를

“언니가 되어 달라며 손 내민 레베카, 웃는 모습 천사 같죠?”

[초즌: 아이의 선택] 후원 아동 레베카가 선택한 최재희씨 이야기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갈 때면 아주 잠깐, 우편함에 시선이 머뭅니다. 기다리는 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편함에 봉투 끝이 빠끔히 나와있는 날에는 마치 연애편지라도 받은 듯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편지는 저 멀리 바다 건너에서 옵니다. 발신인은 레베카. 가나에 사는 나의 후원 아동입니다. 우리 인연은 조금 특별하게 시작됐습니다. 제가 레베카를 돕기로 한 게 아니라 레베카가 저를 선택했거든요.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 다짐을 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언젠가 내 힘으로 돈을 벌게 되면 월급의 10분의 1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겠다고요. 회사에 입사해 어느 정도 적응한 뒤 마침내 취준생 시절의 다짐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조금은 낯선 아동 후원 캠페인을 발견했습니다. 아동과 맺는 1대1 결연 후원인데, 후원자가 아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후원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선택의 기회가 많지 않았을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얘기였죠.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마음으로 ‘후원 지원용’ 사진부터 골랐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수십 장을 훑으며 고민했습니다. 활짝 웃는 표정이 좋을까, 차분해 보이는 옅은 미소가 좋을까. 옷은 아무래도 밝은 색이 낫겠지? 한참을 고심한 끝에 푸른 숲길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골랐습니다. 남은 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나를 선택할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나를 지목했을지…. 소개팅이라도 앞둔 것처럼 퍽 긴장이 됐습니다. “재희 언니 안녕! 미소가 너무 예뻐요. 제게 좋은 언니가 돼줄

여론은 모금단체 불신하고, 기부자는 모금단체 신뢰한다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2021 기부의 재발견]③기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비영리단체는 칭찬보다 매 맞는 일이 익숙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영리단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면 기다렸다는 듯 분노의 댓글이 수백 건씩 달린다. 비영리 투명성 논란이 일 때마다 관련 뉴스에 달리는 댓글 의견 역시 비난 일색이다. 비영리단체를 향한 대중의 불신 속에서도 국내 모금 총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개인 기부금은 2011년 7조1000억원에서 2015년 7조9000억원, 2019년 9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차가운 여론과 매년 경신되는 기부 총액의 온도 차.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중이 모금 단체를 미워하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왜 매년 모금액은 느는 걸까.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모금 단체에 대한 부정 여론은 실제 대중의 인식과 얼마나 일치할까. 더나은미래와 굿네이버스는 지난 12일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모금 단체와 기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에는 국내 성인 남녀 1040명이 응답했다. 10명 중 7명, 비영리단체 연봉 실제보다 높게 인식 ‘인건비나 운영비는 최소화하고 모금액 대부분을 현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모금 단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비난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대중은 ‘적정 운영비’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이번 설문에서 ‘비영리단체가 모금액의 몇 퍼센트를 운영비로 쓰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모금액의 ‘20~30%’가 적당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27.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0~20%’(26.9%) ‘10% 미만’(21.1%) ‘30~40%’(12.2%) ‘40~50%’(6.6%) 순이었다. 모금액 절반 이상을 운영비로 써도 무방하다고 답한 비율은 6.0%였다. 기부금품법 13조에 따르면

절실한 사례마저 ‘감성 팔이’ 비난 안타까워… 모금단체의 속사정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2021 기부의 재발견] ②’빈곤 포르노’를 휴지통에 버리시겠습니까? 매년 하반기에 접어들면 비영리 모금단체를 둘러싼 묵은 논란이 고개를 든다. 오가는 이야기는 늘 같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장의 모금 캠페인 사진이 올라오면 비난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모금단체가 가난한 지역 아이들의 비참한 모습을 노출하는 감성 팔이 안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에 “그 광고 볼 때마다 눈살 찌푸린다” “전문 배우도 있다는데 안 믿는다” 같은 댓글이 붙었다. 더나은미래는 해마다 반복되는 이른바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논란을 둘러싼 모금단체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빈곤 포르노의 정의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의견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빈곤 실태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가난을 소품처럼 활용해 자극적으로 연출하거나 조작해 모금하는 것’을 가리킨다. 모금 활동가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 현상에 대한 인식과 직시가 필요하다”면서 “당장 지원이 절실한 사례를 사실 왜곡 없이 전달하는 캠페인마저 ‘포르노’라고 표현하는 것은 모금과 지원 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조작과 현실은 구분해야 빈곤 포르노라는 개념은 1980년대에 생겨났다. 국제적으로 자선 모금 캠페인이 급증한 시기다. 당시에는 아프리카 아동의 기아 실태를 고발하는 캠페인이 대부분이었다. 깡마른 아이들이 힘없이 누워 있거나 파리 떼가 온몸에 붙어 있는 사진과 영상들이 대중에게 충격을 줬다. 캠페인 하나로 수억 달러를 모금할 정도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동 인권과 초상권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자극적인 모금 콘텐츠는 점차 줄었다. 개도국의 절대 빈곤 상황이 그만큼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모금단체에서 상황을 조작해 연출한 콘텐츠를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