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수)

[ESG 리포트] ‘2030 탄소중립’ 선언한 LG, 기후변화 대응으로 ESG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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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2년 전 ‘203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이고, 온실가스 흡수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순배출 ‘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약 33% 감축한 상태다.

LG그룹이 기후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활용, 자원 순환 등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LG는 전사 차원의 친환경 전략을 통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지난해 환경 부문 평가 점수 B+에서 올해 A로 한 단계 상승했다.

LG그룹 2021년 ESG 등급 현황

탄소중립을 향한 친환경 경영 강화

LG전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북미 법인에서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해외 모든 법인 사업장을 재생에너지 사용처로 만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30년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60%까지 늘리고 2040년에는 90%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중립 글로벌 캠페인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에 가입하면서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연료 연소, 전기 사용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약 54% 감축한다. 또 제품 소비와 사용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약 20% 줄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CDM은 기업이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을 유엔이 해당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CDM 사업으로 총 34만tCO₂eq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환경적인 경영 활동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LG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KCGS의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 등급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000만tCO₂eq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에 따르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인 약 4000만tCO₂eq에서 3000만tCO₂eq 가량을 감축한 수준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연간 12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오산 테크센터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성공했다. 녹색프리미엄은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면 재생에너지를 구매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전력직접구매를 통해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양극재공장은 올해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화학은 자원순환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소셜벤처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소재는 LG화학에서 제공하고, 화장품 용기는 이너보틀에서 만든 뒤 사용 후 깨끗하게 수거된 화장품 용기를 이너보틀과 LG화학이 다시 원료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LG화학의 노력은 ESG 평가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CGS의 ESG 평가 환경 부문에서 C를 받았던 LG화학은 올해 B+등급을 받으며 세 계단이나 올랐다. 사회, 지배구조의 등급은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A, B+였지만 환경 부문의 약진으로 ESG 통합 등급은 B에서 B+로 올랐다.

LG그룹 지분 구조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

LG 생활건강은 지난 2016년 조직한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중심으로 특히 ‘친환경 포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는 신제품 포장재의 중량, 재질, 재활용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척도인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린패키징 가이드는 지난 3월 시행된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평가제도’와 병행해 활용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통해 지난 2019년 11억원 상당의 원가를 절감 효과를 거뒀다. 포장재 재질 변경, 재활용성 개선 등을 통해 약 2185t의 플라스틱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대체했고, 용기 감량화로는 152t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KCGS의 ESG평가 전 부문에서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받았다.

LG그룹은 사회적경제조직들을 지원하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과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LG전자와 LG화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LG소셜캠퍼스’를 공동으로 운영하며 지난 10년간 총 281개 사회적경제조직을 육성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매년 사회적경제조직 가운데 10여곳을 ‘LG소셜펠로우’로 선정한다. 선정된 곳들은 최대 5000만원의 사업 자금과 전문가들의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LG소셜펠로우에 선정됐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조직은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감축하는 ‘트래쉬버스터즈’, 태양광 발전으로 충전되는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제작한 ‘요크’ 등이 있다. 또 LG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산학관 내에 사무공간을 조성해 소셜벤처들이 최대 2년 동안 시세의 반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LG,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상장사 9곳과 LG에너지솔루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지속가능한 지배구조를 공고히 했다. 또 지난 3월 ㈜LG의 정기 주주총회 이후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감사위원회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이사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을 덕분에 ㈜LG는 지난해 B+등급이었던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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