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씨 아카데미 4기 활동 현장 도심 속 공존하는 다양한 새들 관찰공기 정화하는 가로수 건강 상태 조사 “눈으로만 찾지 말고 소리에 집중해보세요.”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양재시민의숲. 아파트에 사는 새를 탐구하는 시민 모임인 ‘아파트탐조단’ 활동이 시작됐다. “귀를 귀울여보라”는 박임자 단장의 조언에, 탐조단 활동에 참여한 20대 청년들이 숨을 죽이고 나무를 올려다봤다. 새 소리가 들렸다. 박임자 단장이 날아가는 쇠딱따구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청년들은 손에 들고 있던 쌍안경을 눈에 가져다 댔다. 나무에 앉은 새의 모습을 포착한 이들은 경탄을, 새의 잔상만 본 이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양재시민의숲에서 ‘풀씨 아카데미’ 4기 수강생 28명의 현장 체험이 진행됐다. 풀씨 아카데미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공동 운영하는 환경 분야 청년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2018년 1기 선발을 시작으로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이날 4기 수강생들은 숲과나눔의 풀꽃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시민 모임인 ‘아파트탐조단’과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 활동에 각각 참여했다. 탐조단 활동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새들이 놀라 날아갈까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디뎠다. 수강생들을 연못으로 안내한 박임자 단장은 “이곳이 양재시민의숲에서 새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소”라며 “새들이 목을 축이거나 목욕을 하기 위해 수시로 물가를 찾아온다”고 했다. 30분 남짓 연못에 머무르는 동안 까치, 되새, 멧비둘기, 박새, 오목눈이, 참새 등 다양한 종의 새들이 다녀갔다. 수강생 이채연(20)씨는 “오목눈이라는 새를 알고는 있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새와 공존하기 위한 활동의 하나인 ‘버드피딩(새들에게 먹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