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수)

[ESG 리포트] ‘지배구조 리스크’ 삼성, 독립된 ESG위원회로 투명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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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조선일보DB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삼성그룹은 평가 대상인 계열사 12곳 가운데 10곳이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E)·사회(S) 부문이 강하고 지배구조(G)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환경 부문에서는 A등급 10곳, B+등급 2곳이었고, 사회 부문에서는 A+등급 11곳, A등급 1곳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등급 5곳, B+등급 6곳, B등급 1곳이었다. 통합등급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B+로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그룹 2021년 ESG 등급 현황

올해 잇따라 계열사별 ‘ESG위원회’ 신설

삼성그룹은 올해 각 계열사에 ESG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3월에는 삼성물산·삼성화재·삼성생명, 5월에는 삼성카드·삼성증권, 10월에는 삼성SDS에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역할을 해온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담당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 역할에 더해 ESG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의 경우 ESG위원회 운영의 독립성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사업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IT모바일(IM) 부문은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키는 ‘갤럭시 업사이클링(Galaxy Upcycling)’을 추진하고 있다. 가전(CE) 부문은 가전제품 패키지를 활용해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자원순환에 동참하며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DS)부문 화성사업장은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 인증을 받았고, 국내외 모든 반도체 공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 인증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재생에너지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 각각 1.9MW, 1.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한국전력 녹색 프리미엄제에 참여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중이다. 지난 6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18년 1356GWh, 2019년 3220GWh, 지난해 4030GWh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와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로 미국과 유럽, 중국 내 사업장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지분 구조

지속가능경영 위한 파격 비전 제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한 그룹사의 ESG 경영 성과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창립 10년 만에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KCGS에서 평가받은 ESG 통합등급도 지난해 B+에서 올해 A로 올라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생산 시설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장 내 에너지 절감과 글로벌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참여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하게 된다. 앞서 친환경 사업장 구현을 위해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한 바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협력사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의 ESG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4월 도입한 협력사 행동규범,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원부자재 국산화 노력, 공급망 관리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다양성 등을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 과반수를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했고, 지난해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ESG 경영을 위한 ‘2025 지속가능 가치(Sustainable Value)’를 내걸고 있다. 기후 변화, 자원 순환, 제품 생산, 공급망, 지역 사회 등 5대 중점 추진 분야별로 2025년까지 중장기 목표를 설정, 체계적으로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ESG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고, ‘RBA(책임있는비즈니스연합)’에 가입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2030 3대 ESG 전략’을 통해 기존 석탄 투자를 모두 회수하고, ESG 투자액을 현재보다 5배 이상 늘린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7월 공개한 삼성생명의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ESG 투자 금액을 현재 4조원에서 2030년 20조원까지 확대한다. 매년 1조원 이상 늘려 대체투자 8조원, 채권 12조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체투자는 주로 신재생에너지, 용수 정화 사업에 투입된다. 채권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정책 주택저당채권(MBS),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목적 사용 채권, 그린본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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