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80가정에 ‘나만의 공부방’ 만들 계획

KB국민은행 ‘희망공간 만들기’ 주방 옆에서 쭈그려 책을 보던 아이들에게 버젓한 공부방이 생겼다. 한국구세군과 KB국민은행이 함께 만드는 ‘희망공간 만들기’를 통해서다. 지난 2월 29일 그 첫 번째 ‘희망공간’ 오픈식에는 KB국민은행 민병덕 행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가 참석해 아이들의 희망을 응원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희망공간 만들기’는 한국구세군이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부터는 KB국민은행과 함께 희망 전파에 나설 계획. 첫 주인공이 된 혜진(가명·초5), 소진(가명·초3) 자매는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2동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이혼 후 울산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가끔 아이들을 만나러 올 뿐이다. 15분 남짓 오르막길과 계단을 반복해 올라가면 만나는 다세대주택의 2층 작은 집. 새로 생긴 공부방에는 노랑·분홍이 어우러진 책상과 살구빛 2층 침대가 놓여 있었다. 아직 이 공간이 낯설기만 하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불편하게 책을 봤었는데, 책상하고 의자가 있으니까 너무 편해요. 집중도 잘되는 것 같고”라고 말하는 혜진이의 꿈은 작가다. ‘희망공간 만들기’는 올해 80가정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선사해 나갈 예정이다.

전교생 70명 시골 학교에 ‘꿈 키우는 책방’

[뉴스킨 코리아 ‘희망 도서관 기증사업’] 2008년부터 시작해 열 번째로 열매 맺는 송학초등학교 도서관 교육 완구·빔 프로젝트 등 최신 시설 완비된 공간 충북 제천에 있는 송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70명뿐인 시골 학교다. 유정이(13·6학년)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왕’이다. 도시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떨어져 조부모와 함께 사는 유정이는 어렸을 적부터 책으로 외로움을 달랬다. 지금은 소설가의 꿈까지 키우고 있다. 하지만 산간 마을의 유정이가 책을 접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교나 집 근처에 책을 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유정이가 책을 보려면 버스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시내 서점으로 나가야 했다. 개학을 맞아 6학년이 된 유정이는 더 이상 책을 찾아 먼 길을 나서지 않아도 된다. 방학 동안 학교에 근사한 도서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뉴스킨 코리아의 사회 공헌 활동인 ‘희망 도서관 기증사업’을 통해서다. 뉴스킨 코리아는 도시와 시골 학교 간 정보화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 지난 2008년부터 낙후한 시골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어 주는 ‘희망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3월 6일 개관식을 가진 송학초등학교 도서관은 그 열 번째 결실이다. ‘꿈키움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간에는 책 외에도 최신 컴퓨터와 빔 프로젝트, 교육형 완구 등도 갖추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할 예정이다. 뉴스킨 코리아는 앞으로도 매년 두 곳 이상 초등학교에 ‘희망 도서관’을 기증할 예정이다.

기업사회공헌 교육현장 가다

진정한 복지 몰라 ‘답답’… 생생한 현장 소리에 속이 뻥~ “다문화 관련 사회공헌을 해도 우리 기업들은 꼭 얼굴에 티가 나는 걸 하고 싶어합니다. 얼굴색이 우리와 비슷하면 안 되죠.(웃음)”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회사에서 자꾸 성과 보고하라고 하지요? ‘언론에 확 뜰 만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없을까’ 고민하시죠?” 학생들은 또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지난 2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기업사회공헌 관계자 교육’ 심화과정의 모습이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첫 강의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아동·청소년 사회공헌 추진현황과 트렌드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첫날 강의를 맡은 김지혜 남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공헌은 경쟁을 하면 안 되는데, 우리 기업들은 자꾸 1년 만에 성과를 보려고 하고 ‘튀는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며 “기업이 잘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 관련 사회공헌 요소를 찾고 싶다면 탈(脫)시설적이고,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소규모인 곳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 “열공 중” 기업마다 사회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열공 중’이다. 사회공헌 전담 부서가 생겨난 지 2~3년이 채 안 됐고, 그나마 홍보팀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전담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비(非)전문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더나은미래’가 국내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조사한 결과 ‘전문교육’과 ‘담당자들 간의 교류를 통한 노하우’에 대한 욕구(9명)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창희 코오롱 복지재단 이사장은 “복지현장에서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알기가 어렵고, 파트너 기관인 NGO에 무조건

김혜수·김병만 등이 함께하는 굿네이버스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요”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인이 설립해 국내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로부터 포괄적 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은 국제구호개발NGO입니다.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는 21개 아동보호 전문기관 및 14개 쉼터를 통한 아동권리 보호 사업, 44개 지부와 협력시설을 통한 결식아동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으로는 북한 9개 육아원 지원 사업, 축산 지원 사업, 의료·보건을 통해 북한의 동포를 돕고 있으며, 해외 29개국에서 긴급구호 및 제3세계 개발 사업을 통해 전문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친선대사로 탤런트 최수종, 홍보대사로는 탤런트 변정수, 김혜수, 이정진, 김현주, 최여진, 서영희, 개그맨 김종석, 박준형, 정종철, 김병만씨 등이 굿네이버스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후원 계좌: 우리 1005-400-955814 ●후원 문의 전화: 1599-0300

굿네이버스 홈페이지서 영상 시청 후 편지 등록

희망편지 쓰기 대회 참가하려면 단체는 학교 통해 신청 올해 4회째를 맞는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 쓰기 대회’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표적인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9년 처음 시작돼, 지난해에만 무려 2413개 학교 학생 176만4222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전체 학생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참여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학교를 통해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 나눔 교육 영상이 담긴 CD와 편지지가 들어있는 ‘희망편지 쓰기 대회 키트(KIT)’를 받으면, 가정에서 가족이 다함께 이 CD를 시청한 후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편지에 쓰면 된다. 희망편지 쓰기의 주인공은 저개발국의 빈곤아동으로, 올해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살고 있는 10세 소년 ‘자말’이다.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굿네이버스 홈페이지(www.gni.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영상을 시청한 후 온라인 편지를 써서 보내면, 자동으로 희망편지 쓰기 대회에 응모된다. 굿네이버스 김미주 언론홍보팀장은 “희망편지 쓰기 대회는 청소년들이 지구촌 이웃들의 현실과 빈곤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목표”라며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지구촌의 빈곤 현실과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고, 함께 실천 방법을 고민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나눔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족과 함께 쓴 희망편지를 학교나 인터넷 등에 제출하면, 자동으로 굿네이버스 ‘지구촌 나눔가족 희망편지 쓰기 대회’에 응모된다. 굿네이버스는 이 중 우수작을 선정하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명, 외교통상부 장관상 2명, 보건복지부 장관상 2명, 여성가족부 장관상 2명, 굿네이버스 회장상

오지마을 ‘필리핀 카파스’ 의료봉사 현장 “도움 받던 제가 이제 마을 주민 간호해요”

NGO 굿피플, 2009년 필리핀 카파스에 병원 설립… 지속적 보건교육으로 현지 인력 키워내 원주민 루샤, 장학금 받아 보건대 간호학과 재학 중 “2013년 졸업하면 보건소에서 주민 돌볼 것” “지이잉~철컥.” 마을 입구에서 생소한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흙더미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던 아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순식간에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문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아이따족 청년 한 명이 입을 크게 벌린 채, 충치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팀 김영면 원장이 아이따족의 치아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현장이다. “처음엔 아무도 진료실 안으로 들어오질 않았어요. 충치 때문에 이빨이 시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있는데도 말이죠. 치위생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치과 치료가 필요한지도 몰랐던 겁니다.” 지난 2월 27일, 국제개발 NGO 굿피플(Good People)은 필리핀 마니바악 마을에서 진료실을 열었다. 내과, 치과, 산부인과 의사 4명, 약사 1명, 간호사 1명 등 총 6명의 의료팀이 꾸려졌다. 문명과 떨어진 깊은 산속, 아이따족은 아파서도 다쳐서도 안 된다. 온몸이 물집으로 욱신거리고, 상처가 나도 치료를 받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굿피플은 필리핀 카파스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지난 2009년 카파스병원 문을 열었다. 이 지역 최초의 시립병원이었다. 아이따족은 이곳에서 평생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접근성이 문제였다. 탈수 증세로 쓰러진 아이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세 시간 넘게 걸렸다. 병원에 도착해도, 사망하는 이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굿피플 김이규 부회장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따족에 필요한 건 ‘치료’보다

“아파도 병원 갈 엄두 못 냈는데… ‘마을 주치의’가 효자”

르포 ‘마을 주치의제’ 시행 중인 충남 공주에 가다 월 1회 이상 전문의료인, 오지마을 166곳 돌며 내과·한의과·치과 진료 마을 주민 98.4% “계속 운영됐으면…” 의료법상 순환진료는 건강보험 청구 안 돼… 대부분의 보건기관 비용부담으로 중도 포기 소나무 숲이 울창한 산길은 구불구불했다. 능선 아래엔 기와집 몇 채뿐. 이곳은 충남 공주시 유구읍 노동리 오지마을. 논두렁을 오르는 김옥희 할머니(77)의 느린 걸음을 따라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신발 50켤레가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할머니들이 얼굴·팔·다리 곳곳에 침을 꽂은 채 누워 있었다. 옆방에선 할아버지들이 팔을 걷고 혈압을 재고 있었다. 이날은 ‘마을 주치의’가 노동리 마을을 찾은 날. 보름에 한 번 있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지간해선 병원에 가질 않아. 시내까지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걸리거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는데, 이제 병원까지 안 가도 직접 와주니까 걱정이 없어졌지.”(김옥희 할머니) ◇충청남도, ‘우리마을 주치의제’ 도입 충청남도는 지난해 ‘우리마을 주치의제’를 도입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오지마을 166곳을 선정해, 매달 한 차례 이상 진료·상담·건강 교육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건소·보건지소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마을을 찾아가 내과·한의과·치과 진료를 본다. 혈압·당뇨검사는 물론, 노인체조·웃음치료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도내 농어민 수는 3만9120명, 상담 및 건강교육을 받은 인원까지 합하면 11만4431명에 이른다. 공주시 보건소 부혜숙 소장은 “기존의 방문보건사업은 ‘진료’보다는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는 상담자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욕심을 덜어내고 ‘행복한 기자’가 되어보렵니다

목욕탕 때밀이, 이혼전문 변호사, 성인전화방 상담원, 병원영안실 장례지도사(염습사).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씩 제가 직접 체험해본 후 르포 기사를 썼던 직업입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기업 CEO, 시민단체 대표, 교수, 연예인, 큐레이터, 경찰, 노숙자, 마약중독자…. 기자로 일하며 만나본 직업군입니다. 한국에는 1206개의 직업이 있다고 하는데, 10년가량 기자로 일하며 아마 수백 가지의 직업군을 만나보았을 겁니다. 겉으로 봤을 땐 별볼일 없지만 의외로 보람있고 수입도 좋은 직업도 있었고,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일 자체는 너무 지루하고 성취감이 없는 직업도 있었습니다. 직업마다 나름의 고충과 애환이 있다는 것만이 공통점이겠지요. 일간지 기자라는 직업의 가장 큰 고충은 ‘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독자의 문 앞에 신문을 갖다놓기 위해, 기자들은 전날 밤을 전쟁 치르듯 보냅니다. 개인적인 약속을 자주 펑크 내고, 가족과의 저녁 한 끼를 하기 힘들지요.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 기자라는 멋진 직업 뒤에 감춰진 그늘입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자의 반, 타의 반 ‘탈(脫)기자’로 살았습니다. 하루종일 전화 한 통 없네(상실감)→ 그래 잘 그만뒀어. 이제 편하게 살자(자기 위안)→ 음~ 이건 기사로 써도 좋겠네. 지금 기자 했더라면 잘할 텐데(긍정도 부정도 아닌 객관화). 딱 이 시점에 자의 반, 타의 반 기자로 돌아왔습니다. ‘넘치는 게 정보요, 발에 걸리는 게 기자인 이 정보과잉 시대에 나는 왜 숟가락을 하나 더 얹으려는 걸까’ 생각해봤습니다. 신문사 밖 세상을 구경하고 나니, 기자의 정체성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기사 하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초년기자 시절

디자인·음악·언어… 자유롭게 상상력 표현… ‘창의력 키우는 교육’ 워크숍 진행

일본 문화예술 사회공헌 ‘칸바스’ 성냥개비·사진 활용한 스토리텔링… ‘스크래치’로 게임하듯 음악 제작도 모든 워크숍에 강사 개입 최소화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도록 유도 ‘매뉴얼 사회’ 일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올 4월부터 실시될 중학교 교과과정에는 ‘댄스’가 필수교과목으로 지정됐다. 청소년들의 체력 향상과 표현력 증진을 위해서다. 일본에는 공교육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력 증진을 위한 수많은 비영리법인(NPO)이 활동하고 있다. 2002년 11월 설립된 ‘칸바스(CANVAS)’는 다양한 창의교육 워크숍을 제공하며 주목을 끄는 단체다. 도쿄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 MIT대 미디어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시도 나나코씨가 MIT에서 어린이를 위한 워크숍 현장을 본 후, 23세의 젊은 나이에 칸바스를 설립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키즈 크리에이티브 연구소(キッズクリエイティブ硏究所)’의 경우, 조형·디자인·영상·음악·언어·환경·과학·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게이오대학 히요시 캠퍼스에서 열린 키즈 크리에이티브 연구소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이 성냥개비나 점토, 사진, 악기 등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스스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만들어 표현해야 한다. 이야기 내용을 만들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고, 이를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구성하기 위해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며, 잘 전달하기 위한 표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완성된 작품은 발표회를 통해 다른 친구들의 작품과 비교되는 과정을 거친다. 나와 다른 표현을 보며 어린이들은 또 한 번 상상력을 자극받는다. 칸바스의 부이사장 이시도 나나코씨는 “칸바스의 모든 워크숍은 강사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자극받으면서

[알립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공헌 전략

기업 사회공헌 가치향상 심포지엄 기업 사회공헌은 이제 진정성과 지속성의 화두를 넘어 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과 학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공헌 전략 : 창의학습과 사회공헌’을 주제로 3월 30일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예술을 통해 기업 임직원의 역량을 증진시키는 한편, 이렇게 형성된 인적·물적 자원을 토대로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발전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공헌의 내·외부 사례와 비전을 제시할 이번 심포지엄에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 관계자와 문화예술분야 관계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2012년 3월 30일(금) 13:30~17:10 ●장소: 미정(별도 공지) ●대상: 기업 사회공헌 및 문화예술 유관단체 관계자 100명 내외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 ●신청: 3월 27일(화)까지 이메일 접수 (csr@arcon.or.kr) ●문의: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교육팀 김주현 (070-4273-8163)

용암이 삼킨 마을… 새집과 함께 희망이 싹튼다

르포_ 굿피플, 필리핀 아이따족 새 보금자리 건축1991년 화산폭발 10년 뒤 마을서 교전… 빈곤속에 뿔뿔이 흩어져 움막서 가축과 함께 생활… 굿피플·코이카 협력해 주택개발사업 착수 주민의 일자리와 함께 자부심·의욕도 생겨나 필리핀 원주민 ‘아이따족(Aeta)’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했다. 개울을 건너고, 바위길을 지나 끝없이 산으로 올라갔다. 사륜구동차 바깥으로 튕겨져나가려는 몸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그렇게 두 시간 반을 달렸다. 구름 아래로 독수리가 날고, 수풀 사이로 물소의 뿔이 보이는 이곳은 밀림 속에 숨겨진 아이따족의 터전이다. “마니바악 마을, 산 끝자락에서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움막들을 발견했습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15명의 대가족이 돼지, 염소, 닭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어요. 굶주림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의 눈 속엔 외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국제개발 NGO 굿피플(Good People) 조윤수 필리핀 지부장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아이따족의 마음을 열고,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마니바악 마을에 불어 닥친 두 번의 재난 때문이었다. “20세기 두 번째로 컸던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 아이따족의 터전에서 시작됐습니다. 100억 톤의 용암이 분출되고, 화산재가 40㎞까지 퍼져 올랐습니다. 원주민을 향한 차별과 핍박을 피해 화산 밑에 자리 잡았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게 된 것이죠.” 그로부터 10년 뒤,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마니바악 마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새인민군의 교전이 벌어진 것이다. 쏟아지는 총탄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아이따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빈곤 속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새로운 보금자리였다. 굿피플은

[고대권의 Écrire(에크리)] ‘사람’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며칠 전,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 대한 해석을 들었습니다. 연탄이 비록 그 열기를 모두 세상에 내주었다고 하더라도 연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어떤 존재가 쓸모를 상실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존재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말씀처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라는 문장은 연탄재가 쓸모 있다고 설득하고 있지 않습니다. 쓸모가 없어졌다 해서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서는 안 된다는, 윤리의 밑바닥을 응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연탄을 ‘사람’으로 바꾼다면 더 표현이 정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그 쓸모가 다했다고 해서, 혹은 앞으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떠한 사람이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그저 그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앞에 다른 수식어는 불필요합니다. ‘불쌍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가능성이 있는’ 사람, ‘안타까운’ 사람, ‘친한’ 사람, ‘힘 있는’ 사람…. 사람 앞에 붙을 수 있는 수식어는 무한정하지만 수식어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거드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존재 자체는 아닙니다. 고맙게도 정현종 시인은 ‘사람’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라는 시를 통해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서지기 쉽고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은 그의 일생이며 마음입니다. 이것은 경건한 사실입니다. ‘더나은미래’에 기사를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아름다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만한 사람, 비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