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80가정에 ‘나만의 공부방’ 만들 계획

KB국민은행 ‘희망공간 만들기’

주방 옆에서 쭈그려 책을 보던 아이들에게 버젓한 공부방이 생겼다. 한국구세군과 KB국민은행이 함께 만드는 ‘희망공간 만들기’를 통해서다. 지난 2월 29일 그 첫 번째 ‘희망공간’ 오픈식에는 KB국민은행 민병덕 행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가 참석해 아이들의 희망을 응원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희망공간 만들기’는 한국구세군이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부터는 KB국민은행과 함께 희망 전파에 나설 계획.

첫 주인공이 된 혜진(가명·초5), 소진(가명·초3) 자매는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2동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이혼 후 울산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가끔 아이들을 만나러 올 뿐이다. 15분 남짓 오르막길과 계단을 반복해 올라가면 만나는 다세대주택의 2층 작은 집. 새로 생긴 공부방에는 노랑·분홍이 어우러진 책상과 살구빛 2층 침대가 놓여 있었다. 아직 이 공간이 낯설기만 하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불편하게 책을 봤었는데, 책상하고 의자가 있으니까 너무 편해요. 집중도 잘되는 것 같고”라고 말하는 혜진이의 꿈은 작가다.

‘희망공간 만들기’는 올해 80가정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선사해 나갈 예정이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