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강점 찾기, 인재 알아보는 안목 강조
“일론 머스크 같은 0.1%의 혁신적 인재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0.9%의 사람이 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 눈을 갖추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벤처투자 전문가인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청년들에게 세상의 변화를 읽고, 가능성 있는 사람과 기술을 알아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전문가 특강에서다. 윤 대표는 이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문제기반학습(PBL)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오는 8월 11일까지 정신건강, 고령층·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의약품 오남용 등을 주제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아카데미는 참가자들이 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동향을 이해하고, 현장 전문가의 경험과 통찰을 팀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특강을 별도 마련했다.
윤 대표가 이끄는 DSC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설립된 벤처캐피털로, 초기·성장 단계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윤 대표는 DSC인베스트먼트 설립 10년 만에 운용자산 1조6000억 원을 넘긴 창업가다. 설립 초기부터 직방, 무신사, 컬리, 두나무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 연구원에서 투자자로…“경험이 진로를 만든다”
윤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진로 경험을 소개하며 청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적성과 강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LG전자 종합기술원과 LG텔레콤, 한국기술투자 등을 거쳐 LB인베스트먼트 기업투자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DSC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벤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2년간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15대 협회장을 맡은 바 있다.
윤 대표는 “대기업에서 근무할 당시, 연구개발 업무가 잘 맞지 않아 기획 부서로 자원해 이동한 경험이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일과 적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사명에 담긴 창업 철학도 소개했다. 그는 “DSC는 꿈꾸는 사람을 돕는 ‘드림(Dream)’, 구성원에게 일터이자 쉼터가 되는 ‘셸터(Shelter)’,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채리티(Charity)’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로 ‘두 섬싱 크레이지(Do Something Crazy)’라는 해석도 덧붙였다고 밝혔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윤 대표는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한 참가자가 투자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을 묻자 그는 “지금도 매일 고민하는 문제”라며 “최고경영자와 대화하면서 성향과 태도를 파악하고,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내는 역량뿐 아니라, 혁신적 인재와 가능성 있는 기업을 알아보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자에게는 자신의 강점을 찾는 일이, 투자자에게는 사람과 시장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일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특강 이후 참가자들은 조별로 선정한 사회문제와 해결 방안을 구체화했다. 희귀·난치질환자가 신약 개발과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3조의 양지인(부산대 화공생명공학과 2학년) 씨는 “유한양행 임직원과의 멘토링을 통해 신약 개발에는 기술뿐 아니라 여러 행정적 문제와 현장의 고민이 얽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지만, 인터뷰 이후 문제의 원인부터 다시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브 코딩 등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5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식물 활용 웰니스 프로젝트 ‘다시자람’을 추진하고 있다. 유지선(가천대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씨는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 지역 노인 대상 프로그램과 현장 상황을 조사했다. 유 씨는 “청년의 시각만으로는 노인의 생활과 외로움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며 “8월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르신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