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유일한 아카데미
[사회혁신발언대] 전 국민의 손길이 ‘약손’이 되기를 바라며

“어르신, 약 드시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2026 유일한 아카데미 6조가 활동 기간 내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다. 강남종합사회복지관과 대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50여 명의 어르신과 두 차례의 발표까지 더하면 적어도 52번은 물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어르신들이 약을 챙겨 제때 복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은 예상과 달랐다. 대부분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하고 있었고, 시중에 나온 복약 관리 앱도 여덟 개가 넘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답은 우리가 준비한 질문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이야기 속에 있었다. “병원에서 말해야 하는 건 알지만, 막상 가면 몇 개씩 까먹고 오지. 무엇을 빠뜨렸는지도 몰라 다시 처방받거나, 아예 안 먹기도 해.” 한 어르신의 말씀이었다. 문제는 약을 먹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가 제대로 기록되고 공유되지 않는 데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우리는 ‘약을 먹었는가’보다 ‘무엇을 먹고 있는지 누가 알고 있는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어르신의 복약 정보가 한 사람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의료진과 가족의 돌봄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고령층의 복약 정보를 기록하고 의료진과 가족에게 전달하는 플랫폼 ‘약손’이 탄생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지 않았다면 우리 조의 결과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의 시선은 출발점에 그대로 머물렀을 것이고, 솔루션 역시 청년들의 상상 안에서 끝났을 것이다. 사회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어야 하는 것은 언제나 당사자의 목소리였다. 특강 첫날 “잘 아는 것보다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회혁신발언대] 유일한 아카데미에서 배운 ‘유일한 정신’

성적을 위한 과제가 아니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사회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Project Based Learning)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찾기 어려웠고, 기회가 생기더라도 내가 진정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았다. 그러던 중 유일한 아카데미를 만났다. 생명공학 전공생으로서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원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우리 3조는 ‘희귀난치성 질환과 신약 접근성’을 주제로 선택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에 기여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 그렇기에 이 주제만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반드시 깊이 탐구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활동을 시작하자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드러났다. 우리 조를 제외하면 제약·바이오 분야를 정면으로 다루는 팀이 없었고, 이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구할 전문가와의 접점도 충분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아쉬움이 컸지만, 돌아보면 그 공백이 오히려 우리를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다. 조장을 따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전체를 기획하고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가 처음 세운 가설은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복잡한 행정 절차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민지 전 궤양성대장염 환우회 UC사랑회 회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결과, 우리의 가설이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의 현실과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공들여 세운 가설이 틀렸다는 점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방향을 수정하면서 오히려 더 중요한

[사회혁신발언대] 매순간 만난 장벽…그럼에도 부딪혀 넘어가다

지금 당신의 앞을 가로막은 벽은 얼마나 단단한가. 주먹으로 가볍게 허물 수 있는 벽인가, 아니면 드릴로도 좀처럼 뚫리지 않는 벽인가. 대학생들이 모여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유일한 아카데미에서 우리는 ‘과대·허위 광고’라는 높고 단단한 벽과 마주했다. 첫 번째 벽은 나 자신. 브라질과 미국, 독일, 한국을 거치며 살아온 시간은 나를 설명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가 됐다. 스스로 온전한 한국인도, 완전한 이방인도 아닌 ‘경계에 선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유일한 아카데미 지원서를 쓰고 첫 면접을 보는 순간부터 거대한 벽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팀원들과 대화하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검열했다. ‘내 말투가 어색하지 않을까’,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지 않을까.’ 매번 ‘자신감’이라는 벽 앞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과정에서 즉흥 발표를 할 때마다 심장이 요동쳤고, 섭식장애를 주제로 박지니 활동가를 인터뷰할 때 진행자를 맡으면서는 긴장감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청소년센터 6곳에 교구 콘텐츠 기획안을 직접 보내고, 마침내 서초유스센터로부터 회신 전화를 받은 순간 내 안의 벽에 작은 균열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벽은 우리 사이. ‘정신건강’이라는 주제로 2조 팀원들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섭식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교구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고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우리 사이의 벽은 생각보다 두꺼웠다. 무엇보다 ‘비교’가 우리를 괴롭혔다. 다른 팀들은 화기애애하고 열정이 넘쳐 보였다. 그야말로 완벽해 보였다. 그들의 ‘완벽’ 안에도 분명 벽이 있었을 텐데, 조급함에 사로잡힌

[사회혁신발언대] 사회문제 해결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좋은 기술이 있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대학에서 생명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며 기술과 사람의 접점을 고민해온 나에게 이 질문은 점차 중요한 문제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서비스가 개발되더라도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닿지 않는다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계기는 치매안심센터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했던 경험이었다. 현장에서는 필요한 지원이 이미 마련돼 있는데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바라볼 때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보다 ‘그것이 누구에게, 어떻게 닿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이러한 고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장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해 필요한 사람에게 실제로 닿는 해결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우리 팀이 주목한 사회문제는 2030 청년층의 수면제 오남용이었다. 학업과 직장생활 등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늘면서 수면제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받는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수면제 오남용의 원인을 탐구하고, 웹앱 솔루션 ‘윌로우 케어’를 기획했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일이었다. 이전에는 문제를 충분히 들여다보기 전에 해결책부터 구상하곤 했다. 이번에는 해결책을 정하기에 앞서 문제의 원인과 본질을 파고드는 데 집중했다. 5주 동안 현장 인터뷰와 설문조사, 시장 분석을 진행하며 처음 세운 가설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사회혁신발언대] 흩어진 희귀질환 정보, ‘Alook(얼룩)’으로 잇다

“환자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민지 전 궤양성대장염 환우회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된 이 한 문장이 우리 팀의 방향을 바꿨다.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2026에 지원할 당시 나는 보건통계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다. 데이터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배웠지만, 정작 그 데이터 뒤에 있는 사람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다. 우리 조가 세운 첫 가설은 명확했다. 희귀질환 환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산정특례와 같은 복잡한 행정절차일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설은 첫 인터뷰에서 곧바로 뒤집혔다.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IBD 계열 질환은 환자 수가 비교적 많고, 확진 시 병원에서 산정특례를 안내받을 수 있어 예상만큼 행정적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환자들이 겪는 문제는 필요한 정보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특히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정보 자체가 부족한 데다, 같은 질환을 겪은 환자를 만나 경험과 정보를 나누기도 어려워 정보 비대칭성이 한층 심각했다. 이에 우리 조는 프로젝트 대상을 고셔병으로 좁혔다. 고셔병은 정보 사각지대가 큰 희귀질환인 만큼, 가장 정보 접근이 어려운 질환에서도 작동하는 해결책을 만든다면 다른 희귀질환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우리 조는 총 9차례의 인터뷰와 자문을 거쳤다. 궤양성대장염 환우회 전 회장을 시작으로, 유한양행 임상전략기획팀, 국내 고셔병 권위자인 유한욱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임상유전체의학센터 교수, 국제고셔병협회(IGA),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이르기까지, 환자와 의료진, 기업, 환자단체의 목소리를 두루 들었다. 희귀질환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9.2년이라는 숫자는 리서치를 통해

[사회혁신발언대] 당연한 불편함과 당연한 배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을 불편하게 만든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2026년 기준 1112만 명으로, 우리는 이미 초고령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몸 곳곳이 아파 병원을 찾다 보면 하루에 챙겨 먹어야 하는 약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유일한 아카데미 2기 활동을 시작하며 우리 조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바로 어르신들의 ‘복약 문제’였다. 활동 초기에는 단순히 어르신들이 약 챙겨 먹기를 귀찮아하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 인터뷰와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는 조사를 거치며, 우리가 문제의 본질을 크게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정나나 경복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를 통해 들은 현장의 현실은 달랐다. 치매 패치를 파스로 착각해 여러 장 붙이고 쓰러지신 분, 혈당약을 중복 복용해 응급실에 실려 가신 분까지, 문제는 약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약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잘못 먹는 것’에 있었다. 노인 10명 중 9명이 안(眼) 질환을 겪는 만큼, 약 봉투에 쓰인 작은 글씨는 어르신들에게 큰 장벽이었다. 대안으로 꼽히던 QR코드 역시 20명의 어르신을 직접 만나 확인해 보니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어르신이 QR코드를 인지하기 어려웠고, 카메라 초점을 맞춘 채 3초 이상 손을 유지하는 동작조차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직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을 약 봉투나 약 상자에 가볍게 대기만 하면 NFC 태그를 통해 복약 정보가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솔루션을 기획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심리적

[사회혁신발언대] 소리로 잇는 마음, ‘소리상회’와 함께한 시간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필자에게 ‘AI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말은 막연한 배움의 열정으로만 남아 있었다. 관련 공부를 하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긴 했지만, 정작 그 열정을 실제 프로젝트로 옮겨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유일한 아카데미 2기 활동을 통해 수도권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AI 팟캐스트 ‘소리상회’를 기획하고 발표하기까지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 막연함은 구체적인 확신으로 바뀌었다. 처음 팀을 꾸리고 주제를 정할 때, 우리는 “누구의 목소리가 가장 듣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은 이미 여러 갈래로 존재했다. 그런데 자료를 조사할수록 눈에 띈 것은,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매우 높은데도 실제로는 지속적으로 이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75세 이상 노인의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률은 16.4%로, 청년층(171.8%)의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많은 정책과 서비스가 앱이나 비대면 방식으로 설계되면서, 정작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령층에게는 문턱이 오히려 더 높아진 셈이었다.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인 개개인의 삶의 방식에 맞춰지지 않아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가 여러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노인을, 그중에서도 수도권 독거노인을 선택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청년이나 장애인 등 다른 취약계층에게는 또래 커뮤니티나 온라인 네트워크가 그나마 존재하지만, 고령층은 배우자와 사별하고 자녀가 독립하고 친구들마저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관계망 자체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었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기존의 디지털 기반 해법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이기도 했다. 반면 ‘말로 건네고 말로 듣는’ 방식은

현장에서 헬스케어 문제 찾고 해법 구현…청년들이 잇는 유일한 정신

유한양행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 현장  고령층 복약관리·의약품 오남용 관리 등 6개 프로젝트 발표…아이디어 앱·웹으로 구현 “어느 정도를 아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이것이 문제다.”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말이다. 지식보다 그 활용을 강조한 그의 정신은 제약·헬스케어 분야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2026 유일한 아카데미’에서도 이어졌다. 36명의 청년은 지난 7월 9일부터 당사자와 전문가를 만나 청년의 의약품 오남용, 고령층 복약관리 등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해법을 구체화했다. 6개 팀이 5주간 만들어낸 결과물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공개됐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2025년부터 함께 운영하는 청년 사회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문제기반학습(PBL)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탐색하고 대안을 설계한다. 올해는 PBL 워크숍 10회와 유한양행 임직원 온라인 멘토링 1회 등 총 11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을 통해 대안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도 포함됐다. ◇ 고령층 복약 장벽 낮춘 ‘약손’과 ‘약톡’ 이날 대상은 고령층의 복약 정보를 기록하고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플랫폼 ‘약손’을 개발한 6조가 차지했다. 6조는 고령층이 약을 제때 복용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운 데다, 실제 복약 상황을 진료 과정에서 정확히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의료진은 제한된 진료 시간 안에 복용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하고, 환자의 실제 복약 정보가 처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 팀은 고령층 50명과 의료·돌봄 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하며 문제를 구체화하고

노연홍 회장 “한국, 신약 파이프라인 세계 3위… 이제 AI가 승부 가른다”

신약개발 생산성 저하 속 의료데이터·IT 경쟁력 주목…렉라자 사례로 협업 강조 “인공지능(AI)과 결합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다음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AI와 데이터’를 꼽았다.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자본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한국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의료 데이터,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결합하면 신약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회장은 11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했다. 노 회장은 보건의료 정책과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과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산업 대표 단체로,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제도 개선과 신약개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 3조원·15년 드는 신약개발…갈수록 낮아지는 성공 확률 이날 노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신약개발의 생산성이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조차 자체 연구만으로 허가받는 신약의 비중이 높지 않다며, 신약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통상 1조 원, 10년가량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신약개발에는 최근 약 3조 원 규모로 1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대비 신약개발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 이른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다. 자본력이 글로벌

[화보] 최종 발표 앞둔 ‘유일한 아카데미’…조별 과제 막판 점검

‘2026 유일한 아카데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참가 학생들이 최종 성과 발표를 앞두고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문제기반학습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현장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이해관계자 인터뷰와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구성됐다. 6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9회차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조별로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현황을 공유하고, 신현상 유일한 아카데미 교육위원장 겸 한양대학교 교수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최종 솔루션을 보완했다. 올해 유일한 아카데미에는 총 36명의 학생이 참여해 6개 조로 나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1조는 청년층 건강관리와 의약품 오남용, 2조는 정신건강과 의료 접근성, 3조는 희귀난치질환과 신약 접근성, 4조는 고령층 의료정보와 복약관리, 5조는 취약계층·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6조는 고령층 돌봄과 건강 사각지대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학생들은 그동안 전문가 특강과 멘토링,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각자가 설정한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책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오는 11일에는 성과공유회인 ‘유일한 임팩트 포럼’이 개최된다. 이날 참가자들은 조별로 개발한 최종 솔루션을 발표하고 심사위원의 피드백을 받은 뒤 수료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이호영 대표 “선의를 행동으로 연결하라”

‘십시일밥’ 사례로 사회혁신 강조…6개 조 헬스케어 솔루션 고도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실제 이용자와 참여자의 행동까지 고려한 구조를 짜야만 현장에서 살아남는 서비스가 됩니다.”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헬스케어 분야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청년들에게 이호영 임팩트리서치랩 대표가 던진 조언이다. 이 대표가 이끄는 임팩트리서치랩은 사회문제 해결 사업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측정·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전략을 설계하는 연구기관이다. 사회성과 측정과 임팩트 평가, 전략 컨설팅과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26 유일한 아카데미’에 참여한 36명의 학생들은 조별로 나뉘어 각기 다른 헬스케어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시력이 낮은 고령층을 위한 복약정보 서비스부터 정서적으로 고립된 노인을 위한 AI 팟캐스트까지, 학생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이날 이 대표의 피드백을 거치며 실제 이용자의 행동과 필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됐다. 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결과물을 얼마나 구현했는지보다 실제 이용자의 행동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용자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이유가 있는지, 사용을 가로막는 심리적·현실적 장벽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해관계자 인터뷰 역시 일정 횟수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 결과물이 완성될 때까지 반복하며 솔루션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신의 대학 시절 경험을 들려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양대학교 재학 당시 시작한 ‘십시일밥’이다. 대학생이 공강시간에 교내 식당에서 설거지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임금 대신 받은 식권을 받아 어려운 학생에게 기부하는 교내

“코딩 몰라도 앱 만든다”…청년들이 AI로 설계한 헬스케어 해법

‘바이브 코딩’으로 정신건강·의료 접근성 문제 해결책 구현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정신건강과 의료 접근성, 의약품 오남용 등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앱과 데이터 모델로 구현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법을 직접 익히는 대신 자연어로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고 결과를 수정하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만드는 수업이다. 30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7회차 교육에서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문제기반학습(PBL)이 진행됐다. 참여 청년들은 조별로 발굴한 제약·헬스케어 분야의 문제를 바탕으로 해결 모델의 초안을 설계하고, AI를 활용해 기능과 논리를 점검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문제기반학습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현장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이해관계자 인터뷰와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구성됐다. 이날 교육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기업 마야크루의 오준호 대표가 맡았다. 오 대표는 프로그래밍의 기본 원리와 바이브 코딩의 활용법을 설명하고, 최종 발표를 준비 중인 각 조의 아이디어를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바이브 코딩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소프트웨어 코드나 웹 애플리케이션의 초안을 생성하고, 대화를 통해 이를 수정·보완하는 개발 방식이다. 전문적인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작동 여부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 독성 분류부터 의료정보 앱까지…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참여자들은 노트북으로 생성형 AI 모델인 클로드와 대화하며 조별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학생들이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