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유일한 아카데미] “코딩 몰라도 앱 만든다”…청년들이 AI로 설계한 헬스케어 해법

‘바이브 코딩’으로 정신건강·의료 접근성 문제 해결책 구현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정신건강과 의료 접근성, 의약품 오남용 등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앱과 데이터 모델로 구현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법을 직접 익히는 대신 자연어로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고 결과를 수정하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만드는 수업이다.

30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7회차 교육에서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문제기반학습(PBL)이 진행됐다. 참여 청년들은 조별로 발굴한 제약·헬스케어 분야의 문제를 바탕으로 해결 모델의 초안을 설계하고, AI를 활용해 기능과 논리를 점검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문제기반학습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현장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이해관계자 인터뷰와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구성됐다.

이날 교육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기업 마야크루의 오준호 대표가 맡았다. 오 대표는 프로그래밍의 기본 원리와 바이브 코딩의 활용법을 설명하고, 최종 발표를 준비 중인 각 조의 아이디어를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바이브 코딩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소프트웨어 코드나 웹 애플리케이션의 초안을 생성하고, 대화를 통해 이를 수정·보완하는 개발 방식이다. 전문적인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작동 여부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 독성 분류부터 의료정보 앱까지…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참여자들은 노트북으로 생성형 AI 모델인 클로드와 대화하며 조별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학생들이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의 독성을 구분하는 모델을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코드 초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입력하는 정보를 바꿔가며 AI가 만든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높였다.

복잡한 개발 과정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은 “기술 오류를 해결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누구의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를 검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각 조는 정신건강과 고령층·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의약품 오남용 등 서로 다른 문제를 주제로 서비스의 주요 기능과 이용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최윤상(중앙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4학년) 씨는 고령층의 의료정보 접근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구상했다. 최 씨는 “현장 인터뷰를 통해 고령층도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조원들과 발굴한 문제를 바이브 코딩으로 실제 작동하는 앱 형태까지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현상 유일한 아카데미 교육위원장 겸 한양대 교수는 “학생들이 바이브 코딩을 통해 기술적 장벽을 낮추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 실현은 일상의 불편과 문제를 발견하는 데서 출발하니, 유일한 박사의 융합적 혁신 정신을 이어받아 창의적인 문제 해결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다음 달 11일 성과공유회인 ‘유일한 임팩트 포럼’을 연다. 이날 참여자들은 조별로 개발한 최종 솔루션을 발표하고 심사위원의 피드백을 받은 뒤 수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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