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집 떠나는 ‘기후이주민’ 향후 30년간 2억명 발생”

해수면 상승, 사막화 등 기후변화로 거주지를 떠나야 하는 ‘기후이주민’이 향후 30년간 최대 2억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세계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라운즈웰 2.0(Groundswell 2.0)’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동유럽·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태평양 등 6개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자국 내 이주민 수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 대응하지 않을 경우, 해수면 상승과 물 부족, 농작물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전 세계 2억1600만명의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이주민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곳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다. 세계은행은 해당 지역이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기후변화로 사막화와 물 부족 문제 등이 발생하면 2050년까지 8600만명의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동아시아와 태평양에는 4900만명, 남아시아에는 4000만명, 북아프리카에 1900만명, 라틴아메리카 1700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기후이주민은 2030년대부터 숫자가 늘어나고, 2050년이 되면 최빈국들에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즉각적으로 시행하고 생태계 복원, 개발도상국 원조 등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뤄진다면 기후이주민을 4400만명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르겐 보겔 세계은행 지속가능발전그룹 부총재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은 기후이주민이 발생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는 즉각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아동권리 증진에 힘쓴 인물… 어린이가 직접 뽑아주세요

‘초록우산 어워드’ 투표 30일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대한민국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을 기념해 ‘초록우산 어워드’를 진행한다. 아동의 권리 증진에 큰 역할을 한 개인·제도·단체 등에 수여하는 상으로 아동이 후보를 선정하고 투표하고 시상까지 진행한다. 재단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아동 심사위원단 129명과 함께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열어 ▲인물 ▲미디어 콘텐츠 ▲법·제도·정책 ▲기업·단체 ▲물건·공간 등 5개 분야에서 후보를 선정했다. 인물 분야에서는 ▲오은영(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조수미(성악가) ▲전이수(동화작가) ▲천종호(판사)가 후보로 선정됐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Answer: Love Myself’ ▲TV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영화 ‘우리집’ ▲유튜브 채널 ‘ODG’ ▲TV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등이 후보에 올랐다. 법·제도·정책 분야에서는 ▲자녀 체벌 금지법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법 ▲미혼부 자녀 출생신고 보장법 ▲어린이 하차 확인 장치 의무설치법 ▲아동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법 등이 선정됐다. 기업·단체 분야에서는 ▲매일유업 ▲풀무원 ▲도봉구청 ▲용암초등학교 ▲청소년기후행동 등이 후보에 올랐고, 물건·공간 분야 후보로는 ▲가방안전덮개 ▲옐로카펫 ▲몽실학교 ▲서울 무장애통합놀이터 꿈틀꿈틀 ▲순천 기적의 놀이터 등이 선정됐다. 투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만 7~18세 아동들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마감일은 이달 30일이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지역별 사회혁신 플랫폼 구축… 사회혁신가 아이디어 지원할 것”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최, 2021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 성료‘파트너십을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 주제로 12개 팀 사업 제안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과 현장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사회적경제 조직을 연결해주는 ‘2021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이하 파트너스데이)’가 지난 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사회공헌센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AIM인베스트먼트가 주관하며 DGB 금융그룹과 DGB 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지난 2018년부터 ‘사회공현 파트너스 매칭데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개최됐다. 올해부터는 건강한 파트너십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사업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로 명칭을 변경,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파트너스데이에서 환영사에 나선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끄는 다양한 주체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오 DGB 금융그룹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발생하는 복잡한 사회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파트너스데이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훌륭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파트너스데이 ‘사업 제안팀’으로 도전장을 낸 82개 비영리·사회적경제 조직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12팀이 참가했다.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엘비에스테크 ▲두드림퀵 ▲가치있는누림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울산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 ▲포아브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 ▲말하는사람들 ▲정약용컴퍼니(이상 기업·기관 부문) ▲여행하는선생님들 ▲금싸라기(이상 청년 부문) 팀이 각각 7분씩 기업에 제안하고 싶은 사회공헌 아이템을 발표했다. 발표가 끝나면 사회공헌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사업 제안팀에 3분간 자유롭게 질문을 하거나 조언을 했다. 심사위원들은 제안 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최우수상(1팀), 우수상(1팀), 장려상(4팀), 넥스트혁신상(2팀)을 선정했다. 5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최우수상은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가치있는누림 팀이 받았다. 우수상(두드림퀵), 장려상(포아브,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미래 환경 활동가 키운다… ‘풀씨 아카데미 4기’ 입학식

입학생 32명, 3개월간 강의·현장 체험·워크숍 등 진행 환경 분야 공익 활동가를 양성하는 ‘풀씨 아카데미’ 4기 입학식이 지난 10일 열렸다. 풀씨 아카데미는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선발해 3개월간 환경 지식과 공익 활동 현황, 실무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더나은미래와 숲과나눔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입학생 32명은 경쟁률 3.3대1을 뚫고 올해 4기로 선발됐다. 풀씨 아카데미는 크게 강의와 현장 체험, 원데이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환경 분야 전반에 대한 올바른 시선과 이해도를 갖추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수행하면서 실무 역량도 키우기 위해서다. 강의는 ▲쓰레기 문제 제대로 알자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 ▲생태 기후변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일터 만들기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김형렬 숲과나눔 일환경건강센터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또 김혜숙 유한킴벌리 전무와 만남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채식·플라스틱프리·제로웨이스트 등 환경 분야 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1주일 챌린지’를 비롯해 프로그램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직접 환경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팀 프로젝트, 환경과 관련된 건강·자원 순환·기후변화·기업 등을 주제로 한 환경 사례 보고서를 작성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환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최우수(1명), 우수(2명), 장려(3명) 등을 선정해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날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공익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이 많다는

탈레반, 女 대학교육 허용…남녀공학은 금지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정부 출범을 알린 탈레반이 여성의 대학 교육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남녀 분리 수업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압둘 바키 하카니 아프간 고등교육부 장관은 기자 회견을 갖고 여성에 대한 교육 방침을 발표했다. 하카니 장관은 여성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은 허용하지만, 의무적으로 히잡(이슬람 여성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성별 분리를 모든 대학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내 모든 대학의 강의실은 성별에 따라 나눠질 예정이다. 하카니 장관은 “남녀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탈레반 정부의 교육 정책을 놓고 아프간 내 성차별이 심화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전 모든 아프간 대학은 남녀 공학이었고 여성들에 대한 별도 복장 규정도 없었다. 가디언은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에게 성별이 나뉜 교실에서만 공부할 수 있고 이슬람 복장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정권 아래에 성별 차별 정책이 행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보라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도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 “탈레반이 남성 동행자 없이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제한되기 시작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교육 방침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대학들이 여성 전용 수업과 이에 따른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정유기업 친환경 행보에 도넛 가격이 올랐다?

미국 정유업체와 제빵업체 사이에 때아닌 ‘식용유 전쟁’이 벌어졌다. 정유회사가 친환경 연료 생산을 위해 빵의 주재료인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도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유회사들은 최근 저탄소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압박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 엑손모빌 등 정유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원료는 동물이나 식물성 지방에서 추출한 식용유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콩기름은 올해 미국에서만 약 522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30% 증가한 양으로, 미국 콩기름 전체 소비량의 45%에 이른다. 콩기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USDA는 올해 콩기름 가격이 지난 2년 평균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도넛 회사 크리스피크림은 지난달 “식용유 가격 상승으로 (도넛 생산 비용도) 압박을 받았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크리스피크림과 빔보 베이커리 USA, 페퍼리지팜 등 제빵업체는 미국 환경보호청 관계자를 찾아가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방정부의 명령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롭 맥키 미국 제빵협회 회장은 “재생 가능한 연료와 그린 어젠다를 지지하지만, 최근 콩기름 가격이 3배나 올랐다”며 “제빵협회 회원들은 식용유를 아예 사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콩을 길러서 재배할 수 있을 때까지 (바이오 연료 확보 조치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업체의 고민도 깊다. 일부 기업은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직접 농업에 투자하고 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노스다코타주(州) 농경지에서 콩을 대량

세계 최대 ‘탄소 포집’ 공장 가동…연간 이산화탄소 4000t 제거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포집’ 공장이 아이슬란드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4000t 규모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하 암석에 영구 저장할 수 있다. 블룸버그, 가디언 등 외신은 스위스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아이슬란드 스타트업 ‘카브픽스(Carbfix)’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장 ‘오르카(Orca)’ 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CS는 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는 CCU 기술과 함께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지역에 세워진 오르카 공장은 대형 팬으로 공기를 빨아들인 뒤, 이산화탄소를 추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공기와 혼합시켜 분리시킨다. 이 과정에서 분리된 질소, 산소 등은 다시 공장 밖으로 방출한다. 화학물질과 결합한 이산화탄소를 섭씨 100도까지 가열하면 순수한 이산화탄소만 남게 된다. 이렇게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물과 함께 지하 1000m 깊이의 현무암 지층에 주입된다. 물에 용해된 탄소는 약 2년 안에 광물로 변해 영구 격리된다. 클라임웍스는 지금까지 유럽 전역에 탄소 포집 시설을 16개를 건설했다.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CCU 기술이 아닌 영구 격리시키는 CCS 기술을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얀 부르츠바허 클라임웍스 공동창업자는 “탄소 포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3년 내에 오르카보다 10배가량 더 큰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며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인 3억t을 감축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서울시, 보호종료아동 홀로서기 1년 연장…자립정착금도 2배로

만 18세가 되면 양육시설을 떠나야 했던 보호아동들이 서울시에선 1년 더 머무를 수 있게 된다. 자립정착금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배로 늘어난다. 9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강화대책’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대책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동복지시설 퇴소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만 19세로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시립아동양육시설 3곳을 포함한 민간시설에서 시범운영한 뒤, 2023년까지 서울 내 전체 아동양육시설 34곳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459억원의 예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아동보호기간을 만 24세로 연장한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 개정 등으로 인해 제도 실행까지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제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보호종료아동이 시설 퇴소 직후 자립할 수 있도록 지급하는 자립정착금은 1000만원으로 2배 늘린다. 자립정착금 사용계획을 제출하면 1차로 500만원을 지급하고, 이행 여부 확인과 금융 교육을 이수하면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SH 임대주택 지원사업 중 보호종료아동 전용 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됐다.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량을 올해 53호에서 2024년 203호로 4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매월 임차료 지원금 20만원과 입주 시 인테리어 등에 쓸 수 있는 환경개선비 50만원도 추가 지원한다. 또 보호종료아동 3~4명이 아파트에 모여 생활하는 ‘자립형그룹홈’도 현재 20곳에서 내년 22곳으로 늘린다. 일자리 지원도 강화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아동복지시설에서 일자리 체험을 할 수 있는 ‘보육인턴제’가 내년부터

‘더워진 지구’ 앵무새 부리 커지고, 박쥐 날개 길어져

지구온난화가 동물의 신체 변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교 등 국제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서식지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 방출을 위해 동물의 귀, 꼬리, 부리 등이 커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경향(TREE)’에 발표했다. 온혈동물의 몸은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열을 배출한다. 이때 털로 뒤덮이지 않은 부위를 활용한다. 주로 새의 부리, 포유류의 귀·꼬리·다리 등 말단에서 열이 교환된다. 이 때문에 같은 종이라도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은 추운 지역에 사는 동물에 비해 열을 빠르게 방출하기 위해 몸의 끝 부분이 더 커지도록 진화했다. 이를 ‘앨런의 법칙’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도 이 법칙이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 체형을 다룬 기존 연구를 재검토했다. 그 결과 기온이 올라간 지역의 동물은 그 변화에 따라 부리, 꼬리 등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는 특히 조류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호주 앵무새 부리의 크기는 1871년 이후 4~10% 커졌다. 또 미국과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참새의 경우 부리가 길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광범위한 영역의 다양한 종에서 확인됐다. 스페인 숲쥐는 귀가 커졌고, 알래스카에 사는 땃쥐는 꼬리와 다리가 길어졌다. 중국 그레이트히말라야잎코박쥐는 날개의 크기가 확대됐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동물 모습이 변화한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종에 걸쳐 공통으로 나타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세라 라이딩 연구원은 “지금으로서는 신체 기관 크기 증가 폭이 작아 즉시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이 추세가 지속한다면)멀지

유럽 은행권, 탄소중립 약속만… “대부분 실현 계획 없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한 유럽의 상위 25개 은행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곳은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각) 기업·금융권의 책임투자를 위해 활동하는 영국 비영리기관 셰어액션(ShareAction)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상위 25개 은행의 기후·생물다양성에 대한 금융 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상위 25개 은행 중에 로이즈은행그룹(Lloyds Banking Group), 내셔널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 노르디아(Nordea) 은행 등 세 곳만이 2030년까지 자금 지원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화석 연료 확장을 위한 대출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또 석탄 회사에 대한 금융 지원·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가진 곳은 7곳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크레딧뮤추얼(Credit Mutuel) 은행이 유일했다. 크레딧뮤추얼 은행은 세계석탄퇴출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 권장 사항에 따라 석탄발전·광산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 한계치를 설정하고 있었다. 셰어액션은 대부분의 은행이 산림·해양 파괴를 막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정책도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5개 은행 중 10곳만이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금융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비에 레린 셰어액션 수석분석가는 “자금을 주도하는 은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하다”며 “은행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후·생물다양성 전략을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기후변화, 인류 건강에 악영향”… 국제 200여 의학학술지 첫 공동 성명

전 세계 233개 보건의학 학술지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경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의학저널(BMJ),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랜싯 등 국제학술지는 6일(현지 시각) “지구 온도 상승과 생물 다양성 파괴는 인류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가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각국 정부와 금융 기관, 기업들이 205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성명문은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대책을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발표됐다. BMJ는 “이렇게 대규모로 성명문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65세 이상 노인의 열 질환 관련 사망률은 50% 이상 증가했다. 기온 상승은 탈수, 신장 기능 상실, 피부 악성 종양, 알레르기, 임신 합병증을 야기했다. 열대성 감염률과 심혈관·폐질환 사망률도 높였으며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어린이, 노인, 소수민족, 빈곤층 등 취약 계층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주요 작물의 수확량도 줄었다. 1981년 이후 주요 작물 수확량은 1.8~5.6% 감소했다. 성명서는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토양 고갈은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국제적 형평성을 강조하며 부유한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환경 위기는 일찍이 산업화를 이룬 선진국에 더 큰 책임이 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 국가가 더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 국가의 불안한 식량 안보, 동물 매개 질환의 확산,

“대선 예비후보 19명 중 14명 구체적 탈석탄 계획 없어”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주요 정당의 대선 예비후보 19명 중 14명은 구체적인 탈석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출범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정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2030 탈석탄 정책제안’에 대한 후보별 답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제안에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 55% 감축 ▲2030년 석탄발전 비중 0% 달성 ▲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계획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선 예비후보 19명 중 김두관·이재명·추미애·박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장기표·안상수·유승민·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이정미 정의당 후보 등 10명이 응답했다. 이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이정미 정의당 후보, 장기표 국민의힘 후보는 2030년까지 탈석탄을 달성하겠다고 답했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40년까지 탈석탄을 달성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유승민·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나머지 응답자들은 구체적인 탈석탄 시기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정세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진·원희룡·장성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 등 9명은 답변하지 않았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기후에너지부 신설, 정의로운 전환, 기후대응기금 설치 등 탄소중립 로드맵의 일부 계획도 밝혔다. 추미애 후보는 환경교육 강화, 녹색도시 조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2018년 대비 50% 감축안을 내놨다. 심상정 후보는 2030년 감축 목표를 2010년 대비 50% 감축하겠다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