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유럽 은행권, 탄소중립 약속만… “대부분 실현 계획 없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한 유럽의 상위 25개 은행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곳은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각) 기업·금융권의 책임투자를 위해 활동하는 영국 비영리기관 셰어액션(ShareAction)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상위 25개 은행의 기후·생물다양성에 대한 금융 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6일(현지 시각) 셰어액션(ShareAction)이 발표한 유럽 대형 은행 분석 보고서. /셰어액션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상위 25개 은행 중에 로이즈은행그룹(Lloyds Banking Group), 내셔널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 노르디아(Nordea) 은행 등 세 곳만이 2030년까지 자금 지원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화석 연료 확장을 위한 대출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또 석탄 회사에 대한 금융 지원·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가진 곳은 7곳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크레딧뮤추얼(Credit Mutuel) 은행이 유일했다. 크레딧뮤추얼 은행은 세계석탄퇴출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 권장 사항에 따라 석탄발전·광산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 한계치를 설정하고 있었다.

셰어액션은 대부분의 은행이 산림·해양 파괴를 막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정책도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5개 은행 중 10곳만이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금융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비에 레린 셰어액션 수석분석가는 “자금을 주도하는 은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하다”며 “은행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후·생물다양성 전략을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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